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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채 님의 서재입니다.

심어(心語)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완결

선채
작품등록일 :
2021.03.20 10:23
최근연재일 :
2021.08.04 06:00
연재수 :
143 회
조회수 :
132,695
추천수 :
1,735
글자수 :
865,291

작성
21.06.21 06:00
조회
648
추천
11
글자
18쪽

제25장 세상을 버리다

DUMMY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그의 시선이 움직였다.


레디안은 괴로워하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힘들어?”


“그녀가 눈앞에 없으니 죽을거 같아.”


“흑영(黑影)들이 찾고 있으니 곧 찾을 수 있을거야.”


“그녀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파빌온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거 같아.”


“혹시 수룡왕 파빌온님을 말하는 거야? 그분을 직접 만났다는 말이야?”


“그래. 나보고 뮤렌대륙을 책임지라고 하더군.”


“그분의 모습을 직접 본사람은.... 수백년동안..... 할아버지 한사람밖에 없었어.”


“나도 그 얘기는 들었어. 뮤렌대륙의 질서를 지키라고 하셨지만 그녀가 사라진 세상이라면 지키고 싶지 않아.”


“뮤렌대륙에 살고 있는 수천만명. 아니.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들까지 합치면 수억개가 될수도 있는 목숨보다 그여자가 더 소중하다는 거야?”


“그래. 수억개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야.”


“미친놈! 뮤렌대륙에 네놈이 모르는 생명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인간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종족들과 몬스터,짐승들이 살아가는 세상이야. 그들이 서로 죽고죽이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것도 결국은 자연의 흐름이고, 그것을 지켜내야지 생태계가 유지된다는걸 몰라서 하는소리야?”


“그걸 왜 내가 해야하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뺏어가고 있는데 왜 지켜줘야 하지?”



레디안의 눈빛이 갑자기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심어(心語)의 말도안되는 성장속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마나심법까지 새롭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고는 할아버지가 인정한 사내에 대해서 다시보게 되었다.


하지만 한여자에 대한 집착때문에 갑자기 변하기 시작하는 모습에 너무나 큰 실망을 하게 되었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고 싶었다.


그것만 얻게된다면 새로운 세상을 자신이 다시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어려울수도 있지만 얻을수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였다.



“근데 아직도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없어?”


“그게 무슨 말이지?”


“하미온도 허락을 했다. 나는 너의 아이를 갖고 싶다.”


“예전에 히나가 비슷한 말을 한적이 있었지. 자신이 아이를 못 가져주니깐 레디안 언니가 낳아주는 아이라도 보고 싶다고 말이야.”


“그럼 허락한다는 뜻이야? 잘 생각했어. 너가 세상을 버린다고 해도 내가 반드시 아이를 잘키워서 세상을 다시 바꿀테니 걱정하지 마라.”



레디안의 결심은 확고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너무나 강대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한남자의 혈통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기 때문에 무너져 가고 있는 세상을 다시금 평화롭게 조율하고 싶은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잉태하지 못하고 있어서 사랑스러운 그녀가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자의 속마음을 달랐다.



“히나에게 아픔을 주지마라. 만약 그녀의 입에서 또 다시 그런 말이 나온다면 너뿐만 아니라 그런 말도 안되는 사고방식을 만들어낸 하프랜드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어 주지.”


“이런!! 미친놈을 봤나!! 지금 하프 랜드를 없앤다고.....”


“처음에는 히나에게 좋은 언니가 생겼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어느순간부터 그녀가 아파하고 있더라. 말도 안되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만들어 놓는 하프랜드라면 세상에 필요하지 않을뿐이다.”


“말도 안돼!”



레디안은 흥분을 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프랜드를 파괴시킨다는 말은 진심이 아니였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하다보니 감정이 겪해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두사람의 감정은 어긋날 수 밖에 없었다.


