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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내가 이세계 주군이라니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레드달빛
작품등록일 :
2018.01.02 00:11
최근연재일 :
2018.02.22 00:08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5,915
추천수 :
37
글자수 :
207,725

작성
18.01.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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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샬의 축제 7

DUMMY

마샬의 축제 7



골목 사이에 있고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는..평소엔 그다지 잘 되지 않을 것 같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차 있었다.


"방 있나요?"


바쁘게 음식을 옮기던 소녀의 팔을 잡으며 시가가 물었다. 소녀는 짜증난다는 얼굴로 고개를 휙 돌렸다가 시가를 보고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채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죄송하지만..방이 꽉 찼는데요.."


준의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살벌한 시선을 보낼수도 없는 다섯 명은 준의 눈치를 살피며 여관을 보았다. 한번만 쳐다보면 나갈 사람이 수두룩한데..왠지 자기들이 그러면 여관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럼.."


"그러게내가 말했잖아소년."


식사만이라도..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던 시가는 움찔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자기 말을 자르며 큰 소리로 외치며 달려오는 자는..지겹도록 보는 푸른 은발의 남자였다.


"..하아.."


준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는데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어머? 시장님?"


시장이라는 말에 일곱의 목이 동시에 돌아갔다. 시장? 시장이라니..이곳에서 시장이라는 말을 들을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다. 그건 바로 이 도시의...시장인 라르바르트 폰 제르사이..


"아무리 잘생겼어도 그렇게 쳐다보는 건 실례라고소년앤드청년들."


준은 손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소름에 흠칫하며 뒤로 조금 물러났다. 저건..저 말에 깃든..절대 농담이 아니라는 듯한 자신감은..


"..왕자병.."


그랬다. 지구에서..그 많은 남자들의 반수 이상이 걸렸으리라 생각되어 지던 불치병..물론 그와 비슷한 병이 여자들 사이에서도 있었지만..


그녀의 중얼거림에 라르바르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어찌보면 욕일지도모를 말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준은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뻔뻔함을 드러내 보이며 라르바르트를 보았다. 동요하면 자신의 죄를 시인하는 것이니..난 아무말도 안했어요 라는 무언의 눈빛의 보낼 뿐이었다.


"어떻게..아냐. 아니지..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지.."


혼자 중얼거리던 라르바르트는 다시 준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팔을 들어올리며 손가락을 튕겼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그 비좁은 골목길을 따라 마차가 힘겹게 올라왔다.


"하핫, 소년. 들었다시피 난 이 도시의 시장인 라르바르트 폰 제르사이라고 하네. 손님으로서 나의 저택에 머물지 않겠나? 여관을 잡기는 글른 것 같지 않아?"


무슨 꿍꿍이 일까.. 원래도 사람을 잘 믿지 않았으나 이곳에 와서 별별 인간들이 죽인다고 하니 더욱 사람을 믿기 힘들어진 준은 휘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역시..선택권은 그녀에게 있다는 말인가..


"가자. 뭐 어때. 시장이라잖아?"


시가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위험하건 뭐건 간에 지금은 좀 자고 싶었다. 그것도 오래..정말 오래 도록 잠만 자고 싶었다. 머리 아픈 일은 모두 잊고..


그녀가 승낙하자 라르바르트는 얼른 마차 문을 열었다. 그 안엔 웬 여자가 앉아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타고 나니 여자가 준을 보며 말했다.


"듣던 대로군요."


"..뭐가요."


"미모말에요. 우승 후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하더니 진짜내요. 정말 예뻐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예쁘다는 말을 한 여자에게 호감어린 시선을 보내던 준은 곧 고개를 휙 저었다. 예쁘다는 말은 듣기 싫은 말이 아니었다. 다만..그게 남자로서냐..아니면 여자로서냐에 따라 문제가 달라지는 거지..


