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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一筆)의 서재입니다.

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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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一筆)
작품등록일 :
2023.07.05 11:49
최근연재일 :
2023.07.31 06: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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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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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9,243

작성
23.07.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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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
14쪽

5화. 과외가 내 적성 #5

DUMMY

5화. 과외가 내 적성 #5



‘설마 예뻐서 봐주는 건가?’


얼토당토않은 생각이지만 가능성까지 배제할 순 없었다.

뜻하지 않은 좌중의 이목을 받게 된 이유를 설명할 방법이 그것 외에 딱히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업을 듣는 내내 불편했다. 그녀도 수업에 집중했지만 괜히 마음이 번잡한 이유는 학우들이 수군거렸기 때문이다.

옆에 착 달라붙어 가끔 질문을 퍼붓는데, 귓속말로 주고받는 모양새가 누가 봐도 묘한 사이로 비쳤던 모양이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이상한 질문을 한 녀석도 있었다.


“혹시 선배님 애인이세요?”

“나 눈 높다!”

“네에?”

“뭐냐? 그 눈빛은?”


이해는 됐다.

소위 재벌이라는 이들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그랬다.

흠모와 동경.

그런 지고한 위치에 올라서기까지 어떤 과정을 걸어왔는지를 고려해 보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가치가 없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머슴 같은 시선으로 아무 생각 없이 흠모한다면 영원히 밑바닥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철우의 지론이었다.


“부럽습니다. 선배!”

“에라 이 새끼들아! 정신들 차려.”


한 바탕 욕을 퍼부었지만 부럽다는 시선은 지우질 않았다.

그게 더 기분 나빴다.

재벌의 애인으로 오인 받는 것이 부러운 일이라니!

결국 또 다시 관심 1도 없는 질문을 퍼붓는 태희에게 속내를 숨기지 않고 되묻게 되었다.


“나한테 왜 이래?”

“뭘?”

“왜 여기까지 따라와서 귀찮게 하냐고?”

“귀찮아? 내 관심이?”


갑자기 반말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못할 이유도 없었다.

동갑이니까.

문제는 그녀 스스로 관심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이다.

설렐 수도 있는 표현이었지만 거북할 뿐이었다.

세간의 시선처럼 짝이 맞지 않는 짚신 마냥 느껴졌고 여자로 보이지 않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만 그런 감정까지 입에 담는 것은 쉽지 않아 머뭇거렸다.

아무 대답이 없자 발딱 일어선 그녀가 떠나갔다.


“태희야! 가니?”

“......”


반대편에 앉아 있던 성주 선배도 분위기를 다 읽었던 터다.

물론 철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야, 강 철우. 너 왜 그러냐?”

“뭘요.”

“너 설마... 쟤가 싫어?”

“싫고 좋고 할 사이가 아닙니다.”

“정말이야? 차갑지만 그래도 쟤 김 태희야. 다들 눈길 한 번 받고 싶어 안달이 났던!”


픽 웃고 말았다.

남이야 어떻든 내 눈에 여자로 보이지도 않는데 어쩌란 말인가. 성주는 그런 철우가 신기한지 그녀가 하던 짓을 따라했다.

질문 내용은 달랐지만.


“남녀 사이는 그 누구도 모른다더니...”


그게 성주가 내린 결론이었다.

얼음공주라는 별명까지 가졌던 태희는 한국대학을 다니던 내내 최고의 미녀로 통했고 남자 친구 한 번 사귄 적이 없다고 했다.

남자를 벌레 보듯 하던 그녀가 제 모교도 아닌 이 학교까지 따라와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남자로 보지 않았다면 그럴 수 없다고도 했는데, 철우는 잠시 혼란스러운 감정이었을 뿐이라고 결론지었다.


‘뭐가 아쉬워서... 그러겠어!’

‘예쁘다고? 배경까지 같이 보여서 그런 거겠지!’


태희는 일주일가량 머물다 미국으로 돌아갔다.

