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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一筆)의 서재입니다.

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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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一筆)
작품등록일 :
2023.07.05 11:49
최근연재일 :
2023.07.31 06: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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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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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9,243

작성
23.07.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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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4쪽

19화. 서서히 커지는 판 #2

DUMMY

19화. 서서히 커지는 판 #2



딱히 손 쓸 필요는 없었다.

상처는 꽤 심각했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수술까지 받았다. 다음 날 저녁 무렵에 정신을 차렸는데, 펄쩍 뛰며 철우를 고소할 것 같았으나 그는 변호사의 연이은 다그침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어제 저녁에 깨어나 회복 중이래.”

“별다른 움직임은?”

“아주 조용하다던데? 면회라도 한 번 가야 되는 거 아냐?”

“알았다.”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젠 더 이상 기회를 줄 마음이 없었다.

기발한 능력이 탐나 어떻게든 품고 싶었으나 인간 같지도 않은 자와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실제로 죽이겠다는 뜻은 아니다. 당신에 대한 미련을 이제 그만 지우겠다는 의미였는데, 뜻하지 않은 효과가 나타났다.

철우가 병실에 들어서자 움찔 놀라 움츠렸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책임 져!”

“치료는 깔끔하게 해드릴 거고 형량도 최대한 가볍게 나올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이후에는 구치소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지낼 수 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죽인다더니?”

“포기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나날이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자유롭고 안락한 삶을 누리던 그가 교통검문에 체포되어 점차 추가되는 범죄에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다 강 철우라는 놈의 시커먼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건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일단 닥친 위기부터 벗어나야 했기에 협력하는 척도 했고 어그러질 것 같아 물리적인 힘도 동원해 봤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지독한 공포였다.

이제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공포에 젖어 정신을 차렸을 때, 마치 새 삶을 얻은 것 같은 희열을 느꼈다.


“밖에 있는 자들은 뭐지?”

“교도관 아닙니까?”

“그 교도관들과 호형호제하는 놈들 말이야.”


제 얘기 하는 걸 알았던 걸까?

도치가 병실에 나타났다.

병문안 간다는 것은 알렸지만 녀석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아마도 철우가 상대하고 있는 인간이 궁금했던 것 같았다.

도치 본인도 살기가 줄줄 뻗치는 인상인데, 유사한 측근 둘까지 대동하고 나타나 창훈을 다시 움찔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철우와의 대화가 묘했다.


“여긴 뭐 하러 기웃거려?”

“네 얼굴 좀 보러 왔지. 우리 할 얘기 많잖아.”

“나가 있어. 조금 있다 나갈게.”

“그러지. 근데 바로 이분이신가? 네 말을 씹다가 씹창 난 분이. 근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은데?”

“쓰으!”

“아따 그 자식. 나간다니까!”


그냥 쓸어보는 것도 싫은 것 같았다.

온갖 못된 짓은 다 저지르고 다닌 그가 도치의 비릿한 조롱에 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며 뭔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책임지라고 했던 첫 마디가 폭력에 대한 대가를 요구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그 의중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런데 말문을 그가 먼저 열었다.


“자네 올해 스물여섯 아닌가?”

“우리 나이로는 스물일곱이죠.”

“근데 어떻게 살아왔기에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나이에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일 수 있지?”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운수가 터지기 시작하더니 졸지에 이런저런 판을 벌리게 됐을 뿐입니다. 완벽하게 대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불안합니다.”

“내가 그 불안을 낮출 카드 중에 하나였나?”


잠시 뜸을 들인 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원했고 추후 구상한 사업의 기반이 될 포털사이트 구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식이 짧거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다크 존이라는 이빨이 빠진 상태에서 진행하다보니 그 공백이 컸다.

그걸 숨기지 않고 밝히는 것에 창훈은 충격을 받았다.

이제 그만 포기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오더를 줘봐.”

“저를 도와주시겠다는 말입니까?”

“보안은 철통같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속초 별장에 있는 내 장비들을 가져다 줄 수 있나?”

