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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란] [리뷰 037] 팬텀필드

<패스트의 서른일곱 번째 리뷰>

팬텀필드

​(이건 뭐지)



  들어가기에 앞서,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일단은 정규 시즌도 아니고 번외 리뷰이기 때문에 물어뜯는 수위는 꽤 낮췄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현재 연재가 중단된 작품이고 나름 신선한 구석도 꽤 있어서 읽는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본다.



​1. TCG?

  사실 필자는 TCG 시리즈를 잘 알지 못한다. Trading Card Game의 약자인데, 보통 필자는 이런 게임을 Magic 시리즈나 현재 블리자드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하스스톤 밖에 없는지라 팬텀필드에서 차용한 TCG의 골자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요즘 뜨는 게임들 중에 크루세이더 퀘스트나, 큐라레 같은 것들은 잠깐 만져본 적이 있어서 대충 그런 시스템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었다.


  본 작품은 TCG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정말 문제가 많다. 일단 기본적인 설명은 TCG 기준으로 나름 많이 설명하긴 하는데, 일단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대강은 알고 있는 필자로서도 본 작품에서 나오는 시스템 설명은 정말 왜 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를 정도였다. 그냥 이런 설정인가보다 하고 넘어가기 일쑤고, 무슨무슨 기술이 무슨무슨 역할을 이렇게 저렇게, 속성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데... 버프니 디버프니...


  사실 본 작품에서 게임 설명을 제외하면 꽤 괜찮다. 게임 설명 자체가 필자의 생각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무슨 기술명 같은 게 조디악이나 뭐 이런 거랑 연관이 있어보이긴 하는데, 그렇다면 조디악을 모르는 필자로서는 또 알 수가 없다. 한마디로 본 작품은 독자의 진입장벽이 꽤 높은 편이라고 보겠다. 물론 TCG를 해야 하며, 지명?이나 기술 이름과 조디악의 관계를 이러쿵 저러쿵 해서 인지할 수 있다면 매우 무난하게 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2. 카드

  스피카라는 카드는 게임에서 하나의 캐릭터 역할을 한다. 이건 단순한 시스템이라 보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충실하게 주인공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스템 메세지나 연발하는 그런 캐릭터이긴 한데, 솔직히 주변 인물들 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녀석이다.


  작품에서 TCG 게임은 카드가 하나의 캐릭터로 작용을 한다. 카드를 가지고 싸우면 카드가 경험치를 얻고 성장하는 것. 결국 TCG라고 해서 카드가 무진장 많긴 한데, 그게 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수준인다. 뭐 이런 게 요즘 나오는 TCG들이긴 하지만, 어떻게 이걸 TCG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필자가 아는 선에서는 굳이 시스템 적인(예를들어 경험치나, 레벨)게 없더라도, 실제 카드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TCG인데 말이다.


  어쨌든 그런 게임들이 있는데 뭐 어쩌란 말인가. 물론 이런 카드 게임 시스템을 차용했다는 데서 불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뭐, 이런 류의 게임 자체에는 좀 불만이 있지만 말이다.


  캐릭터는 일단 주인공을 제외하고 별로 특별한 애들이 없다. 그나마 처음에 등장했던 GM 시리우스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그 외의 인물들도 필자가 읽은 부분까지는 특별히 하는 일이 별로 없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씩 행동을 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아직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겠다. 그리고 솔직히 주인공 성격도 참...




​3. 이야기 하는 법

  이야기의 진행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주인공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진행 구성이다. 다른 작품과 비교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어쨌든 동일 작가의 작품 중에 필자가 리뷰했던 '인라이터'에 비해 상당히 매끄러운 전개를 보여준다. 기존 작품은 계속 이야기가 겉도는 느낌이 강했으나, 본 작품의 전개 속도는 매우 일정해서 매우 적당하다. 어디가 딱히 빠르다고 얘기하기도, 느리다고 얘기하기도 어렵지만, 게임 시스템 설명이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조금 어려워서 진행이 안 되는 거지 작품의 속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라이터'와 본 작품을 제외한 다른 작품을 본 적이 없는데, 대충 이 정도로 속도가 일정하다면야 문제라고 볼 것은 '소재'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필자는 원고지 쓰는 법에 더 익숙해서... 정석으로 쓰는 걸 좋아기 때문에 조금 거슬리는 것 빼고는 봐줄만 하다고나 할까?


  중간 중간에 이세계?로 넘어가는 법 같은 엘리베이터 놀이라던가, 무슨 미제 사건인가 하는 것도 나오는 걸로 봐서 약간 무서운? 분위기가 있긴 하다. 사람을 씹어먹는 괴물이라거나... 근데 필자가 둔감한 건지 이정도로는 '무섭다'고 느끼지 못하겠다. 뭐... 공포 영화를 봐도 별로 감흥이 없는 필자로서는 사실 어떤 걸 내놔도 무덤덤하게 볼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일단 만들어낸 세계 자체로는 약간 흔한 설정이 아닌가 싶지만, 사실 톨킨식 정통 판타지라고 해도, 그리고 아무리 흔해빠진 세계관이라고 해도 이야기 하는 법을 알면 충분히 독창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 작품 역시 독창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4. 마치며


​  사실 본 작품은 필자가 리뷰하겠다고 먼저 얘기한 작품이었다. 얘기하고 있을 당시엔 연재 중이었던 것 같은데, 딱 그때까지만 연재한 작품이다. 지금은 연재가 안 되고 있고, 그것에 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이것으로도 필자의 취향이 메이저는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작가 역시 ㅋ


  쓸 말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뭐 쉬엄쉬엄 하기로 했으니 굳이 여기서 더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리메이크 중이라고도 했고, 연재가 계속 되고 있는 것도 아니라 이게 얼마나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으니 말이다.


  간만에 즐겁게 읽은 작품이다.




​점수


1. 캐릭터(10/20)

-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다들 들러리 역할일 뿐. 주인공은 성격이 변화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적응하는 중.


​2. 전개력(22/30)

- 전개 속도가 매우 적절해서 매우 적절함.


​3. 문장력(9/10)

- 거슬리지 않음. 평이한 수준.


​4. 독창성(28/35)

- 겜판이란 게 원래 독창성을 높게 주는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TCG라는 점과, 소설 속 세계관 자체에 관한 독창성은 인정할 수 있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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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놓고 보니 점수도 관대해진 느낌이지만, 기분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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