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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池) 의 서재입니다.

마법의 내비게이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캔디문
작품등록일 :
2016.08.01 17:06
최근연재일 :
2016.09.23 16:3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8,813
추천수 :
586
글자수 :
151,657

작성
16.08.14 13:20
조회
798
추천
14
글자
8쪽

발각

DUMMY

진훈의 얼굴이 순간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김두천을 바꿔달라고 하라고? 그럼 이 전화번호는 누구 건데?"

"한창중이란 인물로 김두천의 후배이며 현제 김준희와 원조 교제 중입니다."

"뭐어?"


진훈은 이게 뭔 소린가 싶다.

내비게이션을 노려보며 진훈은 이번엔 도대체 무슨 꿍꿍이 속일까 궁금했지만 친절히 말해주지도 않을 것이고. 무엇보다 진훈 스스로도 도무지 이 상황이 정리가 안됐다.

그래도 진훈은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럼 전에 트위터로 내가 연결해줬던 그 사람이 이 한창중? 맞아?"

"그렇습니다. 한창중과 김두천의 딸은 지금 모처에서 식사 중입니다."

"둘이 원조 교재를 한다고?"

"네 그렇습니다."

"아주 개판을 만들어 놨구만. 응?"

"......"

"완전 이 이 인간 이거 개 새끼네. 하긴 끼리끼리 노는 법이니까. 그런데 지금 나보고 그놈한테 전화를 걸어서 김두천을 바꿔달라고 하라고?"

"네. 그렇습니다."

"왜?"

"이유는 묻지 마시고 그렇게 해주시면 됩니다."



**



"아저씨! 이거 한입만 먹어봐."


준희는 먹고 있던 스테이크 한 조각을 포크로 집어 창중에게 내밀었다.

"아이 치와라마 됐다!"

"이거 한입만 먹어보고 말하라고. 그 레천인지 개천인지 그거랑 비교해서 어떤지. 자...빨리!"

준희는 아예 포크를 든 채 자리에서 일어나 창중에게 억지로 먹이려했고 바로 그 순간

창중의 핸드폰이 울렸다.


"먹어! 먹고 받아. 아 빨리! 팔 아프단 말야!"

"치우라마! 전화 왔잖아!"


창중은 짜증을 내며 준희의 팔을 뿌리치고는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준희는 자리에는 앉았지만, 여전히 창중에게 먹이려고 한 스테이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듯 포크를 든 채 창중을 쳐다보고 있었다.


"네.... 누구요? 김두천씨요?"


가뜩이나 평소 목소리가 큰 창중이 옆 테이블까지 들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아빠 이름을 부르자 창중을 째려보고 있던 준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거 김두천씨 전화 아닌데. 누구세요? (사이) 아니에요. 저는 마 김두천씨 후배 되는데예... (사이) 네....."


준희의 휘둥그레진 눈이 더욱 커졌다. 마치 눈알이 튀어나올것 같다.

준희가 움켜쥐고 있는 포크의 스테이크 조각이 파르르 떨렸다.


"아 그러세요. 그라믄 제가 행님 전화번호를 알으켜드릴까예? (사이) 그라믄요. 친하다마다요. 이십 년 지긴데예. 그라믄 어떻게... 전화번호 알려드려야지예? (사이) 아 그렇습니꺼? 그라믄 그러시던지예. 네... (사이) 아이 별 말씀을. (사이) 예. 예~ 예 알겠습니더. 네."


통화를 마친 창중이 음료수 잔을 들고 마시려다 여전히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준희와 눈이 마주쳤다.


"와?"

"......"

"니 와 뒤집어 질 것 같은 눈으로 날 째려보는데?"


창중이 잘 못 봤다. 준희는 창중의 통화를 들으며 지금 이 상황, 이 말도 안 되는 어이없고 황당한 사실에 한편으론 경악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이 남자에 대한 이때까지의 모든 고민이 일시에 해소돼 버리는 느낌에 온몸이 부르르 떨릴만큼 쾌감을 느꼈다.

그래서 창중과 눈이 마주쳤을 때 준희는 창중을 째려본 것이 아니라. 그냥 쳐다본 것이다. 눈동자를 굴리며


'이제 이 놈을 어떻게 찜 쪄 먹지?'


하는 생각을 하며.


"와? 와 그렇게 쳐다보는데? 이래보니 아저씨 잘 생겼재? 그자?"

"김두천이란 사람이 형이라고?"

"응? 니 아나 그 사람?"

"방금 전화로 그랬잖아."

"응. 내랑 친한 형이지."

"얼마나 친한데?"

"갑자기 그건 와 묻는데? 니.. 어른들 통화하는데 엿듣고 그라는거 아이다."

"아니 뭐..... 20년이나 됐다고 하니까. 그럼 얼마나 친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준희는 창중을 향해 눈을 치켜뜨며 그렇게 물었다. 묘한 표정, 매우 긴장하거나 매우 화가난 것 같으면서도 어찌보면 속으로 터지는 웃음을 참는 것 같기도 하고.


"친하지. 내랑 아주 친한 사이다. 고향도 같고 어릴적부터 만나가 집안끼리도 다 잘 알고."

"집안끼리도 잘 알어?"

"그럼! 잘 알지."

"근데 왜 난 몰라?"

"?"


와득와득 음료수 속 얼음을 씹어 먹던 창중의 턱이 벌어진 채 딱 멈췄다.


