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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란


[감상란] [리뷰 041] 혁명전야

⁠<패스트의 마흔한 번째 리뷰>

혁명전야

​(영원한 제국)

​  들어가기에 앞서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 장편이 아닌 중편 리뷰는 처음이기도 하고 읽다보니 어느새 끝나있는 관계로 본 리뷰에서는 채점을 제외하였다. 필자의 리뷰 채점 방식은 장편을 기준으로 두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꽤 인상적이긴 하나 그뿐인 작품이었다.

​1. 아아, 교수님

​  ​그냥 처음에는 이 교수라는 작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뭔가 되게 열심히 혁명이라는 주제로 말을 하고 앉아있는데, 내가 역사학이나, 뭐 그런 인문학 쪽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당최 이해가 잘 안 됐다. 몇 번을 읽어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이런 걸 못 알아먹는 내가 나빠.

  첫 인상으로만 보자면 정말 교수님 뜯어 말리고 싶을 정도였다. 뭔 말을 이렇게 많이 해. 그래 말 많아 보이지도 않은데 말이다. 그리고 필자는 리뷰를 때려쳐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 그게 딱 2화까지다. 정말이지 1화는 대화밖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게 2화에서 넘어가면서부터 대화가 가지는 비중이 높아졌다. 대화가 많아졌다는 게 아니라, 대화가 의미있어졌다. 솔직히 1화 대화는 그냥 알아먹질 못하겠어서 아무런 의미도 없어보였다.

  그나마 1화에서 의미있는 대화라고는 교수가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는 것 밖에 없었단 말이다. 무슨 혁명이 이랬느니, 저랬느니 하면서 자꾸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아아... 교수님... 제발요...

​2. 중편에서의 구성

  ​일단 구성 자체는 제대로 나뉘어 있다고 보겠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긴 하다. 이 작품을 보면서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이 생각났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해당 작품은 애초에 배경도 조선이고, 사회주의나 부르주아 같은 내용은 아닌데도, 왠지 그 작품과 좀 닮은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왜지...? 생각해보면 그렇게 닮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기승전결 같은 구성 자체는 상당히 잘 되어 있는데 반해, 그 구성이 또 그렇게 잘 부각되지가 않았다. 중편의 한계인가? 아니면 작가의 능력 부족인가? 긴박한 상황이긴 하나, 등장인물들만 긴박하다고 느낄 뿐, 필자는 개뿔 아무것도 긴박하지 않았다. 그냥 어? 쟤 죽었어. 어어? 쟤도 죽네? 안 죽을 줄 알았는데? 어?

  마지막 클라이막스 같은 부분도, 그냥 다들 모여서 어? 원수가 앞에 있네? 돌격! 그런데 갑자기 주인공 뒤를 쫓아와서 붙잡는다. 원수 갚았나? 다 죽은겨? 그러다가 뭐... 이반도 그렇고 뭐... 뭐랄까, 되게 허무하다고나 할까? '내가 너의 혁명을 보여줄게!'라고 외친 것에 비해, 보여줄 대상까지 죽어버리니 뭐... 그게 이반의 혁명이라면야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필자는 대충 '으아니! 이런 게 나의 혁명이었다니!' 하면서 되게 좌절하고 뭐 그렇게 되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정도면 대단한 뒷통수 치기가 아닌가?

​3. 마치며

​  왜 벌써 마침? 사실 내용이 별로 없다. 그냥 처음에 동무 동무 하는 걸 보고, 아 러시아 사회주의 인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뒤에 설정집에서 읽어보니 그게 맞다. 야코뱅이나, 보통 같은 이름들로 봐서는 이것도 프랑스 쪽이랑 짬뽕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맞았다. 으아... 이러니까 그냥 대충 뒤가 보이잖아.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흠잡을 구석이 없다. 필자가 못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중편 치고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이 작품이 내 학창 시절 과제로 나오고, 그걸 품평하라고 했다고 해도, 꽤 좋은 평을 내렸을 것 같다.​​ 다만... 뭐랄까, 긴 내용을 일부러 압축시켜 놓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필자가 보기에, 작가는 겨우 이정도를 보여주기 위해서 꽤 공부를 많이 했을 것 같다. 아니면 원래 알고 있었던 지식이었거나. 어쨌든 이들 계급주의 혁명가들과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서로 이념 대립을 이루는 것이 꽤 흥미로웠다. 그런데 결국 나중에 둘이서 피터지게 싸우잖아. 혁명은 누가 성공시켰지? 순백의 올빼미? 아니 부엉이었나? 어쨌든... 마무리가 되게 시원하지 않지만, 이만 마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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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채첨은 없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

  • 001. Lv.14 알투디투

    15.11.02 22:50

    여러 글을 집필하느라 시간이 모자란 중에도 이렇게 읽고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기대했던 형식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의미있는 리뷰네요. 이 네거티브 리뷰 덕분에 이 리뷰 글과 다음 리뷰 예정작이었던 '로그 스페이스'를 얻고 갑니다. 여러모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헤이터즈' 모두 건필하시고 좋은 결과 있길 빌겠습니다.

  • 002. Personacon 마니

    15.11.04 17:11

    음...혁명전야는 장편이거나 마무리가 시원했으면 곤란한 이야기일 걸요.^^
    어쨌든 데스레이지님의 리뷰 덕분에 저도 혁명전야랑 로그 스페이스를 읽게 되어서 감사하고 있어요. 리뷰 언제 올라오나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벌써 이틀 전에 올리셨다!

    덧.....저도 1화에서는 교수님을 말리고 싶었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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