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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동휘 입니다.

유준하 단편선

웹소설 > 작가연재 > 중·단편

유준하
작품등록일 :
2020.01.16 12:21
최근연재일 :
2024.03.22 18:41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733
추천수 :
20
글자수 :
45,519

작성
20.09.13 00:07
조회
91
추천
2
글자
3쪽

[초단편] 작가의 사색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백지를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채우고 싶다는 생각?

누군가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님,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으시나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백지를 가득 채워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있을까?

독자는 왜 백지를 가득 채운 글을 보고 싶어 할까?


단순한 이 생각에서 시작된 것은 철학적인 생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났습니다.


‘작가는 글을 써 공유하고 싶고 독자는 그 글을 통해 작가와 소통하며 모험을 떠나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글을 쓰고 글을 읽는 이유 아닐까요?


때론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를 포함하고 독자들에게 어떤 것들을 전달하고 있을까?

아니, 내가 의미 있는 글을 쓰고 있긴 한 걸까?

어쩌면 아무런 의미 없는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 애당초 꼭 소설에 모두 의미를 두어야 하나?

꼭 의미 있는 소설만이 가치가 있는 소설일까?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합디다.


그런데, 참 재밌는 게 ‘의미’를 둔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의미를 둔 순간부터 가치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가치는 의미를 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요.


같은 작품도 누군가에겐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 있는 작품이지만, 누군가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렇게 오늘도 백지를 채워봅니다.

아무래도 저는 백지를 가만 두지 못하는 성격인 거 같습니다.


[하략]


*


삼천자의 글을 써서 올리고 저장을 누르자 매일같이 뜨는 지긋지긋한 놈이 눈 앞에 아른 거렸다.


[일일 퀘스트 완료!]

퀘스트 : 백지를 채워라.

조건 : 3,000자 이상의 글을 독자들에게 공유할 것.

성공 : 살려는 드릴게.

실패 : 죽음.


백지를 가만 두지 못하는 성격이 아니라, 살려고 쓰는 거지만.


[일주일 간의 퀘스트를 완료하여 다음 퀘스트로 넘어갑니다.]

[이제 당신은 하루 5,500자 이상의 글을 써야 합니다.]


나는 그 날.

내가 회귀할 수 있다면 성공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한 소원을 되돌리고 싶었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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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단편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단편] 단어 세개로 쓰는 소설 2탄 24.03.22 27 0 13쪽
10 [단편] 단어 세 개로 쓰는 소설 1탄 24.03.15 29 1 14쪽
9 [초단편] 무림부 황 경위 22.08.24 34 1 5쪽
8 [초단편] 스승님의 시집 22.08.24 28 1 4쪽
7 [단편] 천공의 서 : 하늘에 보내는 편지 21.11.03 51 1 7쪽
6 [단편 - 파일럿] 살아있다. 21.06.19 48 1 10쪽
5 [단편] 물망초 20.09.27 56 1 5쪽
4 [단편],[시나리오] 등대 20.09.13 55 2 14쪽
» [초단편] 작가의 사색 +1 20.09.13 92 2 3쪽
2 [단편] 엉킨 실과 밀린 단추 (하) 20.01.16 86 5 14쪽
1 [단편] 엉킨 실과 밀린 단추 (상) 20.01.16 228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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