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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J 님의 서재입니다.

개같은 이세계 탈출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MC.J
작품등록일 :
2020.09.19 15:23
최근연재일 :
2020.11.03 21:52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4,821
추천수 :
1,442
글자수 :
226,377

작성
20.09.20 00:59
조회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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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13쪽

1. 두 괴집단 (5)

DUMMY

“인도자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유가 어찌 되었든, 종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제안이었다.


“네. 가겠어요.”


행여나 준의 마음이 변할세라, 종수는 그 즉시 일어나 손바닥으로 준의 손을 감쌌다.




준과 함께 방을 나온 뒤로 종수는 건물 안에서 수많은 교단 사람들과 마주쳤다.


이미 교단 전체에 종수와 관련된 소식이 퍼진 듯, 모두 다 처음 보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먼저 종수를 알아보았다.


“오오. 인도자님을 뵙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그분의 은총으로 다시 하나가 되시길, 그리하여 모자란 저희들을 몸소 이끌어주시길 빕니다.”


“네......”


만나는 사람마다 종수를 인도자라 부르며 살갑게 대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끌려 교단 방식의 인사를 나누고 나면 무슨 소린지 알아듣지 못할 기도가 항상 덤으로 따라왔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솔직히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았다.


그들을 뒤로 할 때마다 가슴 속에 찌꺼기가 쌓이는 듯했다.


이는 물론 마땅한 근거를 못 찾았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자신이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종수는 점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안녕하세요! 인도자님!”””


“아...... 안녕. 얘들아.”


“구원해주세요!”


“꼭 하나가 되세요!”


“그분께 같이 가주세요...!”


이번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저마다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저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알고나 말하는 것인지...


교단에서 저런 말을 교육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전신의 털이 곤두서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 종교의 목적은 대체 무엇일까, 종수의 궁금증은 계속해서 불어나기만 할 뿐이었다.




방금 만난 아이들을 포함하여 건물 내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동일한 복장을 입고 있었다.


채도가 높은 빨간색에 보라색이 약간 섞인 듯한 자홍색의, 엄청나게 눈에 띄는 개량 한복 스타일의 통이 넓은 옷차림. 이것이 합일 교단의 유니폼인 모양이었다.


아까 광호 사제는 새카만 로브를 입고 있었는데, 이 종교는 계급에 따라 입는 옷도 다른 것일까? 계급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대충 알았지만 이 정도로 엄격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보니 준도 혼자서만 다른 옷을 입었다.

처음 봤을 때는 결혼식에서나 입을 듯한 드레스 차림이었고, 지금은 번화가에 서있으면 일 분에 한 번씩은 볼 수 있을 듯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을 했다.


둘 다 딱히 종교적인 색채를 띄는 복장은 아니었다. 어쩌면 준 또한 특수한 계급에 속했는지도 모르겠다.


계속 말없이 걷기만 하는 것도 어색하겠다, 종수는 가벼운 느낌으로 물어보았다.


“준 씨는 여기서 어떤 계급인가요?”


이에 준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말씀의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인도자님.”


“광호 사제는 ‘사제’라고 하잖아요? 혹시 준 씨도 어떤 계급이 있는지 궁금해서요.”


“아아. 확실히 사제님은 특별하십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제님을 제외한 모두는 동등합니다. 그래서 계급이라는 말을 따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럼 사제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나요?”


“아닙니다. 바로 위에 주교님들이 계시고, 그보다 더 높은 분들도 존재하시지만... 일단 이곳에는 현재 광호 사제님이 최고 관리자로 계십니다.”


별 생각 없이 물어본 것인데, 예상 밖으로 흥미로운 내용들이 꽤 튀어나왔다.


특히 광호 사제가 이곳 최고의 권력자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은 큰 수확이었다. 더 많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그와 더 친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광호 사제는 나이도 젊은데 대단하네요.”


“예. 그분의 강한 의지와 숭고한 뜻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준 씨도 나중에 사제가 될 생각인가요?”


이때 준이 아주 잠깐이지만 걸음을 멈칫했다.


그에 대해 종수가 위화감을 느끼기도 전에, 준은 곧바로 원래의 리듬을 맞추며 말했다.


“제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생각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대답은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다.


그렇지만 여기서 그 이유를 묻는 것은 굉장히 눈치 없는 행동이리라.


종수는 비어져 나오려는 호기심을 꾹 참고 가만히 준을 따라 걸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준은 캄캄한 통로를 앞두고 걸음을 멈추었다.


“인도자님. 제게 허락된 곳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부터는 혼자 가셔야 합니다.”


“네? 저 혼자서요?”


“예. 이 앞에 있는 것은 광호 사제님의 공간뿐입니다. 저는 인도자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한쪽 벽으로 물러나는 준.