“그건 어렵지 않죠.”


나눠야할 얘기가 많다.

하지만 그는 한 마디도 떼지 않았다.

마치 말은 필요 없고 보여주겠다는 것처럼 보여 먼저 언급하기도 애매했다.

중요한 것은 그의 표정이 더없이 편안해 보인다는 거였다.

상대하는 내내 보였던 불안과 잔머리 굴리는 느낌이 사라지자 철우도 푸근해졌다.


“아까 눈 째진 그 녀석, 대체 뭐 하는 놈이지?”

“고향 친구입니다. 우리 사업을 지원할 경호업체를 설립하고 있는데, 그 대표이기도 합니다.”

“아! 든든하네.”


포기하고 놔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비로소 함께 할 의향을 보였다.

그저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그냥 받아들이면 그만인 상황에 굳이 관심을 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철우도 긴말 하지 않고 물러났다.

밖에 나왔더니 지혜가 기다리고 있었다. 창훈의 비중을 잘 알고 있는 그녀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인간을 어떻게 믿어요.”

“두고 봐야지. 하지만 난 일단 함께 가기로 했어. 그러니까 찜찜하면 네가 당분간 그를 도와주면서 살펴봐.”


죽어도 싫다고 할 줄 알았다.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바쁜 몸이기도 했고.

하지만 입술을 꽉 깨문 지혜가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자신의 눈이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혜의 눈을 빌려 재차 확인한다면 더 이상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봤다.

지혜를 보내놓고 천수와 자리를 옮겨 그의 말을 들었다.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니 다행이네.”

“다행이지. 하지만 네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뭐?”

“조직이라는 것은 절대 만만하지 않아. 난 쓰고 버릴 부속품에 불과해. 그런 소모품 따위가 딴 마음을 품으면 주인 입장은 어떨까?”

“치우려고 하겠지. 하지만 영악하고 얍삽한 네놈이 내 제안을 받아들일 때부터 수순은 정해진 거 아니었어?”

“그걸 내다 봤다고?”

“그래. 대가리가 돼야 네 맘대로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네 몫이잖아. 이기고 돌아오길 빌게.”


도천수는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저 필요에 의해 제안한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도치도 자신이 조직에 몸을 담는 순간부터 최고의 권좌를 꿈꿨다. 때문에 누구보다 독하게 악착같이 생활했다.

이십대 중반에 간부급으로 발탁되어 수백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조직의 온갖 뒤처리를 도맡아 처리했지만 빚 좋은 개살구가 되기 전에 제 살 길을 도모할 필요가 있었다.


“위에서 오더가 하나 떨어졌어.”

“위험한 일인가 보네. 네가 달려갈 수도 있는.”

“응. 그래서 시간이 별로 없어. 난 위화도 회군을 감행하기로 마음먹었어.”

“하하! 위화도 회군? 너 공부하고는 담 쌓은 놈이잖아.”

“농담 아니야. 역사는 소설로 배웠지만 성공하려면 언제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쯤은 알지.”

“우리 일에 불똥이 튀지 않게 잘해.”

“그건 이미 글렀어. 네가 투자한 돈으로 내가 뭘 했는지 샅샅이 드러나게 될 거야.”

“이 미친놈이!”


단번에 도치의 의중을 알아챘다.

놈이 도움을 청한 것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독한 놈이라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다.

다리가 부러진 몸으로 깨진 유리조각을 집어 들고 뒤돌아선 철우를 덮쳐 등짝에 22바늘을 꿰맨 상처를 냈던 놈이다.

고작 중 2였는데.


“우리 둘이 하자!”

“수백 명의 졸개들을 두고 왜?”

“걔들은 위에서 내린 오더 해결해야지. 그건 그거대로 하고 너와 난 대가리를 치는 거지.”

“내가 널 잘못 본 거냐?”

“이건 배신이 아냐. 힘의 논리에 따른 재편이지.”

“재편? 그거 틀어지면 나도 가는데? 내가 왜 그런 리스크를 뒤집어 써야 하는데?”

