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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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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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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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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8쪽

결혼식

DUMMY

팟!


“이런 망할!!”

“크크큭! 분해하는 모습이 안쓰럽군 키커, 그래가지고 나를 잡을 수 있을까?”

“저 새끼가....가만, 근데 왜 저놈이.....”


자신의 공격을 공간이동으로 회피하는 스페이스를 보며 분해하던 수빈은 문득 드는 의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근데 왜 공간이동으로 도망가지 않는거지? 정말 도망갈 생각이었다면 이렇데 뛰어가는게 아니라 공간이동으로 멀리 달아나버렸을텐데.... 설마 나를 유인하는건가?’


자신을 유인해 내려는 계획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살짝 가늘어지는 수빈의 두 눈, 하지만 그런 그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던게 있었다.

그것은 근처 옥상에서 그녀의 머리를 조준경으로 노리고 있는 한 인물, 윈드의 존재였다.


“결국 여기까지 따라와버렸네? 바보 같은 년....”


콰아아아아앙!


윈드가 방아쇠를 당기자 큰 폭발음과 함께 수빈의 뒤통수에서 터져나오는 푸른색의 화염, 그와 동시에 바닥에 쓰러져버린 수빈은 이를 악물며 아득히 멀어져 가는 정신을 어떻게든 붙잡으려 애썼다.


“너...이 새끼들.....”“네년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언파워 탄에 머리를 직격당하고도 멀쩡히 서있을 수는 없겠지. 키커, 미안하지만 그대로 잠시만 쓰러져 있어 줘야겠어. 네년을 이용해서 한도혁의 결혼식을 망치고, 그놈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선사할테니까 말이야.”

“아, 안돼......”


스페이스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이를 악무는 수빈, 하지만 머리에 언파워 탄을 맞은 그녀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완전히 쓰러진건가? 이봐! 윈드! 준비는 확실히 해뒀겠지?”

“걱정마, 지니의 인공위성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완벽하게 세팅해놓았으니까. 넌 그냥 약속된 장소로 가서 한도혁을 괴롭히기만 하면 돼.”


윈드의 말을 들은 스페이스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크크크큭! 그 표정을 직접 못보는게 아쉽군. 놈이 절망에 빠진 그 모습을.... 윈드, 도와줘서 고마워. 언제 밥이라도 한번 사지.”

“의미 없는 약속은 나중에 하고, 난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니 먼저 가도록 해.”“오케이! 그럼, 뒷일을 부탁하지. 워프!”


곽수빈을 어깨에 들쳐메고 어딘가로 워프하는 스페이스, 그렇게 둘이 사라지자 옥상에 혼자 남게 된 윈드는 의미모를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고맙긴 뭘, 오히려 내가 너에게 고마워해야지. 네 덕분에 내가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게 되었는데 말이야. 호호호호호!”








약 30분 후, 한도혁의 결혼식장.


-두 사람은 이제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항상 두 사람은 함께일 것이며 남은 인생의 동반자로써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가야합니다. 두 사람, 그렇게 살 자신이 있습니까?


“네!”

“네.”


-그럼 두 사람은 이제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혹시라도 이 결혼을 반대한다거나 탐탁치 않는 분들이 있으면 지금 손을 들고 말씀해 주십시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하객들, 그것을 본 윤정환은 마이크에 입을 갖다대며 말했다.


-심...뭐더라? 아! 심정용 사범님의 주례사가 이제 끝이 났습니다. 보아하니 이의를 제기할 분은 없는 것 같으니 다음 순서로 신랑 신부의 예물 교환....


그 순간, 윤정환의 목소리 말고 또 다른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결혼식은 잘 진행되고 있나? 한도혁?

-뭐..뭐야? 이거 내가 말한게 아닌데....


“뭐야? 이건 누구 목소리지? 종도야, 너 아냐?”

“아뇨, 저도 잘....”


난생 처음 듣는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형사1팀의 형사들, 하지만 그 목소리를 익히 알고 있던 센터 쪽 하객들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 목소리는...”

“설마...아니겠죠?”

팟!


-안녕하신가, 스캐...아니지, 형사동료들도 와있을테니 한도혁이라고 불러야겠지?


세미나용으로 설치되어있던 대형스크린에 나타나는 한 남자의 얼굴, 그것을 본 도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스페이스, 네놈이 어째서....”


-처음에 네놈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온몸에 있는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었지. 그런데 말이야, 너의 결혼식이 다 끝나가는 지금의 기분은 아주 날아갈 듯이 기뻐. 왜냐하면, 오늘 치러질 네놈의 결혼식은 평생토록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 될테니까 말이야. 크하하하하!