어둠에 뒤덮여 끝이 보이지 않는 통로가 꼭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뱀처럼 보였다.


왠지 모르게 불안했지만 종수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무섭다고 이제 와서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니, 종수는 각오를 다지기로 했다.


“후우.”


종수는 숨을 몇 번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어 남은 긴장을 털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날숨을 추진력 삼아 끝이 새카만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통로 내부는 경사가 완만한 곡선의 내리막으로, 걸음을 뗄 때마다 주위가 어둑어둑하게 변하는 구조였다. 밖에서 볼 때 유독 어둡게 보인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


조금 걷다 보니 어느새 사방이 완전한 어둠으로 물들었다. 아무리 시야가 캄캄한 곳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들어오는 빛이 없으니 한 치 앞조차 보이지 않았다.


자세를 낮춘 종수는 벽을 짚고 한 걸음씩 조심히 발을 내딛었다.



뚜벅. 뚜벅.


어두운데다 고요하기까지 한 곳에서 자신의 발소리만 들리니 공포감이 배가 되었다.


겁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다가 더 무서워하면서 다시 고개를 돌리는 짓이 몇 걸음마다 계속 반복됐다.


그러다 발소리 가운데 물방울 튀는 소리라도 끼어들면 그때마다 간이 절반씩 쪼그라드는 듯했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두려움이 종수를 살얼음판 위에서 걷는 것처럼 만들었다.


너무 큰 공포 앞에서는 인간이 심장마비로 죽는다는데, 종수는 이제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씨... 미치겠네...”


이만 포기하고 올라갈까 종수가 진심으로 고민하는 그때였다.


귀에 작은 진동이 전해졌다. 아래쪽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펌프질하는 심장 소리에 맞추어 ‘어어어어’ 하는 울림이 퍼졌다.


광호 사제가 내는 소리인가?

종수는 커지는 불안감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발을 아래로 딛었다.



벽을 울리는 진동이 발을 뻗을 때마다 점차 가깝게 다가왔다.



“어어어어어!”



이를 악물고 더 아래로 내려가니 그 울림의 실체가 드러났다.



“끄으아아아아아!!! 으으어어아아아어어!!!”



고막을 찢는 듯한 비명.


누구의 것인지 구분지을 수 없을 만큼 목을 긁어대며 울부짖는 소리가 그 정체였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와중, 종수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질끈 감고 두 주먹을 꽈악 쥐게 되었다.


이토록 듣는 사람마저 고통스럽게 만드는 비명소리는 처음이었다. 이는 고문과 죽음으로 가득 찬 호러영화에서도 들어볼 수 없는 차원의 것이었다.



준의 말대로면, 이 괴성은 광호 사제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그는 저 어둠 속에서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가? 고의인가? 실수로 안전 사고가 벌어진 것인가? 아니, 그가 다른 사람을 고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퍼지는 중에 또 다른 생각이 물감처럼 번지고 있었지만 무엇이 맞고 틀린지 도저히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것이었다.


공포 속에서 고장이 나버린 종수는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그저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이 끔찍한 비명은 오래 가지 않았다.


완전히 소리가 멎고 난 뒤로 기껏해야 일 분쯤 지났을까?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고 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광호 사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아. 길잡이시여. 놀라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동시에 그쪽에서 작은 빛이 새어나와 종수의 시야를 온통 하얗게 물들였다.


오랜만에 빛을 마주한 탓에 어찌나 눈이 부신지, 종수는 다급히 손바닥으로 눈앞을 막았다.


그러나 그 손은 곧 뱀에게 삼켜지듯 덥석 붙잡히고 말았다.


“제가 당신을 이끌겠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거칠고 커다란 손바닥이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종수를 끌어당겼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종수의 의사는 중요치 않다는 것처럼 손목 전체를 옭아맸다.


또 시작인가.


물밀듯이 파고드는 혼란 속에서 종수는 치밀어오르는 울분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들에 대해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한 것이었다.


왜? 당연히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한번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난 뒤로부터, 종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온갖 기이한 일들이 정작 당사자인 종수의 손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세상 일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거라고들 하지만 오늘 하루는 정도가 심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당최 무슨 일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아직 마음에는 불안이 가득했지만, 종수가 끼어들 여지는 이곳에 단 한 조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속이 타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며 종수는 다짐했다.


질질 끌려다니는 것은 무조건 이 순간을 마지막으로 하겠다고.


갈 길 없는 분노를 가슴 안에다 잘 갈무리한 채, 종수는 일단 광호 사제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자, 이곳에 앉으십시오.”


그의 인도에 따라 의자에 앉은 종수는 눈이 빛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앞을 살짝 가리고 계속해서 눈을 깜빡거리니 곧 시야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혹시나 방금 전 비명과 어울리도록 끔찍한 광경이 튀어나올까 걱정한 것과 달리,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광호 사제의 방일 듯한 검정색 일색의 공간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폭이 아주 커다란 족자였다.


