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일필(一筆)의 서재입니다.

돈의 제국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일필(一筆)
작품등록일 :
2023.07.05 11:49
최근연재일 :
2023.07.31 06:2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46,757
추천수 :
1,145
글자수 :
169,243

작성
23.07.15 06:10
조회
1,589
추천
37
글자
14쪽

15화. 가슴 떨리는 시작 #4

DUMMY

15화. 가슴 떨리는 시작 #4



“소맥?”

“술에 자신이 있나 봅니다.”

“이 좋은 회를 마주하고 탄산음료를 마실 수는 없잖아요.”

“그건 또 그러네요.”


장유경, 그녀가 향한 곳은 인천 연안부두였다.

월미도처럼 유명한 횟집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그녀가 안내한 해안가 허름한 횟집 주인은 그녀를 알아보고 반겼다.

부두 특유의 비릿한 바람이 후각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가운데, 끝없이 펼쳐지는 스까다시 향연이 마음을 푸근케 했다.


“회가 나오기도 전에 배가 터지겠습니다.”

“아뇨. 다 먹을 수 있어요. 이모, 게장 좀 더 주세요.”


한 살 위지만 차려 입은 정장차림과 많은 사회생활 경험 때문인지, 그녀는 큰 누나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간장게장을 손가락으로 집어 야무지게 빨아먹고 꼭꼭 깨물어 훑고 뱉어 내는 소탈한 모습에 여자의 변신은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앞섰다.

좋은 식성을 보여서인지 철우도 음식을 온전히 즐겼다.


“우리 친구해요!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잖아요.”

“그럽시다.”

“정말이지?”

“네.”

“‘네’가 뭐야? 친구한테.”

“흐흐흐. 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니야. 술이 덜 들어가서 그래. 성주가 그러던데, 애들 가르치는 재주가 아주 특별하다면서?”

“특별하다기보다는 정성을 들이는 겁니다. 애들이 그걸 알아보고 따라올 때까지.”

“요즘 애들한테 그거 쉽지 않을 텐데?”


그렇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법, 학생 앞에 서면 철우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그게 사업에도 적용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오늘 처음 만난 유경이 투자를 운운하고, 친구하자는 것만 봐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술이 잘 들어갔다.

좀처럼 취하지 않는 체질이지만 어느 한 순간, 둘은 반말을 넘어 심하다 싶은 표현도 서슴지 않았고 머리를 헝클거나 때리는 스킨십도 행하고 있었다.


“좋아! 투자를 받아줄게. 하지만 10억이면 충분하고 지분도 20% 이상은 못 줘!”

“난 100억을 투자할 거고 남은 돈은 네가 알아서 운용해 봐. 이미 망가진 몸, 난 네가 어디로 갈지 무조건 너만 보고 따라갈 거야.”

“망가지다니? 누가 들으면 내가 널...”

“아니면 됐고! 나 자리도 하나 줄 거지?”


교재를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자금에 대한 압박은 없었다.

그래도 10억이면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장유경이 마음에 들어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확보한 자금을 철우에게 맡길 의향을 보였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던 시절, 돈이 되는 일이 눈에 훤히 보여도 감히 투자하지 못했다.

그건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여러 생각이 스쳤다.


“너, 뭘 잘할 수 있는데?”

“어릴 때부터 그림을 공부했어. 그래픽 디자인, 웹 디자인, 그리고 홍보. 나 그건 잘할 수 있어. 이래봬도 나 하버드에서 최단기간 박사학위 받은 여자야!”

“하버드? 빌 게이츠가 졸업한 거기?”

“그래. 지도교수님이 나 그 회사 추천해 줬는데, 안 갔어!”

“바보. 거기 이제 곧 대박칠 텐데!”

“나도 알아! 하지만 난 보란 듯이 한국에서 성공할 거야! 보여줘야 할 사람이 많거든!”


매운탕까지 시켜 먹고 퍼지는 바람에 사람을 불러야 했다.

아직 해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장유경이 부른 경호원들이 인근의 호텔을 잡아 둘을 데리고 갔다.

인사불성이 된 그들을 재우는 방법 이외에 다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경의 땡깡이었다.


“오 비서. 나 쟤랑 같이 잘 거야!”

“안 됩니다. 아가씨. 옆방을 잡았으니까 걱정 마십시오.”

