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조회수 :
560,187
추천수 :
8,859
글자수 :
3,079,228

작성
18.03.17 02:34
조회
278
추천
3
글자
17쪽

그놈의 정체.

DUMMY

강남경찰서, 강력1팀 사무실.


“팀장님!!!!”

“무슨 일이길래 이리 호들갑이야?”

“자백한답니다!”

“뭐? 자백? 누가?”

“권창욱이요! 김태수를 살인교사 한 걸 자백한다고 합니다!”

“뭐!? 그게 정말이야?”

“제가 방금전에 유치장 앞에 있었는데, 아 글쎄 그놈이 나를 부르더니 자기가 김태수 죽인게 맞으니까 다 자백하겠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팀장님! 어쨌든 이건 기회 아닙니까?”

“당장 증언 녹화 뜰 준비하고, 그 새끼 빨리 취조실로 데려와! 그리고 검사실에 연락해서.... 아니, 검사님께 연락은 내가 할테니 당장 호송버스 준비해! 괜히 시간 끌면 그 새끼가 말을 어떻게 번복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야!”

“호송버스요? 지금 시간이면 아마 운행을 안할텐데...”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임팀장이 묻자 말없이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가리키는 강형사, 시계바늘은 어느새 다섯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젠장! 벌써 다섯시인가? 그 새끼는 하필이면 이때 자백을 해가지고는.... 일단 자백 녹화부터해! 데려가는건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네! 팀장님!”


부하 형사들에게 지시를 내린 임팀장은 전화기를 들고 담당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검사님, 권창욱이 자백을 할 것 같습니다. 바로 구속영장 칠 수 있게끔 준비해주십시오.”









센터, 서영호의 연구실.


센터장인 도혁의 명령으로 Z캐피탈의 설립자금 출처를 추적하던 서영호는 키보드에 올려놨던 손을 내리며 지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하아, 이번엔 부동산 론더링이야? 씨팔, 대체 몇 번을 더 추적해야하는지....”


머니 론더링, 다른 말로는 돈세탁이라고도 불리며 특정 자금의 출처를 은폐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부르는 말이었다.

Z캐피탈의 자금은 여러 가지의 다양한 수법으로 론더링 되어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을 세탁한다고 해도 돈이 움직이는 흔적은 반드시 남게 마련, 서영호는 그 흔적들을 거슬러 올라가며 신생기업 Z캐피탈에 투자되었던 거액의 돈을 역으로 추적하고 있었다.

하지만 돈을 가려놓은 그 베일은 벗겨도 벗겨도 끝이 없었다. 조세피난처의 유령회사들을 거쳐 여러개의 펀드로 나눠진 부분부터 시작된 자금추적은 그 끝이 안보일정도로 방대했는데, 오죽하면 흔히 뉴스에 나오는 재벌이나 정치인들의 돈 세탁쯤은 귀여운 애교로 보일 지경이었다.

조세피난처의 자금출처였던 수 개의 펀드로 입금되었던 돈은 수십 개의 차명계좌에서 입금된 돈이었다. 게다가 그 계좌들에서 유령회사로 투자된 돈은 송금되기 전에 거짓부채를 만들어 상환하는 방식으로 세탁이 된 상태였고, 그 계좌들에 입금된 돈의 출처는 유령 부동산을 허위 매입, 허위매각을 반복하는 형식으로 가림막을 씌워놓은 상태였다.

빗대어 말하자면 언제 물이 나올지도 모르는 메마른 땅을 온 힘을 다해 파헤치며 내려가고 있는 상황, 세탁된 금액이 워낙 거액이라서 금과 같은 현물을 이용한 세탁은 없을거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여기서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로 한번 더 세탁이 됐으니까 해당 투자신탁에 입금된 경로들을 추적해보면.... 찾았다! 이런 망할자식들!!”


자금추적을 시작한지 한참만에 모(母)계좌를 찾는데 성공한 서영호는 쾌재를 부르며 해당계좌를 소유한 국가와 법인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의 정보를 해킹하기 시작했다.


“태국? 태국에서 이런 거액을 굴리는 놈들이 있었나? 데미안이라, 들어본적이 없는 회사인데.... 응? 이 회사는....”


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미안이라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찾던 서영호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모니터를 응시했다.


