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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님의 서재입니다.

미국에서 초인으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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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작품등록일 :
2022.06.03 08:38
최근연재일 :
2022.07.20 18:5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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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6
추천수 :
443
글자수 :
186,030

작성
22.07.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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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8화

DUMMY

올리비아의 전화를 받은 김시언은 일순간 그녀와 나눴던 대화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생각은 마친 그가 입을 열었다.


“사고를 겪은 이후에 별다른 후유증 없이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보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 전화했어요.

“말씀해 보세요.”

-만약 주말에 별다른 약속이 없다면 만나 뵙고 싶어요.


그녀의 말에 김시언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주말에는 애슐리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고 거기에 제니퍼도 연락을 한다고 했다. 제니퍼가 연락을 해 와서 만약 주말에 만나자고 할 경우에 어떻게 시간을 맞춰야 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올리비아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하지.’


사실 고민할 것도 없이 주말에 약속이 잡혀 있다고 말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올리비아가 계속 만나기를 원한다면 토요일 이후에 다시 약속을 잡으면 된다. 잠시 동안 김시언이 침묵을 유지하자 올리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약속이 잡혀 있군요? 중요한 만남인가요?


그가 토요일에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 사실을 올리비아가 눈치챘다. 사실 김시언이 주말에 누구와 만나기로 한들 그녀가 거기에 간섭할 수는 없다. 그에 앞서 김시언은 애슐리와의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지 그녀가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남김없이 설명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제니퍼 역시 애슐리와 동등하게 보고 있으며 지금 연락해 온 올리비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약속은 잡혀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시간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저와 주말에 반드시 만나야 할 일이 있다면 앞서 만나기로 한 사람과의 약속 시간이 정해지고 나서 이후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올리비아와 약속 시간을 정하고 이후에 애슐리와의 만남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말에 먼저 만나겠다고 한 것은 애슐리다. 따라서 그는 애슐리와의 약속 시간을 우선적으로 정해두고 난 이후에 올리비아와의 약속 시간을 정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알겠어요. 그럼 연락 기다리고 있을게요.


통화가 끝나자 책상 앞으로 다가간 김시언이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일단 씻어야겠군.’


욕실로 들어간 김시언이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나왔다. 책상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은 그가 책꽂이에서 꺼낸 책을 펼쳤다.


‘오늘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전부 복습하려면 자정을 훌쩍 넘겨야겠군.’


그는 특별히 동아리나 사교클럽에 가입하지 않았다. 오직 학습에만 매진하기 위해서였다. 현지인 학생들은 정말 극소수를 제외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동아리에 가입한다. 그에 반해 외국인 학생 특히 동양인 학생의 경우에는 동아리에 바로 가입하는 경우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문화가 달라서 어색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공부에 보다 집중하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시언은 1학년에 재학 중인 동안에는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기로 마음먹었다. 어쨌든 그렇게 필사적으로 공부한 덕에 간신히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2학년으로 진학한다. 어느덧 시간이 밤 12시를 훌쩍 넘어갔다.


‘오늘은 여기까지.’


책을 덮은 김시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다가갔다.



* * *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다. 오전 수업을 마친 김시언이 식당으로 이동했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한 이후 대부분의 식사 시간을 주로 혼자 보냈다. 간혹 전공이 같은 학생들과 마주 앉아 같이 식사를 할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었다. 일반적으로 식사는 필요에 의해서 본인이 원할 때 하기 때문에 특별히 누군가와 약속을 잡지 않았다면 주로 혼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간혹 식사조차도 혼자 하기 어려워하는 학생이 있다. 혼자서 식사를 못 한다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지나치게 겁이 많거나 약골인데 혼자 있으면 불안해서 항상 누군가와 또는 여러명이서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며 식사도 같이 해야만 안정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현지인이 그러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외지인이다. 대학생이면 사실상 성인이기 때문에 만약 식사조차도 혼자 못한다면 모자란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식사를 마친 김시언이 식당을 벗어나 기숙사로 들어가자마자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의자에 앉은 그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애슐리예요. 지금 통화할 수 있어요?

“다음 강의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레스토랑을 한군데 예약했어요. 어젯밤에 식사했던 곳보다 더 근사한 곳으로요. 내일 오전 11시 30분 쯤에 만나고 싶은데 혹시 그 시간에 다른 약속이 있나요?

“약속은 없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

-제가 학교 정문으로 이동할게요. 시간 맞춰 나오시면 되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마자 다시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조금전 통화했던 애슐리와 다른 번호다. 김시언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 제니퍼에요.

“말씀하세요.”

-혹시 지금 바쁘신가요?

“조금 전 식사를 마쳤고 다음 강의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내일 오후에 만날 수 있을까요?


오후라면 시간대에 따라서 애슐리와의 약속시간과 겹칠 가능성이 많다.


“오후 몇 시쯤 만나길 원하십니까?”

-김시언씨와 점심 식사를 같이하고 싶어요.


역시나 시간이 겹친다.


“내일 오후에는 같이 식사를 하기로 약속한 사람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애슐라가 최초로 약속 시간을 잡겠다고 했으니 그녀가 우선순위일 수밖에 없다.


-알겠어요. 그러면 저녁에는 시간이 있나요?

“저녁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은 어떤 의미죠?

“저녁 시간은 괜찮습니다.”

-그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약속 장소를 제가 정해도 괜찮을까요?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알겠어요. 그럼 내일 점심시간 이후에 연락드릴게요.


