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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재 님의 서재입니다.

死者 doctor (죽은 자들의 의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수오재
작품등록일 :
2022.12.12 13:12
최근연재일 :
2024.03.23 17:24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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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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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54,780

작성
22.12.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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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화 자살 바이러스

DUMMY

1화 자살 바이러스



강민의 신경정신과. 오후


도로 건널목 신호등 기둥에 cctv가 보인다.


건물 외부에도 cctv가 달려있다.



* * *


신경정신과 안에서 강민이 지쳐 보이는 얼굴로, 남자 환자 얘기를 노트에 적고 있었다.


남자 환자가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아내 차에 도청 장치를 하는 건 어떨까요?”


강민이 적다가 환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글쎄요······ 도청은 불법이라······”

“그럼 어떡합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방법이. 선생님 사모님이 그런다고 생각해보세요. 저처럼 안 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강민은 아내 얘기가 나오자, 무표정으로 무언가 말하려다 그만둔다.


이윽고 간호사가 메모지를 들고 들어왔다.


“경찰선데, 급한 일이라고 바로 연락달래요.”

“원 팀장님?”

“네”


30대 간호사가 나가자 강민이 메모를 든 채 환자를 쳐다보았다.


환자는 간호사가 나가자마자 일어나더니 문을 확인하더니 은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자기 가방에서 캠코더를 꺼내서 내밀었다.


“그 놈 뒷모습이에요. 감시하길 잘했어요. 보세요.”


강민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환자분께서는 여기보단 법원으로 가시는 게 더 빠를 거 같습니다.”


강민은 환자 얘기를 귓등으로 들으며 간호사가 준 메모를 보았다.


[ㅇㅇ병원 시체실 - 강력반 원 팀장]



* 지하철 개찰구. 초저녁 *


강민이 지하철 출입구 체크기에 지갑을 대자 삐~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온 강민은, 군데군데 설치돼 있는 cctv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천장에 달려있는 TV 뉴스에 눈을 돌렸다.


TV에서는 천영범 기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 새벽, 위조지폐 감식전문가가 목을 매 자살했습니다.

어제는 천재 화가가 자살했고, 이틀 전엔 천재 바둑기사가 의문의 자살을 한데 이어서 이번 달에만 벌써 열 명이 넘는 예술가, 과학자, 연예인 등이 싸늘한 주검이 돼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낮에 죽은 법의학계 최고 권위자인 권 박사의 자살을 둘러싸고 유가족들은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상 보도에 천영범 기자였습니다.”


강민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두 명이 음모론 운운하는 것을 들으며 지하철을 기다렸다.


“야, 세상이 이제 미치려나보다. 특별한 사람들 먼저 죽는 자살 바이러스라도 퍼졌나?”

“너도 조심해라. 만날 음모론 고만 까대고 (cctv 보며)다 보고 있어. 저 놈에 외눈박이가”


잠시 후, TV에서 10대 천재 피아니스트 얘기가 나오자 강민이 다시 TV에 눈을 돌렸다.


“오늘 이 시간 화제의 인물에선, 얼마 전 약물 중독을 이겨내 다시 한 번 한국을 빛내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7세 천재 암기소년을 소개합니다.”


강민은 화면에 천재 피아니스트가 나오자 대견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cctv를 보며 회상에 잠기는 강민.



* * *


회상. 병원 수술실


뇌수술 성공률 100% 남들과 다른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


그러나 오늘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특별한 수술...


강렬한 수술대 불빛아래 땀 흘리는 강민.


뇌수술을 주도하다가 환자의 뇌혈관이 터졌는지 피가 튀고 심장 멎는 기계음이 들린다.


수술이 끝난 후, 다른 의사가 강민의 어깨를 만지고 나갔다.


강민이 하얀 천으로 덮여있는 환자를 보며 털썩 주저앉았다.


수술실 밖 복도에서 의사들이 마스크를 벗으며 조용히 한 마디씩 했다.


“그러기에 자기 가족 수술은 자기가 하는 게 아니라고 말렸건만······”

“남에 뇌는 손만 대도 잘 고치더니······”

“신의 손이라고 항상 큰소리치며 오만하더니······ 자기 아내는 결국 저렇게 됐네.”

“이제 강민도 뇌수술 100% 성공률도 여기서 끝났네.”


수술실 안에서 강민은 슬픈 눈을 하며, 덮여있던 천을 걷어냈다.


강민이 아내의 머리를 만지며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갑자기 죽기 직전 영상이 눈앞에 보였다.


[ 아내의 눈을 통해 강민의 모습이 보인다.


마취 전 수술대에 누워있는 아내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보고 있던 강민.


곧이어 환청이 들린다.


“나만 믿어! 당신도 알잖아. 내 손이 어떤지. 다른 인간들 손이랑 어떻게 다른지.”

“믿어요...믿...어요...믿...어...요...”


아내 목소리가 강민의 귀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


강민이 놀라서 아내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엎드린 채 흐느꼈다.



