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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채 님의 서재입니다.

심어(心語)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완결

선채
작품등록일 :
2021.03.20 10:23
최근연재일 :
2021.08.04 06:00
연재수 :
1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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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88
추천수 :
1,735
글자수 :
865,291

작성
21.03.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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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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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7쪽

제2장 꿈을 향해 걷다

DUMMY

마차 안에는 두명의 사람이 있었다.


한명은 상당한 연세가 있는지 백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노인이 앉아 있었고, 한명은 모든 기운이 소모했는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청년이었다.


심어(心語)에 너무 심취해 있는 나머지 지구에서 수련한 심어(心語)의 기운과 뮤렌대륙에서 수련한 심어(心語)에 기운이 서로 마찰을 일으킨 것이다.


두 가지의 상반된 기운이 몸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서로 충돌을 하게 되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리온에게 전이 받은 심어(心語)가 조율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으으음.”


“일어났는가? 물좀 드시게나”


“감사합니다. 어르신”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을 느끼며 자신에게 물통을 건네주는 노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노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안식을 느끼며 물통에 담겨져 있는 물을 마셨다.



“저도 모르게 죄송합니다.”

“괜찮네.”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그런 것 인지 목이 많이 말랐던 지노는 물통에 담겨져 있는 물을 전부 마신 후에 노인에게 물통을 다시 건네주었다.


마음이 따뜻한 노인에게 궁금한 것이 생각난 지노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조금 신기했었네. 땅이 갈라져있고, 나무들이 전부 쓰러져있었는데 자네가 그곳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산에 올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이 나면서 땅이 마구 흔들리는 바람에 정신을 잠깐 잃었던 거 같았습니다.“


“지진이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진을 목격했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보는데 신기하군. 혹여 용족이나 마족들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걱정이로군.”



변명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거짓말 같았지만 생각보다 잘 넘어갈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크 트마우스 백작이라고 하네”


“백작님 이셨군요. 지노라고합니다.”


“허허. 방갑네 젊은 친구. 검을 차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용병인거 같은데 맞는가?”


“네. 이제 용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티안왕국과 드런왕국 사이에 있는 자디안 연합국.


소국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자디안 연합국은 뮤렌대륙에서 연합국이지만 가장 약한 국가였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에게 무시를 당하지만 유일하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 트마우스 백작이었다.


그 이유는 뛰어난 화술로 뮤렌대륙 최초로 연합국을 만들었고, 절대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하브란 제국과의 동맹을 이루어 냈기 때문이다.


두사람은 마차 안에서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이어 나갔고,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마차의 속도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별히 갈 곳이 없으면 잠시 머물다 가시게나.”


“이렇게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조금 더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새롭게 느낀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어느새 마차가 멈춰지자 밖에서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아버님 다녀오셨습니까?”


“트마우스 백작님. 이 청년은 누구입니까?”


“지노라는 젊음이 일세. 잠시 머물다 갈 것이네.”



마차를 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건네왔다.


가족으로 보이는 자들과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들이 보였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한사람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지노의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편하게 해주어서 순간적으로 백작이라는 신분에 대해서 잊고 있었는데 다시한번 귀족과 평민의 차이를 느끼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 백작 저택의 실내 모습은 밖에서 봤을 때 보다 더욱더 화려했다.



“와인 한잔 할텐가?”


“네. 감사합니다.”


“몸이 상당히 단련되어 있는 거 같은데 젊은 나이에 고생을 많이 했나 보군.”


“아닙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부모님들이 자식을 엄하게 키우셨나 보군.”


“부모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훌륭한 사부님을 만나 뵌 것이 저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대화.


하지만 그 자연스러운 대화속에서 지노는 자신도 모르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진실과 거짓을 섞여있는 대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길어졌다.


트마우스 백작 입장에서는 큰 산사태가 난거처럼 산이 무너져 버려서 거대한 토사 (土砂)로 인해 수많은 생명체들이 죽음을 면치 못한 상황이었다.


근데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멀쩡한 상태로 산 중앙에 누워있는 지노의 모습을 처음 목격했을 때 실로 놀라웠기 때문에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시선에 지노의 허리에 메어져 있는 검이 다시금 눈에 들어왔다.



“검은 조금 다룰 줄 아는가?”


“조금 배웠습니다.”


