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권 - 세상으로 ] 결정권...
여신이 눈을 껌벅이며 화백을 보고 있다...
“ 넌 뭐냐...?!! ”
그러자 장정을 살피던 화백이 일어서며
매서운 눈으로 여신을 돌아본다...
“ 엇..!! ”
여신의 미모를 본 화백이 흠칫 놀라며
눈을 크게 뜬다...
“ 뭐냐고...?!! ”
여신이 궁금한 표정으로 화백을 요리조리
살핀다...
“ ..... ”
당황한 표정으로 여신을 보던 화백의 눈에
타고있는 막사들이 들어온다...
화백이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 음..... ”
부서져 불타는 막사들과 널브러진 시체들
그리고 그 시체들에서 흘러나온 붉은 피가
주변의 모든 땅을 물들이고 있다...
그 모습이 예전 악귀 들린 늑대들에게
공격당한 범족의 근거지와 같은 모습이다...
화백의 눈이 싸늘하게 변한다...
“ 네년이 한 짓이냐.... ”
주위를 둘러보던 화백이 고개를 돌려
여신을 노려본다...
그러자 여신이 고개를 끄덕인다...
“ 응..!! ”
여신의 당당한 모습에 화백이 흠칫 놀라며
표정이 풀려버린다...
“ 왜...!! ”
화백을 바라보던 여신이 머리를 갸우뚱 하고...
할 말을 잃은 화백은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여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 꺄아아악...!!! ”
여인의 비명 소리에 화백이 고개를 돌린다...
“ 으르르르릉...!! 와와왁...!! ”
붉은 눈을 한 수 많은 짐승들이 도망치는
사람들을 덮치고 있다...
“ 으아악....!!!! ”
그것을 본 화백이 대검을 들어 올리며
자세를 낮춘다...
‘ 스으윽.... ’
그리고...
‘ 휘잉~ ’
여신은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사라진
화백의 빈자리를 바라본다...
‘ 샤샤샥....!! ’
푸른빛이 빠르게 막사들 사이를 지나고...
빛이 지나간 자리엔 머리 없는 짐승들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쓰러진다...
‘ 철퍼덕...!! , 철퍼덕...!! ’
그것을 본 여신이 못마땅한 듯 한쪽 눈을
치켜뜨며 빠르게 움직이는 푸른빛을 돌아본다...
‘ 쉬익~ 씽...!! , 쉬이이익~ 쎄엥..!! ’
푸른빛은 빠르게 막사들 사이를 휘저으며
짐승들의 목을 자르고... 바닥엔 목 없는
짐승들이 널브러져 간다...
“ 이쪽으로...!!! ”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과 아이들이
어두운 숲속으로 몸을 숨기고... 푸른빛을
바라보던 여신은 사람들이 들어간 숲을
돌아본다...
“ 음.... ”
막사를 휘젓던 화백은 바닥을 쓸며 멈춰 서고...
“ 으차차차....!! ”
‘ 쏴아아악.... ’
숲을 보던 여신은 고개를 돌려 화백을 노려본다...
‘ 차각... ’
화백이 검을 내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 휘이잉~ ’
바람이 불어와 막사를 태우는 불길을 흔들고...
폐허가 된 막사들 사이엔 수많은 사람들과
짐승들이 널브러져 있다...
“ 야...!!!! ”
한쪽 눈을 치켜뜬 여신이 빠르게 화백에게
다가가며 소리친다...
화백이 다가오는 여신을 돌아본다...
“ 음..... ”
빠르게 다가온 여신이 화백을 위아래로
훑으며 주위를 돌고... 화백은 눈을 껌뻑이며
여신을 따라 고개를 돌린다...
“ 기운은 인간인데... 인간이라 하기엔
힘이 너무 강하고.... 음...... ”
화백을 살피던 여신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 넌 뭐냐...?!! ”
여신이 궁금한 표정으로 화백을 바라본다...
‘ 껌뻑.. 껌뻑... ’
여신의 물음에 딱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
화백은 눈만 껌뻑인다...
“ 뭔데... 이리 강한 거야...?!! ”
고개를 요리조리 흔들며 화백의 얼굴을
살피던 여신이 눈을 껌뻑이며 머리를
들이민다...
‘ 엇...!!! ’
여신이 자신의 눈을 보며 가까워지자
화백이 당황하며 눈을 피한다...
“ 이히이이...!! 푸르르... ”
화백을 보던 여신이 다급히 고개를 돌린다...
“ 족장...!!!!! ”
어린 여인이 소리치며 다급히 쓰러진
장정에게 뛰어가고... 말에서 내리며 주위를
둘러보던 연웅과 미호는 고개를 돌려 여신을
노려본다...
‘ 으응...!! ’
연웅과 미호가 매서운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자
여신은 낭창한 표정으로 머리를 갸우뚱 거린다...
“ 흐으으윽...!! 족장...!! ”
여인이 흐느끼며 쓰러진 장정을 살핀다...
“ 으....윽....!! 수련님...
어찌 다시 오신 겁니까...?!! ”
힘겹게 눈을 뜬 장정이 여인을 바라본다...
“ 족장...!!! 흑흑흑... ”
피투성이가 된 장정을 본 여인이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떨 군다...
이 여인은 범족의 백월령과 같이 부족의
길한 날을 점치는 ‘ 수련 ’ 이란 여인이다...
이 부족은 범족과 같이 이런 능력을 지닌
자들을 족장 못지않게 대우하며 신성시함과
동시에 부족의 족장 또한 대물림이 아닌
이들의 추천으로 정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혹 족장이 불이의사고로 급사할 경우
차기족장의 지목 전까지 이들이 족장을
대행하였고... 그 기간 동안 부족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권한을 부여받아 왔다...
