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identity 님의 서재입니다.

너프 먹은 최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identity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18 01:19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362
추천수 :
14
글자수 :
597,073

작성
21.08.11 02:22
조회
16
추천
0
글자
13쪽

98. 나비 계곡3

DUMMY

무너진 다리 밑에서 흐르고 있는 강.


그곳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생각한 제카는 강에서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강가에다가 병사들을 배치하며 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다.


“경계를 게을리하지 마라! 적들은 이제 이 강을 도하하려 들 테니, 반드시 막아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 명령을 들은 병사들이 경계를 더욱 삼엄히 하자, 제카의 옆에 있던 데미셀은 한 병사에게 깃발 하나를 건네받았다.


“제카 형, 이 깃발 받아.”


병사에게 건네받은 깃발을 곧바로 제카에게 건네준 데미셀.


그 깃발을 반대쪽 산 정상에 꽂혀 있었던 스타우드의 깃발이었다.


“데미셀, 이 깃발은 언제 챙겼어?”


매우 급한 상황이었기에 깃발의 존재를 잠시 깜빡했던 제카.


스타우드의 깃발을 건네받은 그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묻자, 데미셀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형이 다리를 부수기로 했을 때. 한 병사에게 가서 회수해 오라고 했지. 스타우드 사령관님의 깃발이 적에게 넘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지. 안 그래?”


“······잘했어. 이제 이 깃발은 내가 직접 관리할게.”


건네받은 스타우드의 깃발을 제카가 등에다 메고 있자 경계를 서던 한 병사가 소리쳤다.


“사령관님! 적들이 강을 넘어오기 시작합니다.”


그 병사의 외침을 들은 제카가 반대쪽 강을 바라보자, 수많은 거한족들이 발로 강물을 헤치며 진군하고 있었다.


“모두 전투 준비! 적들이 이 강을 넘지 못하게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막아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명령을 전해 받은 병사들이 일제히 들고 있는 활에다 화살을 올렸다.


자박자박.


물살을 헤치는 거한족의 발소리가 서서히 가까이 다가왔으며, 달빛에 보이는 육중한 덩치가 병사들에게 위압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아직 대기해라! 적들이 조금 더 다가와야 한다!”


아직 화살의 사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제카는 손을 올리며 대기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병사들은 침을 꼴깍 삼키며 다음 명령이 내려지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이윽고 강을 넘어오는 거한족들이 서서히 다가오자,


“지금이다! 화살을 쏴라!”


제카는 들고 있던 손을 내리며 공격 명령을 내렸다.


기다리던 공격 명령이 내려오자 병사들은 일제히 당기고 있던 화살을 적에게 쏘았다.


“크악!”

“으악!”


화살을 맞은 전열의 거한족들이 피를 흘리며 자리에 쓰러지자, 붉은 선혈이 강물을 핏빛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적들의 전열을 집중적으로 사격하라! 그 녀석들을 쓰러뜨려야 적들이 진군이 더욱더 더뎌질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명령을 전달받은 병사들이 다가오는 거한족들의 전열에 화살을 퍼부었지만, 발사되는 화살보다 강을 넘어오는 적들이 훨씬 많았다.


“제카 형, 적의 수가 더럽게 많은데?”


옆에서 화살을 쏘던 데미셀이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말하자, 제카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휘두르며 답했다.


“그래도 여기서 막아야 해! 여기서 막지 못한다면, 이제 적들을 쓰러뜨릴 방법은 없어!”


이 강이 뚫려버린다면 이제 적들을 막아낼 방법은 하나도 남지 않는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제카가 최선을 다해 적을 막아내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데미셀은 손에 들고 있는 활에 화살을 얹었다.


“나도 알고 있거든! 우리가 최선을 다해 막을 테니, 제카 형은 힘을 아껴둬. 그 괴물을 상대할 수 있는 건 형뿐이니까.”


