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또라이0603 님의 서재입니다.

해저부터 우주까지 다 내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또라이0603
그림/삽화
전태환
작품등록일 :
2021.07.26 16:21
최근연재일 :
2021.10.13 19:22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289
추천수 :
92
글자수 :
143,617

작성
21.09.29 09:01
조회
127
추천
2
글자
11쪽

#018 인간과 우주

DUMMY

수찬은 한박사와 김대장, 김씨 아저씨, 마도로스박을 불러 오랜만에 편안한 술자리를 만들었다.


이럴 때는 왕궁보다 선술집이 분위기가 나은 법이다.


트래져시티 선착장 옆에는 항상 싱싱한 해물을 막 썰어 파는 좌판 횟집들이 있다. 그 옆에 천막으로 햇빛과 바람을 막고 평상에서 식사를 하는 간이 식당이 있다.


양해를 구하고 그 집을 하루 통째 세내었다. 굳이 왕이라고 표시를 낼 필요는 없다.


“자, 자, 오랜만에 홀딱 벗고 마십시다. 티켓 다방 아가씨도 부르고, 숨겨 논 애인도 부르세요.”


옆에서 온갖 횟거리를 손질하는 중년의 아줌마에게, “아주머니, 크게 넓적 넓적하게 썰어주세요.”


갑자기 불안해 진 한박사와 김대장이 서로 눈빛을 교환한다.

이심전심.


‘저 인간이 또 무슨 사고를 치려고 이러지.’


“김대장, 그 때 일본 난민 중에 반왕국파들 90만명 말이야. 지금 어떻게 살고 있어?”


“예, 30만명씩 해서 새로 만든 ‘포세이돈 가디언호’ 3척에 실어 전하 지시대로 호주 근처에 놔두었습니다. 생필품은 제대로 공급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폭동이나 범죄는 없나?”


“일상적인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쪽바리들이지만, 솔직히 질서는 좀 잘 지키는 놈들 아닙니까?“


“한박사님, 호주 근처에 갖다 났으니 호주에 있는 일본정부가 도움을 좀 주겠지요?”


“본인들도 살기 힘든 데 신경쓰겠습니까? 호주와 뉴질랜드도 기상이변으로 농사와 축산 다 망쳐서 1억명의 일본 이주민들도 UN과 외국에서 주는 구호품으로 연명하는 난민신세이랍니다. 저희 나라에서도 꾸준히 원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노르웨이에서 벌어졌던 인종차별사건을 보고 내가 좀 느낀 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호감을 보이는 일본 난민들을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면 어떨까요?”


한박사가 펄쩍 뛴다.

“전하, 그것만은 재고해 주십시오. 잘못되면 나라가 흔들립니다. 그들의 역사를 모르십니까? 지금은 어려워 가만 있지만, 조금만 힘이 실리면 야욕을 드러낼 겁니다. 그들이 우리 왕국을 집어 삼킨다는데 손가락 하나 걸겠습니다.”


갑자기 다들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자작하며 안주에는 손길도 주지 않는다.


옆에서 삶은 고동을 까서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은 주인아주머니가 슬며시 끼어 앉았다.


“저, 술 한잔 얻어 먹으면 않될까요?”


수찬은 눈을 부아리는 김대장에게 그만하라고 손 짓 하고는 자기 앞 잔을 입에 털고서는 소주 한잔을 가득 부어 아주머니에게 넘겨주었다.


한 잔 쭉 들이킨 아줌마.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높으신 분들 말씀 중에 끼어 들기가 그렇습니다만...”


“하셔도 됩니다. 여기 왕국이 자유발언 그거 하나는 확실하잖아요.”


“전 여기 무인도에 처음 선착장하고 숙소 공사할 때부터 함바식당하며 살아왔습니다. 벌써 십 오년이 흘렀네요. 여기 계시는 전하와 여러분 모두를 잘 압니다.

이곳은 한국과 달리, 빈부와 출신, 학력으로 격차를 주지도 않고 능력이 좀 모자린다고 무시당하지 않고, 그저 자기한 노력대로 정당하게 살 수 있어 계속 살고 있습니다. 물론 세금이 없다시피하니 더 좋지만요. 호 호 호.

무엇보다도 다들 새 세상을 만든다는 포부와 목표가 있고 남의 성공을 시기하지 않는 공동운명체라는 느낌이 삶에 기쁨과 활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무식해 잘 모르겠지마는, 이런 세상을 원하는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야 되지 않겠나요?”


네 사람이 동시에 일어나서 짝 짝 짝 박수를 쳤다.


그리고 다들 얼싸 안았다. 아주머니의 감동적인 연설에 눈가에 이슬이 맺혀 있다.


‘그래, 누구나 다 소중한 목숨이고 누구나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어.’


* * *


오늘은 ‘오로라시티’ 오펀 행사일이다.


