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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一筆)의 서재입니다.

돈의 제국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일필(一筆)
작품등록일 :
2023.07.05 11:49
최근연재일 :
2023.07.31 06:2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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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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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9,243

작성
23.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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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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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글자
14쪽

2화. 과외가 내 적성 #2

DUMMY

2화. 과외가 내 적성 #2



“96점?”

“이 새끼가 이런 훌륭한 점수를 받고도 그냥 도망가?”


도망치는 꼴이 목표인 80점을 넘지 못해서인 줄 알았다.

강남 최고의 학군에 속한 고등학교라서 시험난이도가 꽤 높다. 아쉬워도 80점을 넘는 게 첫 시험의 목표였다.

그런데 96점이라니?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인근 벤치를 찾아가 엉덩이를 붙인 철우는 녀석이 시험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찬찬히 뜯어보며 다시 채점을 해봤다.


“이건 쉬운 시험이 아니었어!”

“어떻게 이런 걸 다 맞췄지?”


‘시험 체질인가?’


자취방에 돌아오자마자 삐삐를 받았다.

태현 집 번호가 찍혀 있어 바로 전화를 드렸더니 지금 좀 집으로 와달라고 했다. 수학시험은 분명 잘 봤는데, 너무 흥분하신 것 같아 괜히 불안했다.


“강 선생님. 쉬시는데 오시라고 해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태현이는 아직 안 들어왔죠?”

“네. 내일 2과목이나 남았는데... 그건 그렇고 좀 앉으세요.”


불안함은 가셨다.

태현 모친의 표정은 기뻐 죽을 만큼 밝았기 때문이다.

주스를 한 잔 따라주더니 담임한테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반에서 수학 1등을 했다고.

전교에서 수학 100점이 단 16명만 나왔는데, 태현이 반에는 100점이 없었던 것이다.


“제가 봐도 이번 수학시험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머! 그거 우리 태현이 수학시험지인가요? 그걸 어떻게 선생님이...”

“궁금해서 학교 앞에 찾아가 만났었습니다.”

“역시 우리 강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그보다 태현이 내일 시험 공부하려면 이제 그만 들어와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삐삐를 쳐 볼까요?”

“그 녀석이 휴대폰도 있는데, 제 전화는 받질 않아요.”


웬만한 회사원도 사기 힘든 개인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놀랐다. 하기야 대학가면 차도 사줄 텐데, 성주 선배를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었다.

엄마 전화는 씹어도 철우가 보낸 삐삐에는 반응했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이 재확인 된 셈이었다.


“선생님이 왜 우리 집에 와 계세요?”

“너 내일 시험 두 과목이나 남았잖아.”

“그건 대충 봐뒀어요. 영어는 자신 있고 과학Ⅱ는 오늘 밤을 새서 다시 정리하면 돼요.”

“과학Ⅱ가 남았어?”

“제가 알아서 한다니까요. 10시까지 들어갈게요.”

“아니야. 온 김에 내가 과학Ⅱ 좀 봐줄 테니까 9시까지 들어와.”


싫다는 말은 안 했다.

하지만 9시 반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헐레벌떡.

그 덕분에 가정부 아줌마가 구워준 소 등심을 배가 터져라 먹었다. 평생 소고기를 그렇게 배 터지게 먹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엄마가 선생님 호출했어?”

“응. 네가 수학시험을 잘 봐서 식사대접이라도 하려고...”

“우리 선생님, 시간 외 수당이나 챙겨드려요.”

“태현아!”

“왜? 미리 약속한 거 아니었어요?”

“그건 당연하지만 학생인 네가 입에 올릴 얘긴 아니지!”

“... 죄송해요.”


녀석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아주 쑥스럽기도 했고.

하지만 당연하다는 태현 모친의 말에 당황스러웠다. 보너스를 위해 달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등심까지 얻어먹은 주제에 시간 외 수당까지 받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과학Ⅱ 시험을 도와줬다.


“아! 그래서 그렇게 되는 거였네요.”

“과학이잖아. 이건 암기과목이 아니야. 급속도로 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려면 과학의 발전을 외면하면 안 돼. 알아야 면장을 하지!”

“크크! 면장이요? 그 촌 티 나는 멘트, 이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래도 연수대 경영학도인데!”

