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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프 먹은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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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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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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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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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작전

DUMMY

검은 가운이 로젠을 데리고 사라져버리자 블릿 부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딸이 눈앞에서 납치되고 있는데, 아무것도 못 하다니······.”

“흑······여보.”


눈물을 흘리며 자책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특별 칸 안에 있었던 대부분의 사람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고개를 숙였다.


검은 가운이 눈앞에서 대놓고 로젠을 납치하고 있는데도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았기에.


모두가 침통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자 유성이 침묵을 깼다.


“이렇게 된 이상 계획을 수정해야겠네.”

“계획 수정? 유성 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옆에 있던 루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유성은 그의 푸른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루델, 너무 걱정 하지는 마. 내가 멀쩡히 살아 있는 한, 그 검은 가운이나 파괴수가 그 아이의 목숨을 빼앗는 일은 없을 거야.”

“저, 정말로요?”


두 눈을 크게 뜨며 루델이 묻자 유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조금 전에 그 녀석이 한 말을 들었잖아? 보험을 들러왔다고.”


로젠을 납치하면서 했던 검은 가운의 말.

그 말을 들은 유성은 검은 가운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 광폭룡을 죽이는데, 사용한 빅뱅을 두려워하는 거겠지.’


초월체를 한 방에 죽여 버린 빅뱅.


불멸의 존재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없애버린 그 기술 때문에 검은 가운은 로젠을 인질로 삼을 수밖에 없었으나, 그 행동은 오히려 빅뱅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성에게 알려준 거나 다름없었다.


‘이제 더는 사용할 수 없지만, 저들이 그 힘을 두려워하면 나야 좋지.’


레이나에게 두 번 다시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에 빅뱅은 더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술의 존재 자체는 적들의 기세를 꺾는 협박용으로 충분했다.

빅뱅이라는 기술이 있다면 저들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테니.

그렇게 이번 일에 대한 생각을 유성이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자, 근처에 있던 데이지가 다가왔다.


“로젠은 아무래도 유성 님을 견제하기 위한 인질로서 잡아간 것 같네요.”


유성과 마찬가지로 현 상황을 전부 파악한 데이지.

그녀의 말에 유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마도 광폭룡을 죽일 때 사용했던 기술을 두려워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유성 님이 살아계신 이상. 로젠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리가 없겠네요. 그 아이가 죽는다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알 테니까요.”


일부러 이곳까지 나타나서 인질을 잡아간 이상. 로젠을 함부로 다치게 해서 죽이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질범이 인질을 죽여 버린다면, 자신을 보호해주는 방어벽을 스스로 없애는 꼴이 되기에.


유성과 데이지가 로젠은 무사할 거라는 대화를 나누자, 그 말을 들은 블릿 부부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유성에게 다가왔다.


“그, 그게 사실입니까? 제 딸이 무사할 거라는 말이?”

“정말인가요? 정말로 로젠에게 아무 일도 없는 건가요?”


두 사람의 다급한 질문에 유성은 진정하라는 듯 양손을 내밀며 말했다.


“네, 제가 살아있는 한, 저들은 그 아이를 함부로 다루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진정들 하세요.”


그 말을 들은 블릿 부부는 그제야 약간 진정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진정하자 옆에 있던 데이지가 입을 열었다.


“유성 님,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음······일단 그 납치된 아이부터 구하는 게 순서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절 도와주셔야 합니다.”


“말씀만 해주시지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돕겠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나머지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오자, 유성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했다.


“제 작전을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해야 할 일은 구출과 암살입니다.”

“구출과 암살?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중, 데이지가 대표로 입을 열자 유성은 오른손 검지를 폈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납치된 아이의 구출입니다. 인질범 몰래 인질을 구해야 하는 일이죠.”


“그, 그게 가능해요? 조금 전에 나타난 그 녀석은 분명 파괴수 니드호그 근처로 갔을 텐데요? 그 괴물의 신체를 전부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천혜의 요새인 파괴수 니드호그.

땅속에 수많은 나무뿌리를 거닐고 있으며, 하늘 높은 곳에는 뻗어 있는 나뭇가지들로 인해 광범위한 범위를 경계할 수 있다.


그런 괴물 같은 요새를 몰래 뚫고 인질을 구해낸다?


아무리 여기 있는 사람들이 보통내기들이 아니더라도, 그걸 해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점에 대해 알고 있는 프라이드가 난감한 표정으로 되묻자 유성은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동시에 피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그 괴물의 몸 전체를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러니, 두 번째인 암살부터 실행할 겁니다.”


“암살? 어떻게 말인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셀레네가 묻자, 유성은 손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그건 제가 할 겁니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그 두 녀석만 암살하고 끝낼 생각이었거든요.”


현재 남아있는 초능력은 두 개.

이 두 가지의 초능력과 여태까지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계획이 성공만 한다면, 파괴수 니드호그와 검은 가운은 순식간에 제거될 것이다.

자신이 세운 계획에 대해 말해주자 모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유성을 바라보았다.


“대, 대체 무슨 수로 그 괴물들을 처리한다는 말씀이시죠?”


두 눈을 크게 뜬 데이지가 자세한 계획에 대해 물어보자 유성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제가 가진 힘을 사용하면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변수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중 혹시 공중을 날 수 있는 사람 있습니까?”


암살에 실패할 때의 다음 수를 준비하는 유성.

그의 질문에 모두가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 불가능해요.”

“저, 저도 마찬가지예요.”

“죄송합니다. 달리는 건 잘해도 날아가는 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데이지와 소피아, 셀레네와 마리안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자, 유성은 남아있는 프라이드와 제임스를 쳐다보았다.


“두 분은 가능한가요?”