하지만 이 부족 역시 기운을 무기로 사용한
대가로 어둠의 기운이 여신을 불러들였고...
여신에 의해 어린 ‘ 수련 ’을 제외한 모든
점술가들은 죽임을 당한다...
이러한 이유로 ‘수련’은 족장다음으로
결정권을 가지게 되고 여신은 이를 이용해
족장을 죽이고... 어린 ‘수련’을 이용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루려 했다...
“ 흐으으윽... 흐으윽... ”
고개를 떨 군 수련의 뒤로 미호와 연웅이
다가선다...
그러자 장정이 그 둘을 돌아본다...
“ 저들은.... 윽.... ”
장정의 말에 흐느끼던 수련이 고개를 든다...
“ 우릴 지켜주실 분들입니다... 흑흑... ”
수련이 흐느끼며 장정의 손을 잡는다...
“ 저 분들이 저를 짐승들로부터 보호해
주셨습니다... 흐으윽... ”
수련의 말에 장정이 슬며시 미소 짓는다...
“ 흐으으... 고마운 분들이군요... 윽...!!! ”
미호와 연웅을 바라보던 장정이 가슴을
부여잡는다...
“ 족장...!!! ”
흐느끼던 수련이 놀란 표정으로
장정을 살핀다...
“ 푸웁..!!! ”
장정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그것을 본 수련은 당황하며 다급히
장정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 지이잉... ’
수련의 손에서 하얀빛이 세어 나온다...
' 음...!!! '
그것을 본 미호와 연웅 그리고 화백이
놀란 표정으로 수련의 손을 바라본다...
‘ 스으윽... ’
장정이 손을 올려 하얀빛을 뿜는 수련의 손을
감싸 쥔다...
“ 늦었습니다... ”
그러자 수련이 글썽이는 눈으로 장정을
돌아본다...
“ 흐흐흐.... ”
장정이 미소 짓는 얼굴로 지그시 수련을
바라보고 있다...
“ 얘...!! ”
연웅과 미호가 여신을 돌아본다...
여신이 미소 지으며 수련을 바라보고 있다...
“ 이제 네가 결정해... 어쩔 거니...?!! ”
수련이 글썽이는 눈으로 여신을 노려본다...
“ 뭘 그렇게 봐...!! 네가 차기 족장이잖아...!! ”
그러자 수련이 매서운 눈으로 소리친다...
“ 아니야...!! ”
수련의 말을 들은 여신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 다 들었는데... 아니긴 뭐가 아니야...!! ”
여신과 수련이 서로를 노려본다...
........................
며칠 전....
어두운 숲속...
“ 살려주세요... ”
젊은 여인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빌고 있다...
여인의 주위엔 사람들의 시체와 짐승들의
머리가 들어있는 바구니가 엎어져있고...
땅에 놓여 진 넓적한 그릇 안에선 짐승의
것으로 보이는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 다 말씀 드릴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
무릎 꿇은 여인이 손을 비비며 올려다본다...
“ 흐음... ”
짐승의 머리를 쓰다듬는 여신이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 으으으응.... ”
입가에 피범벅이 된 짐승이 붉은 눈을
번쩍이며 여인을 노려본다...
“ 수련...!! 수련이란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차기 족장으로 지목된 족장의
딸입니다...!! ”
그러자 여신이 눈을 지그시 감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럼 네 말은... 족장 다음으로 그 아이가
너희 부족의 결정권을 가진 다는 거지..?!! ”
여신의 말에 여인이 다급히 고개를 끄덕인다...
“ 맞습니다...!! 그 아이는 두 운명을
동시에 가지고 태어난 아이입니다... ”
그 말을 들은 여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짓는다...
“ 그쪽이 설득하기가 쉽겠어...!!
지금 네 족장은 말이 안 통해... 칫...!! ”
여신이 콧방귀를 뀌며 이 부족의 막사 쪽을
돌아본다...
“ 알았다...!! ”
여신이 돌아 걷기 시작한다...
그러자 빌고 있던 여인이 환하게 미소 짓는다...
“ 그럼...!! 전..!! 산 것입니까..?!!!
살려 주시는 겁니까...?!! ”
여인의 말에 걸어가던 여신이 고개를 끄덕인다...
“ 그래 나는 널 살려줄게... ”
그 말에 여인이 연신 고개를 숙인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여인의 말에 걸어가던 여신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 탁...!! ’
“ 어머..!! ”
여신이 놀란 표정으로 소리를 낸 자신의
손가락을 내려다보고...
“ 와와와와왁...!!!! ”
붉은 눈의 짐승은 입을 벌리며 여인에게
달려든다...
“ 꺄아아악....!!!!!!!!! ”
여인의 비명소리에 막사에 있던 장정들이
어두운 숲을 돌아본다...
“ 저곳은...!!
신녀들이 제를 올리러간 곳입니다...!! ”
장정 하나가 놀란 표정으로 소리친다...
........................
수련이 놀란 표정으로 족장을 돌아본다...
그러자 족장이 글썽이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 얘...!! 네 아비는 이제 가망이 없으니...
네가 결정해...!! ”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호가 활을
들어 올리며 여신을 노려본다...
“ 그래서..!!!
네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데...?!! ”
여신이 하얀빛을 뿜는 화살로 자신을
조준하는 미호를 돌아본다...
“ 엥...?!! ”
신기한 눈으로 미호와 빛나는 활을 보던
여신이 사악한 미소로 수련을 돌아본다...
수련은 여전히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아비와 눈을 맞추고 있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여신이
천천히 입을 연다....
“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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