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별이랑 가람이
웃는 모습이 참 예뻤던 흰별이
흰별이는 주인이 애견샵에 맡겨놓고 이사가버려서 위탁소로 보내지는 게 안타까워 내가 맡게 되었던 아이다.
흰별이는 ‘코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순하고 얌전한 아이였다.
이 아이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아타깝게도 내 곁을 떠나고 없지만 가끔 그 아이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정말 말썽이란 말썽은 다 피웠던 가람이. 그래서 이름도 가람(절, 사찰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라고 지었다.
누구보다 투정이 심하고 질투가 많았던 아이.
가람이는 내가 마시다만 맥주를 몰래 훔쳐먹다가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별’을 예측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하긴 그게 가능하더라도 내가 이별에 잘 대처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별에는 ‘면역’이 생기지 않는 법이니까.
가끔 떠나간 아이들의 사진을 들여다 볼 때마다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려고 애쓴다.
루비, 이 아이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루비는 단비랑 같은 해에 분양받은 아이다.
데려올 때부터 기관지가 약해서 홍삼을 먹여가며 보살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눈망울이 참 예쁘고 슬펐던 아이.
그래서 지금도 가끔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녀석.
어느날 갑자기 돌연사해서 나를 아프게했던 못된 딸.
그래, 이 아이들이 내 삶의 일부를 공유했었구나.
보고 싶다, 인석들아.
외출한 사이에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단체기합을 받던 사진.
자세히 보면 베란다에서 누나들과 동생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마루의 모습도 보인다
001. 히나(NEW)
12.12.27 12:17
으악 마지막에서 두번째 사진 마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빵 터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