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리뷰는 순전히 본인의 취미에서 시작된 리뷰입니다.
한 때 전공 수업을 하며 남의 글을 신랄하게 비평하던 그 시절이 아직도 그리워서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저 남의 글을 폄하하는 것이 제 취향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전문 비평가도 아닐 뿐더러, 다른 여느 독자여러분 보다 수준이 높아서 이러는 것도 아닙니다. 리뷰의 머릿말로 항상 시작하는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라는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본 리뷰는 말 그대로 제 개인 취향에 근거하며 그를 따릅니다.
저는 제 작품으로 인해 욕을 먹거나, 어떠한 쓴 소리를 들어도 모두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뷰는 다릅니다. 리뷰 역시 개인 창작물이긴 하나, 다른 작가의 작품 없이 나올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요청하지 않는 분들의 작품은 제가 따로 리뷰를 남기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리뷰라는 게 어떻게 보면 2차 창작물이기 때문입니다.
제게 신청하신 분들은 제가 리뷰글을 남기는 것에 동의하신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저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삭제를 요청하셔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문피아 비평란의 트랜드와 제 리뷰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 리뷰를 ‘작가’에게 하지, 그 글을 읽는 ‘독자’에겐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해당 글을 읽으려고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지표를 던져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하는 리뷰는 순전히 ‘작가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서재라는 공간과 제 개인 블로그라는 공간이 개방되어 있는 공간은 맞습니다. 누군가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얼마든지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죠. 그러나 그 뿐입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 정담이나 한담처럼 완벽하게 공개된 장소는 아니죠. 개방은 되어 있으나 숨어있는 공간입니다.
신청하시는 작가 여러분들은 제가 사전에 공지한 글에서 ‘네거티브’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 제 리뷰를 읽는 독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머리에 아무리 네거티브라고 달아 놓아도 그냥 지나치거나, 자신의 의견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 공감하지 않으며, 비평란에 있는 ‘비추천’ 버튼을 꾹 누를 수 있습니다.
제가 쓰는 작품과는 다르게, 제 리뷰는 해당 작가 외에 다른 사람이 ‘비추천’을 누르는 걸 왠지 용납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제가 글을 보는 기준을 왜 남에게 평가 받아야 합니까? 제가 글을 평가하는 기준을 왜 남에게 추천 혹은 비추천 받아야 합니까?
리뷰를 이곳에서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전부터 들었던 소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네거티브 리뷰’에 우려섞인 말씀들이었으나,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작가가 직접 리뷰 신청을 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제 행위를 ‘적을 만드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 리뷰가 비평란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행여나 적을 만들게 되지는 않을까 생각하여 일부러 올리지 않는 것입니다.
가끔 한담에 일정을 올리기는 합니다만, 이것과 비평란에 계속 고정적으로 리뷰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001. Lv.27 마늘소금
18.06.18 00:19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