“허! 니가 지금 날 가르치는 거냐?”

“배움에 나이가 없다면서요?”

“쓰으!”


옳은 소리를 거부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사제지간이지만 이제 신뢰가 싹튼 녀석과 더 격의 없이 친해지려면 인격적인 존중이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1980년 7월 30일, 신군부의 교육개혁조치가 떨어졌다.

재학생의 과외교습/ 입시목적의 학원수강이 금지되면서 69년생인 철우는 개천에서 용 나기 수월한 시대를 살았다.

야간자율학습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그것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붙은 세대였다. 때문에 자신이 그러했듯, 태현이 스스로 학습하도록 가르친다는 기조 하에 학습방향을 잡아 나갔다.


“이런 걸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하는 거다!”

“그러면 선생님의 역할이 없어지잖아요.”

“90% 노력, 거기에 부족한 10%를 내가 채워주는 거지. 그러니까 넌 내가 떨어진 한국대를 갈 수 있을 거야!”

“에이... 무슨 한국대요!”


말은 그렇게 해도 녀석의 눈빛이 빛났다.

수포자였지만 언어, 외국어영역에서는 재능이 넘쳤던 녀석은 내심 서울권 명문사립대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학교내신 성적도 2, 3등급을 오갔기 때문에 공부를 손에서 완전히 놓지만 않는다면 가능할 것도 같은 목표였다.

부모님들도 연수대를 한계로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수리탐구영역에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고했다!”

“......”


시험을 끝낸 다음날 아침, 태현은 적잖이 놀랐다.

밥상머리에서 아버지의 칭찬을 듣기는 난생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놀라고 가슴이 찡해 미처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직 중간고사 성적이 공식발표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젯밤 담임이 태현의 성적을 알려왔다. 반에서 2등, 전교 23등, 믿기지 않는 성적을 거뒀던 것이다.


“전교 23등이래. 1등급이야!”


고교내신 성적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로 적용해 일괄 산출했다. 15등급까지 나뉘며 1등급은 상위 3%다.

소위 명문고를 다니는 학생들은 1등급을 받기 어려워 상대적인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강남 명문고를 다니는 태현의 내신 1등급은 명문대 진학의 잣대라고 볼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수재소릴 들어 미국유학 중인 큰 딸도 한국대를 졸업하고 석, 박사과정을 위해 올해 초에 도미했다.


“아버지. 저 입주과외 시켜주면 안 돼요?”

“강 선생님?”


아버지한테 말했지만 반응은 엄마가 먼저 했다.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뭐라도 아낄 사람이 아니다. 이미 국어, 영어, 수학 개인과외를 받고 있었고 결과까지 낸 철우가 그녀도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다만 부친은 그렇게까지 하는 걸 마뜩찮아 했다.

반응이 없자 태현이 말을 보탰다.


“시골에서 올라와 자취한다고 들었는데, 방세도 아끼고...”

“네 요구를 들어주면 넌 아비한테 무엇을 해줄 거냐?”

“목표를 높게 잡겠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말은 곧 한국대를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친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말은 안 했지만 그는 아들이 어떤 상태인지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공부는 습관이다.

반짝 성적을 내긴 했지만 노는 것에 젖은 아들이 한국대를 입학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갈 확률과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믿어줬다.


“당신이 직접 강 선생한테 의견을 물어봐.”

“여보!”

“다른 놈은 미덥지가 않은데, 그 촌놈은 왠지 정이 가더군. 결과도 냈으니까 기회를 줘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고마워요.”


평일 낮에는 철우도 수업이 있어 연락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남편 허락이 떨어지자 오 여사는 별채 청소부터 시작했다. 운전기사와 가정부가 머물지만 2층은 비어있었다.

청소만으로 부족해 몇몇 가구와 가전제품도 구입했다.


*


“미치겠다!”


과외비를 입금했다는 소식에 통장정리를 해봤다.

무려 102만원이 찍혀 있었다.

기본급 50만원에 성적상승보너스 25만원, 그리고 시간 외 추가수업도 모두 빠짐없이 적용된 금액이었다.

주당 20시간 수업을 기준으로 잡으면 시간당 25,000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외 수업수당은 3만원으로 적용했다.


