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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池) 의 서재입니다.

마법의 내비게이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캔디문
작품등록일 :
2016.08.01 17:06
최근연재일 :
2016.09.23 16:3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8,815
추천수 :
586
글자수 :
151,657

작성
16.08.13 11:00
조회
835
추천
14
글자
7쪽

밀수

DUMMY

두천과 창중 사이에서 아무 수식어 없이 그냥 '배'라고 함은 밀수품을 실은 배를 말한다.


사실 예전에 두천과 창중은 밀수로 큰 재미를 봤었다.

하지만 원체 위험한 사업이기에 필리핀 사업이 본 괘도에 오른 창중은 밀수 사업을 접었고 두천도 창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그도 손을 뗐었다.


하지만 나날이 경기가 안 좋아지고 두천의 사업이 힘들어지자 두천은 예전 밀수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솔직히 그때가 좋았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래서 두천은 창중에게 몇 번인가 다시 할 수 없겠냐고 넌지시 물어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창중은 정색을 하며 거절했다. 그런데 갑자기 밀수품을 실은 배가 들어온다고 출국 날짜를 미루니 이것이 웬일인가 하고 두천은 반가웠던 것이다.


"웬일이야? 너 이제 이런 거 안 한다며?"

"그런 거 아닙니더."


창중은 자신이 다시 밀수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두천이 오해할까 봐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런 게 아니라. 부탁을 받아가 이런다 아닙니꺼."

"부탁? 누구 부탁?"

"내가 말 하믄 형님이 알아예? 그런 게 있습니더."

"새끼... 야! 인마 몰라도 형이 알아듣게 말 좀 해주면 안 되냐?"


두천은 서운한 얼굴로 투덜댔다.


"안 그래도 이 중고차 가지고는 힘들어서 못 살 판인데. 그래 너 혼자 잘 먹고 잘산다고 이럴 거야? 너 이 자식... 너 그러면 안 돼 인마!"

"아따.. 형님도... 와 이러십니꺼! 내 물건이 아니라도예!"

"......."

"내는 물건 받아 가 전달만 해주는 겁니더. 참말로 예! 괜히 사람 밀수꾼 취급하고 그라지 마시라니깐예."


창중은 펄쩍뛰며 딱 잡아뗐다.

그런데 오히려 이 모습이 두천은 더욱 수상쩍었다.


"약이냐? 약이지?"

"아 그거는 말씀 못 드려예..."

"새끼 아니라고는 안하네. 야 괜찮아. 우리사이에... 말해보라니까."

"아.... 나 정말.... 형님 알아도 좋을 거 없어예. 뭐하러 알라 하십니꺼?"

"야! 나도 좀 먹고 살자 쫌!!"


두천은 막무가내였다.

창중은 짜증이 났다. 창중, 이마에 잔뜩 주름을 지어 보이며 마지못해 털어놓았다.


"예 약입니더. 약인데예. 저는 받아가 바로 다른 데로 넘기는 거 뿐입니더."

"그리고 넌 얼마 먹는데?"

"얼마 못 먹어예. 내도 이제 살만해예. 내 돈 때문에 하겠십니꺼? 그게 아니라. 신세 진 게 있어가 그래예. 계속할 것도 아니고. 딱 요번 한 번만 해주기로 하고 하는 깁니더."

"한 번만 하기로 했다고? 다음에는 없고?"

"없어예. 아 있으믄 제가 형님한테도 말씀드렸겠지예. 참말입니더..."


두천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아 참..... 근데 여긴 왜 왔어?"

"아따... 형님 삐치셨네. 형님! 삐졌어예?"


창중은 심술이 난 듯 입이 툭 튀어나온 두천을 놀리듯이 그렇게 물었고


"시끄러워 인마!"

두천이 버럭 소리를 내지르자. 창중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숨겨놓은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행님! 어디 약만 들어오겠습니꺼. 다른 물건도 있어예.."

하고는 창중, 두천에게 찡긋 윙크를 한다.

"다른 거? 다른 거 뭐?"

"많아예. 화공 약품 부터 해가 운동할 때 먹는.. 그 뭐라더라? 스테로이드? 이게 요새 돈이 된다카고 또... 총."

"뭐? 총?"

"예 총은 지도 하나 돌라 했십니더. 그건 나중에 형님 드릴게예. 갖고 가지도 못하니까. 알겠지예."

"니가 총이 왜 필요해?"

"아따 형님도 방금 제가 물건 받아 전달해야 한다 안 했습니꺼?"

"그게 총까지 필요할 정도로 위험한 거야?"


두천은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양이 좀 많아예..."


창중은 그렇게만 대답했다.