“친구잖아!”


짧은 그 대답에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고향 친구라지만 친구보다는 동창이라고 보는 게 적절한 사이다. 문제는 친구라는 표현을 철우가 먼저 썼다는 거였다.

그 표현을 지금 이 대목에서 꺼낸 이유는 간단했다.

네가 이번에 도와준다면 앞으로 자신도 똑같은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영악하고 얍삽하다고 면전에서 말했고 그게 사실에 부합한다면 도울 이유가 없다.

그가 아니라도 그 역할을 맡길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우는 위험한 선택을 했다.


“알았어. 시간과 미팅장소 정해지면 알려줘.”

“오케이!”

“놔. 징그럽게 왜 그래!”

“다음 달에 중학교 동창회 한다던데, 같이 갈래?”

“야! 너 2학년 때 짤렸잖아. 졸업도 못한 놈이 어딜 가.”

“너랑 같이 가면 애들 표정 볼만 하겠다! 크크.”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행동은 그와 달랐다.

이제 굶주린 대학생이 아닌 어엿한 사업가가 되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인터넷 통신사업, 사이버 교육 사업에 대한 인허가를 받은 법인 K&S의 대표이사다.

거기에 유경과 함께 전장사업까지 벌이기로 한 입장이기에 그런 위험한 일은 삼가야 한다.

하지만 동의했다.


‘어차피 감춰진 비수를 얻는 일이야. 아무런 수고도 없이 피와 땀을 강요할 수는 없겠지!’


*


“뭐가 그렇게 바빠!”

“그러게. 정신없이 바쁘네. 그러니까 일렉트로닉스 사업계획서는 네가 만들어. 내가 보내준 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해 보고 그 일을 무리 없이 해낼 인력부터 구해.”

“어디서?”

“어디긴. 해당 계열사에서 빼내야지. 언니나 오빠 눈치 볼 겨를 없어. 어차피 네가 그 일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쟁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공격적으로 움직여. 일부러 부딪칠 필요는 없지만 그걸 겁내서 지레 움츠리지는 마!”


대답이 시원찮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어차피 자신도 그 부분에서는 도와줄 방도가 없었다. 유경은 형제들끼리 부딪치는 것을 극구 회피하고 싶어 했으나 그런 입장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뒤에 조정하면 된다.

어차피 대한지동차가 그 집안의 몫이 아니기 때문에 헛물을 켜지 말고 최대한 내실을 다지라고 조언했다.


“형님. 다크 존이 우리 치프(Chief)였습니까?”

“그가 다크 존인 것은 어떻게 알았어?”

“고유표식이 뜨잖아요.”

“아! 개의치 않는 모양이네. 그래서 어때?”

“아주 훌륭하죠. 지적할 때마다 속이 후련해요.”

“그래? 잘 됐네.”

“근데 언제 합류하는 건데요?”

“곧!”


지혜도 별 말은 없었다.

창훈이 기대 이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벌써 팀원들과도 소통을 시작했다.

지혜에게 확인했더니 잠도 거의 자지 않고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어 담당의사의 잔소리가 심하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박 지검장에게 연락해 부탁을 해야 했다.

그 와중에 그가 작성한 메일이 도착했다.

확인을 마친 철우는 그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사실입니까?”

“응. 우리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나도 미처 몰랐어. 그냥 궁금해서 확인해 봤는데, 내가 생각해 봐도 한국인들은 미쳤어!”


지난해 야후를 필두로 몇몇 포털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그래도 한국에는 아직 제대로 모양새를 갖춘 사이트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창훈이 십여 개나 밝혀냈다.

실제 개발에 성공할 곳은 확 줄어들 테고 안착하기는 더 어려울 테지만 그건 철우가 준비하는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경쟁자가 그렇게 많다는 것을 확인한 철우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뭘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지어.”

“그러는 치프는 왜 그렇게 한가하십니까?”

“별 거 없으니까.”

“네? 설마 그 자료들을 다 훔쳐온 겁니까?”