오가다 몇 번 보긴 했지만 어김없이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그녀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적어도 그녀로 인해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를 받진 않을 테니까. 수능을 코앞에 둔 철우는 미혜 수업만으로도 벅찬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상은 해봤다.

그녀와 연인이 되는 것, 그건 숨이 막히는 일이었다.


“너. 강 선생한테 관심 있냐?”


태희가 떠나기 전, 그녀 아빠가 던진 질문이었다.

집안일에 관심이 없는 그의 눈에도 띨 정도로 표가 났다는 뜻이다. 그녀의 대답은 의외였다.


“제가 아빠 닮아서 사람 보는 안목이 있잖아요.”

“그 녀석을 그렇게 좋게 평가한다고?”

“네. 이래저래 알아봤는데, 늘 최고였더라고요! 생긴 것과는 달리 매우 똑똑하고 직관적이며 쉽게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차분함과 당당함, 매력적이에요!”

“뚝심은 있어 보이더구나! 근데 널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던데?”

“흐! 여자를 모른다는 것도 마음에 쏙 들어요.”


하지만 어이없다는 표정에 허탈한 웃음까지 보였다.

손만 내밀면 꼬리 치며 살살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자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철벽을 치는 태도를 겪게 되자 되레 오기가 생기며 감정적으로 대하고 말았다.

감히 반말까지 뱉으며 인상까지 쓰다니!

열불이 났지만 난생 처음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어수선했던 감정을 겨우 추스를 수 있었다.


“감히 내 딸을 거부한다 이거지?”

“차라리 잘 됐어요. 촌놈 하나 잘 키워 곁에 두려고 했는데, 제 복을 걷어차니 어쩌겠어요. 제가 공부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잘 크는지 두고 보려고요.”

“거 참, 복을 걷어차다니, 복도 많은 녀석일세!”


부녀(父女)의 그 생각에 철우가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무리 좋은 자리도 자기가 주도하지 못하는 삶은 꿈꿔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자. 이게 마지막 모의고사야.”

“마지막이라니요? 수능 2차 시험도 있잖아요.”

“아니야. 2차는 생각도 하지 마! 이번 성적으로 특차 전형에 응시할 거니까 독하게 마음먹고 임해!”

“네!”


미혜는 성실한 아이다.

독한 것과는 거리가 먼데, 그런 미혜가 독기를 보였다. 적어도 철우의 판단에 대한 신뢰는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간 수능에 맞춰 착실하게 기본이론들을 점검해 왔고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시험을 대비한 모의고사를 치러왔다.


‘첫 수능이라서 시험 자체가 깜깜이야!’


그래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출제경향을 꼼꼼하게 파악한 철우는 시중에 나와 있는 모의고사들을 다 사들여 일일이 분석했고 자체적인 검증 끝에 방향성을 잡았다.

과감히 난이도 높은 문제들을 빼고 이른 바 ‘꼬아놓지 않았지만 왠지 부담스럽게 지문이 긴 유형’, ‘기본 원리를 충분히 알아야 접근할 수 있는 새롭고 복합적인 유형’에 대한 유연하고 자신 있는 접근, 그걸 목표로 적응력을 키워왔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혜야. 넌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한 아이야.”

“헐! 거짓말 좀 하지 마세요. 그런 얘기하는 사람은 선생님뿐이에요.”

“이봐. 시험결과가 말해주잖아. 6문제를 틀렸는데, 그게 대부분 기출 유형이야. 새로운 유형들은 네가 거의 다 맞췄어.”

“정말 그런 건가요?”

“응!”


수리탐구영역Ⅰ은 30문항 40점 만점이다.

까다로운 2점 문제가 여럿인데, 대부분 그걸 많이 틀린다. 하지만 미혜의 점수는 32점, 2점 문항은 2개만 틀렸다.

