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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재 님의 서재입니다.

死者 doctor (죽은 자들의 의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수오재
작품등록일 :
2022.12.12 13:12
최근연재일 :
2024.03.23 17:24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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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780

작성
22.1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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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화 함정

DUMMY

* 피아니스트 오피스텔 문 밖.


강민이 벨을 불렀지만 인기척이 없자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에서 전화벨소리가 들리자 문에 귀를 대보는 강민, 손잡이를 돌려보면 열려있다.


강민이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자, 마약, 수면제, 각종 약물들, 주사기가 널려있었다.


놀라는 강민.


소파에 앉아 죽은 듯이 누워있는 젊은 피아니스트와 매니저를 발견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머리에 손을 얹으려는 순간,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꼼짝 마!”


강민이 당황하며 쳐다보았다.



* 오피스텔 밖.


밖으로 끌려나온 강민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경찰들이, 뭔가 말하려는 강민을 저지하며 경찰차에 강제로 태웠다.


경찰차 2~3대가 세워져 있었고, 사람들을 통제했다.


소리치는 강민.


“한 번이면 된다니까요! 한 번만 만지면 됩니다.”

“빨리 들어가!”


강제로 경찰차에 들어가는 강민, 발버둥치지만 소용없었다.


그러자 키가 큰 경찰이 동료 경찰에게 물었다.


“왜 그래?”

“미친놈이, 지가 죽여 놓고 시체 머릴 만지게 해달래나?”

“요즘 싸이코 패슨지 파슨지 하는 정신병자 새끼들 땜에 정신없는 세상이야.”


강민이 경찰차 안에서 밖을 보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담배피고 있는 빨간 스카프와 검은 옷의 암살자를 보고 놀란다.


순간 누군지 생각이 났다.


[위조지폐 감식전문가와 법의학자의 영상에서 본 움직이는 빨간․검정 색을 떠올린다.]


경찰차가 출발한 후 차 안에서 뒤돌아보는 강민을 보고,


암살자가 통화가 끝났는지 휴대폰을 접었다.


경찰차가 멀어지자,


자기 차로 가서 먼지 제거 롤러로 옷을 문지르고 떼어내 비닐 팩에 넣었다.



*


경찰서 취조실 안


지친 모습의 강민과 취조하는 형사가 마주하고 있었다.


“몇 시간째 똑같은 걸 물어봅니까?”

“현장검식 나오면 다 알 텐데 빨리 불어! 의사라고 안 나올 줄 알아?”


이윽고 문을 열고 원 팀장이 들어왔다.


강민이 벌떡 일어나며,


“원 팀장님, 아시잖아요! 제가 아니란 걸”


원 팀장이 한숨만 내쉬었다.


그러자 취조하던 형사가 강민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앉아!”

“한 번만 만지게 해주세요. 누군지 알아요!”

“뭔 헛소릴 하는 거야? 어서 말해! 누가 또 연류 됐는지”


잠시 머뭇거리던 원 팀장이 끼어들었다.


“내가 할 테니까 자넨 잠깐 나가 있어봐.”


형사가 강민과 원 팀장을 이상한 눈으로 번갈아 쳐다본 뒤 나갔다.


강민이 애원하듯 말했다.


“늦기 전에 보여주세요!”

“근데... 지금 상황이 복잡해졌어. 잘못하다간 자네가 다 뒤집어쓸 수 있겠어.”

“... 지하주차장 cctv... 그걸 확인하면······”

“벌써 확인했는데, 건진 게 없어. 좀 기다려봐. 소개해줄 사람 있으니.”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는 강민.



*


경찰서 안.


기자들로 인해 시끌벅적한 경찰서로 급히 들어오는 롱스커트와 긴 생머리의 윤희.


윤희가 원 팀장의 자리에 앉으면 옆 자리 형사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졸업반인데 안 바빠? 원 팀장님 몽타주 긴급호출 땜에 제때 졸업하겠어? 근데 원 팀장님 오늘 좀 바쁜 일 터졌는데”

“네, 알고 있어요. 그 일 때문에 왔어요.”


윤희는 봉지에서 붕어빵을 꺼내 옆자리 형사에게 내밀었다.


“좀 드세요.”

“매번 사오네. 미인이 주는 거니까 하나 먹어볼까”


형사가 붕어빵을 하나 잡으며 무의식적으로 내뱉었다.


“원 팀장님도 참, 요즘 시대에 누가 손으로 그려?”


그러다 ‘아차’하며 윤희의 눈치를 보았다.


“아, 그래도 윤희 학생 덕분에 미해결 사건들 해결된 거 보면 컴퓨터보단 낫네. 허허”

“고마워요. 그렇게 말씀 안 하셔도 괜찮아요. 부모님이 하셨던 일이라··· 저도 부담 없이 하고 있어요.”