“나 혼자 자기 싫단 말이야. 철우야!”


제 발로 제 방으로 걸어들어갔지만 철우도 만취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평소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유경이 부르며 손을 내밀자 눈동자가 반쯤 풀린 철우가 돌아보더니 오 비서를 밀어내고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객실로 들어가 문까지 걸어버렸다.

비서와 경호원은 이 황당한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했다. 미혼이지만 유경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자가 있다.

때문에 아무리 유경이 원했다고 해도 방치하긴 어려웠다. 인사불성이 되어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사고를 치는 것일 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오 비서는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사모님한테 전화 넣어.”

“안 됩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려고요? 그리고 아가씨를 그렇게 쉽게 보면 안 됩니다. 언제 취해서 실수하는 거 보셨습니까?”

“뭐야? 그럼 넌 아가씨가 이 상황을 의도적으로 유도라도 했단 말이야?”


차마 대답하지 못했지만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 비서와 함께 가족들 뒤치다꺼리를 전담한 그는 장유경이 이제껏 허튼 짓을 하는 걸 보지 못했다.

보기에 황망하고 취했다지만 이 또한 그녀의 의지일 수 있기에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본인들의 몫이 아니라고 봤다.

오 비서도 더는 액션을 취하지 못했다.


*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지혜는 창훈과 마주앉을 수 있었다.

면회 시간을 그가 정해 통보한 것이다.

지혜로서는 어이가 없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 기다리며 미친개에 대한 자료를 다시 꼼꼼히 살펴봤다.

대면한 그녀의 첫 마디에 요점이 다 담겨 있었다.


“하나만 약속해!”

“너 무서워서라도 엄한 짓하지 않을 거야.”

“아니야. 뭘 해도 좋은데, 뒤통수는 치지 말자.”

“배신하지 말라는 건가? 누구를?”

“누구긴 누구야. 우리 보스가 될 불곰 선배지.”

“나한테는 동생인데?”

“생물학적인 나이가 뭐가 중요해. 어떤 성품을 지녔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창훈은 철우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표명하는 지혜를 보며 자신과는 근본적인 마인드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철우를 중심으로 함께 일을 해도 자신이라면 수평적인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진부한 사고방식에 답답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얀 미소를 피웠다. 속내를 감추는데 이력이 난 그로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면 되는 거잖아. 적어도 내게 맡겨진 일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도록 수행할 거야.”

“아이 씨! 도저히 안 되겠어. 계좌 불러.”

“왜? 갚은 빚을 되돌려주기라도 할 건가?”

“그래. 동지한테 눈탱이를 칠 수는 없잖아!”

“동지라...”


동료라는 호칭이 적절하다.

이건 사업 이전에 그녀가 철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표현이라고 봐야 했다.

강철우, 대단한 놈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대체 뭐가 있어 이 도도한 여자를 이렇게 푹 구워삶았는지 궁금했다.


“계좌 부르라니까!”

“일단 너한테 맡겨둘게. 디파짓이라고 생각하고.”

“무슨 헛소리야!”

“마음을 정했으면 이제 그 말버릇도 고쳐야지.”

“아이 C... 알았어. 하지만 다음부터.”


지혜는 오늘 내린 자신의 결론을 철우에게 가감 없이 전하겠다는 말을 보태고 돌아섰다.

창훈도 그녀가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진 않았다. 매혹, 현혹 그런 것은 통하지 않았다고 봐야 했다.

면회를 끝내고 구치소 제 방으로 향하는 창훈의 얼굴에는 의미 모를 감정이 진하게 묻어났다.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자신을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뜨린 철우가 손을 쓰면 곧 풀려나게 될 테니까.


“감히! 감히 네놈 따위가 날...”


*


“으으으... 머리가 깨지는 것 같군!”


만취했지만 일찍 잤기 때문인지, 철우는 새벽 햇살에 눈을 떴다. 몰려오는 두통에 머리를 긁적이며 물부터 마셨다.

이윽고 어제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확 몰려왔다.

등이 서늘할 행위들도 있었기에 서둘러 유경부터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어? 벌써 갔나?”

“기억의 오류는 아닐 텐데...”


일단 샤워부터 했다.

그녀가 원해 이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지만 침대에 고이 누이고 자신은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그 와중에도 선은 지킨 것이다.

