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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의 서재입니다.

현실조작으로 깽판치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OneDragon
작품등록일 :
2019.04.07 01:54
최근연재일 :
2019.04.19 08:36
연재수 :
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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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4

작성
19.04.07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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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세계에 떨어졌다.

DUMMY

“무슨 간절히 원해서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 것도 아니고.

개연성 현실성 밥 말아 먹은 수많은 소설, 영화, 게임 등의 미디어가 홍수처럼 범람해서 사람들이 그게 이루어질 거라 믿어서 개연성과 현실성이 큰맘 먹고 인심이라도 써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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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자다가 일어나보니 숲속 한가운데서 자는 나를 발견했다.


“여긴 대체 어디야.”


일단 이곳이 어디인지 알기 위해 주변을 좀 둘러볼 필요성을 느꼈다.


잠시 숲속을 돌아다닌 것만으로도 평소 속옷 차림으로 잠을 자는 버릇으로 인해 별다른 옷이 없던 나는 무성하게 자란 이름 모를 잡초들의 잎사귀에 여기저기 생채기가 났다.


입고 있던 속옷조차 축축해져 찝찝하고 기분 더러웠다.


“제기랄. 꿈도 아니고 현실성 하나 죽여주네.

먼 놈의 숲속이 이렇게 울창하다느냐.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던가?”


그래서 언제나처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일한 능력인 현실조작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좋아 일단 기도부터 하고.’


“제발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이시여 개연성과 현실성의 확률을 뛰어넘어 나의 소원을 이루어지게 하소서.”


일단 현실조작이 성공하려면 스토리와 마인드 컨트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생각이 중요했다.


예를 들자면 게임 아이템 강화를 하는데 성공률이 33%라면

현실적으로는 앞에 한 강화와 다음에 하는 강화의 확률상 차이는 없다.

오로지 컴퓨터 무작위 난수에 의해 결정될 분이지만.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앞에 강화 2번이 미끄러지면

그 뒤의 강화는 높은 확률로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일부러 고급아이템을 강화 전에는

일부러 몇 번 실패하고 강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의 상상에 맡기겠다.


하지만 나의 현실조작은 저것이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앞에 제물을 바쳐 스토리를 만들어 개연성을 확보하고

많은 이들의 믿음이 현실성에 대한 커트라인을 낮춘다.

마지막으로 나 스스로 꼭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을 때 현실조작이라는 기적은 일어난다.


어찌 되었든 지금 나는 자다 일어나니깐 속옷 차림으로 숲속에 버려져 있었기에 안봐도 비디오 비현실적인 이세계라 할 수 있다.


고로 내 예상이 맞는다면 이곳이 어떤 세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진짜 현실에 비하면 현실성의 커트라인은 한도 끝도 없이 낮아져 있을 것이다.


머 세계적인 초대작인 반지의 제왕 같은 2차 창작까지 합쳐 설정 집만 몇 권짜리인 그런 세계라면 어림없지만 말이다.


개연성은 이미 이세계 넘어왔다는 가정 하에 전형적인 클리세인 시작과 동시에 사기적인 특전 얻기를 노려볼 것이다.


만일 이게 성공한다면 이곳은 진짜 현실성이고 개연성이고 머고 개판 난 세상이란 말이 된다.


난 일생일대의 사건 앞에 다소 긴장하며 나에 대한 캐릭터 시트를 만들고 마인드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난 어느 날 갑자기 이 세계에 온, 이 고갱이다.’

‘난 어느 날 갑자기 이 세계에 온, 이 고갱이다.’


고등학생이 아닌데 이세계 고등학생 깽판 물이냐고 묻지 마라.

다친다. 나도 좀 편하게 살자.


‘이세계에 와서 갑자기 나도 모르는 언어가 새록새록 기억나고 이상한 기운도 느끼고 그 기운으로 초능력도 나간다.’

‘이세계에 와서 갑자기 나도 모르는 언어가 새록새록 기억나고 이상한 기운도 느끼고 그 기운으로 초능력도 나간다.’


초능력은 나중을 위해 특징짓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나 자신에 대한 캐릭터 시트와 마인드 컨트롤하고 외쳤다.


“현. 실. 조. 작.“


하아······. 조또 이게 왜 입으로 크게 외쳐야만 발동되는지 모르겠다.

밖에서 이렇게 크게 외쳐 놓고 아무것도 안 일어나면 얼마나 뻘쭘해지는지 순전히 내 몫이다. 이 짓 거리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


“@!$!@$#@%@$#%“


입에서 외계어가 나온다.


눈앞에 이상한 빛나는 눈송이 같은 것이 떠다닌다.