그때 기수와 경찰서장이 서장실에서 나왔다.


몰려가는 기자들이 출입문까지 따라가면서 동시에 질문을 쏟아냈다.


천 기자는 근처 책상에 앉아 수첩에 낙서를 하고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연신 이어졌다.


“최근에 벌어진 연쇄 자살 사건들과에 관계된 일을 하신다는데 사실입니까?”

“미국정보부 소속 생체공학 특별연구소 계실 때 직접 만든 특수 장비를 가져오셨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게 어떤 건가요?”

“이제 완전히 귀국하신 건가요?”


기자들의 연신 쏟아지는 질문에 기수가 잠시 멈칫 하더니 한 마디 던졌다.


“사건현장에서 나온 지문과 강민 지문이 일치한다는 거 외엔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자세한 건, 서장님이 기자회견하실 겁니다.”


경찰서장이 기수 옆에서 서둘러서 움직였다.


두 사람이 급히 서두르자 갑자기 취재진들이 달라붙었다.


그러자 경찰 서장이 짜증내며 주변 경찰에게 작은 소리로 지시했다.


“나중에 기자 회견 따로 한다고 하고, 거머리처럼 달라붙지 못하게 해.”


그러자 멀리서 천 기자가 책상에 앉아 있다가 일어섰다.


기수가 숫자를 계속 메모하더니 별로 크지 않은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미국 정보부 비밀연구소에 계셨던 대단한 분이 뭐 먹을 게 있다고, 몇 년 전에 몰래 들어와서 대한민국서 시체를 쑤시고 다니시는지?”


순간, 기수가 천 기자의 말을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들었다.


뇌 좌우측에 있는 측두엽의 1․2차 청각피질이 활성화 되더니 목소리를 걸러서 듣는다.


기수가 갑자기 멈추며 뒤돌아보았다.


그러자 기자들을 막으려는 경찰들과 기자들이 뒤섞여, 넘어지거나 수첩이나 카메라를 떨어뜨렸다.


일어서서 나가려는 천 기자가 다른 기자와 부딪치자, 천 기자 수첩이 다른 수첩들과 뒤섞였다.


숫자들만 나열된 수첩[1342414414231413241···]을 보고 줍는 기수.


기수의 눈에 숫자들이 단어들로 변환해서 보였다.


[법의학자 기수 입국 후부터 각 분야 천재들 자살 이유는?]


천 기자가 천연덕스럽게 웃었다.


“이거 고맙수다.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분이 낙서한 수첩을 주워주시고.”

“이름이······”

“신문사에서 일하는, 천 기자입니다.”


기수가 수첩을 건네주며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다음엔 너야’ 의미인지...


기수가 차에 타자, 여자 요원3이 빠른 속도로 운전해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


취조실


초췌한 모습의 강민과 무표정의 원 팀장.


“말도 안 됩니다! 제 지문이 나올 리 없어요!”

“일단 진정하게 방법을 찾아볼 테니······”

“그 남잘 찾아야 해요.”

“일단 오늘 밤은 날 믿고 기다려보게.”


괴로워하는 강민과 난처한 표정의 원 팀장.



* 비밀 정보국. 밤 *


창문으로 한강 야경이 보이면,


뒷짐 진 박명일의 뒷모습이, 언더락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조형우가 공수부대 대령 전역복을 입고 소파에 부동자세로 경직되게 앉아 있었다.

책상에 명찰 국장 [박명일] 보인다.


기수는 편안한 자세로 금속가방 안의 기계에서 나오는 복잡한 숫자들과 빨리 지나가는 기계 설계도면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박명일이 무거운 목소리로,


“조 실장!”


이 말에 조형우가 우렁차게 대답했다.


“네!”

“내가 왜 밤을 좋아하는지 아나?”


조형우가 눈치를 잠깐 보더니 대답했다.


“역사는... 밤에 이뤄져서?


조형우 실장이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한 뒤, 눈알을 돌려 기수 눈치를 보았다.


“조 실장!”

“네!”

“정보는!


조형우가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힘이다!”


박명일 국장이 비꼬듯 말했다.


“자넨 계속 힘만 신경 써! 앉아!”


조형우가 무안한 표정으로 앉으며 기수 눈치를 봤다.


그러나 기수는 신경 안 쓰고 자기 일만 하고 있었다.


박명일 국장이 소파에 와서 앉으며 기수에게 물었다.


“어느 정도 진행됐나?”


기수가 금속 007가방 기계를 보이며 보고한다.


“현재 93.7%설치됐고 가동 중인 건 90.8%입니다.”

“내년 총선 전까지 가능하겠지?”

“테스트 모두 끝내고 100% 가동되려면······”


기수가 눈을 감고 암산으로 계산한다.


“앞으로······ 53일 7시간 8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단해······ 10년 공불이 자네로 인해 마무리 되는군.”