“크라하이 조직이라....”


삐-


-서영호 연구실장님, 센터장님의 전화입니다.


“센터장이? 마침 잘됐네, 바로 연결해줘.”


-서실장님, 잠시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지난번에....


“센터장, 놈들의 자금 출처를 알아냈어.”


-벌써요? 거기가 어딥니까?


“태국이야. 데미안이라는 투자법인회사인데, 말이 투자법인이지 실질적으로는 태국의 폭력조직 중 하나인 크라하이의 밑에서 자금을 관리하는 회사라는 정보가 있어.”


-태국의 폭력조직이요? 그 두목이 누굽니까?


“쿤이라고 불리는 태국 놈인데, 그놈은 그저 크라하이에서 대외적으로 내세우기 위한 얼굴마담이라는 소문이 있어. 진짜 보스는 ‘그’라고 불린다고 하더군.”


-그놈이 누군지 알아봐주세요.


“안그래도 그러려고 하던 중이야. 크라하이의 모든 활동 구역과 정보들을 조사해보면 그놈이 누구인지 알아내는건 시간문제일테니까. 참! 근데 하려던 말은 뭐야?”


-아, 그게....


도혁이 하는 말을 듣던 서영호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다 준비되어있지. 어디로 보내주면 돼?”











월룡사.


“주소는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6시까지만 보내주십시오.”


-그래, 그럼 그쪽으로 사람 보내줄게.


서영호와의 통화를 종료한 도혁은 부하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고 있는 나일수에게 다가가 말했다.


“준비가 다 끝나면 먼저 가도록 해. 난 내 계획을 점검해볼 시간이 필요해서 말이야.”

“뭐? 지금 그 말은 우리끼리만 그곳으로 가라는거야?”

“어차피 내가 있건 없건 별 상관은 없잖아? 설마 어린애처럼 옆에서 지켜봐줘야 하는건가?”

“그건 아니지만.... 설마 함정을 파놓은건 아니겠지?”

“내가 강남파를 어떻게 할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권창욱을 찾아가지도 않았을거야. 그냥 놔두면 되는데 뭐하러 귀찮게 이런 짓거리를 하는데?”

“좋아, 일단은 믿지.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형님을 미끼로 이상한 짓거리를 벌이는 거라면, 네놈을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죽일테다.”

“그 지옥에 내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 물론 너희들이야 지옥에 갈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시간은 잊지 않았겠지? 차가 막히게 된다면 조금 더 걸릴지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 예상되는 시간은 오후 6시야. 최소한 5시 반까지는 모든 준비를 마쳐야해.”


나일수는 각자의 연장을 챙겨들고 있는 조직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마, 이제 이동만 하면 모든 준비가 끝이니까. 근데 말이야.... 한 가지 궁금한게 있어, 넌 왜 우리를 돕는거지?”


나일수의 말을 들은 도혁은 피식 하고 웃으며 말했다.


“실망이군, 권창욱은 진작부터 눈치를 챘는데 말이야. 정말 내가 너희를 돕고 있다고 생각해? 난 그저 내 계획에 필요한 그림을 그릴 뿐이야.”

“그림?”

“내 계획에 필요한 그림은 너희들이 Z캐피탈을 아작내는 그림이거든. 뭐, 어차피 그 그림은 너희도 바라는 그림이지 않아? 그저 이해관계가 맞았다.... 뭐, 그정도로 이해하면 될거야. 그럼, 이따 그곳에서 보자구~”


나일수를 향해 손을 흔들더니 그대로 산을 내려가는 한도혁,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산돼지는 나일수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형님, 정말 저놈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아무리 권창욱 형님을 구하는 일이라지만....”

“나도 저놈을 백프로 믿지는 않아, 하지만 권창욱 형님께서 저놈이 내민 손을 잡은 이상,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보스 장례식에 아무도 안남긴다는 것은...”


나일수는 대웅전 안에 있는 김태수의 영정사진을 보며 산돼지에게 말했다.


“저승에 있는 김태수 형님도 오늘만은 이해해주실거다. 우리 강남파의 모든 명운이 오늘밤에 달려있으니 말이야.”