“······무리예요. 하늘을 나는 마법도 분명 존재하지만, 저는 아직 그것까지는 못 배웠어요.”

“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라이드와 제임스까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자 유성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흠······만약 검은 가운이나 파괴수 둘 중 하나의 저격이 실패하면, 누군가가 날아가서 그 아이를 구해야 하는데. 이거 큰일이네요.”


유성이 최우선으로 노릴 타깃은 검은 가운이지만, 그가 저격당하면 순간의 틈을 포착한 파괴수가 저격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인질인 로젠의 목숨이 급격하게 위험해지며, 누군가가 니드호그의 나무뿌리와 더불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붉은 열매를 피해가며 그녀를 구해야 한다.


땅에 있는 나무뿌리는 사실상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에, 하늘을 날아가는 방법을 원했지만, 그 누구도 하늘을 나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유성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자, 옆에 있던 케인이 다가왔다.


“유성 님, 혹시 루델이라면 하늘을 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루델? 어, 생각해보니 가능성은 있는데.”


그 말을 들은 모두가 루델을 바라보자, 그는 얼굴을 붉히며 푸른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스, 스승님. 유성 형. 그건 무리예요! 술에 마시면 날개는 나오겠지만, 제가 제정신이 아니게 되잖아요.”


술을 마시면 등에 검은 날개를 펼치며 폭주하는 루델.

그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알코올이 머리로 향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


“음······그러네. 암살해야 하는 내가 널 억제해 줄 수도 없고. 누가 너의 머리로 올라오는 술기운을 제어할 방법이 없을까?”

“잠시만요. 정말 그런 간단한 일만 하면 루델이 하늘을 날 수 있나요?”


여태까지의 대화를 듣고 있던 셀레네가 손을 들며 묻자, 유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몸 전체에 도는 술은 놔두고, 머리로 향하는 술만 제어하면 자아를 유지할 수 있거든요.”


그 말을 들은 셀레네는 웃으며 루델에게 다가갔다.


“그렇다면 루델의 머리에 제가 지닌 신성을 집어넣겠습니다. 제가 준 신성이 머리에 있으면, 자아를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요? 그러면 그렇게 진행하기로 하죠.”


유성이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자, 루델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유, 유성 형. 하지만 저 그 날개 가지고 날아본 적도 없는데요?”

“루델, 어젯밤에 맨정신일 때. 그 날개가 신체의 일부처럼 느껴졌니?”


진지한 유성의 물음에 루델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어······처음에는 몰랐는데요. 유성 형이 알려주고 나서 봤을 때부터는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어요.”

“그래? 그러면 된 거야. 열심히 날개를 움직이면서 그 아이를 구하러 가. 알았지?”

“하, 하지만.”


계속 망설이는 루델의 모습에 유성은 목소리를 낮게 깔며 입을 열었다.


“루델.”

“아, 네!”


그 모습에 우물쭈물하던 루델이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유성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네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인질로 잡혔잖아! 그런데 그렇게 계속 구하러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거야!?”


그 순간,


이 열차 안에 있는 모두가 할 말을 잃었으며, 유일하게 블릿의 부인만이 좋아하고 있었다.


“어머머머! 여보, 들었어요? 저렇게 귀여운 아이가 우리 딸을 좋아한대요. 이거 좋아해야 할 일 아닐까요?”

“······난 못 들었소.”


블릿이 고개를 저으며 못 들은 척을 하자, 루델은 완전히 새빨개진 얼굴로 유성의 품에 달려들었다.


“유, 유성 형!”

“하하. 미안, 미안. 이런 짓을 안 하면 네가 안 움직일 것 같아서 말이야.”


울상을 짓는 루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유성은 다시 한번 진지한 얼굴로 밑을 내려다보았다.


“루델, 이 형이 진지하게 충고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러 갈 때는 망설이는 것도 실례야. 그러니 앞뒤 가리지 말고 먼저 구하러 가. 알았지?”


이 말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루델에게 해주는 유성의 충고였다.

한순간의 망설임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유성이기에 할 수 있는 충고.

그의 진지한 표정을 바라보던 루델은 두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됐다.”


루델의 각오를 끌어낸 유성은 데이지 일행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희는 식당 칸에 있는 술을 챙기고, 산 정상으로 향하겠습니다. 셀레네 님은 저희와 함께 가주시고, 데이지 공주님은 이 마도 열차 안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주세요.”


그 제안에 데이지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하지만, 저도 유성 님을 따라가겠습니다. 로열 가든과 그 국민을 위해 싸워주시는데, 제가 안전한 곳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 그렇다면.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데이지 공주님을 지키는 것이 제 역할이에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셀레네 님을 호위하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소피아와 마리안 역시 따라온다고 말하자, 블릿 부부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저분들처럼 나 역시 안전한 곳에서 딸의 안전을 기다릴 수는 없소.”

“저, 저도 그래요. 부디 저희도 산 정상으로 가게 해주세요.”


그 사람들의 말을 들은 유성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가 따라나선다고 하면, 이 마도 열차 안에 있는 사람은 누가 이끄나요? 저분들 지금도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텐데요.”


마도 열차 안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자 프라이드가 손을 들었다.


“마도 열차에는 저랑 제임스가 남겠습니다. 저희가 마을 사람들을 안전한 곳까지 이동하겠습니다.”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두 사람이 마도 열차의 호위를 맡겠다고 하자 유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흠······어쩔 수 없군요. 그러면 두 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저희와 함께 산 정상으로 이동하시죠.”

“““네!”””


모든 작전을 수립한 유성 일행은 작전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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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 저격 21.07.18 30 0 12쪽
» 77. 작전 21.07.17 32 0 13쪽
77 76. 인질 21.07.16 31 0 12쪽
76 75. 전진을 위한 후퇴 21.07.15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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