“허허. 자네의 실력을 한번 보여줄 수 있겠는가?”


“생명을 구해주셨는데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트마우스 백작에 화술.


지노는 무거운 자리를 빨리 피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뒤뜰에는 연무장으로 보이는 곳에 수십 명의 기사들이 각자의 훈련을 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트마우스 백작에 소속되어 있는 기사들 이었다.



“충! 백작님 오셨습니까?!”


“충!!”


“수고들이 많네.”



유독 화려한 갑옷을 입고있는 기사의 구호에 이어 수십 명의 기사들이 자신들이 하던 일들을 멈추고, 기사의 예를 갖추었다.


자신들의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허허허. 지노군이 검을 다룰 줄 안다고 해서 한번 와봤네.”


“제가 대련을 해보겠습니다.”


“파런드 준남작이 직접 말인가?”



내려치기, 횡으로 베기, 찌르기


검에 대해서 정식으로 배운 것은 고작 하루였다.


단순한 동작이었지만 항상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수련을 했다.


그런 자신이 수년에 걸쳐 검에 대해서 수련을 해서 기사의 칭호를 받고 있는 자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러를 사용할 줄 아는가?”


“아직 다루지 못합니다.”


“살살하지.”



평민이었지만 끈임 없는 노력으로 준남작의 칭호를 얻은 파런드.


아직 정식으로 귀족이 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10년 안에 남작으로 승격을 해서 귀족의 신분을 얻는 것이 그의 인생 목표였다.


파런드는 자신의 검을 뽑더니 상대방을 베기 위해서 움직였다.



“와아아아!!”


“파런드님 검에서 엄청난 소리가 나는데...”



검으로 인해 생겨난 바람소리가 강하게 울렸다.


검날을 눕히지 않고, 일부로 세워서 베기 동작을 취하다보니 평상시에는 날수 없는 강한 소리가 검에서 나왔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기사들은 그것이 일부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동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노를 향해 비웃음을 날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주변을 청소하던 시녀들은 신기한 소리에 두사람의 대련을 더욱더 집중해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쌔에엥!! 쌔에엥!!


“후후후”



주변의 분위기를 느낀 파런드는 더욱더 바람소리가 크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 손목에 스냅을 주면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옅은 미소와 함께 소리가 무서워서 뒤로 도망만 가는 상대방을 바라보며 더욱더 주변의 시선을 받기 위해서 무리를 해가면서 큰 동작들을 취해갔다.


그와 반대로 단순한 동작들만 취해가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피한 지노는 자신의 오른손 들려져 있는 검을 문득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목검이 아니라 날이 반듯하게 서있는 검을 사람을 향해 겨두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허억! 허억!”



상당히 큰 동작들을 여러번 취하자 금방 지쳐버리기 시작한 파런드는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상대방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두려움은커녕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이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파런드는 자신이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검날을 반듯하게 옆으로 세우더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속도로 상대방을 베어버리기 위해서 움직였다.


하지만 여전히 느리기만 보이는 상대방의 공격에 맞을 생각이 없었던 지노는 대련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몸을 옆으로 돌려서 검날을 피해냈다.


그리고는 검의 옆부분을 이용해서 갑옷에 보호를 받지 못하는 파런드의 무릎부분에 충격을 주어서 그의 중심을 무너트렸다.



툭!


철푸덕



기사는 평민들에게 있어서 선망의 대상이다.


귀족의 신분은 평민들이 함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존재들이다.


평민이 귀족의 신분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사의 신분이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누구나 기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땀 흘리고, 피를 흘리면서 수없이 많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수련을 통해서 오러를 생성할 수 있는 소드 익스퍼트라는 경지를 이룬다.


평민 이었던 파런드는 오러를 만들 수 있는 소드익스퍼트의 경지에 올라와 있는 상태여서 트마우스 백작에게 잘 보여서 귀족의 신분으로 승격을 받으려고 했다.


조금은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백작의 직위라면 자신의 권한으로 일반 평민을 남작으로 승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디안연합국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여서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파런드의 목표는 명확했다.


그런데 수십 명의 사람들 앞에서 말도 안 되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으아아아!”