거한족의 우두머리인 볼케인.


압도적인 힘을 지닌 그 괴물이 등장한다면, 월드 클래스인 제카 말고는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다.


그 점에 대해 데미셀이 말하자 제카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고작 검을 휘두르는 거로는 힘 안 빠지거든? 그리고 그 괴물 녀석이 오면 내가 반드시 죽일 거니까. 걱정하지 마.”


마지막 말에 살기가 섞여 있자 데미셀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복수에 너무 집중하다가 마지막 작전을 잊지는 말아줘. 알았지?”


“······알았다.”


두 사람의 최후의 작전에 대해 서로 말하는 사이,


“이 녀석들! 아직도 강을 넘지 못한 것이냐!”


적들의 지휘관인 볼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강 건너편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볼케인이 격분하자, 옆에 있던 부관 거한족이 그를 진정시켰다.


“수, 수장님. 걱정하지 마십쇼. 적들의 수는 별로 없으니, 곧 반대쪽 강가로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볼케인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들고 있는 몽둥이로 강 건너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헹! 저 한심한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 거냐?”


“······네?”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 부관 거한족의 시야에는 제카를 비롯한 오백 명의 병사들이 일치단결하여 강에서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강가를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었으며,


그들이 지키고 있는 그 지역을 제외하고는 커다란 절벽이 길을 막고 있었기에 올라갈 수도 없었다.


서서히 늘어나는 아군의 피해 상황에 부관 거한족이 할 말을 잃자, 볼케인은 앞으로 나섰다.


“하아······쓸모없는 것들 같으니. 전군은 들어라! 내가 직접 앞장설 테니, 모두 내 뒤를 따르라!”


“““우워어어어!”””


커다란 몽둥이를 든 볼케인이 앞장서자, 수많은 거한족들이 그의 뒤를 따라 강에 들어섰으며, 넓은 폭을 지닌 강이었기에 2만이나 되는 거한족들이 전부 들어서기에는 충분했다.


한편 거한족들의 선봉을 막아내고 있던 제카와 오백 명의 병사들은 위기에 봉착했다.


드디어 가지고 있던 화살들이 모두 바닥이 드러난 것이다.


그 상황에 모든 병사가 당황해하자, 제카는 그들의 앞에 서서 외쳤다.


“모두 침착해라! 화살이 다 떨어졌으면, 허리춤에 있는 검을 뽑아라!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백병전뿐이다!”


“““아, 알겠습니다!”””


오백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들자, 제카는 강 위로 올라오는 적들을 향해 돌격했다.


“모두 내 뒤를 따르라! 적들이 강가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네!”””


제카와 오백 명의 병사들은 강가로 올라오는 거한족들을 향해 달려들었으며, 드디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진정한 살육전이 시작되었다.


“으아악!”

“크악!”


날붙이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와 더불어 끊임없는 비명이 나비 계곡에 울려 퍼졌으며, 이내 강 곳곳은 붉은 피로 서서히 물들었다.


“이곳을 잃어서는 절대 안 된다. 모두 최선을 다해라!”


눈앞의 적을 쓰러뜨리면서 제카가 병사들을 독려했지만, 전황의 전세는 데모니아에게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거한족의 병사는 2만이었고, 제카의 병사들은 고작 오백 명.


게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병사와 지칠 대로 지친 병사들의 싸움이었기에 승부의 결과는 당연하였다.


서서히 병사들이 죽어 나가자 제카는 나비 계곡을 바라보았다.


‘이제 더는 방법이 없어!’


마지막까지 아껴두었던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 검을 휘두르려고 했으나,


“이 벌레 자식, 드디어 잡았다!”


어느새 강을 건넌 볼케인이 커다란 몽둥이를 제카에게 먼저 휘둘렀다.


“큭! 이 자식이!”


가까스로 몽둥이를 막아낸 제카가 표정을 일그러뜨리자, 볼케인은 비열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이제 네 녀석과 질긴 악연을 이곳에서 끝내도록 하마!”