1시간 후, 경기도 과천시의 한 도로


과천을 빠져나가는 자동차 안에서 수갑을 찬 채로 앉아있던 권창욱은 한도혁이 낮에 했던 말을 조용히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게 무슨 미친소리지? 나보고 형님을 죽였다고 자백하라고!?’

‘그게 안전하게 나갈 수 있는 방법이야.’

‘네놈 눈에는 내가 머저리로 보이나? 나보고 형님을 죽인 죄를 자백하는게 사는 방법이라고!?’

‘정확히 말하자면 자백을 하라는 말이 아냐, 그런 척만 하라는거지.’

‘그건 또 무슨 말이지?’

‘지금 김필섭은 너의 목숨을 담보로 강남파를 마음껏 주무르고 있어. 당장 그놈의 말을 듣지 않으면 네가 타게 될 호송버스가 폭발할지도 모르는데 나일수라는 놈이 김필섭의 말을 고분고분 듣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그럼 그 폭탄을 제거하면...’

‘명확한 증거 없이 호송버스를 수색할 순 없어. 결국 너는 그놈들이 원하는대로 목에 칼을 댄채 검찰로 갈 수 밖에 없다는거야.’

‘이런 씨팔..... 잠깐! 근데 호송버스가 위험한 것과 내가 자백하는게 무슨 상관이 있지?’

‘형사소송법상, 호송버스는 일출이전과 일몰이후에는 운행이 되지 않아. 물론 법상으로는 그렇다는거고, 실제 운영규정대로라면 아침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운행이 되지.’

‘그거야 나도 알고있어. 밤에 호송된적은 한번도 없으니까. 근데 그게 왜?’

‘오후 5시는 참으로 애매한 시간대야. 호송버스는 운행을 멈췄는데, 검찰청에 있는 검사는 아직 퇴근을 하지 않은 시간이거든. 게다가 이 사건은 서울 최고의 조직이라고 불리는 김태수가 총으로 난사당해서 살해된 사건, 검사가 너의 자백소식을 듣게 되면 당연히 너를 한시라도 빨리 구속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지?’

‘그렇다면 설마...’



자신이 타고 있는 차 내부를 한번 쭉 훑어본 권창욱은 바로 옆에 있는 오른쪽 차 문을 살펴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혁의 예상대로 권창욱은 호송버스가 아닌, 강형사의 차를 타고 구치소로 가고 있었다. 권창욱의 옆자리에 자리잡은 임팀장의 손에는 방금 전에 팩스로 받은 권창욱의 구속영장이 끼워져 있었고, 앞에 있는 조수석과 운전석에는 각각 김형사와 강형사가 앉아있었다.

차 문은 여느 형사들의 차가 모두 그러하듯 잠금장치가 완벽하게 봉인되어 있었다. 밖에서 누가 열어주기 전에는 절대로 안에서는 열 수 없는 잠금장치를 계속 바라보다가 차창 밖으로 시선을 옮기는 권창욱, 차창밖에는 한적해 보이는 농장들이 계속해서 뒤로 지나가고 있었다.


“강형사, 얼마나 남았지?”

“아마 15분 정도 남았을겁니다.”

“아직 그렇게나 남았어?”

“근데 팀장님도 잘 아시는 길 아닌가요?”

“나도 이 길은 잘 알아. 근데 오늘따라 왜 이리 먼 것 같은지 참.... 좀 더 밟아봐!”

“네, 팀장님.”


부아아아앙-


도로에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음놓고 엑셀을 밟는 강형사, 그렇게 잠시 빠른속도로 질주를 하던 강형사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임팀장에게 말했다.


“팀장님, 앞에 무슨 사고가 났나본데요?”

“사고? 무슨 사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차 두 대가 도로 한가운데에 멈춰져 있습니다.”

“그럼 얼른 돌아서 지나가지 뭐해!? 검사님이 이놈 구속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거 몰라?”

“그 두 대가 가로로 놓여있습니다. 이대로는 돌아갈데도 없어서...”

“뭐!?”


누군가가 차 두 대를 가로로 놓고 도로를 막고 있는 상황, 결국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강형사는 차에서 내려 도로를 막고 있는 차 두 대를 향해 걸어갔다.


“문도 잠겨 있고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고....”

“강형사! 그냥 밀어버리는게 어때!?”