레디안은 결국 흥분을 참지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강력한 마나를 머금고 있는 발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머리를 가격하기 위한 동작을 취했다.



“내가 먼저 죽여주마!!”


파아앙!



레디안의 발차기는 평범하지 않았다.


일반 사람이라면 마나가 담겨져 있는 그녀의 공격을 받으면 즉사를 할 수도 있을정도로 강력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머리를 향해 다가오는 공격을 보지도 않고, 그저 하늘위에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져들었다.


자신의 말실수를 인정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만큼 한명의 여인이 너무나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콰앙!!


“으아아악!!”



레디안은 다리가 부러졌는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상당한 통증을 느끼며 계속해서 비명소리를 질러야만 했다.


상대방이 얼마나 강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잘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발휘해서 펼쳐낸 공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반탄력에 의해서 생겨난 고통은 더욱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아아아!! 내다리....”



키메라들을 상대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더욱더 강력한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육체가 스스로 생각하면서 어렴풋이 몸을 보호할 수 있었는데 어느순간 부터는 단순히 보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공격을 그대로 흡수한 후에 되돌려 주는 변화였다.


자신의 몸속에 자리잡고 있는 심어(心語)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기운을 읽어내고는 반격을 가한 것이다.



“레디안!!”


삐이이이!!



레디안의 비명소리를 들은 하미온이 지붕위로 갑자기 나타났다.


파론은 기습이라도 온줄 알고, 근위기사들을 부르기 위해서 피리를 부르는 바람에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뛰어난 경지에 있는 그녀조차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경험한 것이다.



“하미온! 저 자식이 하프랜드를 없애 버린다고 했어.”


“뭐?!”



하미온은 레디안을 말을 듣더니 당황을 하며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당혹스러운 바람에 그녀의 말을 믿어야 할지 알수없었던 것이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두사람을 향해 한명의 사내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하미온. 레디안을 데리고 하프랜드로 떠나라.”


“네에?!”


“두번 말하지 않겠다. 떠나라!”


“주군?”



다행히 이미 준비하고 다녔던 회복약이 있었는지 하미온은 자신의 품에서 유리병을 하나 꺼내서 레디안의 다리에 뿌려주었다.


그리고는 하프랜드에 있는 하온과 상의를 해야 할일이 생긴 두사람은 지붕에서 내려가 흑영(黑影)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복잡한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붕위에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오히려 더 복잡해져 버린 마음 때문에 그의 표정도 좋지만은 않았다.


파론은 어느새 상황을 파악하고는 지붕위에 가만히 서서 눈앞에 보이는 황제가 다시 입을 열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잠시 혼자 있고 싶다. 모두 물러나게 하라.”


“충!”



파론은 황제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주변을 정리하였다.


지붕위에 올라와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자 그는 다시금 두눈을 감으며 그대로 차가운 지붕위에 누웠다.


하늘은 아직도 어두운 달빛만을 비추고 있었고,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조용히 독백을 하듯 말문을 열었다.



“지겹구나. 그냥 모두 없애 버릴까?”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어지자 또다시 그의 집착이 시작되었다.


전쟁 때문에 몇 달씩 얼굴을 보지 못한 적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 그가 느끼는 감정은 그때와 많은 것들이 달랐다.


어디에 있는지, 안전하게 있는지, 다친 곳은 없는지,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상념에 빠져들었고, 그럴수록 그의 감정도 말라가고 있었다.



“그래? 모두 죽여 버리면 앞으로 그녀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도 없어 질거야.”



삶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고, 모든 희망마저 사라졌다.


그녀를 만나서 다시금 희망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뿐이었는데 그런 간단한 소망마저 이루어지 않아서 마음이 답답해졌다.


혼자만의 독백은 하염없이 이어졌고, 애정결핍에 가까운 집착은 조금씩 그의 뇌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게 해주는 그녀의 얼굴이 눈앞에 떠 올랐지만 자신의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자 더욱더 그의 마음은 죽어갔다.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죽을 거 같다.