그런데 블랙아웃이 있었던 모양이다.

눈을 뜬 곳이 침대였기 때문이다.

외출복을 입은 채로 깨어난 것에 안도했지만 찜찜했다. 몽유병환자도 아니고 공간이동을 했을 리는 만무했기 때문이다.


“역시 과음을 하는 게 아니었어!”


여태 취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나중에는 소주를 소맥처럼 글라스에 부어 마셔댔으니, 버텨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그렇지, 그렇게 무장을 해제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진 말았어야 한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모처럼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를 만났는데, 어설픈 행위로 인해 어그러질 것 같아 못내 아쉬웠다.

용모를 단정히 하고 로비로 나갔는데, 오 비서가 다가왔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아! 어젠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가씨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유경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아가씨가 주무신 1201호 객실에 계시죠. 해장하러 같이 가신다고 저더러 대기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제 방에서 잤다고?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봐야 했다.

굳이 따질 일은 아니었기에 로비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기다리는 내내 불편했다.

아무리 일로 만나도 상대가 이성이라면 더 조심해야한다는 걸 되새길 수밖에 없었다.


“철우야!”

“어? 잘 잤어?”

“응. 머리가 좀 아프지만 괜찮아. 너무 오랜만에 퍼 마셔서 그런가 봐. 넌?”

“나도 두통이...”


까르르 웃은 그녀의 얼굴에 찜찜한 감정은 한 홀도 보이지 않았다. 역시 감정을 추스르는 데는 여자가 앞서는 듯.

다행히 둘의 대화는 가장 좋게 통했던 고점에 닿아 있었다.

하루 저녁이지만 불알친구처럼 편안한.


“선지 해장국?”

“저 집 아주 유명해. 우리 아버지랑 같이 왔던 곳이야.”

“아!”


긴 말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그녀가 언급한 아버지가 누군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 대한자동차 회장, 장세양이다.

대한민국 경제계의 거목인 왕 회장의 넷째 동생이며 포니 장이라는 독특한 별명을 가질 만큼 대한자동차의 설립과 성장의 주역인 아주 대단한 기업인이다.

그러나 속사정은 복잡하다고 알고 있다.

그룹을 대표할 만큼 너무 잘 키운 덕에 내놔야 할지도 모른다. 왕회장이 장남에게 물려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아빠, 나 쉰이 넘어서 나셨어.”

“엄청 예뻐하셨겠네. 근데 힘도 엄청 좋으신가봐.”

“크! 대단하지?”


엄한 데로 빠졌지만 철우는 어제 못 다한 얘기를 꺼냈다.

그녀의 투자를 받고 역할도 주겠지만 그 금액은 10억이면 충분하고 추가자금이 필요하면 재차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투자하지 않으면 날아갈 돈이라면서 차라리 투자회사를 하나 세우자는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

하다못해 돈놀이라도 하면 어떻겠냐고 말했지만 그런 제안은 하루아침에 즉석에서 나올 수 없다. 그녀의 입장을 감안한 철우는 시간을 두고 같이 고심해 보자고 말했다.


“언제 보여줄 거야?”

“아직 별 거 없어. 오늘이라도 보고 싶다면 같이 가든지.”

“아냐. 나 이번 주는 시간 내기 어려울 것 같아. 금요일쯤 시간 잡아 연락할 게.”

“오케이. 입이나 좀 닦고 먹어. 다 묻었다.”

“으! 진즉에 말해주지. 그러고 보면 너 참 무심해?”

“여자인 척 하지 마.”

“뭐?”


그래, 여자가 아니다.

지혜도, 유경도 사업 파트너이자 동료다.

때로는 까다롭고 불편해도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공감대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었다.


*


“어제 어디서 잤어요?”

“연락했잖아. 인천이라고.”

“누구랑 술을 마셨는데요?”

“어라? 이 분위기는 뭐지? 고만 해라!”

“궁금해서 그래요. 한 번도 그런 적 없었잖아요. 여자랑 같이 마신 건 아니죠?”

“친구!”


뜨끔했지만 여자랑 같이 있었다고 말하면 큰일 날 것 같았다. 그래서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진실만 말했다.

친구 없지 않느냐고 더 캐물을 것 같아 화제를 전환했다.


“다크 존은 만났어?”

