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 일본의 귀속
특전사 1연대가 ‘뉴도꾜’에 있는 일본 정부청사를 급습하기 직전.
‘뉴도꾜’에서 300km 떨어 진 호주 북부의 다윈시.
수찬은 반군지도자들과 접점이 없는 지리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코스머스 재벌국 전하, 정착금으로 10조 COD을 주십시오. ‘포세이돈 가드너’의 자치권을 인정해주십시오. 그리고, 여기 모이신 UN분들이 UN총회에서 우리 혁명군이 구성한 신일본 혁명정부를 유일한 일본국 정부로 인정해 주십시오.”
“UN에서 회의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보시오. 내가 여기에 있지 않소.”
다윈시 청사에서 벌어진 협상은 예상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일이 흘러갔다. UN 결의가 필요한 일이다.
수찬이 노리는 대로다.
그동안, 특전사 1연대가 수송기편으로 호주에 도착하여 ‘뉴도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보르네오섬에서 난민수송을 도우고 있던 항공모함 ‘앨리스호’가 중간에서 특전사 2연대를 태우고, 호주 근처에 도착하여 작전명 ‘코요테 사냥’ 개시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반란군 세력들은 수찬이 직접 협상장에 나타난 이상, 본인 목숨을 걸고 무력으로 진압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하고 있다가 수찬에게 뒤통수를 얻어 맞을 판이다.
“그 돈이 전 세계가 인정하지 않으면 쓸 수나 있겠나? 돈 개념이 약하군. 내가 제안하지. 이대로 물러나면, 적당한 곳에서 마음껏 살 수 있도록 조치하고,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거세. 답할 시간은 30분 주지.“
30분이 지나도 반군쪽에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김대장, 시작해.”
“에, 전하. 바로 작전 개시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상륙함을 사갖고 와서 경함공모함으로 개조된 ‘앨리스호’는 ‘뉴도꾜’ 일본 임시정부청사와 포세이돈 가드너‘에 지향성 ECM(전자마비폭탄)과 초고주파 음향폭탄을 발사했다.
만약을 위해 F35B 스텔스 전투기 8대가 2개 편대로 나뉘어 임시청사와 포세이돈 가드너호 상공에 대기하고 있다.
특전사 2연대를 싣고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대형헬기와 오프리 수직기들은 ECM과 음향폭탄이 터지고 나서야 포세이돈 가드너호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포세이돈 가드너’에 내린 대원들은 수면가스탄과 섬광탄을 먼저 선실에 던져 반군들을 무력화시킨 후, 하나 하나씩 체포하거나 사살해 나가기 시작했다.
함교, 선실, 기관실 등 목표에 동시에 진입한 2연대에게는 1연대와 달리, 반항하는 자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반군에 의해 인질이 된 무고한 양민들이 방패막이역할을 하거나, 학살될 까 염려한 수찬의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
푸숭 푸숭 푸숭
어둠속에서 산발적으로 반항하는 반군들에게 레이저빔이 표시하는 대로 소음기를 장착한 기관단총에서 총탄이 날아들었다.
“전하, 작전완료입니다.”
“설실장, 앞에 쪽바리들 다 체포해!”
회의장에 나온 반란군지도자들을 설실장이 데려 온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체포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반칙을···.”
“먼저, 너희들이 실수했어! 짐의 성향부터 파악했어야지. 너희들도 과거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진주만을 기습할 때도 이랬어. 전 세계에 너희들 사형 장면이 생중계될 거야. 아니면, 1주일치 식량을 갖고 대양 한가운데서 고무보트를 타고 유람을 떠날거야. 신의 자비를 빌며··· 코스머스왕국 법이 그래.”
* * *
‘뉴도꾜’의 일본 임시정부청사.
사후 처리를 위해 코스머스 왕국 총리와 일본의 총리, 호주 수상간 삼자회담이 열리고 있다.
당연히 반란을 진압한 코스머스왕국이 모든 걸 결정한다.
“전하, 사후처리를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총리가 회담에 앞서 수찬의 지시를 기다린다.
“음, 공개처형을 고려하였으나, 우리 왕국이 야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이유가 없소. 지도자들은 전부 UN의 전범재판소에 넘기고, 가담자들은 고비사막의 미개척지에 종신노동으로 잘못한 죄를 물으면 어떠하겠소?”
“저희 왕국이 일본 국민 또는 난민 신분인 그들을 강제 노동형으로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전하.”
“그럼, 호주 영토내에서 테러를 일으킨 반군 7,000명은 호주정부의 처분에 맡기고, 공해상에서 우리 국적의 선박에서 테러를 일으킨 반군 3,000명은 우리나라 법에 따라 처벌하시오. 어차피 호주나 일본, UN에서는 우리가 알아서 하기를 원할 것이요.”
“일본 임시정부에서 상호보호조약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우리 왕국이 그들의 보호국이 되어주기를 원합니다만.”
“총리. 옛날 조선과 일본사이에 ‘을사보호늑약’이라는 불평등조약이 체결된 적이 있소. 일본은 그 조약을 기화로 조선을 강제로 합방시켜 식민지화한 벌을 그대로 받게 된 것이요. 그러나, 짐은 합방까지는 원치 않소. 보호 및 위탁통치는 허락하는 쪽으로 세부사항을 의논해 보시오.”
‘역사는 반복한다. 주체만 달라질 뿐이다. 사실상 일본은 결국 우리 왕국의 속국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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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쪽에서 일어난 일본의 반란사태를 국왕이 직접 나서 해결하고 난민을 구제한 사건은 전 세계에 코스머스 왕국의 저력과 수찬의 용기, 신념을 보여주었다.
이제 왕국은 국제사회에서 신생 소국에서 대국의 대접을 받게 됐다.
유럽의회에서 끊임없이 공식초청을 받아달라는 요청이 왔다.
“나는 그런 데에 어울리지 못하니, 총리가 대신 갔다 오세요.”
“전하, 그들이 원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전하입니다. 이 기회에 우리 왕국의 위상을 크게 올려놓으십시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 왕국의 발언권이 커질 겁니다.”
“허 허, 참. 이거 정말 싫은데. 그럼, 가는 김에 러시아에도 들려야겠소. 그 쪽에서도 공식 초청이 들어오지 않았소.”
”
오스트리아에 있는 신성로마제국 시대 합스부르크왕조의 센부른 성.
프랑스혁명때 단두대에서 목이 잘린 마리 앙뜨와네트가 이곳에서 자라다 프랑스로 시집간 곳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명언 아닌 명언을 남겨 프랑스인들을 화나게 했다든가. 물론 유언비어일 것이다.
아무튼 유럽의 어머니라 불리는 모친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그들 왕가의 역사는 되돌아보기도 싫은 수찬이다.
합스부르크왕가는 세르비아에서 벌어진 황태자암살사건으로 독일과 함께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결국 패배하였다.
지금은 적통이 끊겨 명맥도 이어지지 못하고 센부른인가 쇤부른인가하는 궁성만 덩그러히 남아있다.
대지만 넓고 볼 것은 별로 없다.
과거 신성로마제국이었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이중 제국의 심장이라는 상징성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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