"전 라르바르트 시장님의 비서 지리아라고 해요. 뭐 부탁할게 있으면 사양말고 해요. 할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준다는 데 뭘 어쩌랴..받아야지..받고 난 후에 생각하는 거다. 그들의 바람은..그 후의 일이니..미리 생각해봤자 결론을 낼수 없고 골머리만 썩힐 뿐이니 준은 눈을 감았다. 너무 피곤했다. 정신적으로..육체적으로도...


------------------------------------



-외전 : 시가의 이야기-


어렸을때부터 난 항상 천재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8살 때 5클래스에 도달했다.

10살 때 6클래스의 벽을 깼다.

그리고 15살 때 8클래스를 이룩했다.

천재..천재..지겹도록 들은 소리였다.


마법사들에 의해 감금되어 마법만을 공부해온 나에게 친구란 없었다. 그저 마법..마법..마법뿐..내가 10살..그러니까 6클래스의 벽을 깼을 때 난 나의 힘을 각성했다. 잠들어 있던 나의 힘을...그건 우주보다 넓은 거대한 힘이었다. 신이 만든 차원 사이의 벽을 부술 수 있는 힘..


나의 스승 세란 그라셀님은 처음 나의 힘을 알았고 그때 말했다. 절대..다른 이에게 이 힘을 보이지 말라고..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약속했다. 절대 다른 이에게 이 힘을 보이지 않겠다고 말이다. 알려져봤자 또 어디 구석에 처박혀서 연구대상이 될텐데..그런 건 절대 사양이다.


나의 어머니는 지방에 작은 성을 지닌 영주의 딸이었다. 하지만 난 사생아였고 그 때문에 8살이 될 때까지 갖은 멸시와 구박을 당했다. 그때..스승님을 만나기 전까지..


스승님과 만난 후로는 어른이건 아이건 간에 모두 내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허리를 굽히고 인사하는 이들에 대해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나중엔 자연스러워 졌다. 인간이란..적응을 잘하는 종족이니까..


15살 때 처음으로 밖이라는 것을 보았다. 7년만의 외출이었다. 인간들은 달라진게 없었다. 아니..달라진게 있다면 멸시의 대상에서 아부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달라붙어서 하루종일 종알대는 인간들이란..선물은 쓰레기처럼 쌓여갔고 여기저기서 초대장이 날라왔다. 정말 짜증났다. 능력 하나로..이렇게 변할수 있을까?


"테일아.."


스승님이 왕궁 마법사로 계시는 제국에서 머물 때 한 여인과 노인이 찾아왔다. 그들은 제딴엔 꾸민다 했겠지만 수도에서 살고 수도에서 자라며 공작, 후작들만을 보아온 나의 눈엔 촌스럽기 그지 없었다.


"누구십니까."


정말 누군지 몰랐다. 야윈 얼굴의 여인은 내 말에 얼굴을 파랗게 만들며 부들부들 떨었다. 그 옆에 노인은 씁쓸하게 웃으며 여인의 어깨를 잡을 뿐이었다.


"테일아..나야. 엄마야. 엄마 모르겠니?"


"어디서 무엇을 듣고 오셨는지 모르나 저에겐 부모님이 안계십니다."


저 여자가..나의 어머니? 하..그래. 당신이었군..세상의 눈이 무서워 하인의 옷을 입히고 마굿간에서 자게 하면서 저택 안으론 단 한발자국도 들어서지 못하게했던 나의 어.머.니.


"테일..테일아.."


"마도사님. 세란님께서 부르십니다."


"곧 가지."


들었겠지..나에 대한 소문을..저주스러워..당신의 푸른 머리카락만큼이나 푸른 나의 머리색이..싫어. 당신같은 여자의 기억이 남아 있는 내가..싫어. 난 테일이 아냐. 난 시가다.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인 스승님 세란께서 지어주신 이름..나의 이름은 시가. 그러니 여인이여 날 테일이라 부르지 마.


"실례하겠습니다."


"테일아! 나야..엄마란 말이야. 테일! 테일아!!"


