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하지(夏池) 의 서재입니다.

마법의 내비게이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캔디문
작품등록일 :
2016.08.01 17:06
최근연재일 :
2016.09.23 16:3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8,812
추천수 :
586
글자수 :
151,657

작성
16.08.12 10:04
조회
861
추천
11
글자
7쪽

준희의 속마음 2

DUMMY

아이들은 준희가 말하는 '재수 없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잠시 각자 생각을 해보다가는


"뭐 신경 쓰냐? 한국에 있을 놈도 아닌데. 안 그래?"

한 녀석의 말에 나머지 아이들도 그렇다는 식으로 동의해버렸다.


"그러니까... 문제는 이거야. 삼백 받았고 칠백을 더 받아내야 하는데. 그 사람은 내가 같이 가던지 아님 내가 같이 가는 것이 확실해진 다음에야 나머지 칠백을 준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넌 먼저 칠백 받고 쌩 까겠다는 얘기 아니야.”

“그렇지.”


사내 녀석의 말에 준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들은 잠시 각자 궁리를 하느라 말이 없었다.

그러다 어떤 녀석이 불쑥 묻는다.


"근데 그 새끼 국적이 어디야? 한국이야? 필리핀이야?"

준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했다.

"한국일 거야. 비자 어쩌구... 하는 말을 했었어."

"그럼 한국이네. 그럴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다니?"

"준희 너가 재수 없다고 하길래. 아마 그 새끼 존나 구린 사업하는 놈일 거야. 영화 같은 데서 보면 나오잖아. 동남아 마약상 그런 놈들.”

“에이 그건 너무 영화다~”

“야 이 병신아 영화가 원래 다 현실을 베낀 거지.”

"너 말은 준희가 만나는 아저씨가 범죄자라 이거야?"

듣고 있던 한 여학생이 끼어든다.

“만약 그 사람이 필리핀 국적이면 거기서 제대로 된 사업 같은 거 할 확률이 높아. 근데 우리 국적이래잖아. 왔다 갔다 하고.... 그런 놈들이 다 최소한 사기꾼 아니면 정말 영화에 나오는 그런 놈들이라니깐!"

자신있게 얘기하는 남학생이 여학생은 미덥지 못했다.

"준희 너가 보기에는 어땠어? 정말 범죄자 같이 보였어?"

설마... 하는 얼굴로 여학생은 준희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그런데 준희, 가만히 머릿속에서 창중을 떠올려보고는 한다는 말이.

"근데 시발 듣고 보니 저 새끼 말이 자꾸 맞는거 같네."

"뭐? 왜?"

"아니 뭐.... 솔직히 무슨 나한테 꼬투리 잡혔다거나 그런건 없거든? 그런데. 아까도 말했지만 아~ 느낌이....“

"느낌이 막 범죄자 같애? 막 영화에서 나오는 조폭들 같고 그래?"

"글쎄....."


이때 남학생 녀석이 끼어들었다.

"범죄자면 우리한테 더 좋아. 겁을 먹을 거 아니야. 몸 사릴려고 하고. 그럼 우리가 작업하기 좋지."

이때 내내 가만히 듣고만 있던 구석의 한 여학생이 말했다.

"어차피 미성년 그걸로 엮을 거면 그냥 바로 내일이라도 작업해서 끝내버리면 안 돼?"

그러자 준희가 날 선 목소리로 대답했다.

"야! 이 멍청한 년아. 그럼 나까지 엮여 들어가잖아! 저 병신은..."

준희의 핀잔에 여학생은 찍소리 못하고 찌그러진다.

답답한 듯 준희는 짜증 돋힌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말했다.


"야! 니들 잘 들어. 우린 겁만 주는 거야. 잘못해서 짭새들 달려들고 하면 시바 돈도 못 받고 나 유치장 들어가야 돼! "

"아.... 알어...누가 너까지 잡혀가게 한데? 걱정하지 마!"

"야 시바 우리가 이런 거 한두번 해보냐?"

남학생 두 놈이 준희에게 진정하라는 듯 그렇게 말했지만

준희는 여전히 잔뜩 불만스런 얼굴로 땍땍거렸다.


"이 병신들아. 전에거는 그냥 삥 뜯는 수준이고. 이번엔 완전 다른거라고 방금 입금 된 거 못 봤어?

"......."

"그리고 이상한 게 있는데. 그 사람이 날 어떻게 알고 연락했을까? 이상했거든? 이상하잖아?"

"트위터 쪽지로 왔데매?"

"아니야. 그 사람 내 트위터 들어와 본 적도 없데."

"응?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럼 어떻게 알고 너한테 연락했데?"

"몰라 그게.... 내 생각엔 쪽지 보낸 놈이 전화번호를 잘 못 알려준 것 같애."

"뭔 소리야? 그럼 자기 핸드폰 번호를 잘 못 알려줬다고?"

"응. 그렇게밖에 설명이 안 돼. 이상하지?"


준희의 말에 다른 아이들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다.