“모두 죽여 버리자. 세상에 단둘이 있으면 되는 거잖아. 괜히 귀찮게 하기만 하는벌레들을 보호해 줄 필요는 없는거잖아. 그냥 전부 죽여 버리고, 그리고나서 단둘이 오붓하게 사는거야.”


지지지지지!



그의 몸이 갑자기 하늘 위로 빠른 속도로 떠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나마 자리를 잡고 있었던 심어(心語)는 또다시 한쪽으로 밀려났고, 마령은 다시금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 꿈틀거렸다.


파괴를 본능적으로 실행하는 마령은 주변의 대기를 갈라지게 만들었다.



파지지지지!



심어(心語)가 완전히 구석으로 사라져 버리자 마령은 즐거운 소리를 질러댔다.


그럴수록 자연의 기운은 파괴되어 가면서 갈라졌고, 그와 동시에 몸도 하늘위로 계속해서 올라가졌다.


더욱더 맑고, 깨끗한 자연의 기운을 찾기 위해서 위로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끝없이 하늘 위로 올라가던 몸은 갑자기 멈추게 되었고, 마령은 이제 되었다는 것을 알리듯 자신의 기운을 세상에 퍼트렸다.



파직! 파직! 파직!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던 달빛이 조금씩 사라져갔다.


검붉은 먹구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넓게 퍼져나가더니 스파크를 일으켰다.


스파크는 주변의 기운을 계속해서 파괴하더니 더욱더 강력해져 갔다.


자연의 기운과 함께하기 위해서 품는것이 아니라 완전히 파괴를 시켜서 잠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이이이잉!



어두운 하늘에 갑자기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이 생겨났다.


밝은 빛은 처음에는 조그마한 주먹만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커져갔고, 결국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잠시후 형체가 뚜렷하지 않은 인영이 빛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대가 리온의 제자가 맞는가?”



흰머리에 흰수염을 가지고 있는 한명의 노인이 그에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대답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어두운 기운만을 뿜어내자 어쩔수 없었는지 자신의 손에 밝은 빛을 뿜어내는 조그마한 구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는 눈빛이 죽어있는 사내의 머릿속으로 날려보냈다.



파앙!



아주 짧은 파공음과 함께 밝은 빛은 사내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어갔다.


밝은 빛은 사내의 몸속에 자리잡더니 한쪽에 숨어있는 심어(心語)를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숨어있고, 밖으로 나오라고 도움의 손길을 준 것이다.



“리온의 제자가 맞느냐고 물었네.”


“사부님의....”


“허허허. 맞는거 같군. 잠깐 할말이 있으니 안으로 들어오게.”



노인은 이상한 말을 내뱉더니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내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자 노인은 다시 한번 입을 열어야만 했다.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말투로 사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이다.



“그만 고통스러워 하고, 어서 들어오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빛이 뿜어나오고 있는 공간안으로 들어갔다.


평범한 가정집의 거실처럼 꾸며져 있어서 특별한 것을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었다.


노인은 찻잔을 두 개 가져오더니 주전자에 담겨져 있는 찻물을 천천히 따르면서 다시금 입을 열었다.



“머리를 맑게 해줄것이네.”


“누구십니까?”


“카이노. 그것이 이름일세.”


“카이노라고 하시면....”


“용족들은 뇌룡왕 카이노라고 부른다네.”



중간계의 조율자.


수많은 용족들을 다스리는 사대용왕들 중에서 수장역할을 하고 있으며 차원계를 지배하고 있는 절대적인 존재가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마계를 지배하고 있는 오악 사탄이 자신의 세계로 긴급하게 사라졌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존재가 뇌룡족이었다.


그만큼 신에 가장 근접해 있는 생명체였다.



“그대는 너무나 많은 살생(殺生)을 벌였더군.”


“중간계의 조율을 위해서 저를 제거하시려고 오신겁니까?”