“네. 선배는 왜 그를 포섭하려는 거죠? 꼭 그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요?”

“최고니까!”

“최고면 인성도, 범죄경력도 필요 없다는 건가요?”

“그건 아니야. 인간의 사악함은 그 무엇보다 무섭지.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봤고 겪어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도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어.”

“한국인이라는 것도 고려된 건가요?”

“응.”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다.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 중에 철우가 조금만 방향을 잡아 주고 이끌어주면 거의 필적할 결과를 낼 인재가 없진 않다.

하지만 그가 보여 온 창의적인 사고와 무섭도록 정확한 직관력은 가르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와 함께 일해 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였다.


“제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확신이라고나 할까?”

“무슨 확신?”

“선배가 자신을 꺼내주고 중책을 맡길 거라는.”

“그래? 일이 공교롭게 흐르네...”


만나지 않고 지혜의 말만 전해 듣고도 창훈의 의중을 짚어낸 철우는 일이 엉뚱하게 꼬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급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첫 삽을 뜨자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스스로 알아서 번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 흐름이 예상보다 빨라 마음이 급해지기 십상이었고 자칫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조바심도 피어났다.

가장 껄끄러운 것이 바로 창훈에 대한 대처였다.


“꺼내주면 안 되겠어!”

“네? 왜요?”

“이제 자신이 판을 주도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내 카드를 너무 일찍 펴 보여줬나 봐. 하기야, 한참 어린놈한테 눈 뜨고 당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겠지.”

“빚을 갚는다고 내 계좌에 거금을 쏴 줬어요.”

“그래? 스스로 올무에 제 목을 걸다니, 그거 좀 보자.”




선작과 추천,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돈의 제국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화. 공짜는 없다 #5 +3 23.07.31 707 16 14쪽
26 26화. 공짜는 없다 #4 +2 23.07.29 725 16 14쪽
25 25화. 공짜는 없다 #3 +2 23.07.28 782 19 14쪽
24 24화. 공짜는 없다 #2 +2 23.07.26 865 21 14쪽
23 23화. 공짜는 없다 #1 +2 23.07.24 988 19 14쪽
22 22화. 서서히 커지는 판 #5 +2 23.07.22 1,070 20 14쪽
21 21화. 서서히 커지는 판 #4 +2 23.07.21 1,056 21 14쪽
20 20화. 서서히 커지는 판 #3 +2 23.07.20 1,135 22 14쪽
19 19화. 서서히 커지는 판 #2 +2 23.07.19 1,235 26 14쪽
18 18화. 서서히 커지는 판 #1 +3 23.07.18 1,323 37 14쪽
17 17화. 가슴 떨리는 시작 #6 +3 23.07.17 1,391 33 14쪽
16 16화. 가슴 떨리는 시작 #5 +7 23.07.16 1,503 33 14쪽
» 15화. 가슴 떨리는 시작 #4 +2 23.07.15 1,590 37 14쪽
14 14화. 가슴 떨리는 시작 #3 +2 23.07.14 1,706 37 14쪽
13 13화. 가슴 떨리는 시작 #2 +4 23.07.13 1,874 41 14쪽
12 12화. 과외의 버전 Ⅱ #6 +2 23.07.12 1,884 42 14쪽
11 11화. 과외의 버전 Ⅱ #5 +4 23.07.11 1,895 47 14쪽
10 10화. 과외의 버전 Ⅱ #4 +3 23.07.10 2,052 48 14쪽
9 9화. 과외의 버전 Ⅱ #3 +3 23.07.09 2,182 60 14쪽
8 8화. 과외의 버전 Ⅱ #2 +4 23.07.08 2,255 62 14쪽
7 7화. 과외의 버전 Ⅱ #1 +4 23.07.07 2,382 68 14쪽
6 6화. 과외가 내 적성 #6 +3 23.07.06 2,343 67 14쪽
5 5화. 과외가 내 적성 #5 +4 23.07.05 2,420 71 14쪽
4 4화. 과외가 내 적성 #4 +4 23.07.05 2,487 65 14쪽
3 3화. 과외가 내 적성 #3 +3 23.07.05 2,671 64 14쪽
2 2화. 과외가 내 적성 #2 +5 23.07.05 2,791 70 14쪽
1 1화. 과외가 내 적성 #1 +10 23.07.05 3,446 8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