아무리 대련이라지만 시퍼런 검날이 오고가는 싸움터에서 다른 곳도 아니고, 상대방의 무릎에 타격을 주어서 무릎을 꿇게 만드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온몸이 갑옷에 둘려 쌓여있어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그것이 상대방을 더욱더 흥분하게 만드는 일이 된 것이다.


어느새 파런드의 몸에서 살기를 표출되며 검에서 오러를 뿜어져 지기 시작했다.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련 상대에게 오러를 사용 하는 것은 자신의 상대를 죽이겠다는 것이다.


오러를 머금고 있는 검이 자신을 향해 빠르게 베어오자 오른손에 들려져 있는 검으로 막아냈다.



카앙! 카앙! 카앙!



여러 번의 부딪침.


칼로 무를 썰었다면 이런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다.


강철로 이루어져 있는 검이 오러와 몇 번 부딪치자 반토막이 되어 버렸다.


지노는 처음 보는 광경에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자신의 동작이 조그만 늦었어도 그의 검에 의해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 연출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단순한 대련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상대방의 살기에 인해서 온몸이 예민해 지자 알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났다.


자신의 본능을 깨우기 위해 잘려나간 검을 반대편으로 던져버리고는 맨몸으로 파런드 준 남작을 향해서 치켜들어갔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오러를 머금고 있는 검을 향해 자살을 하려고 뛰어가는 모습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만! 파런드 지금 뭐하는 짓인가?”


“브루자언 백작님이시다.”



지노의 목에서 십 센티 정도 떨어 진 곳에 시퍼런 검날이 멈추어졌다.


누가 봐도 지노의 목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상황에 브루자언 백작이라는 사람이 그의 위험한 목숨을 구해주는 상황이었다.


파런드 준남작의 갑옷에 아주 조그마한 자국이 생겨나 있는 것을 누구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노의 손이 그의 갑옷에 부딪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쓰지 못한 것이다.


만약에 파런드 준 남작이 브루자언 백작의 외침을 듣고 검을 멈추지 않았다면 피를 토하며 쓰러졌을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지노뿐이었다.



“이놈! 대련 중에 오러를 사용하다니 내가 그렇게 가르쳤느냐?”


“죄송합니다. 백작님!”



브루자언 백작의 호통에 파런드 준남작이 표정이 일그러 졌다.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승심을 이기지 못해서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트마우스 백작이 새로 등장한 브루자언 백작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허허허. 브루자언 백작 미안하게 됐네. 이 늙은이가 조금 주책을 부렸네.”


“아닙니다. 트마우스 백작님”



자스 왕국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고 있는 두사람의 만남.


자스 왕국에서 검술의 표본이라고 알려진 제란드 브루자언 백작은 스물 다섯 살의 젊은 나이에 소드 마스터 경지를 오른 검의 천재였다.


현재 뮤렌대륙에서 소국으로 알려진 자스왕국에서 한명의 그랜드 마스터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자스왕국의 국왕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존재에게 유일하게 하대를 할 수 있는 존재가 트마우스 백작이었다.



“움직임이 좋던데 이름이 어떻게 되는가?”


“지노라고 합니다.”


“파런드의 실수는 내가 대신 사과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들어가서 와인 한잔하세. 트마우스 백작님 괜찮으시죠?”


“허허허. 이사람아 내가 먼저 찍었네.”



아직 오러를 다루지 못하는 거처럼 보이지만 뛰어난 인재를 놓칠 수 없었던 브루자언 백작의 행동에 트마우스 백작은 당황하지 않고, 맞장구를 쳤다.


다시금은 세사람은 접견실로 들어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여러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제는 두사람의 질문 공세를 받아야 하는 지노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난감한 시간이었다.


자디안 연합국은 세 개의 소국이 연합되어 만들어졌고, 오년에 한번 씩 돌아가면서 의장을 선출한다.


이번에 의장으로 선출 된 자는 자스 왕국의 프리덴 드 라이언트 국왕 이었다.


세 개 의 왕국이 오랫동안 연합 체제를 무너트리지 않고, 버텨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공작의 작위를 부여하지 않는 거 였다.


한나라의 기둥을 맡는 작위를 만들지 않고 그 대신 국왕에게 대부분의 군사력을 집중시키는 방법 이었다.


현재 자스 왕국은 한명의 후작과 상위 계층 중에 하나인 백작의 작위는 두 명만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벅저벅.