스페이스셔틀은 대형여객기위에 실어서 성층권까지 올라간 다음, 우주로 발사하여 ‘열권’으로 날아오르는 테슬라사 회장 일런 머스크의 방식을 채택하여 운송비가 대폭 낮아졌다.

오랜 우주 적응 훈련도 필요치 않아 체험객들의 대기기간도 줄어들었다.


우주에서 열린 축하식은 3개월간의 우주적응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은 우주에 올 수 없어 첫 방문객 1,000명과 미리 훈련을 받은 전 세계 유명인사 2백 여명, 수찬과 영희. 그리고 신혼여행을 겸한 김대장 부부만 참석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오로라시티’는 지표면에서 350km에 떨어진 공간에서 시속 약27,700km로 하루에 지구를 약16회 공전한다.


소형핵융합로 발전기를 탑재하여 태양전지가 없이도 전체 에너지소비를 감당한다.

또, ‘열권’에 위치하는 물체가 미세 공기로 인한 저항으로 어쩔 수 없이 지상으로 서서히 추락해야하는 결함을 핵융합로의 강력한 동력으로 방지하고, 운석이나 소행성, 우주 쓰레기 등의 위험물이 다가올 때는 재빨리 회피기동하거나 방어막을 펼칠 수 있다.


특히, 갑판위에는 3,000평가량의 ‘우주공원’이 있다. 우주방사선과 우주 이탈를 방지할 수 있는 특수재질의 산소 돔이 설치되어 있어 우주복을 입지 않고서도 공원을 즐길 수 있다.


자석 신발을 신은 사람은 자유로이 거닐고, 벗은 사람은 자유로이 둥둥 떠다니며 덤블링을 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먼 우주나, 달, 지구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기본. 전 세계 카메라 기자들도 신났다.


중력발생장치가 된 최고층 스위트룸에 자리잡은 수찬과 영희는 말없이 서로 손을 잡고 앉아 창너머 보이는 우주의 장관과 지구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었다.


수찬과 영희는 모두들 잠 든 틈을 타 ‘우주공원’에 나가서 유영을 즐겼다. 사실은 임시 정비시간을 만들어 다들 내보내라고 수찬이 지시한 것이다.


‘어쩌랴, 이 정도는 주인의 특권이다. 메롱.’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피터팬과 팅커벨이 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엎치락 뒤치락하며 ‘날 잡아봐라’ 놀이 재미에 영희는 쉴새없이 까르르 웃는다.


수 없는 은하와 별들, 달과 지구가 조명과 배경을 대신한 우주무대에서 둘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 날 저녁.

수찬과 영희는 우주에서의 첫 경험을 나누었다.

두 사람은 우주에서 하는 섹스는 어떨지 정말 궁금했던 것이다.

일부러 중력발생장치를 끈 두 사람.


허공에 두둥실 뜬 채,

.

무중력상태여서 힘들지 않고 자유자재로 자세를 잡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결합이 된다.


서로 새로운 분위기에 취해 한뜻 흥분해 있어서 살만 닿아도 전기에 감전된 듯 미세근육이 파닥거렸다.


‘아, 이 밤이 지새도록 떨어지고 싶지 않구나.’


우주에서의 결합을 즐긴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반 쯤 어둠에 잠긴 지구를 구경하며 눈과 몸, 정신, 영혼. 모두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김대장 이 눔도 그대로 따라했겠지. 나중에 감상문을 받아야 겠어.’


낮이 된 지구쪽은 푸른 공위에 하얀 구름떼가 서서히 움직인다. 밤이 된 곳은 줄지어 불빛이 보인다. 대부분 해안의 대도시들이다.


남미 쪽을 바라보니, 아마존 정글 군데 군데가 훵하니 파여 있다. 어떤 곳은 불을 놓아 농장을 일구는 지 거대한 연기가 보인다.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쪽은 더 처참하다. 녹색을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중국 대륙의 대도시들은 뿌연 연무에 싸여 잘 보이지도 않는다. 호주도 기상이변으로 피해가 커 보인다.


지구의 아름다움과 현실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이곳을 체험하고 간 이 들은 지구로 돌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실상을 알릴 것이다. 지구의 수명을 늘리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인류 모두가 하나의 공동운명체임을 들려줄 것이다.


‘지구를 오래오래 살려야 한다.’



며칠 후, 시티의 총지배인에게서 시티 전반에 대하여 보고를 들었다. 방문객만 받는 시티인 만큼 총독이 아니라 총지배인이 맞다. 그러나, 직급은 총독과 동일하다.


총지배인 김현석은 한국에서 신입사원 모집당시, 연수성적 1위로 두각을 나타내 여러 나라 유명대학에 국비 유학을 보냈던 녀석이다. 그동안 인문, 공학, 화학, 물리학, 의학 등 모든 분야에서 박사급 재능을 습득했다.