들고 있던 거대한 몽둥이를 계속해서 휘둘러대자, 제카는 손에 들고 있던 검으로 받아치면서 더욱 앞으로 들어갔다.


“제카 형? 뭐 하려는 거야?”


근접전을 택한 그의 선택에 데미셀이 당황한 얼굴로 외치자, 제카는 들고 있던 검으로 볼케인의 몸통을 베었다.


“크악! 이 자식이?”


검에 살짝 베인 볼케인이 열 받은 표정으로 바라보자, 제카는 강 쪽을 향해 달려가며 외쳤다.


“네 녀석도 나도 서로 몸에 싸우고 싶은 열기로 가득한데, 시원한 강에서 싸우는 게 어때?”


앞에 있는 거한족들을 족족 베어가며 강 중심으로 향하는 제카의 모습에 볼케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내 손에 죽고 싶은 게 소원이라면, 내 직접 들어주도록 하마.”


강가로 올라섰던 볼케인은 다시 제카의 뒤를 따라 강으로 내려가자, 그제야 데미셀은 제카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제카 형, 저 괴물을 다시 강으로 유인하려고 한 거야?’


마지막 작전은 모든 적이 강에 모여 있어야만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한다.


그중에서도 적장인 볼케인이 이 강가에 남아있다면, 그 작전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제카는 스스로 위험한 장소로 들어가며 그를 유인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데미셀은 곁에 있는 병사들에게 외쳤다.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우리들을 위해 적들의 한 가운데로 직접 들어간 사령관님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사령관님의 길을 열어놔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자신과 적들의 피로 온몸을 붉게 적신 병사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강으로 돌격했다.


***


강의 한 가운데.


물 높이가 발목까지 차오르지 않는 그곳에서 제카는 수많은 거한족에게 포위당해있었다.


“하아······정말 끝도 없이 몰려오네.”


죽여도 죽여도 계속 몰려오는 거한족들의 물량에 제카가 한숨을 깊게 내쉬자, 그들이 수장인 볼케인이 거대한 몽둥이를 휘두르며 다가왔다.


“자, 네 녀석이 원하는 묘비로 내가 친히 찾아와 주었으니, 이제 그만 죽어주실까?”


가까이 다가오는 볼케인에게 제카는 들고 있는 검을 겨누며 말했다.


“글쎄다? 이곳이 내 묘비가 될지, 네 녀석이 묘비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잖아? 네 멋대로 판단하지는 말아줄래?”


“······건방진 자식, 이 자리에서 네 녀석의 몸을 두 동강 내주마!”


들고 있던 거대한 몽둥이를 볼케인이 밑으로 내려치자 제카는 그 공격을 가볍게 뒤로 피했다.


쾅!


얼마나 강하게 내려찍었는지 수심이 깊지도 않았던 강물이 높게 치솟았다.


“정말이지. 힘 한번 끝내주는군!”


공격을 피한 제카가 검을 휘둘러 참격을 내보내자 볼케인은 거대한 몽둥이로 맞받아쳤다.


쾅!


두 강자의 일격이 충돌하자 강한 충격파가 발생했으며, 그와 동시에 그 둘을 포위하고 있던 거한족들이 강에 쓰러졌다.


“크윽!”

“무, 무슨 위력이 이 정도지?”


쓰러진 거한족들이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자 제카와 볼케인은 계속해서 합을 주고받고 있었다.


“어제 사용했던 그 기술은 사용하지 않는 거냐?”


자신을 얼려버렸던 빙결참에 대해 볼케인이 묻자 제카는 그와 거리를 두며 말했다.


“그 기술 안 써도 네 녀석은 충분히 이기거든? 이거나 먹을 준비 하시지.”


말을 마친 제카의 검에서 무섭게 휘몰아치는 바람.