“훔쳐오다니? 이 사람 큰일 날 사람일세. 난 그냥 살펴봤을 뿐이야.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면 그럴 수밖에 없더라고.”

“아이고!”


비로소 잔뜩 잡혔던 철우 이마의 주름이 펴졌다.

철우도 할 수는 있지만 그럴 엄두는 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사고구조가 남다른 창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 내용들을 다 둘러봤던 것이다.

그리고 내린 평가였기에 안도할 수밖에 없었다. 천재인 그의 눈은 각각의 장단점을 놓치지 않고 기억할 것이기에 마른침이 절로 넘어갔다.

서로 말은 아꼈지만 이후 그가 쏟아낸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거기에 근간을 둔 게 아닌지 의심이 드는 것들이었다.


“검색엔진으로 차별성을 만들긴 어려울 것 같아.”

“아닙니다. 결국은 그게 본질이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강력한 검색엔진의 구축이 경쟁자들을 따돌릴 겁니다.”

“오케이.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웹 디렉토리 기능을 통해 뉴스와 방송섹션을 만드는 것, 회원들의 사적공간을 만들어주고 소통의 터전을 제공하는 것, 다 좋은 아이템이긴 한데, 너무 돈 먹은 하마가 되지 않을까?”

“서버를 구축하고 필요한 용량을 계속 증설하려면 상상 이상의 돈이 들긴 할 겁니다. 하지만 투자 없이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거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섹션도 있지 않습니까. 온라인 쇼핑이라든가...”

“이 메일 서비스를 제대로 구축하면 어떨까?”

“이미 PC 통신에서... 아!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구상하고 있는 다른 아이템에 비하면 메일 서비스는 단순하다. 소셜 미디어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확보한 서버용량이라면 PC 통신은 엄두도 내지 못할 고성능을 보일 것이다.

뇌리에 번개가 치듯, 사고의 전환이 이뤄졌다.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 아이템이 검색엔진이 아닌 이 메일 서비스가 되는 것이 바람직했다.


“무료 이 메일! 그게 정답이네요!”

“뭐? 무료로 풀자고? 내 말은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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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공짜는 없다 #2 +2 23.07.26 865 21 14쪽
23 23화. 공짜는 없다 #1 +2 23.07.24 988 19 14쪽
22 22화. 서서히 커지는 판 #5 +2 23.07.22 1,070 20 14쪽
21 21화. 서서히 커지는 판 #4 +2 23.07.21 1,056 21 14쪽
20 20화. 서서히 커지는 판 #3 +2 23.07.20 1,134 22 14쪽
» 19화. 서서히 커지는 판 #2 +2 23.07.19 1,235 26 14쪽
18 18화. 서서히 커지는 판 #1 +3 23.07.18 1,323 37 14쪽
17 17화. 가슴 떨리는 시작 #6 +3 23.07.17 1,391 33 14쪽
16 16화. 가슴 떨리는 시작 #5 +7 23.07.16 1,503 33 14쪽
15 15화. 가슴 떨리는 시작 #4 +2 23.07.15 1,589 37 14쪽
14 14화. 가슴 떨리는 시작 #3 +2 23.07.14 1,705 37 14쪽
13 13화. 가슴 떨리는 시작 #2 +4 23.07.13 1,873 41 14쪽
12 12화. 과외의 버전 Ⅱ #6 +2 23.07.12 1,884 42 14쪽
11 11화. 과외의 버전 Ⅱ #5 +4 23.07.11 1,895 47 14쪽
10 10화. 과외의 버전 Ⅱ #4 +3 23.07.10 2,052 48 14쪽
9 9화. 과외의 버전 Ⅱ #3 +3 23.07.09 2,182 60 14쪽
8 8화. 과외의 버전 Ⅱ #2 +4 23.07.08 2,254 62 14쪽
7 7화. 과외의 버전 Ⅱ #1 +4 23.07.07 2,382 6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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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과외가 내 적성 #2 +5 23.07.05 2,791 7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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