수찬은 무엇보다도 시간이 없어 지구로 빼내지 못한 레이저 무기와 레일 건의 보관상태가 중요했다.


수찬과 김대장의 암호가 없으면 개방되지 않도록 다시 한번 보안체계를 점검했다.


점검을 마친 수찬 일행과 시티 관리자들이 갑판에 있는 ‘우주공원’으로 나갔다.


공원 한 편,

태양이 보이는 쪽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군데군데 무리를 이루어 뭔가 의식을 벌이고 있다.


수찬은 수행한 수석지배인에게 물어 봤다.

“기도하는 사람들 인가 보군”


“예, 전하. 천주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종교를 가리지 않고 모여들어 자기들 방식으로 우주의 존엄함과 경이로움에 경의를 표하는 겁니다. 대부분 추첨이 아닌 유료 방문객들입니다 ”


“종교간 충돌이나 갈등은 없나요?”


“아직은 없습니다. 우주의 위대함 앞에서 그럴 수 있겠습니까?”


‘지배인 이 자식, 제법이네’


“참으로 바람직한 신앙 활동입니다. 진작 이렇게 종교간에 인정을 하고 화합했다면, 무모한 탐욕과 편향된 신념으로 벌어진 끔찍한 전쟁과 테러가 없어졌을 거예요.”

영희가 한 마디 거든다.


수찬이 총지배인에게 지시했다.

“우리 왕국 특별 초청 형식으로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전쟁으로 생긴 난민촌 대표, 테러 피해자 가족들을 한 자리에 모아 봐. 숫자는 똑같이 하여 1대1 동거시키는 걸로 하고, 특별히 30일간 합숙이다. 비용은 왕국이 부담하는 것으로 하고. 내가 무슨 뜻으로 지시하는 것인지 김총지배인은 알지? 아참 호칭이 좀 기니까 앞으로는 ‘김총’이라 불러야 겠군,”


“알고 있습니다. 전하.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온 몸을 다 바쳐도 평생 전하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김총, 내게 갚지 말고 왕국민과 여기 온 사람들에게 갚게. 허 허.”


‘태민이가 죽었을 때 꾼 꿈이 왜 자꾸 생각나지... 가이어라 했던가. 우주의 질서... 음... 나중 생각하자. 여기 장엄한 우주 자연 앞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전쟁의 아픔을 겪은 난민들, 테러 피해자 가족들이 같이 생활하다 보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을 까?’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해저부터 우주까지 다 내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하여 다시올리겠습니다. 21.10.13 73 0 -
31 #031 대재앙, 그리고 새출발 21.10.13 129 2 4쪽
30 #030 테러, 그리고 영희의 죽음 21.10.13 89 2 8쪽
29 #029 필리핀 해적의 소탕 21.10.13 72 2 11쪽
28 #028 세계 일주를 떠나다 21.10.13 70 2 8쪽
27 #027 정리하고 또 넘자 21.09.29 92 2 12쪽
26 #026 러시아와 함꼐 춤을 21.09.29 87 2 7쪽
25 #025 황제가 되다 21.09.29 94 2 7쪽
24 #024 일본의 귀속 21.09.29 109 2 7쪽
23 #023 일본 반군의 쿠데타 21.09.29 97 2 8쪽
22 #022 골아픈 신천지 21.09.29 95 2 13쪽
21 #021 세계를 가지는 초석 21.09.29 102 1 9쪽
20 #020 러시아 그대도 내 품에 21.09.29 107 2 9쪽
19 #019 중국과 밀월 21.09.29 146 2 14쪽
» #018 인간과 우주 21.09.29 128 2 11쪽
17 #017 인류는 똑 같은 가 21.09.02 140 1 10쪽
16 #016 남중국해 해전 21.09.02 163 2 14쪽
15 #015 태민의 죽음 21.09.02 162 2 10쪽
14 #014 이제 내 나라를 지킨다 21.09.02 158 2 9쪽
13 #013 하늘도시 도전 21.09.02 184 2 11쪽
12 #012 태민의 쿠데타 21.08.18 206 2 8쪽
11 #011 북한과의 협력 21.08.18 212 2 10쪽
10 #010 영희와 결혼하다 21.08.18 248 2 8쪽
9 009 일본 보물을 훔쳐라 21.08.05 282 3 12쪽
8 008 왕국의 탄생 +1 21.08.03 341 3 11쪽
7 007 백상어파의 습격(2) 21.08.02 373 6 12쪽
6 006 백상어파의 습격 (1) 21.07.31 380 6 15쪽
5 005 중국 어선의 침범 21.07.30 413 5 12쪽
4 004 이 섬을 내 나라로 만들자 21.07.29 467 8 12쪽
3 003 금 팔러 왔는데요 21.07.28 572 6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