잠시 화면이 꺼지는 듯하더니 다시 다른 화면으로 바뀌는 스크린, 그것을 본 도혁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참으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네 결혼식이 열리고 있던 백제 호텔로 가고 있더군. 어때? 한도혁? 이제 결혼식으로 들뜬 기분이 조금은 가라앉았나? 지금 네놈이 짓고 있을 표정을 못 보는게 아쉽군. 새 여자와 멋진 미래를 약속하려는 날에 납치된 전 애인이라....크큭! 크하하하핫!


모두가 바라보고 있는 스크린에는 한 여인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입에 재갈이 물린채로 양 손발에 수갑이 채워진 긴 머리의 여인, 그것은 곽수빈이었다.


“스페이스!!!!”


-참고로 이 영상은 녹화된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는 영상이니까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지켜보고 있는게 좋을거야. 앞으로 곽수빈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일테니... 아, 살짝 맛보기 정도는 보여줘도 괜찮으려나?


카메라를 보며 비릿하게 웃더니 품속에서 아르타늄 단검을 꺼내는 스페이스,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빈의 어깨에 아르타늄 단검을 찔러넣었다.


-읍! 으으으으읍!


칼에 뚫린 어깨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자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온 몸을 꿈틀거리는 수빈, 그 모습에 극도로 분노한 도혁은 결혼식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스페이스!!! 네놈의 적은 나야! 수빈이는 상관없잖아!!”


-어디보자, 지금 시간이....2시 정각이로군. 한도혁, 네놈의 결혼기념일이 될 오늘이 끝나기까지 딱 10시간이 남아있다. 어디 한번 10시간이 지나기 전에 내가 있는 곳을 찾아내서 곽수빈을 구해봐. 물론 그 안에 곽수빈을 구해내지 못한다면.....크크크! 장담하는데 매년 돌아오는 네놈의 결혼기념일은 고통스런 기억만이 가득한 날이 되고 말거야. 물론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한시라도 빨리 나를 찾아야겠지?


“스페이스, 좋게 말할 때 수빈이를 풀어줘라....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네놈을 죽여버릴테니까!!”

“도혁씨, 소용없어요. 저게 단순한 영상 송출이라면 우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테니까.”

“그런...”


서영희의 말에 입술을 깨물며 영상속의 스페이스를 노려보는 도혁, 서영희의 말처럼 도혁의 말을 전혀 들을 수 없었던 스페이스는 자신이 해야 할 말만 일방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럼, 나와 곽수빈이 어디에 있을지를 한번 잘 찾아보라구. 아, 그리고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유지되어야 할테니...


스페이스는 수빈의 어깨에 박아넣었던 자신의 단도를 다시 뽑아내었다.


-으으읍! 크읍!

-매 시간 정각마다 이 아르타늄 단도는 곽수빈의 몸을 한차례씩 찌를 것이다. 그리고 오늘밤 12시 정각이 되면, 이 단도는 곽수빈의 심장에 박히게 되겠지.


“저런 미친 새끼...”


영상을 보던 영란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스페이스의 말대로 한 시간에 한 번씩 수빈의 몸을 칼로 찌른다면 밤12시는 커녕, 그 전에 출혈로 사망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실장님, 이건 제 생각인데.... 저놈은 키커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은데요.”


영란은 레이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저놈이 바라는건 오직 하나, 스캐너를 어떻게 하면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일거야. 선영아, 저 스크린에 나오는 영상은 어디서 조작하는거지?”


스페이스의 영상이 나오고 있는 스크린을 가리키며 선영에게 묻는 영란, 하지만 대답을 한 것은 선영이 아니라 영찬이었다.


“저 스크린은 영상정보실에서 관리하고 있어. 내가 안내하지.”

“고마워요 오영찬 사장님. 서실장, 영상정보실에 가서 저 영상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확인해주겠어?”

“그야 당연하죠. 기실장님, 잠시만 우리 원해 좀 봐주세요.”

“그래, 어서 갔다와. 혹시 모르니 레이븐도 같이 가고.”

“네, 기실장님.”


한편, 의자에 묶여있는 수빈의 영상을 보며 표정을 굳히던 도혁은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서영희에게 말했다.


“영희씨, 저....”

“얼른 가세요. 지금은 우리 결혼보다 수빈이를 구하는게 먼저니까.”

“고마워요 영희씨, 금방... 정말 금방 돌아올게요.”


입고있던 턱시도 상의를 서영희의 어깨에 걸쳐주며 그녀를 꼭 끌어안는 도혁, 서영희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얼른...가세요. 가서 꼭 수빈이 구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나.... 수빈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살 수가 없을 것 같으니까.”

“걱정마요, 내 모든 걸 바쳐서라도 반드시 구해올테니까....”


목에 맨 넥타이마저 풀어헤치며 식장을 나가는 도혁, 그러자 장신우를 비롯한 강남경찰서의 경찰들은 황급히 일어나며 도혁을 쫓았다.