무언가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낡은 족자에는 검붉은 색으로 칠한 합일교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저 상징은 교단 사람들의 옷이나 모자에도 자주 등장했는데, 종수의 눈에는 마치 가로로 자른 태양의 아랫부분처럼 보였다.


족자 밑에는 성인 남자가 셋은 누울 수 있을 크기의 깔개와 그에 비해 소박한 크기의 상이, 상 위에는 금으로 만든 듯한 그릇과 술잔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종교 특유의 이질적인 분위기에 압도당한 종수가 홀린 듯 방을 둘러보는 사이, 광호 사제가 이쪽에서 등을 돌린 상태로 설명을 덧붙였다.


“방금 전까지 그분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뒷정리를 다 끝내지 못했으니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비명이... 기도하는 소리였다는 말인가요?”


“하하. 맞습니다. 길잡이님.”


광호 사제는 대답과 함께 머리에 달라붙는 모양의 모자를 눌러썼다.


그 직후 고개를 돌리더니 웃음기를 완전히 날린 눈빛으로 종수를 쏘아보며 물었다.


“한데, 궁금하신 것은 겨우 그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성큼성큼 다가온 광호 사제는 종수와 마주보도록 앉았다.

그는 이전까지의 태도와 달리 묘하게 사람을 압도하는 자세로 종수를 대했다.


게다가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그는 종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혼자 이어서 말했다.


“실은 말입니다. 저도 길잡이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네? 무엇을...?”


“마침 서로가 궁금한 게 있는 상황이니, 질문과 대답을 하나씩 주고받는 것은 어떠십니까?”


광호 사제는 말을 하는 동안 계속 종수의 눈 안쪽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속을 꿰뚫어 보려는 의도 같기도 했고, 마치 종수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길잡이님께서 무엇을 알고 싶어 하시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그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여쭙는 게 순서가 맞을 듯합니다.”


이 문답 상황에서 칼자루를 쥔 쪽은 광호 사제였다. 지금의 종수로서는 그를 따르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없었다.


종수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그러자 광호 사제는 눈동자만 빼고 웃음을 띈 얼굴을 종수의 코앞까지 들이밀고서 물었다.




“저를 만나기 전에, 누구와 만나셨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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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5. 대가 (2) +5 20.10.13 653 27 11쪽
27 5. 대가 (1) +7 20.10.11 638 23 11쪽
26 4. 결착, 그리고 결탁 (5) +8 20.10.10 677 24 15쪽
25 4. 결착, 그리고 결탁 (4) +5 20.10.08 663 28 14쪽
24 4. 결착, 그리고 결탁 (3) +5 20.10.08 694 25 12쪽
23 4. 결착, 그리고 결탁 (2) +5 20.10.06 699 26 11쪽
22 4. 결착, 그리고 결탁 (1) +6 20.10.04 748 29 13쪽
21 3. 거짓과 진실 사이 (7) +11 20.10.02 785 31 13쪽
20 3. 거짓과 진실 사이 (6) +11 20.10.01 780 28 12쪽
19 3. 거짓과 진실 사이 (5) +15 20.09.30 812 34 11쪽
18 3. 거짓과 진실 사이 (4) +10 20.09.29 806 30 12쪽
17 3. 거짓과 진실 사이 (3) +9 20.09.27 804 30 11쪽
16 3. 거짓과 진실 사이 (2) +6 20.09.27 815 40 12쪽
15 3. 거짓과 진실 사이 (1) +8 20.09.26 853 31 12쪽
14 2. 최선의 선택 (7) +9 20.09.24 862 36 12쪽
13 2. 최선의 선택 (6) +8 20.09.24 906 39 12쪽
12 2. 최선의 선택 (5) +8 20.09.23 940 46 13쪽
11 2. 최선의 선택 (4) +12 20.09.23 971 47 17쪽
10 2. 최선의 선택 (3) +8 20.09.22 1,003 46 11쪽
9 2. 최선의 선택 (2) +15 20.09.22 1,085 50 12쪽
8 2. 최선의 선택 (1) +6 20.09.20 1,156 47 13쪽
7 1. 두 괴집단 (6) +8 20.09.20 1,208 53 13쪽
» 1. 두 괴집단 (5) +7 20.09.20 1,247 50 13쪽
5 1. 두 괴집단 (4) +5 20.09.19 1,354 53 11쪽
4 1. 두 괴집단 (3) +8 20.09.19 1,609 59 13쪽
3 1. 두 괴집단 (2) +8 20.09.19 1,784 64 14쪽
2 1. 두 괴집단 (1) +8 20.09.19 2,024 77 11쪽
1 0. 그 시선 +15 20.09.19 3,070 8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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