본인은 실망스러워했지만 철우 생각은 달랐다. 30점만 넘으면 명문대학 입시에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아도 시험 난이도의 상승도 수험생들에게 굉장히 민감하게 느껴질 시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착실하게 대비했지만 막상 시험 날이 되자 철우는 한가로이 전공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야! 어디 가?”

“선배. 저 가볼 데가 있어요.”

“중간에 도망가면 들킬 텐데?”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가 지금 수능을 보는 중이거든요.”

“거길 가서 뭘 한 건데?”

“끝나고 나오면 격려해 줘야죠. 채점도 같이 해보고.”


수업까지 제키고 미혜의 시험장으로 달려갔다.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었다.

고사장 앞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린 철우는 울면서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애간장을 태울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이 왜 이렇게 늦게 나오지?”


한가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미혜의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표정이 어둡진 않았다.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달려가 안아줬고 머리도 쓰다듬었다. 그때 차 크랙션이 크게 울렸는데, 미혜 모친이 차안에서 그 광경을 다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안 그래도 깐깐한 김 여사에게 꼬투리 잡히나 싶었으나 차에서 내린 그녀는 고맙다는 말부터 꺼냈다.


“우리 미혜한테 이렇게까지 마음을 써줘 고마워. 강 선생.”

“아닙니다. 가르친 사람으로서 마땅히 와야죠.”

“우리 집으로 갈까?”

“싫어. 엄마!”


미혜가 격하게 반대했다. 가까운 카페에 가서 채점을 끝내고 들어가겠다면서 엄마의 등을 떠밀어 웃음이 터졌다.

어이가 없었는지 입맛을 다시던 김 여사가 결국 보내줬다.

지갑에서 수표를 꺼내 내밀기도 했다.

같이 맛있는 거 사먹으라는 말까지.


“사모님. 저렇게 둘만 보내줘도 됩니까?”

“응. 박 기사가 걱정할 일 따위는 없을 거야.”


그녀가 빙긋 웃은 이유가 있었다.

얼마 전 오 여사에게 들은 얘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철우가 태희의 관심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는.

그건 딸 가진 김 여사가 하도 이상한 소릴 해대 태현 모친이 일부러 꺼낸 얘기였다. 데릴사위 삼고 싶다는 말까지 하는 걸 들은 뒤부터 철우가 듬직해 보이기까지 했던 것이다.


“잠깐만요!”

“왜?”

“제가 먼저 다시 풀어보면 안 돼요?”

“그러든지.”


시험이 모두 끝나기 전 시험 문제가 공개되었다.

철우는 그걸 바로 출력해 왔고 미혜가 표기한 답을 채점하길 원했다. 하지만 미혜는 본인이 다시 풀어보길 원했다.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을 텐데,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고 봐야 했다. 마음이 급했지만 녀석이 문제를 다시 푸는 걸 지켜봤다. 마치 자신이 시험을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몰려왔다.


“좋아! 3번, 그거 맞았어.”

“으으... 이 다음 문제가 어려웠어요. 요거 푸느라고 시간이 빠듯했거든요.”

“그런 건 체크해 두고 나중에 풀라니까!”

“실마리가 보였거든요.”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까지 설명하며 풀이를 해나갔다.

철우가 봐도 착상이 쉽지 않은 문제였는데, 미혜는 결국 그걸 정확히 풀어냈다. 짜릿한 성취감에 소름이 돋았다.

그걸 풀지 못했다면 이후 악영향을 받았을 텐데, 답을 구해낸 미혜는 이후 자신감 속에 마지막 문제까지 시간 안에 풀어낼 수 있었다.

실수가 2개 있었고 손도 못 댄 문제도 하나 있었다.

하지만 점수는 이제껏 봤던 그 어떤 모의고사보다 높았다.


“35점이야!”

“정, 정말이에요?”

“그래. 수학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을 것 같아!”

“으아! 그럼 우리 영화 보러 가요!”

“영화?”

“네. 시험 잘 보면 뭐든 다 들어준다고 하셨잖아요.”