“도혁아! 대체 지금 이게 다 무슨 일인거냐? 영상속의 저 여자, 네 전 여자친구 아냐?”

“한도혁 선배님,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죄송해요 선배, 지금은....아무것도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무것도 말할 수가 없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너, 우리 누군지 몰라서 이러는거야?”

“선배, 그게 아니라... 일단 모두 경찰서로 돌아가계세요. 여기 일은 저희가 알아서...”

“뭐? 이 자식이 근데!!”


장신우는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사람이 납치돼서 칼에 찔리는 영상이 네 결혼식 스크린에 버젓이 나타났는데 네 동료이자 경찰인 우리 보고 그냥 돌아가라고?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 새꺄!!!”

“장신우 선배님 말이 맞아요. 경찰인 우리가 못봤다면 모를까, 봐놓고 모른체 할 순 없습니다. 선배, 대체 무슨 일이에요?”

“강채은 너까지 왜 이래!? 선배, 지금 이 일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한숨을 내쉬는 도혁, 그런 그를 구원해준 것은 남수인 검사였다.


“다들 그만하고 비키세요! 도혁씨 말대로 이건 우리가 끼어들 일이 아닙니다.”

“검사님! 그래도 이건!!”

“명령입니다.”

“.....”


남수인은 도혁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든 설득시킬테니까 도혁씨는 빨리 가요. 지금 이럴 시간 없잖아요.”

“감사합니다 검사님, 그럼....먼저 올라가보겠습니다.”

“한도혁! 너 어디가 임마!”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향해 달려가는 한도혁, 장신우를 비롯한 형사1팀의 형사들은 그 뒤를 쫓으려 했지만 그 앞을 막아선 남수인 검사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명령이라고 했을텐데요? 정 그렇게 걱정이 된다면 서로 돌아가라고는 안할테니까 식장에서 기다리세요. 하지만 계속해서 쓸데없이 나서려고 한다면 지휘검사에 대한 항명으로 알겠습니다.”

“검사님!!”









한편, 서영호와 레이븐을 데리고 영상정보실을 찾은 오영찬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직원들의 모습에 놀라며 한 직원을 일으켰다.


“이봐! 정신 좀 차려봐!”

“사, 사장님...”

“그래! 나 오영찬이야! 여기 사장!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그게...왠 여자가 갑자기...”

“여자?”


서영호는 영상정보실의 키보드를 두드리며 직원에게 물었다.


“이봐요 직원분, 그때가 언제쯤이었습니까?”

“어, 얼마 안됐습니다...길어야 10분 쯤....”

“10분이라... 찾았다. 역시 이년 짓이었군.”


서영호가 엔터를 누르자 모니터에 나타나는 10분전 CCTV영상, 그 영상속엔 엄청난 강풍과 함께 직원들을 날려버리며 나타나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윈드, 역시 네가.... 응? 서실장님, 윈드가 컴퓨터에 뭘 꽃는데요?”

“그래, 그건 나도 봤어. 그리고 그게 아직까지도 꽃혀있군.”


아직도 컴퓨터 포트에 꽃혀 있는 검은색 장치를 조심스럽게 뽑아드는 서영호, 그러자 결혼식장 스크린에 중계되고 있던 영상이 팟! 하며 꺼졌다.


“놀랍네, 이정도 크기의 무선중계장치라니.....”

“무선중계장치요?”

“어딘가로부터 영상과 음성데이터를 전송받은 다음, 그것을 이 단자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출력하는 장치야. 이런 장치를 용산 전자상가에서 샀을리는 없고....지니가 만든 물건이겠군.”


검은색 장치를 다른 포트에 꽃자 이번엔 영상정보실 전용 모니터에 출력되는 스페이스의 영상, 뒤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도혁은 그 영상을 보며 서영호에게 물었다.


“서실장님, 그럼 위치를 추적할 수는 있는겁니까?”

“응? 스캐너, 언제부터 있었어?”

“방금 왔습니다. 이 장치로 영상을 전송하는 곳, 추적할 수 있습니까?”

“센터장, 이럴때는 추적할 수 있냐고 묻는게 아냐.”


서영호는 우두둑 소리와 함께 손가락 관절을 풀며 말했다.


“반드시 추적해내라고 명령을 하는 것이지.”











한편, 자신의 단도에 묻은 수빈의 피를 손수건으로 닦아내던 스페이스는 수갑으로 의자에 묶여있는 수빈을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프로펫에게 네 이야기는 익히 들었었다. 시메트리를 처음 얻었을 때부터 전투형 시메트러로 훈련받았다지? 확실히 평범한 여자였으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을텐데 참으로 대단하군. 하지만 말이야....”


스페이스는 피를 닦아낸 단도의 끝 부분으로 수빈의 귓불을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내 마음엔 전혀 들지 않아, 내가 바란건 제발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모습이었는데 말이지.”