조형우가 기수의 말을 듣고 벽을 쳐다보며 시기하는 듯 비웃었다.


기수는 신경 쓰지 않고 박명일 국장에게 말했다.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모두 곧 국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 전국에 있는 감시카메라와 교통수단 기록은 물론 각 기관 정보도 언제든 꺼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까. 미 육군 제4심리전대대 걸프전 때 자넬 본 순간 딱~하고 알아봤지. 역시 대단해”


조형우가 기수를 아니꼬운 표정으로 보았다.


박명일이 바로 이어서,


“근데 프로젝트2는 어찌 돼가나?”


갑자기 조형우가 끼어들며 나섰다.


“걱정 마십쇼! 제가 다 싹 쓸어버리겠습니다!”


박명일 국장이 골치 아픈 표정을 지었다.


“조용히 처리해. 지난번처럼 기자 가족들 똑같이 자살로 위장해서 죽이지 말고.”

“일주일 단위로 죽여서 아무도 눈치 못 챘습니다.”

“머릴 쓰라니까. 머릴. 여기가 뭐하는 데야? 사실을 조작해서 사회 적응 못하게 매장시키면 될 걸 왜 발로 뛰어 다니냐고.”

“네······”


조형우가 풀이 죽은 듯 대답하자, 박명일이 기수를 쳐다보았다.


“나머진 다 어찌됐나?”


기수가 조형우 실장을 비웃은 후, 말을 이었다.


“어제 죽은 권 박사가 정보를 무덤까지 갖고 가려 해서 뇌 부패하기 전에 천재 암기소년 통해 서둘러 캐내고 있습니다.”

“그 인간, 협조 좀 하라니까... 근데 암기소년이 몇 살이라고?”

“일곱 살입니다.”

“일곱 살밖에 안 된 어린 게 차가운 지하실험실서 얼마나 무섭겠어. 살살 다뤄. 애 죽으면 10년 공불 다 날리니.”

“기억만 빼내면 돌려보낼 생각입니다.”

“애 풀어주면, 길거리 다닐 때 우리가 만든 특수 감시 장치, 눈치 채는 거 아냐?”

“걱정 마십쇼. 풀려나도 정상적인 생활은 힘드니.”

“하하 다행이군. 아무튼 거 이상한 능력 가진 놈들······”


하다가 박명일이 기수의 눈치를 보며 말을 바꾼다.


“흠······ 특별한 능력 빨리 제거하고. 수고 많았어. 자네만 믿네.”


기수가 먼저 나갔다.


이윽고 조형우가 나가려고 하자 박명일이 조형우의 어깨 어루만지며,


“자네, 탄약고 사고 쳐서 군복 벗은 뒤 평생 감옥에서 썩을 거 왜 데려온지 알지? 담부터 여기 올 때 또 군복 입고 오면 입으로 확 찢어버릴 테니 알아서 행동해.”

“네!”

“맨날 무대뽀로 무식하게 해결할 생각만 하지 말고, 말로 상댈 죽일 수 있는 비밀 정보를 수집하란 말야!”

“네...”

“정보는!”


조형우가 얼떨결에 경례를 하며 소리친다.


“힘이다!”


조형우가 비장한 각오로 나가자,


박명일이 술잔 두 개 들고 옆 방 문을 열면 빨간 옷에 요염한 젊은 여자가 웃으며 박명일에게 안긴다.


여자가 요사스럽게 웃으며,


“호호 그렇게 무식하면 다른 사람 쓰세요.”

“얘기했잖아. 저 인간 데려 온 이유가 뭔지. 똑똑한 군인들은 생각을 많이 해서 부리기가 어렵단 말이야.”

“호호 국장님 미국 있을 때 훈장 받은 거 또 자랑하시려나 보다.”


여자가 간드러지게 웃었다.


박명일이 음흉한 눈빛을 하며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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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조 박사의 탈출과 너구리 작전 22.12.21 13 0 11쪽
12 11화 천재 조 박사와의 조우 22.12.20 12 0 10쪽
11 10화 비밀정보국 22.12.19 12 0 9쪽
10 9화 도망자 22.12.18 13 0 9쪽
9 8화 추적 22.12.17 14 0 8쪽
8 7화 슈퍼캅과 암살자 22.12.16 11 0 9쪽
7 6화 암살자 22.12.15 12 0 10쪽
6 5화 황천 가는 검정 밴을 탈출하라 22.12.14 16 0 8쪽
5 4화 초감각자들 22.12.14 15 0 9쪽
» 3화 함정 22.12.13 17 0 11쪽
3 2화 감시자들 22.12.13 16 0 9쪽
2 1화 자살 바이러스 22.12.12 26 0 8쪽
1 0화 프롤로그 : 비밀정보국 22.12.12 24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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