당신이 알던 테일은 죽었습니다. 테일은..허름한 마굿간에서 더러운 하인의 옷을 입은채 낡은 모포를 두르고 얼어 죽었습니다. 그때..난 죽은 겁니다. 스승님을 만났을 때 난 새로 태어난 겁니다. 그러니..날 테일이라 부르지 마십시오. 난 시가입니다. 마도사 시가..착잡했다.


자신이 잊고 싶은 기억과 대면한다는 건 그리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후회라는 감정이 조금 싹텄을 때..그를 잊기 위해 술을 마셨다. 난생 처음으로 마신 술은 썼고 또..달았다. 계속 마시고 싶을 정도로..


"술이 술을 먹을 때로군."


막 다섯 번째 잔을 들이키는데 누군가가 내 앞에 앉으며 말했다. 난 무슨 소린가 해서 그를 보았다. 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그의 아름다운 미모가 질투심을 불러일이켰다. 여자? 아니면 남자?


"자리가 없어서..합석해도 괜찮나?"


"맘..대로..."


그는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급사소년에게 음식을 시켰다. 그게..그게 진과의 첫만남이었다.


그리고..그가 죽기 1년 전의 일이었다... 그때 내 나이가 19으로 그와는 5살 차이가 났었다. 하지만 과연 나이가 있기는 있는 건지 잘 모를 미모의 소유자인 진은 내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였다. 잘 웃지 않고 마음 속에 뭔가를 담아 두고 있는 듯한 그 친구는 죽음을 앞에 두고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였다. 그건 두려워 하지 않는게 아니라 죽음을 바라는 것 같은 모습이기에 난 그게 무서웠다. 처음으로 사귄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항상 붙어 다녔다. 8클래스 마법사가 사람 하나 못 지킬 리가 없으니까..


"매리스로 간다고?"


같이 여행한지 1년 남짓했을 때 진은 매리스에 간다고 했다. 미쳤어..자기 죽이러 오는 인간들의 집합체로 뛰어 들겠다는 말과 같지 않은가..


"휘가 잡혔어..구해야 해."


"휘? 아.. 니 호위 대장이라는 그 놈?"


"응."


잡히다니..저번에 웬 꼬마둘이 와서 그런 말을 한 것 같긴 했다. 피를 많이 흘려서 내가 치료해주긴 했는데 기절하기 전에 휘가 잡히고 류는 자기들 도망시키다가 다치고 비는 다친 류를 데리고 휘를 구하러 갔다고 하던데..그리고 둘은 도망치다가 뒤쫒아 온 놈들과 싸워서 좀 다쳤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동생 때문이냐."


"..."


"한이라는 그 놈 때문이지? 니가 저번에 한이라는 놈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애들이 간거냐?"


..대답이 없다. 그렇다는 말이겠지..하. 정말 그 놈들 바보아냐? 지나가는 말로 '동생이 보고싶어..'라는 한 마디 한것같고 적진에 뛰어 들어? 것도 달랑 다섯이서? 그리고..넌 혼자 거기 들어가겠다는 거냐?


"위험해."


"알아."


그래..넌 그런 애였지..위험에 다가가는 자..왤까. 뭐가 널 그렇게 만든거지?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어째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다녀올게."


붙잡지 못했다. 함께 가자는 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보여준 미소.. 살짝 웃으며 말하고는 나가버리는 그를 잡지 못했다. 그게..그게 마지막임을 어렴풋이 알았음에도..그 뒤론 그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 1년 동안..다섯 호위 대원도 진도..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떠돌고 싶을 뿐이었다. 어디든지..진과 가지 않은 곳이라면..어디든지..


1년간의 방황 끝에 간 곳은 세란님이 계신 제국의 성이었다. 왕자들이 반란을 준비하는 것 때문에 세란님은 수척해져 있었다.


"어디..가십니까?"


내가 온것도 모른채 짐을 싸고 있는 스승님을 향해 물었다. 스승님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가 날 보더니 활짝 웃어보였다. ..왜 저렇게 반기지? 저러면 불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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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꿈 3 18.02.09 85 0 11쪽
34 꿈 2 18.02.08 6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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