얼마나 강하게 몰아치는지 그의 주변에 있던 강물들이 바람에 의해 날아가더니 이내 맨바닥이 보일 지경이었다.


“헹! 고작 하려던 짓이 어제 했던 부채질이냐? 그 기술은 나에게는 안 통한다.”


“······그거야 해봐야 알지!”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검을 내리치자, 검에서 발사된 풍참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내가 말했을 텐데? 고작 그런 공격으로는······응?”


몽둥이를 휘두르려고 했던 볼케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풍참을 보고 자리에서 멈췄다.


“네 녀석, 지금 뭐 하는 거냐?”


황당한 실수에 볼케인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묻자 제카는 회심의 미소를 보였다.


“뭐하긴, 승리의 세레머니지.”


“······뭐?”


계속 날아가던 풍참은 나비 계곡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날아가더니, 그곳에 있던 얼음을 깨부수었다.


쾅!


물길을 가로막던 얼음이 부서지자 그곳에 모여 있었던 방대한 물이 마치 봇물 터지듯 강으로 쏟아져 내려왔다.


“수, 수장님! 강물이 해일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부관 거한족의 보고를 들은 볼케인이 당황해하자, 제카는 그 자리를 뜨면서 말했다.


“네 녀석, 바보 아니냐? 이 나비 계곡은 수심이 깊기로 유명하다고, 이곳의 지리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정찰도 하지 않고 병사들을 진군하다니. 생긴 것처럼 머릿속도 근육으로 가득 찬 모양이구나.”


“저 벌레 자식이 감히 나를 농락해!?”


도망치던 제카를 볼케인이 잡으려고 했지만, 뒤에서 내려오는 거센 물살이 더 빨랐다.


“크악!”

“사, 살려줘!”


넓은 강의 폭 덕분에 볼케인이 이끄는 2만의 거한족들은 대부분 강에 있었으며, 그들은 빠르게 내려오는 강물 탓에 대피도 하지 못하게 그대로 휩쓸려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너프 먹은 최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21.08.18 17 0 -
104 103. 작별 21.08.18 11 0 12쪽
103 102. 각자의 길 21.08.17 15 0 12쪽
102 101. 국면의 전환 21.08.15 14 0 12쪽
101 100. 전쟁의 영웅 21.08.14 14 0 15쪽
100 99. 나비 계곡4 21.08.12 14 0 13쪽
» 98. 나비 계곡3 21.08.11 17 0 13쪽
98 97. 나비 계곡2 21.08.10 14 0 12쪽
97 96. 나비 계곡 21.08.08 18 0 12쪽
96 95. 판단 21.08.07 20 0 13쪽
95 94. 속임수 21.08.05 20 0 12쪽
94 93. 회군 21.08.04 21 0 12쪽
93 92. 조급함과 여유 21.08.02 24 0 13쪽
92 91. 고찰 21.08.01 21 0 12쪽
91 90. 함락 21.07.30 21 0 13쪽
90 89. 희망고문 21.07.29 24 0 13쪽
89 88. 배신자 21.07.28 26 0 13쪽
88 87. 일대일 승부 21.07.27 26 0 12쪽
87 86. 차선책 21.07.26 26 0 13쪽
86 85. 서막 21.07.25 27 0 13쪽
85 84. 생사의 갈림길 21.07.24 24 0 12쪽
84 83. 반대쪽 길 21.07.23 27 0 13쪽
83 82. 존중 21.07.22 31 0 13쪽
82 81. 약혼 21.07.21 31 0 12쪽
81 80. 짧은 휴식 21.07.20 30 0 12쪽
80 79. 검은 날개 달린 왕자님 21.07.19 29 0 14쪽
79 78. 저격 21.07.18 30 0 12쪽
78 77. 작전 21.07.17 32 0 13쪽
77 76. 인질 21.07.16 31 0 12쪽
76 75. 전진을 위한 후퇴 21.07.15 34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