“허허허. 중간계의 조율은 맞는데 자네를 제거하려고 온 것은 아닐세.”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네에게 해줄 말이 많네.”



뇌룡왕 카이노의 이야기는 오랜시간 이어졌다.


뮤렌대륙은 수많은 종족들이 함께 더불어서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인간들에 의해서 조금씩 균형이 무너지고, 수많은 이종족들이 산속이나 숲으로 계속해서 쫓겨나간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개인적인 욕심때문에 산을 깎아내기 시작했고, 숲에 있는 나무들을 제거하면서 억지로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갔다.


대자연의 생태계가 인간들에 의해서 무너져 간 것이다.


인간들의 수명은 다른 종족들에 비해서 짧았고, 동물들보다 약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말도안되는 속도로 세상을 잠식해 나갔다.


모든 세상의 중심이 가장 생명력도 짧고, 가장 번식력도 약한 종족이 지배를 하는 이상한 구조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배를 당해야 하는 종족이 지배를 하고 있으니 용족들의 입장에서는 신기했고, 관심의 대상이 되어갔다.



“자네를 중심으로 인간들의 숫자가 많이 줄었더군. 몇 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말일세.”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우린 중간계의 질서를 위해서 인간을 버리기로 결정했네.”


“네?!”


“중간계의 조율이라는 것이 단순히 그들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네. 필요에 의해서는 그들의 숫자를 줄여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네.”


“숫자를 줄이신다는 말씀이 무슨뜻이십니까?”


“필요에 의해서 살생(殺生)을 벌인다네. 인간들은 그것을 전쟁이라고 부르더군.”


“전쟁이라고 하셨습니까?”


“자네의 사부가 흑영(黑影)들을 이용해서 대륙의 전쟁들을 일으켰다네. 물론 심어(心語)의 전승자라면 해야할 일이였네.”



뮤렌대륙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일부로 전쟁을 일으켜서 인간들의 숫자를 줄이는 부분까지는 이해를 할 수 있었지만 버린다는 뜻이 담겨져 있는 의미는 알수가 없었다.


이대로 전쟁을 유지하면 뮤렌대륙에 살고있는 인간들의 숫자는 짧은시간안에 많이 줄어둘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대륙전체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그타드. 그 친구가 인간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네. 하지만 뇌룡족, 수룡족, 지룡족은 인간들을 도와주지 않기로 결정을 했네. 우리는 마족이나 천족이 개입하지 않는 일이라면 인간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뜻일세.”


“어차피 관심이 없으셨던 거 아닙니까?”


“인간들은 결국 화룡족들에 의해서 완전히 멸족을 당할 것이네.”


“멸족이라고 하셨습니까?”


“중간계에서는 마그타드를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없다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인간이라는 종족은 완전히 사라질걸세.”


“인간은 약하지 않습니다.”


“자네 말이 맞네. 인간은 정말 빠르게 발전해 왔으니 말일세. 하지만 그것이 인간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가 되는것이네.”



화룡왕 마그타드.


화(火의)의 기운을 사용하며 수천명의 화룡족들을 다스리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오랜시간 동안 인간들은 자신들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종족들을 학살하기 시작했고, 살아가기 어려운 바깥쪽으로 계속해서 몰아갔다.


그리고 결국은 중간계에 살아가는 수많은 종족들 중에서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유일하게 같은 종족을 죽이는 생명체가 되어갔다.


그만큼 인간은 욕심이 많은 종족이었기 때문에 화룡족들은 제거하고 싶었던거다.



“인간은 뭉치면 그 어떠한 존재보다 강합니다.”


“바로 그것이네. 마그타드가 인간들을 학살하기 시작한 이유말일세. 그러나 인간들은 화룡족을 이길수 없어서 결국 멸족을 당할걸세. 그것이 중간계의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내린 결정이네.”


“인간들이 전부 사라진다고, 중간계가 꼭 평화로워....”


