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프롤로그
부모에게 버려진 고아로 자라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썼다. 고작 500만 원의 자립지원금을 들고 한겨울 보육원을 나올 때의 그 막막함이란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절망이다.
2교대 공돌이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나에게 극심한 고통이 찾아들었다. 병원에 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독한 고통에 매일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약국에서 마주치게 된 한 무당이 말했다.
“너 그거 신병이야! 신 안 받으면 죽어”
빌어먹을 재수도 없지.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신병이라니. 하지만 다행히 그게 끝은 아니었다.
“로또 맞았네~ 그 신이 널 엄청난 재벌로 만들어 줄 거야.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재벌이 될 거다. 세계의 3분의 1쯤은 네 것이 될 대재벌이 될 거야!”
어차피 답도 안 보이는 망한 인생. 무당의 말을 100%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었다. 돈도 건강도 없는 남은 인생은 오직 고통뿐이리라. 혹 운이 좋으면 이 지독한 가난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한 줄기 희망을 안고 결국 나는 무당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신내림을 받는 날, 신내림 굿이 끝나는 순간 눈앞에 나타난 기이한 사람의 형체에 소스라치게 놀라 기절할 뻔했다. 귀신을 봐서가 아니다. 귀신이 내가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아니 목사님이 왜? 천국은요?”
내게 내려온 신은 어렸을 적 내가 다니던 사랑제일교회의 최대성 담임목사였다. 3년 전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 사랑제일교회는 대한민국에서 열 번째로 큰 초대형 교회였다.
“아직 못 갔어.”
최대성 목사는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수호군, 나랑 같이 교회를 세우지 않겠나? 힘을 합쳐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세우세.”
“예?”
이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다. 무당인 내가 전 세계에 수만 개의 교회를 세워 세계적인 재벌이 될 거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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