두사람의 질문 공세가 끝나자마자 3층으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티안왕국의 수도로 가서 그곳의 정보를 활용해서 하온을 찾는 것이었는데 두명의 백작을 만나면서 계획을 바꾸었다.


조그마한 소국이라고는 하지만 자스왕국의 백작이었다.


그중에서 트마우스 백작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은 상당했기 때문에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에게 큰 호감을 갖고 있어서 얼마든지 자신의 저택에서 지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지노의 입장에서는 거절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드르르륵.



방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트마우스 백작의 서재.


하인의 안내를 받은 지노는 역사책, 지리책, 몬스터 도감 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보관되어 있는 곳에서 지식을 얻기 위해서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한권의 책을 완전히 암기하는데 몇분이 걸리지 않았다.


책을 사진으로 찍듯이 눈으로 대충 쳐다보기만 해도 내용들이 전부 머릿속에 각인 되었기 때문이다.


하인의 입장에서는 두꺼운 책들을 몇장 넘기면서 흩어만 보고, 다른책으로 빠르게 바꾸는 것으로 봐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어차피 중요한 문서들은 다른곳에 보관을 하기 때문에 잠깐 동안만 지켜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서재에서 혼자가 되자 일반적으로는 낼수 없는 속도로 서책들을 더욱더 빠르게 넘기면서 내용들을 머리에 각인시켰다.



차르륵. 차르륵.



엄청난 속도로 책장을 넘기며 수십권을 책들을 읽었지만 아직까지 서재에는 수천권의 책들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지노의 집중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또렷해 졌는데 새로운 지식을 얻고자 하는 그의 갈증때문 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부터 시작해서 전문적인 교육자료가 될 수 있는 뮤렌대륙의 역사책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책들을 읽으며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낮에는 지식을 쌓고, 밤에는 자신에게 배정된 방에서 심어(心語) 수련을 해갔다.



“하아~”



지노의 한숨 소리가 서재에 울려퍼졌다.


며칠의 시간동안 수많은 책들을 확인했지만 자신이 얻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명의 백작이 번갈아 가면서 영지소속의 기사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오고 있어서 그것을 계속해서 거부하는게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거절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이곳에 계속 있는 것이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해가 떨어지고, 밤이 다가오자 창문을 통해 몰래 빠져나갔다.


소국으로 알려진 자스왕국과 티안왕국보다는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을 하다가 제국으로 알려진 하브란제국이라면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을 거 같아서 길을 재촉했다.


물론 하브란 제국으로 간다고 해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작은 곳에서 얻지 못한다면 큰곳에서 찾아봐야 할거 같다는 생각에 목적지를 결정한 것이다.


자스왕국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지만 워낙에 넓은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제국이다보니 그곳을 찾는데 어렵지 않을거라 판단을 한 것이다.


뮤렌대륙의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제국이다 보니 서쪽방향으로 중간중간에 나침반을 체크하면서 계속해서 걸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걷고 있는데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노인 한명이 말을 건네왔다.



“이보게 젊은이 저 산속으로는 들어가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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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7장 투신(鬪神)이라 불리다 21.04.03 1,101 13 15쪽
19 제7장 투신(鬪神)이라 불리다 21.04.02 1,108 13 10쪽
18 제6장 동료를 만들다 21.04.01 1,094 13 11쪽
17 제6장 동료를 만들다 21.03.31 1,145 13 13쪽
16 제6장 동료를 만들다 21.03.30 1,156 14 12쪽
15 제6장 동료를 만들다 21.03.29 1,171 13 13쪽
14 제6장 동료를 만들다 21.03.28 1,231 12 11쪽
13 제5장 붉은 피가 대지를 적시다 21.03.27 1,281 15 10쪽
12 제5장 붉은 피가 대지를 적시다 21.03.26 1,393 17 11쪽
11 제4장 흐르는 강물처럼 피가 흐르다 21.03.25 1,327 15 10쪽
10 제4장 흐르는 강물처럼 피가 흐르다 21.03.24 1,415 17 13쪽
9 제4장 흐르는 강물처럼 피가 흐르다 21.03.23 1,511 20 10쪽
8 제3장 마계의 힘을 가지다 21.03.22 1,691 2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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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2장 꿈을 향해 걷다 21.03.22 1,838 2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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