* * *


현재. 병원 시체실 안.


원 팀장이 위조지폐 감식전문가의 시신 천을 열자 강민이 물어봤다.


“누구죠?”

“위조지폐 감식전문가야. 근데 도무지 자살 같지 않아”

“법의학자들 소견서 나왔나요?”

“소견서가 문제가 아니라(목을 가리키며)근데 목을 보면 왠지 두 번 죽은 거 같은 느낌이야. 일단 보자고.”


원 팀장이 문으로 가서 망을 보면, 강민이 사체 관자놀이를 만지며 감식전문가의 홍채를 들여다보자, 죽기 전 상황이 희미하게 보였다.


[희미하게 빨간색 끈이나 수건으로 보이는 것이 감식전문가 목을 조이는 상황 보이고. 쓰러지면 검정색 옷의 사람(암살자)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강민이 땀을 흘리며 손을 떼자 원 팀장이 사진 5~6장을 보여줬다.


“이 중에 있나?”

“글쎄요...죽은 지 오래된 홍채나 살아있는 사람 홍채는 잘 보이질 않아서······”

“뭔 소리야 오늘 새벽에 죽었다는데”


강민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더니 사진을 보더니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기엔 없어요.”

“이거 말야. 이번 사건 왠지 고약한 냄새가 나. 오늘 낮에 죽은 법의학자 권 박사 말야. 최근 일어난 자살 사건들이, 살인일 수도 있다며 자신이 밝히겠다고 했다는데, 그런 사람이 자살했다면 좀 이상한 거 아냐? 평소 가족들에게 자기 죽으면 바로 화장시키라고 했다는 것도 좀 이상하고.”

“그 법의학자 사체 좀 볼 수 있을까요?”


위조지폐 감식 전문가 사체를 덮는 원 팀장.


“무슨 이윤지 모르겠는데 정부 관련기관에서 기수란 법의학자 오기 전까진 절대 손대지 말란 서장님 지시야.”

“기수 박사라면··· 미국 정보국에서 미해결 특별 수사팀에 있다던··· 몇 번 기사를 읽은 적 있어요.”

“맞아. 그런 인간이 한국에 뭐 먹을 게 있다고 온다는 겐지... 일단 나가지.”


시체실 불을 끄고 복도로 나가는 두 사람.


구석에서 캠코더 녹화 불빛이 깜박이고.


복도를 빠른 속도로 걸어가는 두 사람.


“자네 아직도 그 약물중독 천재피아니스트 치료하나? 오늘 TV에 나왔던데. 암튼 잘 봐. 요즘 무슨 자살특공대가 결성됐는지 자살바이러스가 퍼졌는지, 유명인들 자살 땜에 정신없다니까.”

“그 친군, 너무 어린 나이에 빨리 떠서 그래요. 이제 완치돼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아무튼 매번 고마워. 의문사 있을 때마다 이렇게 달려와서 해결해 주고. 내가 술 산 지 오래됐지?”


강민이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대신... 비밀 알죠?”

“걱정 말게. 앤 잘 크지? 벌써 일곱 살인가?”

“네, 저 땜에 지 엄마 죽은 거 알면······”


원 팀장이 말을 끊으며,


“왜 또 그래? 자네답지 않게”


원 팀장이 걸어가다 말고 강민의 팔을 잡고 위로했다.


문을 힘차게 열고 나가면 불빛이 눈부신 상황이 펼쳐지고.


강민이 어릴 적 큰 왕릉(王陵)에 빠졌던 사건이 나타난다.


[비석이 보이는 곳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강민이, 큰 언덕 같은 능(陵)에 빠진다.


비명 지르는 강민.


*


캄캄한 왕릉 안.


괴상한 동상들의 형체가 어둠 속에서 귀신처럼 보이고,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귀와 눈에 푸른빛의 먼지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뇌에 체계적으로 전달된다.


감각수용체, 시신경 감각, 뉴런, 시냅스 등에 푸른빛이 전기처럼 전달된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어린 시절의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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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음파총과 초음파 총 24.03.23 4 0 10쪽
13 12화 조 박사의 탈출과 너구리 작전 22.12.21 13 0 11쪽
12 11화 천재 조 박사와의 조우 22.12.20 12 0 10쪽
11 10화 비밀정보국 22.12.19 12 0 9쪽
10 9화 도망자 22.12.18 11 0 9쪽
9 8화 추적 22.12.17 13 0 8쪽
8 7화 슈퍼캅과 암살자 22.12.16 11 0 9쪽
7 6화 암살자 22.12.15 12 0 10쪽
6 5화 황천 가는 검정 밴을 탈출하라 22.12.14 16 0 8쪽
5 4화 초감각자들 22.12.14 15 0 9쪽
4 3화 함정 22.12.13 16 0 11쪽
3 2화 감시자들 22.12.13 16 0 9쪽
» 1화 자살 바이러스 22.12.12 25 0 8쪽
1 0화 프롤로그 : 비밀정보국 22.12.12 24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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