“화룡족은 인간들만 죽이고, 엘프, 드워프, 묘족, 호족, 견족등의 다른 종족들은 전부 건드리지 않을걸세. 그뿐인줄 아는가? 인간들이 무조건 죽이기만 하는 몬스터라는 생명체들이나 인간들이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짐승들도 건드리지 않을걸세.”


“말그대로 인간들만 죽인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네. 중간계에 살고있는 모든 인간들이 사라질때까지 마그타드는 백년이 걸리든, 천년이 걸리든, 계속해서 죽일걸세.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완전히 말살될 때 까지 움직인다는 뜻이네.”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이유를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자네는 이세상의 인간이 아니지 않는가? 어차피 이곳에 인간들은 전부 사라질걸세. 그러니 자네가 살던곳으로 떠나게.”


“지구로 돌아갈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곳을 지구라고 부르는 모양이군. 뇌룡족은 중간계가 아니라 차원계를 다스리는 종족이라네. 시간을 두고, 마나를 모아야 하기는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일세.


”하지만 심어(心語)를 아직 다른사람에게 전수도....“


”인간들이 사라진다면 굳이 심어(心語)의 전승자가 없어도 평화로울 거 같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내가 볼때는 인간이 사라지면 심어(心語)가 없어도 중간계는 평화로운 세상을 영원히 유지할거 같네. 그러니 지구에 가서 심어(心語)를 전수하지 않는다는 약속만 해주고, 그냥 떠나게.“



어느 순간 부터 자신의 뇌를 계속해서 갉아먹는 마령의 기운으로 인해서 두통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더이상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피를 보지 않으면 그만큼 마령의 힘은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결국 마음의 결정을 내릴수 있게 되었다.


자신과 인연을 이어나간 사람들의 안전만 보장받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아직 이해를 못했나 보군. 분명히 이곳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을 말살한다고 했었네. 그것은 자네를 제외하고는 모두 죽어야 한다는 뜻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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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제29장 천상(天上)이라 불리다 21.07.03 641 12 12쪽
111 제29장 천상(天上)이라 불리다 21.07.02 644 12 16쪽
110 제28장 진실을 찾다 21.07.01 663 11 16쪽
109 제28장 진실을 찾다 21.06.30 628 12 11쪽
108 제28장 진실을 찾다 21.06.29 649 12 12쪽
107 제27장 통제하다 21.06.28 628 11 12쪽
106 제27장 통제하다 21.06.27 650 10 12쪽
105 제26장 마음을 비우다 21.06.26 660 11 10쪽
104 제26장 마음을 비우다 21.06.25 659 12 11쪽
103 제26장 마음을 비우다 21.06.24 656 13 12쪽
102 제26장 마음을 비우다 21.06.23 668 12 13쪽
101 제25장 세상을 버리다 21.06.22 624 11 11쪽
» 제25장 세상을 버리다 21.06.21 649 11 18쪽
99 제25장 세상을 버리다 21.06.18 645 12 12쪽
98 제25장 세상을 버리다 21.06.17 650 12 15쪽
97 제24장 감정이 나약해지다 21.06.16 646 12 18쪽
96 제24장 감정이 나약해지다 21.06.15 648 12 13쪽
95 제24장 감정이 나약해지다 21.06.14 647 12 11쪽
94 제24장 감정이 나약해지다 21.06.11 698 11 12쪽
93 제23장 죽음의 대륙으로 변하다 21.06.10 711 10 17쪽
92 제23장 죽음의 대륙으로 변하다 21.06.09 710 11 19쪽
91 제23장 죽음의 대륙으로 변하다 21.06.08 721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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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제22장 대륙전쟁이라 불리다 21.06.03 722 11 15쪽
87 제22장 대륙전쟁이라 불리다 21.06.02 743 11 14쪽
86 제22장 대륙전쟁이라 불리다 21.06.01 792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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