“사이드가 채워져 있어서 그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대체 어떤 새끼들이 도로를 쳐 막아놓고 지랄....”

“기...김형사님! 저기 비닐하우스가...”

“비닐하우스가 왜?”


“형님을 구해라! 어서!!!”

“으아아아아!!!!”


도로 바로 옆에 있던 농장의 비닐하우스를 찢어발기며 튀어나오는 수십 명의 사내들, 그들의 손에는 회칼이나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같은 연장들이 들려있었다.


“초..총꺼내! 당장!!”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는 겨드랑이 안을 뒤적거리는 형사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던 산돼지는 맨 앞에서 그들을 덮치며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첫발과 두 번째 발은 공포탄이야! 겁먹지 마라!”

“이런 개새끼들이...! 크윽!”


육중한 몸무게의 산돼지에게 온 몸을 깔리며 바닥에 쓰러지는 강형사와 김형사, 차안에서 그 모습을 보고있던 임팀장은 강남파가 자신들을 습격했음을 깨닫고 운전석으로 몸을 옮기기 위해 앞좌석을 짚었다.


“어딜 가시려고!? 형님이 여기 계신다!!!!”



어느새 본네트 위에 올라선 칼새의 알루미늄배트가 자동차 앞유리를 향해 힘차게 휘둘러졌다. 그러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안으로 음푹 들어가며 산산조각나버리는 차의 앞 유리, 하지만 산산조각 나는 것은 차의 앞유리 뿐만이 아니었다.


와장창!


바닥에 쇠징이 박혀있는 나일수의 구두가 뒷좌석의 유리를 깨며 차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그 발이 임팀장에게 맞지는 않았지만 그 사이에 열려버린 권창욱 쪽의 차문, 임팀장은 차에서 내리는 권창욱을 향해 권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꼼짝마 이새꺄!!!”

“임팀장님, 죄송하게 됐습니다. 대신 최대한 다치지 않게끔 제압해드리죠. 저도 약속한게 하나 있거든요.”

“닥치고 손들어 새꺄!! 안그러면....!”


타앙! 탕!


차를 나서는 권창욱의 귀로 시끄러운 총성이 연속으로 두 번 들려왔다.


“여기까지가 공포탄인건 잘 알고 있지? 이제부턴 실탄이다! 어디 한번 손끝 하나라도 움직여봐! 머리에 바람구멍을 내줄테니까!!! 이 새끼들이 겁도 없이 감히 경찰들을 습격....”


빠악!!


뒤통수쪽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리는 임팀장, 그를 기절시킨 사람은 나일수였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일수야!”

“형니이이임!!”


기쁜 표정으로 권창욱을 향해 달려가는 나일수, 하지만 그를 맞이하는 것은 권창욱의 매서운 주먹이었다.


퍼억!


“끄어어억!”

“야 이 새꺄! 고작 그딴 놈 협박에 넘어가서 우리 애들에게 빚 수금을 시켜!?”

“죄, 죄송합니다 형님! 근데 형님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

“강남파도 이제 좋은 시절 다갔네, 이런 놈이 앞으로 부두목이라니....”

“네!?”

“됐고, 앞으로 잘하면 되는거다. 보스께서 항상 하시던 말, 잊지는 않았겠지?”

“네, 실수에 대한 사죄보다는....”


나일수의 다음 말은 권창욱이 이었다.


“그 실수에 대한 책임과 수습이 우선인 법이지.... 참! 그 망할 놈은 어디에 있지?”

“아, 그 놈은 저기...”


그 순간, 조금 멀리 떨어진 비닐하우스에서 한 사내가 나오며 권창욱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이~! 권창욱이~ 탈주 진심으로 축하한다. 두부는 안사왔어, 난 네가 다시 잡혔으면 하거든.”

“망할 새끼..... 우리 애들에게 다 맡겨놓고 넌 그 뒤에서 숨어있던거냐?”

“어쩔 수 있나?”


도혁은 의식을 잃은 세 형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저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면 이만저만 귀찮아지는게 아니거든.”

“그래서....이제 뭘 어쩌자는거지?”

“어떻게 하긴, 바로 쳐들어가야지.”


바로 쳐들어가야 한다는 도혁의 말을 들은 권창욱은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며 다시 물었다.