“그렇긴 한데, 어머님이 기다리시잖아. 다른 과목 채점도 해야 하고.”

“괜찮아요! 다른 과목은 아주 잘 봤어요. 엄마 허락은 제가 받을 게요.”


오늘 하루라도 해방되고 싶은 미혜를 위해 함께 놀아줬다.

영화도 보고 함께 시장에 들러 군것질도 하고.

녀석은 수학만 잘 본 게 아니었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애당초 퍼펙트 했고 문제였던 수리탐구영역Ⅱ까지 50점을 넘겨 백분위점수 99.99를 달성했다.

원했던 한국의대 진학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미혜 엄마가 난리가 났던데요?”

“네. 성과급도 받았습니다.”

“아예 물리랑 화학도 강 선생한테 맡긴다던데, 가능해요?”

“아닙니다. 이제 내신관리만 남았기 때문에 수업시수를 줄일 겁니다. 일 주일에 90부 수업 2회면 됩니다.”

“그럼 다음 학생 소개해 주면 되는 거죠?”

“하하. 늘 고맙습니다.”


수학이 잡힌 태현은 학습의지가 불타올랐고 급기야 1학기말 시험에서는 전교 3등을 하며 또 다시 도약했다.

게다가 모든 학부형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수능에서 미혜가 선방하면서 철우는 부르는 게 값인 선생이 되고 말았다.

주당 60분 수업 3번을 시행하고 4주에 120만원.

시간 외 수당은 1.5배였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우가 오가지 않고 수업을 위해 부모님들이 실어 나르기로 했다.

그 와중에 아주 특별한 수업을 맡게 되었다.


“누가 형이야?”

“저요!”

“아닙니다. 제가 형입니다!”


용호, 용빈은 고1 쌍둥이 형제였다.

부모님들은 알아본다지만 친구들도 헷갈릴 정도로 닮아 철우도 어이가 없었다. 둘을 함께 가르치고 수고비는 1.5배를 받기로 했는데, 철우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또 다른 도전의식을 불러왔다. 빼다 박은 것처럼 닮았지만 공부머리는 천양지차였기 때문이다.

형 용호는 문과, 동생 용빈은 이과에 어울리는 아이였다.


“저희 집안은 3대째 법조계에 헌신한 가문이에요. 용빈이가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지만 한국법대 외에 다른 곳은 생각해 본적도 없습니다.”

“아! 네. 잘 알겠습니다.”


용빈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은 아니라도 서넛은 족히 알아듣는 소위 천재 과에 속하는 아이였다.

때문에 둘을 같이 놓고 가르치는 것이 어려웠다. 수업 수준을 중간에 맞추다보니 둘 다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던 차에 먼저 해법을 제시한 것은 용빈이었다.


“선생님. 용호 수준에 맞춰서 수업해 주세요.”

“그건 어렵지 않은데, 나도 과외비 받는 값은 해야 하잖아.”

“그럼 수업 끝나기 전에 제 질문을 10분만 받아 주시면 어떨까요?”

“그래도 될까?”


찜찜했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일단 진행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머잖아 알게 되었다.

그 10분의 질문을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수고로운 일인지.

녀석은 국제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누가 따로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도전해 국내예선을 통과했다.

쟁쟁한 수재들을 제키고 한국대표로 선발되었는데, 아직 부모님도 모르고 계셨다. 학교선생님도 녀석의 부모님 성향을 알고 있어 기출문제만 줬을 뿐, 도와주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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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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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시간은 매일 아침 6시-6시 반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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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가슴 떨리는 시작 #3 +2 23.07.14 1,705 37 14쪽
13 13화. 가슴 떨리는 시작 #2 +4 23.07.13 1,873 41 14쪽
12 12화. 과외의 버전 Ⅱ #6 +2 23.07.12 1,884 4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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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과외의 버전 Ⅱ #4 +3 23.07.10 2,052 4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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