그리고는 창중은 두천에게 스테로이드제는 좀 빼 올 수 있으니 그거라도 좀 팔아보라고 했고 두천은 그러겠다고 했다.




**



준희가 가자고 해서 들어간 패밀리 레스토랑은 만원이었다.

패밀리 레스토랑답지 않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손님은 대부분 연인들이었고 간혹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집은 샐러드 바가 유명해요."

하지만 준희의 테이블 위에는 파스타와 스테이크만 놓여 있었다. 창중은

"풀떼기 먹으러 식당 오나? 먹을 거도 없네."

하고는 내내 필리핀 식당과 비교해가며 이 집의 음식 맛을 혹평했다.


"이거는 고기를 급하게 구웠네.... 이라믄 깊은 맛이 안 난다 아이가. 니 필리핀 와가 거기 돼지고기 먹어보믄 마 맛이 확 가 삔다. 참말로."

"알았거든요?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좀 하시죠?"


준희가 질렸다는 듯 그렇게 쏘아붙이는 순간 안심 스테이크를 가져온 종업원이 힐끗 준희를 쳐다봤다.

들어올 때부터 눈에 띄는 손님이었다. '딸하고 아빠?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혹시....' 종업원은 조금전까지 그렇게 동료들과 쑥덕였는데 지금 둘의 대화를 들어보니 그 '혹시'가 맞았다.


"거가믄 마, 레천이라고 돼지고기를 숯불에 그냥 하루종일 굽거든"

"고기를 하루종일 구우면 타지! 어떻게 먹냐?"


종업원이 쳐다보거나 말거나 준희는 주문한 안심 스테이크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었고

창중은 아예 종업원을 옆에 세워 놓고는 여기는 고기를 몇 시간 굽는지, 또 재료는 어디서 가지고 오는지, 운송 과정에서 냉동 상태는 어떤지 등등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종업원을 진땀나게 했다.



*


그 시간

진훈은 자신의 파란색 1.5톤 트럭 안에 앉아 있었다.

전날 내비 선녀는 이 시간에 미션이 있으니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명령? 을 내렸던 것이다.


"자 7시 반 됐어! 뭔데?"


시장에서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 할머니가 차려준다는 저녁 밥상도 잠시 미루고 나와서 차에 탄 것이었다.


"딱 이 시간에 전화 한 통만 하면 된다며? 자 빨리 하자고. 뭔데?"


진훈이 내비게이션을 향해 그렇게 다그치자.


"네 그렇습니다. 여기로 전화를 거세요."


내비게이션 화면 가득, 누군가의 핸드폰 번호로 보이는 숫자가 나타났다.


"여기다 전화해서 뭐라고 해야 되는데?"


진훈은 자신의 핸드폰에 내비에 뜨는 번호를 꾹꾹 누르며 그렇게 물어봤다.

내비 선녀가 대답했다.


"김두천씨를 바꿔 달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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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창민과 미정 16.09.22 352 7 12쪽
38 두 번째 주인공 16.09.21 477 6 11쪽
37 마지막 미션 16.08.30 638 9 15쪽
36 면접 16.08.28 621 15 12쪽
35 기억을 잃은 준희 16.08.27 645 15 12쪽
34 알리바이 16.08.25 616 14 11쪽
33 복수의 시간 3 +1 16.08.24 694 15 12쪽
32 복수의 시간 2 16.08.23 733 14 12쪽
31 복수의 시간 1 16.08.21 692 15 12쪽
30 두천, 딸과 마지막 통화 +1 16.08.20 830 12 8쪽
29 10억 16.08.19 705 11 7쪽
28 리볼버 16.08.18 875 13 6쪽
27 복수를 선언하는 진훈 16.08.17 959 16 6쪽
26 밝혀지는 진실 2 16.08.16 832 12 6쪽
25 밝혀지는 진실 1 16.08.15 834 13 6쪽
24 발각 16.08.14 799 14 8쪽
» 밀수 16.08.13 836 14 7쪽
22 준희의 속마음 2 +1 16.08.12 862 11 7쪽
21 준희의 속마음 1 16.08.11 916 13 7쪽
20 창중 vs 준희 2 +2 16.08.10 1,061 12 8쪽
19 창중 vs 준희 1 16.08.10 935 16 8쪽
18 한창중 3 +4 16.08.09 911 15 7쪽
17 한창중 2 16.08.09 997 14 8쪽
16 한창중 1 16.08.08 1,036 16 7쪽
15 김준희 16.08.08 1,039 15 7쪽
14 조건 만남 16.08.07 1,270 15 7쪽
13 인과 그리고 응보 16.08.07 1,164 17 7쪽
12 진훈의 엄마 +1 16.08.06 1,214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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