“한 달 만에 다음 학기 등록금을 벌었군!”


성적장학금을 받게 된다면 오히려 남을 것이다.

과외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는 호사로운 대가였다.

곧바로 할머니 통장으로 50만원을 이체하고 전화했다. 공중전화 유리에 비친 자신의 흥분된 모습을 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네가 뭔 돈이 있다고?”

“할머니 손주, 똑똑하잖아! 벌면 또 보내드릴 테니까 병원이나 좀 착실하게 다니세요. 남의 집 밭일 좀 나가지 말고.”

“병원은 무슨! 니 할미 아직 짱짱해!”


백날 얘기해 봐야 들을 분이 아니다.

맨날 삭신이 쑤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돈 드는 병원진료는 일절 하지 않는다. 보건소 무료진료와 약만 꼬박꼬박 챙길 뿐, 그렇게 악착같이 벌어 산 땅이 수십 마지기다.

생활비를 주시겠다지만 노인네가 어떻게 버는지를 알기 때문에 성인이 된 철우는 한 푼도 받질 않았다.

뿌듯한 그때 성주에게 연락이 와 깜짝 놀랐다.


“선배, 학교 근처로 나오시면 제가 한 턱 쏘겠습니다.”

‘미안한데, 내가 지금 좀 바빠. 다음에 학생식당에서 육개장이나 한 그릇 사줘.’

“네. 하하하!”


성주 선배라면 기꺼이 삼겹살에 한 잔 걸칠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소음을 들어보니 락카페나 클럽 같았다.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학교 앞 실비식당에서 대접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저녁 한 때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한 턱 쏘겠다는 말이 무색했지만 그런 걸로 타격 받을 철우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가 타진한 내용이 께름칙했다.


“입주과외요? 저더러 그 집에 들어와 살면서 가르치라는 건가요?”

“응. 숙모님께서 네 의향이 어떤지 궁금해 하시더라고.”

“전 입주하긴 싫습니다.”

“왜? 입주해서 수학 이외의 과목들도 케어해주면 급여가 더블이 될 테고 방세 안 내지, 밥도 챙겨 주지... 네가 손해 볼 거는 없잖아.”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생기잖습니까!”

“아!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록 한 푼도 아쉬워 아득바득 사는 처지지만 생활의 구속은 원지 않았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입주로 인해 생길 기회손실이 더 중요했다.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소기의 성과를 이뤘고 입주를 원할 정도로 신뢰가 생겼다면 새끼를 쳐주리라 생각했다.

입주하면 고정적인 수입은 늘어나지만 과외를 소개해 주리라는 기대를 저버리는 이 결과가 달갑지 않았다.

직접 대놓고 말하기 껄끄러운 얘기였는데, 선배한테 입을 떼려다 한 번 꾹 참았다.


‘너무 얄팍해 보일 것 같아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기로에 봉착했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성주는 긴 말 하지 않았다. 온전히 자유로운 삶에 대한 생각은 그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봐야 했다.

뜻은 전했어도 다음 수업을 하러 간 철우는 마음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나름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입주과외를 거부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그러고 있잖아.”

“에이! 다 알면서 왜 그러십니까?”

“필요하면 뭐든 도와는 줄게. 하지만 내가 이 집에 들어와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야.”


알았다고 하면서도 녀석은 무척 아쉬워했다.

당사자가 요청하자 마음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수업이 끝날 무렵, 참기 힘든 냄새가 태현 방까지 진동했다.

그 향은 갈비찜이 분명했다.

밤 10시에 참기 힘든 냄새였기에 별 일이다 싶었다.

그건 오 여사의 작전이었다.


“강 선생님. 갈비 좀 드시고 가세요.”

“고맙습니다만 전 괜찮습니다.”

“한창 나이에 출출할 때도 됐잖아요. 어차피 선생님 드시라고 만든 건데... 아들, 너도 같이 와서 먹어.”

“아싸! LA 갈비!”


그런 갈비가 있다는 것을 생전 처음 알았다.

유혹을 못 이기고 앉아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무슨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지 맛의 신세계를 접하는 느낌이었다.

양은 충분했다. 태현이 허겁지겁 먹어대는 터라 양껏 먹는데도 불편하지 않았다.