전화를 끊은 김시언은 잠시 후 올리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차례 벨이 울리고 나서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김시언입니다. 잠시 통화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쉬는 시간이에요. 말씀하세요.

“내일 점심과 저녁 식사의 약속이 정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중요한 약속인가요?

“사실 그 두 분이 먼저 주말에 약속 시간을 정하려고 했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깐 침묵이 흘렀다. 올리비아가 입을 열었다.


-약속이 잡혀 있다면 어쩔 수 없군요. 모레에도 마찬가지로 약속이 있나요?


모레면 일요일이다. 당일에 하루 종일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김시언은 곧 생각을 고쳤다.


“모레는 괜찮습니다.”

-다행이군요. 그럼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후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알겠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방을 챙기고 방을 나간 김시언이 강의실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가 들어오면서 수업이 시작되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수업이 끝나갈 때쯤에 그는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꼈다.


‘무언가가 나타났어.’


수업이 끝나고 교수가 강의실을 벗어나자마자 재빨리 기숙사로 이동하여 가방을 내려놓은 김시언이 캠퍼스를 가로질러 정문을 나섰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자신에게 기운이 뻗어오는 방향으로 이동하던 그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거대한 그림자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건물과 도로를 뒤덮었다. 길을 걷던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저건 뭐야!”

“세상에! 상공에 괴물이 나타났어!”

“이봐요! 괴물이 나타났어요! 말 그대로 괴물이요!”


일부의 사람이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고개를 든 김시언은 허공을 맴돌고 있는 거대한 맹금류를 발견했다. 양 날개를 펼친 길이가 40미터를 훌쩍 넘어 보이는 거대한 새가 마치 지상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잠시 후 거대한 덩치를 지닌 새가 지상을 향해서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여기로 떨어진다.’


우왕좌왕하던 사람들이 이내 고속으로 낙하하고 있는 거대한 맹금류를 피해서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순식간에 지상으로 접근한 새가 거대한 발로 도로를 질주하던 유조차를 낚아채더니 곧 다시 날갯짓을 하며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구해야 돼.’


거대한 새를 향해 달려가던 김시언이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지면을 박차는 순간 해당 부위가 깨지고 부서지며 푹 꺼졌다. 허공을 날아가고 있는 김시언이 커다란 새에게 붙잡힌 채로 솟구치고 있는 유조차의 탱크로리에 착지했다. 자세를 바짝 낮추며 탱크로리를 쥐고 있는 거대한 새의 발가락들을 피해서 운전석 옆으로 이동해간 김시언이 문을 두드렸다.


“제 말을 잘 들으세요. 지금 트럭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문을 열고 나오세요.”


정면을 바라보며 넋을 잃고 있던 트럭 운전수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김시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거지? 설마 여기까지 날아서 왔을 리는 없고.”

“일단 여기서 탈출한 다음 그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절 붙잡으세요.”


트럭 운전사의 눈에 비친 김시언은 몸에 낙하산을 메고 있지 않았다. 아무런 장비도 착용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높은 하늘에서 어떻게 탈출하겠다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운전석에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문을 열겠소.”


문이 열리자 김시언이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며 등을 돌렸다.


“제 등에 올라타고 팔과 다리로 절 단단히 붙잡으세요.”


트럭 운전사는 두 팔로 김시언의 목을 휘감으며 바로 그의 등에 업히자마자 다시 양다리로 상대의 허리를 감았다. 그 즉시 김시언이 아직도 상승하고 있는 트럭에서 뛰어내렸다. 그가 정신을 집중하자 강력한 돌풍이 아래에서 위로 불어닥치며 추락 속도가 줄어들었다. 순식간에 지상과 가까워지자 김시언이 마치 앞으로 굴러가듯 몸을 한 바퀴 굴렸다. 지면에 착지하는 순간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더 완화하기 위해서다. 김시언은 그대로 지면에 착지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평범한 인간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그가 허공에서 앞구르기를 하듯 몸을 굴리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인간인 트럭 운전사를 위한 것이다.


자세를 한껏 낮추며 지면에 착지한 김시언이 입을 열었다.


“이제 됐습니다.”


김시언의 허리를 감고 있던 두 다리를 풀며 지면을 디딘 사내가 마찬가지로 팔을 풀었다.


“족히 500피트는 넘어 보이는 높이였는데 도대체 그 높은 곳에서 어떻게 멀쩡하게 땅으로 착륙할 수 있는 거요?”

“설명을 드리자면 복잡합니다.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하세요.”


트럭 운전사는 초인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 김시언의 말에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건물 틈새로 이동하여 몸을 숨기는 동안 맨해튼 상공을 선회하고 있는 거대한 새가 인근에 있는 고층빌딩의 옥상을 향해 활강하며 유조차를 움켜쥐고 있던 발에 힘을 풀었다. 목표 지점에서 대략 10여 미터 높이의 허공에서 떨어진 유조차가 옥상을 강타했다.




곧이어 거대한 새가 자신의 덩치에 비해서는 다소 비좁은 옥상에 내려앉는 순간 맹금류의 커다란 발에 짓눌리며 박살 난 난간 잔해와 외벽 일부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매를 닮은 거대한 새가 고개를 숙이며 부리로 유조차를 마구 쪼아대자 탱크에 뚫린 커다란 구멍에서 콸콸 흘러나오는 기름이 스파크가 튀고 있는 차량의 전면으로 이동하면서 커다란 폭발이 발생했다.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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