“뭐? 바로?”

“설마 놈들에게 시간을 줄 생각인건 아니겠지? 저 형사들이 다시 깨어나서 강남서에 연락하게 되면 너에 대한 공개수배가 전국적으로 내려질거야. 그럼 놈들도 네가 탈주했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대비를 할텐데, 그럼 이길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지 않겠어?”

“그렇다고 지금 당장 가는건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닌가?”

“글쎄? 계란으로 바위를 치게 될지 어쩔지는 대봐야 아는거고....”

“이 새끼가 근데...!”


덥석!


권창욱의 손이 도혁의 멱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지금 우리 애들보고 사지로 뛰어들라는건가?”

“누가 죽으라고 했나?”

“그럼, 아무 대책도 없이 총을 가진 놈들에게 덤비라는 말이 그말이 아니면 뭔데!? 이 개새끼가 자기 일 아니라고...”

“대책이 없긴 왜 없어? 아! 저기 오고 있네.”

“뭐?”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도혁이 가리키는 방향을 응시하는 권창욱, 그곳에는 언제 나타났는지 하얀색의 소형 트럭 한 대가 그들이 있는 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걱정마, 죽지는 않을테니까. 내가 아는 사람에게....응? 네가 어떻게....”


근처에 트럭을 세우더니 운전석 문을 내리고 트럭에서 내리는 한 사람, 그 얼굴을 확인한 도혁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지기 시작했다.


“또 보게 되는군. 그때 술집에서 이후로 처음이던가?”

“그땐 고마웠어, 내 손으로 그놈들을 눕혔으면 꽤나 불편했을게 뻔했거든.”

“고마웠다고 하니 기분은 좋은데....”


권창욱은 왠지 모르게 불편해보이는 도혁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근데 정작 그쪽이 불편한건 이놈 같은데?”

“그래? 한도혁씨, 제가 불편하세요?”


도혁에게 자신이 불편하냐고 묻는 긴 생머리의 여인, 그녀는 얼마전에 한국으로 돌아온 키커, 수빈이었다.


작가의말

연재가 늦어졌습니다.

쓰기는 빨리 썼는데 검수에서 하루종일 걸렸네요.

뭐 이리 마음에 드는 단어들이 없는지...ㅠㅜ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9 사진 속의 그녀 18.04.20 328 3 15쪽
298 사진 속의 그녀 18.04.17 323 4 17쪽
297 사진 속의 그녀 18.04.11 278 4 17쪽
296 사진 속의 그녀 +1 18.04.06 318 5 15쪽
295 사진 속의 그녀 +1 18.04.06 294 3 16쪽
294 사진 속의 그녀 18.04.03 292 3 15쪽
293 사진 속의 그녀 +1 18.03.30 327 2 16쪽
292 그놈의 정체. 18.03.28 302 3 15쪽
291 그놈의 정체. 18.03.24 310 2 15쪽
290 그놈의 정체. 18.03.22 288 3 14쪽
289 그놈의 정체. +1 18.03.20 326 3 18쪽
» 그놈의 정체. 18.03.17 279 3 17쪽
287 그놈의 정체. 18.03.14 285 2 18쪽
286 그놈의 정체. 18.03.13 327 4 16쪽
285 그놈의 정체. 18.03.08 343 3 16쪽
284 그놈의 정체. 18.03.06 332 4 15쪽
283 강남의 주인 18.03.02 468 4 15쪽
282 강남의 주인 18.02.28 325 3 15쪽
281 강남의 주인 18.02.27 310 5 14쪽
280 강남의 주인 18.02.23 311 4 16쪽
279 강남의 주인 +1 18.02.21 331 3 16쪽
278 강남의 주인 18.02.20 327 3 17쪽
277 강남의 주인 18.02.14 330 3 18쪽
276 강남의 주인 18.02.13 347 3 15쪽
275 강남의 주인 18.02.10 380 3 15쪽
274 강남의 주인 18.02.08 327 4 16쪽
273 강남의 주인 18.02.06 496 4 15쪽
272 1년 후.... 18.02.03 348 7 19쪽
271 1년 후.... 18.01.31 322 4 19쪽
270 1년 후.... 18.01.30 334 5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