“엄마. 선생님 방은 다 꾸며놨지?”

“응. 근데 안 오신다잖아. 아예 거실은 공부방으로 쓰면...”

“선생님. 가서 구경이나 하고 가세요.”


궁금하긴 했다.

본채가 아닌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별채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담하게 지은 2층 양옥은 자취방과는 비교가 불가했다.

침실과 거실이 구분된 현대식 구조와 인테리어를 목도한 철우는 절로 벌어지는 입을 다무느라 손으로 가려야 했다.


‘부자의 호의라는 게 이런 건가?’


철우는 월 10만원 자취방도 비싸다고 느껴져 외진 곳을 찾고 찾아 다녀 8만원 방도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만약 이 2층 전체를 세 놓는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부터 드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지만 이번 제안을 통해 분명한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다.

돈이 사람을 값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부자의 작은 배려가 가난한 자의 행복도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과외는 그 계급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징검다리로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


“엄마. 화장실이 너무 좁은 거 아냐?”

“그래서 욕조는 들여놓지 못했어. 그래도 TV랑 가구도 바꾸고 인터넷 전용선도 끌어다놨는데, 선생님이 안 오시다고 하시는 거야. 현관 열쇠도 따로 드릴 거고 사생활은 일체 간섭도 하지 않을 텐데.”

“아이고. 어머니.”

“어머! 미안해요. 선생님. 부담을 줬다면.”

“태현아. 넌 좀 나가 있어. 어머님이랑 상의할 게 있어.”

“넵!”


긴 말 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런 정성 어린 배려를 거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을 바라는지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봤다.

괜한 오해를 낳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들어오신다는 거죠?”

“네. 이렇게까지 배려해 주신다면 들어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이 있는데...”

“말해 봐요. 뭐든 다 가능하게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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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금일 5분 간격으로 5화 업로드 되며 첫 5일간은 매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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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공짜는 없다 #4 +2 23.07.29 725 16 14쪽
25 25화. 공짜는 없다 #3 +2 23.07.28 782 19 14쪽
24 24화. 공짜는 없다 #2 +2 23.07.26 864 21 14쪽
23 23화. 공짜는 없다 #1 +2 23.07.24 988 19 14쪽
22 22화. 서서히 커지는 판 #5 +2 23.07.22 1,070 20 14쪽
21 21화. 서서히 커지는 판 #4 +2 23.07.21 1,056 21 14쪽
20 20화. 서서히 커지는 판 #3 +2 23.07.20 1,134 22 14쪽
19 19화. 서서히 커지는 판 #2 +2 23.07.19 1,234 26 14쪽
18 18화. 서서히 커지는 판 #1 +3 23.07.18 1,323 37 14쪽
17 17화. 가슴 떨리는 시작 #6 +3 23.07.17 1,391 33 14쪽
16 16화. 가슴 떨리는 시작 #5 +7 23.07.16 1,503 33 14쪽
15 15화. 가슴 떨리는 시작 #4 +2 23.07.15 1,589 37 14쪽
14 14화. 가슴 떨리는 시작 #3 +2 23.07.14 1,705 37 14쪽
13 13화. 가슴 떨리는 시작 #2 +4 23.07.13 1,873 41 14쪽
12 12화. 과외의 버전 Ⅱ #6 +2 23.07.12 1,884 42 14쪽
11 11화. 과외의 버전 Ⅱ #5 +4 23.07.11 1,895 47 14쪽
10 10화. 과외의 버전 Ⅱ #4 +3 23.07.10 2,052 48 14쪽
9 9화. 과외의 버전 Ⅱ #3 +3 23.07.09 2,182 60 14쪽
8 8화. 과외의 버전 Ⅱ #2 +4 23.07.08 2,254 62 14쪽
7 7화. 과외의 버전 Ⅱ #1 +4 23.07.07 2,382 68 14쪽
6 6화. 과외가 내 적성 #6 +3 23.07.06 2,342 67 14쪽
5 5화. 과외가 내 적성 #5 +4 23.07.05 2,420 71 14쪽
4 4화. 과외가 내 적성 #4 +4 23.07.05 2,487 65 14쪽
3 3화. 과외가 내 적성 #3 +3 23.07.05 2,671 6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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