**


내비선녀가 당분간 미션이 없다는 말에 진훈은 다시 아파트 단지로 장사를 나가기도 뭐해서 매일 새벽부터 시장에 나가 품을 팔아 일당을 벌었다.

쉼 없이 몸을 움직이면서도 진훈의 머릿속은 온통 두천에 대한 복수심으로 털 선 짐승처럼 예민해져서는 단순 노동임에도 걸핏하면 실수를 하기 일수였고 말이 없어졌으며 평상시 밝고 쾌활하던 인상도 어두워졌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진훈과 알고 지내던 시장 아저씨들은 다들 걱정스러운 듯 그렇게 물었다.


"아니요. 무슨 일은요..."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그것도 원한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진훈은 답답한 마음에 내비게이션에 대고 '이렇게는 못 살겠다' 고 하소연도 해봤지만

그래도 진훈은 내비 선녀와 세 도사의 존재를 믿었기에 (이러한 비밀을 알려준 것이 그들이었으니..) 기다리라는, 곧 복수의 시간이 올 것이라는 그들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런 어느 날 진훈은 지영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혹시나 두천의 딸이 또 괴롭히지나 않나 걱정이 되어서였다.


[오빠 안녕하세요.]

"그래 지영아. 잘 지내니?"

[네 잘 지내요]

"걔네들이 또 괴롭히고 그러진 않고?"

혹시나 싶어 걱정했지만 지영의 대답은 의외로 밝았다.

[네 괜찮아요. 걔네들 후후.. 요새 학교 잘 안 나와요.]

"아 그래. 그거 다행이다."

말을 하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솔직한 진훈의 심정이었다.


[오빠!]

"응?"

[저 요번 중간고사 끝나면 머리 좀 식힐 겸 하루 시간 좀 내주시면 안 돼요?]

"응?"


진훈은 깜짝 놀랐다.

아무리 아직 학생이라지만 시간 좀 내달라니?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이미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응 그러지 뭐...." 해버렸다.


[오빠 나 그날. 바다 보고 싶어요.]

지영은 가까운 인천으로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다.

"야 근데 나 트럭 몰잖아."

[괜찮아요. 트럭이 어때서?]


진훈은 그렇다면 좋다고 그날 꼭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하였다.



**



창중이 아우디를 몰고 두천의 중고차 매매소에 나타났다.


"왜? 차 반납하게?"

"아니. 그게 아니라. 한 일주일 더 타야겠습니더."


일주일이면 창중의 출국 날짜도 지나서이다.

의아한 눈으로 두천이 쳐다보자


"이번에 아는 동생 배도 들어온다카고 또 뭐... 개인적인 일도 있고 해가... 마 그렇게 됐네예. 형님 이 차 반납 안해도 괜찮겠습니꺼?"

"어? 어.... 그래. 그럼."


얼떨떨하던 두천은 창중이 배가 들어온다는 말에는 저도 모르게 반색이 되었다.


"배가 들어 온다고? 언제?"


두천은 활짝 웃는 얼굴로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의 내비게이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16.09.26 433 0 -
40 처음보는 물건 16.09.23 433 7 12쪽
39 창민과 미정 16.09.22 352 7 12쪽
38 두 번째 주인공 16.09.21 477 6 11쪽
37 마지막 미션 16.08.30 638 9 15쪽
36 면접 16.08.28 621 15 12쪽
35 기억을 잃은 준희 16.08.27 645 15 12쪽
34 알리바이 16.08.25 616 14 11쪽
33 복수의 시간 3 +1 16.08.24 694 15 12쪽
32 복수의 시간 2 16.08.23 733 14 12쪽
31 복수의 시간 1 16.08.21 692 15 12쪽
30 두천, 딸과 마지막 통화 +1 16.08.20 830 12 8쪽
29 10억 16.08.19 705 11 7쪽
28 리볼버 16.08.18 875 13 6쪽
27 복수를 선언하는 진훈 16.08.17 959 16 6쪽
26 밝혀지는 진실 2 16.08.16 832 12 6쪽
25 밝혀지는 진실 1 16.08.15 833 13 6쪽
24 발각 16.08.14 798 14 8쪽
23 밀수 16.08.13 835 14 7쪽
» 준희의 속마음 2 +1 16.08.12 862 11 7쪽
21 준희의 속마음 1 16.08.11 916 13 7쪽
20 창중 vs 준희 2 +2 16.08.10 1,061 12 8쪽
19 창중 vs 준희 1 16.08.10 935 16 8쪽
18 한창중 3 +4 16.08.09 911 15 7쪽
17 한창중 2 16.08.09 997 14 8쪽
16 한창중 1 16.08.08 1,036 16 7쪽
15 김준희 16.08.08 1,039 15 7쪽
14 조건 만남 16.08.07 1,270 15 7쪽
13 인과 그리고 응보 16.08.07 1,164 17 7쪽
12 진훈의 엄마 +1 16.08.06 1,214 1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