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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9_uknow5177 님의 서재입니다.

마인의 세계가 너를 부를 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레고랜드
작품등록일 :
2018.10.10 07:45
최근연재일 :
2019.08.08 18:4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884
추천수 :
6
글자수 :
191,573

작성
19.07.24 15:00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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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44화.화산행

마인 시리즈




DUMMY

"디아를 빼앗겼다고?"


루시아가 안절부절 못하고 성큼성큼 좌우로 걸어다녔다.


"디아가 떨어져내릴 때 구해야했어..아앙"


"누구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어"


차분히 의자에 앉아있는 그레이가 말했다.현우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상황을 떠올리고 머리를 흔들었다.


"만약 닥터가 디아를 인형으로 만든다면?"


그레이도 똑같이 머리를 흔들었다.


"그럴순 없을꺼야.디아는 평범한 서큐버스가 아니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루시아와 현우가 동시에 그레이를 바라봤다.


"우연히 고문서에서 본 적이 있어.디아가 서큐버스로 변할 때 온 몸에 흐르는 보라색 기운.그건 일정한 문양을 띠고 있는데 그건 디아가 서큐버스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란 증거야"


"특별한 존재?"


"응~서큐버스의 여왕.즉 퀸을 상징하는 어둠의 꽃이거든"


그레이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며 조용히 하라는 눈짓을 보냈다.길드 연합 모두 갑작스런 인형 군단의 공격으로 고단한 하루를 보낸 뒤였고 부상자들을 포함해 대부분은 잠들어 있었다.


그레이와 현우,루시아 딱 세 사람만이 디아를 구하지 못한 후회로 늦은 시간까지 남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든 다시 길드 연합을 정비해서 닥터의 군단을 공격해야 해"


"하지만 이번 일로 기세가 꺾인 것도 사실이야"


루시아의 말에 한참 고민에 쌓여있던 그레이가 입을 뗐다.


"예상을 뛰어넘는 무기가 필요해.지금은.."


현우도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었다.이렇게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게 현우는 신기했다.


"열쇠와 석판"


하지만 과연 도난당한 물건을 찾을 수 있을까?그레이의 눈 앞에서 깜쪽같이 길드 연합의 캐릭터를 흉내낸 이들.그보다 앞서 차원문을 통해 현우 일행을 공격했던 검은 괴인.


"전열을 가다듬는동안 우린 뺏긴 물건을 되찾아오자"


"좋았어"


"그럼..나도 따라가게 해주세요"


[부스럭]


이불을 걷어내고 앳된 얼굴의 스피가 벌떡 일어났다.눈이 말똥말똥한게 아까부터 안자고 있던게 분명했다.


"어디서부터 들은거야?"


그레이가 스피를 노려보자 스피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


"전부 다요"


그레이는 길드 연합의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태워나서부터 줄곧 받아왔던 훈련 중 하나.그건 사람을 믿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럼 전뇌산장에겐 어떻게 말할꺼지?"


"현우 일행과 닥터의 행방을 은밀하게 찾는다고 하죠.소수로 움직이는게 눈에 안 띄일테니.맞죠?"


'얼굴만 아이지 속은 능구렁이가 수백마리 들어있군'


현우가 둘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을 말리고 나섰다.


"함께 가자.대신 이거 하나만 약속해"


현우가 스피의 앞에 서서 똑바로 스피의 두 눈동자를 바라봤다.헤헤 웃다가 현우와 마주친 스피는 갑자기 얼어붙은 듯 뚫어져라 그를 쳐다봤다.


"절대로 여기 도착할 때까지 동료를 버리지 않겠다고"


꽤 긴 시간 현우를 마주보던 스피가 고개를 돌리며 '네'라고 대답했다.그는 조금 전 누워있던 자리로 돌아가 스르륵 이불을 덮었다.그리고 정말 순식간에 잠이 들었는지 쌔근쌔근 숨소리가 들렸다.


현우와 그레이,루시아도 이야기를 중단하고 잠자리로 들었다.


잠시 뒤 슬쩍 눈을 뜬 스피는 머리가 복잡했다.


'내가본게..설마 악마의 눈은 아니겠지?아닐꺼야..'


스피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


길드 연합은 위기를 맞고 있었다.일부 길드는 닥터와의 결전을 피해 길드연합을 빠져나갔고 남은 길드도 부상자 돌보기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간 죽도 밥도 안되겠어.그레이가 말한대로 다시 닥터를 찾아보든가 아니면 공격 방법이라도 생각해보자고"


"그레이가 몇 군데 의심가는 지역을 알려줬지만 다들 움직이질 않으려고 하니 원.."


킬더문이 검날을 닦으며 말했다.며칠째 이어진 비로 임시 천막 안은 눅눅하고 조명까지 침침했다.본 파이어는 이런 답답한 분위기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아이 참~현우 일행은 어디간거지?"


본파이어가 길길이 날뛰는걸 본 전뇌산장 길드원 중 한명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닥터를 찾으러 나간다고.."


본파이어는 자리를 박차며 천막 입구를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대로 있으면 엉덩이가 썩어나갈 지경이요.난 현우 일행을 따라나설테니 같이 갈 사람 있오?"


천막 안의 백여명의 사람 중 단지 몇 명만이 앞으로 나섰다.