“.....”

“재갈을 물려놓으면 이게 문제란 말이야. 조용해서 좋긴 한데 뭔 말을 지껄이고 싶어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 좋아, 특별히 풀어주지, 물론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안되니 마이크는 잠시 꺼두고....”


딸깍!


카메라의 마이크를 잠시 끈 스페이스는 수빈의 입에 물려있던 재갈을 풀어주었다.


“푸하! 하아! 하아....!”

“꽤나 숨이 거칠어졌군. 하긴, 아무리 시메트러라고 해도 아픔에 무딘 것은 아닐테니까.”

“이 개자식....!”

“호오, 재갈을 벗기자마자 처음 내뱉는 말이 욕이라.... 크크크큭! 그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으니 다른 말을 해보는게 어때? 예를 들면 살려달라던가, 혹은 한도혁이 반드시 구하러 올거라는 헛된 바램이 담긴 말이라던가....”

“쿨럭! 죽어도 내 입에서 그딴 말은 안 나올테니까 빨리 죽이기나 해. 어차피 살려줄 생각도 없으면서 이딴 짓을 벌이는건 너무 유치하지 않아?”


스페이스는 표독스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곽수빈을 향해 감탄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보면 볼수록 감탄밖에 나오질 않는군. 어떻게 보면 섹시한 것 같기도 하고.... 가만, 그러고보니 이 옷을 조금 벗기면 더 섹시할 것 같기도 한데.....”


수빈의 목덜미에 단도를 가까이 가져간 스페이스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서서히 단도의 끝을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배꼽근처까지 찢어지며 안의 속옷을 드러내는 수빈의 블라우스, 순간 수치심이 든 수빈은 양쪽다리에 언파워를 불어넣으며 두 발을 박차기 시작했다.


“칼 저리 치워!! 안 그러면 죽여버릴테니까!!!!”

“그래, 이런 모습....크크크큭! 딱 이런 모습을 바라고 있었단 말이지. 아, 그리고 좀 전에도 말했지만 네 아무리 날뛴다고 해도 그 수갑은 끊어지지 않을테니 헛된 수고는 안하는게 좋을거야. 의자도, 수갑도, 모두 순도 높은 아르타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무리 네 언파워가 강하다고 해도 그걸 부순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워.”


옷의 앞섶이 모두 찢어진 수빈은 그대로 스페이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부처님, 하느님, 하나님, 알라.... 네가 아는 모든 신에게 기도하는게 좋을거야. 센터가 나를 찾지 못하기를 말이지.... 만약에 센터가 나를 찾고 이 수갑에서 내가 풀려난다면... 너는 내 손으로 직접 죽여버릴테니까!!!”


스페이스는 웃으며 답했다.


“그래,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봐. 말 그대로 ‘할 수 있다면’ 말이지.”









백제호텔, 영상정보실.


콰아아앙!


모니터의 영상을 보고 있던 한도혁의 주먹이 영상정보실의 책상을 부서질 듯이 내리쳤다.


“스캐너, 진정하십시오.”

“저 개새끼가 감히.....”


턱 밑에서 이마 끝까지 온통 붉어진 얼굴로 모니터를 바라보던 도혁의 호흡이 점점 더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모니터 속의 영상은 언제부턴가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화면은 그대로 재생되고 있었는데, 그 화면에는 블라우스가 칼에 찢어진 채로 발버둥치고 있는 수빈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다.


“서실장님, 아직 멀은겁니까?”

“조금만 기다려 센터장, 영상 신호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으니까.”


도혁을 진정시키기 위해 어느 정도 끝나간다고 말한 서영호였지만, 사실 영상신호의 송신 위치를 추적한다는 것은 아무리 똑똑한 그라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수십 분을 더 분석한 끝에야 간신히 송신위치를 파악하는데 성공한 서영호, 하지만 위치를 찾아낸 그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런 망할....!”

“서실장님, 왜 그러십니까!?”

“그게....”


미안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리는 서영호, 그 모습을 본 도혁은 화가 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서실장님! 말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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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18.06.29 272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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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결혼식 18.06.20 281 4 16쪽
317 결혼식 18.06.15 303 5 16쪽
316 결혼식 18.06.12 269 4 15쪽
315 결혼식 +1 18.06.08 466 5 17쪽
314 결혼식 18.06.06 28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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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분노하는 한도혁 18.05.30 241 3 15쪽
311 분노하는 한도혁 18.05.30 238 2 15쪽
310 분노하는 한도혁 18.05.30 256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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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분노하는 한도혁 18.05.18 273 4 16쪽
307 분노하는 한도혁 18.05.18 259 4 14쪽
306 분노하는 한도혁 18.05.16 247 4 15쪽
305 분노하는 한도혁 18.05.11 291 3 21쪽
304 분노하는 한도혁 18.05.09 286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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