"김두천이 우리 아빠야."

"?"

"내 본명이 김준희거든. 뭐 의심나면 이거 내 민증."


그리고는 준희는 장지갑을 꺼내 주민등록증을 빼서는 창중의 눈앞에 내밀었다.

그 새까만 얼굴이 하얘질 정도로 핏기가 싹 가신 창중이 주민등록증을 들고 준희와 얼굴을 대조하더니 말까지 더듬으며 물었다.


"니...니 그럼 형수님 아니....저기 니 엄마 이름 대 봐."

"우리 엄마? 우리 엄마 이진숙. 왜? 우리 엄마랑도 연애할라구?"

"야! 이 미친 년아!!!"


별안간 창중이 고함을 내질렀고 그 소리에 근처에 있던 손님 중 한명이 접시를 바닥에 깨뜨렸다.


"아이~ 왜 그래? 챙피하게."


가게 안 모든 이들의 이목이 온통 창중과 준희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집중되었지만

준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포크를 들고 창중에게 몸을 기울이며


"아저씨. 이거 먹어 보라니까. 참 말 안듣네. 자 아~ 먹어보라고요."


결국 창중은 홀린 듯, 가게 안 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 입을 벌리고 준희가 내민 스테이크 한 조각을 받아 먹었다.




**



며칠 전 둘이서 카섹스를 벌였던 아우디 A6 안은 이제 창중과 준희가 서로 내뿜는 담배 연기로 자욱했다.


"니 지금부터 이 아저씨가 하는 말 잘 들으래이."


하지만 그 순간 준희는 모양도 선명한 도너츠를 만들어서는 그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야, 야, 장난하지 말고!"

"듣고 있어."


하지만 준희의 입 밖으로는 작은 도너츠가 계속 품어져 나왔다.

창중은 그런 준희를 노려보다가 홱 고개를 돌려버리고는 정면을 응시한 채 얘기를 시작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믄. 내도 내지만 니도 큰일 아이가..."

"왜?"


바로 말을 자르고 들어오는 준희의 말에 창중의 인상이 굳어졌다.


"내가 뭐가 큰일인데? 상관없어. 난."

"뭐? 상관없어?"

"응.상관없어. 내가 뭐?"

"야.... 니가 아무리 고등학생이라 해도 너 그 트위턴지 뭔지 하면서 나이 든 아저씨들 꼬셔가 돈 받고... 그거 불법인 거 모르나?"


창중의 말에 준희는 노골적으로 비웃는 웃음을 흘렸다.


"그러는 아저씨는? 미성년자 따먹는 건 합법이고?"

"......."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 거 아니야? 나이 어린 애들한테 환장한 아저씨들이 널렸는데 그럼 어쩌라고?"

"니 그걸 말이라고 하나?"

"그럼! 말이니까 하지. 왜 말이 안 돼? 우리 같이 돈 없는 애들 돈 많은 아저씨들하고 같이 놀아주면... 우리야 돈 생겨서 좋고. 당신 같은 아저씨들은... 재미 봐서 좋고.. 다 서로 좋은 거잖아? 안 그래?"



창중은 할 말이 없었다. 며칠 전 자신이 두천에게 한 소리와 똑같았다.


"난 아저씨가 이다음에 무슨 말 할지도 다 알아."

"뭐? 내가 무슨 말 하는데?"

"뻔하지 뭐... 니 이라믄 감옥 간데이? .... 맞지? 틀려?"

"........"


순간 창중의 등짝이 서늘해졌다.

협박은 안 통한다. 보통내기가 아니다. 정말이지 이때까지 별별 인간쓰레기들을 다 상대해 봤지만

이렇게 막무가내인 상대는 처음이다. 머릿속에서 아무런 대책이 안 서졌다.


"그리고 감옥? 가라면 가지 뭐. 내가 전자 발찌 차고 다닐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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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알리바이 16.08.25 616 14 11쪽
33 복수의 시간 3 +1 16.08.24 694 15 12쪽
32 복수의 시간 2 16.08.23 733 14 12쪽
31 복수의 시간 1 16.08.21 692 15 12쪽
30 두천, 딸과 마지막 통화 +1 16.08.20 830 12 8쪽
29 10억 16.08.19 705 11 7쪽
28 리볼버 16.08.18 875 13 6쪽
27 복수를 선언하는 진훈 16.08.17 959 16 6쪽
26 밝혀지는 진실 2 16.08.16 832 12 6쪽
25 밝혀지는 진실 1 16.08.15 833 13 6쪽
» 발각 16.08.14 799 14 8쪽
23 밀수 16.08.13 835 14 7쪽
22 준희의 속마음 2 +1 16.08.12 862 11 7쪽
21 준희의 속마음 1 16.08.11 916 13 7쪽
20 창중 vs 준희 2 +2 16.08.10 1,061 12 8쪽
19 창중 vs 준희 1 16.08.10 935 16 8쪽
18 한창중 3 +4 16.08.09 911 15 7쪽
17 한창중 2 16.08.09 997 14 8쪽
16 한창중 1 16.08.08 1,036 16 7쪽
15 김준희 16.08.08 1,039 15 7쪽
14 조건 만남 16.08.07 1,270 15 7쪽
13 인과 그리고 응보 16.08.07 1,164 17 7쪽
12 진훈의 엄마 +1 16.08.06 1,214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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