"다들 심장이 쪼그라들기라도 한건지..자~갑시다"


본파이어와 소수 일행이 천막 밖으로 하나둘 나가자 전뇌산장의 길드원 타냐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타냐 뇌신의 소식을 전해주게"


지니가 타냐에게 나지막히 말했다.그의 입술은 거의 움직임이 없어 천막 안의 누구도 은밀한 지령이 전달되고 있다는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하나.."


두번째 지령에 타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타냐는 곧 얼굴색을 바꾸고 천막 문을 나섰다.


"부디 아무 일도 없어야할텐데.."


지니는 본파이어 일행이 떠나며 걷어놓은 천막의 커튼 너머로 황량한 대지를 걱정스레 바라봤다.


♤♤♤♤


설산과 화산으로 이뤄진 설화산은 인구가 거의 없는 대지였다.그전엔 설산에 많은 인구가 거주했고 화산엔 온몸이 불꽃처럼 뾰족한 화신이 살았다는 소문이 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인구가 설화산에서 벗어난 섬에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남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그들을 찾으면 검은 괴인의 소재를 알 수 있을지도.."


"그러고보니 루시아.여기온지 한참 지났다고 하지 않았어?화신이라는 오해까지 받았잖아"


현우가 루시아를 쳐다보자 루시아가 딴 곳을 바라봤다.아까부터 조용한 루시아였다.


"뭔가 숨기고 있는게 있군.딱 얼굴에 쓰여있어"


그레이가 점쟁이마냥 슬쩍 루시아를 떠봤다.이런 질문에는 워낙 취약한 루시아라 이마에 땀까지 흘렀다.


"사실.. 화신 한 명을 알고 있긴 해"


"그럼 거기로 가자"


현우가 신이나서 루시아를 부추겼다.


"아마 그건 어려울꺼야..그 화신은 차원문이 있는 화산의 제일 뜨거운 곳에 있거든.여기선 그 장소를 지옥불이라 부르지"


그레이와 현우는 차원문을 통해 화산에 도착했을 때를 떠올렸다.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한 불길이 치솟던 곳.그런데 그보다 더 뜨겁다고?


"꿀꺽~그래도 갈 수밖에 없어.디아를 구하려면"


현우가 의지가 가득 담긴 눈으로 일행에게 호소했다.


"그래~까짓것 가보자고"


루시아는 짐을 정리하다 큰 담요를 하나 현우와 그레이에게 건넸다.


"자~여기!열기를 줄여주는 아이템이야.보기엔 별볼일 없는 물건이지만 효과는 아주 그만이지.화산에서 오래 머무는데 큰 보탬이 된 물건이야"


"그럼 너는?"


"아하하~내 별명 알잖아.불꽃의 기사.화룡도가 날 보호해줄꺼야"


루시아는 굳이 거대한 화룡도를 꺼내 자랑했다.


"아~그리고 물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짐을 줄이는게 좋을꺼야.지옥불에서는 빠른 이동이 생명이니까"


화산의 열기를 피해 내려왔는데 다시 화산행이라니 끔직하긴 했지만 세 사람 모두 마음을 단단히 먹고 화염이 이글거리는 화산에 올랐다.


더위에 취약한 스피만이 덩그러니 혼자남아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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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6화.어느 주술사 19.08.08 11 0 7쪽
46 45화.불꽃의 망령들 19.07.30 13 0 8쪽
» 44화.화산행 19.07.24 15 0 7쪽
44 43화.불꽃놀이 19.07.23 16 0 7쪽
43 42화.전세역전 19.07.22 14 0 10쪽
42 41화.폭주한 손톱이 날아든다 19.05.22 16 0 8쪽
41 40화.고행의 길 19.05.17 19 0 9쪽
40 39화.장벽을 너머 19.05.08 16 0 8쪽
39 38화.필사의 탈출(IV) 19.05.07 16 0 9쪽
38 37화.필사의 탈출(III) 19.05.03 17 0 10쪽
37 36화.필사의 탈출(II) 19.05.02 16 0 9쪽
36 35화.필사의 탈출(I) 19.04.26 17 0 6쪽
35 34화.전쟁를 알리는 북소리 19.04.18 19 0 9쪽
34 33화.하늘의 구름이 걷힌 날 19.04.14 19 0 9쪽
33 32화.2막의 시작 19.04.09 21 0 14쪽
32 31화.영혼이 깃든 검 19.03.25 26 0 13쪽
31 30화.인형 왕국 19.03.21 22 0 9쪽
30 29화.루시아 일병 구하기 19.03.19 20 0 10쪽
29 28화.혼돈의 카오스(?) 19.03.13 33 0 10쪽
28 27화.불의는 못참아 19.03.07 25 0 10쪽
27 26화.위험한 남자 19.03.04 31 0 6쪽
26 25화.싹쓸이 19.03.01 30 0 9쪽
25 24화.다가오는 그림자 19.02.27 36 0 10쪽
24 23화.접근하는 두 사람 19.02.24 30 0 12쪽
23 22화.작전 명령 19.02.19 39 0 9쪽
22 21화.현실 너머의 유령들 19.02.15 34 0 11쪽
21 20화.그레고리의 모험(III) 19.02.11 35 0 8쪽
20 19화.그레고리의 모험(II) 19.02.07 30 0 9쪽
19 18화.그레고리의 모험(I) 19.01.23 35 0 11쪽
18 17화.닥터 페르노 19.01.18 4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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