일단 그것을 빛송이라고 이름 붙였다.


빛송이를 모아서 폭탄이라 생각하고 던지니 군대에서 물속에서 터진 수류탄처럼 그때의 폭발과 폭음 그리고 진동이 느껴진다.


나 정말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 게 맞나보다.


내가 현실조작을 통해 개연성과 현실성을 밥 말아먹은 이 세계에 떨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은?


‘환생트럭에 치이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거기에 치이면 얼마나 아팠을까’


어째든 시작과 동시에 사기적인 특전은 얻었으니 그걸 활용할 때다.


눈앞에 떠다니는 빛송이들을 열심히 모아서 모 영화에 나오는 시뻘건 강철 슈트를 생각하며 꾹꾹 눌러 담았다.


오랜 시간 아무리 넣어도 크게 뭉쳐지기만 할 뿐 내가 원하는 시뻘건 강철 슈트는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초능력이라도 이세계에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는 물질창조는 힘든가 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처럼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거기에 한국에 유명한 명언이 두 가지가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에 안되는 게 어딨어!] [안되면 되게 하라.]


먼저 약간 생각을 바꾸었다.


안되면 커트라인을 낮추면 되는 법이다.


어차피 난 시뻘건 강철 슈트를 입은 사람처럼 가슴에 원자로를 달고 다닐 마음도 없고 손바닥만 한 원자로를 만들어 내는 것도 일이다.


그래서 빛뭉치에 손을 가져다 대고 주변 빛송이를 자동으로 갑옷어딘가에 쌓아주는 기능이 달린 게임에서나 봤던 시뻘건 갑옷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이 빛뭉치로 자동수집기능이 있는 시뻘건 갑옷을 만들 수 있다.’

‘나는 이 빛뭉치로 자동수집기능이 있는 시뻘건 갑옷을 만들 수 있다.’


왜 계속 시뻘건 색이냐고 묻지 마라 취향이다.


“현. 실. 조. 작.”


외침과 동시에 눈뭉치에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이 가셨을 때 그곳에는 정말로 멋찐 갑옷이 서 있었다.


나는 반복되는 성공에 입꼬리가 늘어나며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현실조작으로 사기적인 특성을 얻음으로 인해


초능력과 저 수상한 빛송이를 통해 개연성과 현실성의 허들을 손쉽게 뛰어 넘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이곳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에 만세를 부르며 갑옷을 입어보고는 절망했다.


풀 플레이트 메일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무거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거기에 너무 무거워 혼자서 착용조차 힘들었다.


어느 정도 무게가 있다고 하더라도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달릴 수 있을 정도의 감당되는 무게가 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곳은 평범한 이세계였고 만들어낸 것도 게임 속 갑옷에 기능하나 추가한 것이다.


조또......다시 만들어야 되는 거야?


무언가 어둑어둑해서 하늘을 보자 어느새 어두워지고 있었다.


산이라 해가 빨리 지는 건가.


정말 급격하게 세상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일단 급한 대로 주변 나뭇가지를 모아두고 눈뭉치를 모아 불부터 피웠다.


‘아······. 꼭 이러면 초반에 감당할 수 없는 몬스터가 튀어나오던데’


나의 문화생활을 허비하게 했던 수많은 작품을 떠올리며 앞으로 미래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뻔히 미래가 그려지는데 대비 안 하면 바보다.


엄청난 무게의 쇳덩이 풀 플레이트 메일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험하게. 굳이. 내가 나서서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음······. 저 쇳덩이를 앞에 나서서 싸우게 하고 나는 컨셉을 힘. 숨. 찐. 컨셉으로 가면?’


힘. 숨. 찐. 이 머냐고? 그것도 몰라? 힘을 숨긴 찐따.


왜 거 있잖아 다 쓸어버릴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멍청하게 당하고만 있어서 보는 사람에게 고구마 한 무더기 안겨주고 숨넘어갈 때쯤에 짜잔 하고 나타나서 사이다랍시고 강제로 입에 처박아버리는 녀석들.


하지만 개연성 현실성 밥 말아 먹은 이 세계에선 분명히 먹힌다는 예감이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앞으로 현실 조작하는데 개연성 확보에도 힘. 숨. 찐 만한 것도 없고 말이지’


그럼 먼저 저 쓸모없는 쇳덩이들부터 움직이게 만들어야 했다.


풀 플레이트 메일을 다시 조립하여 눕혀 놓은 뒤 열심히 빛송이를 모아 그 안에 집어넣었다.


자동 수집기능이 있어서인지 빛송이가 삐져나올 정도로 꾸역꾸역 집어넣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 뒤 닌자들의 우정과 승리, 노력을 그린 대작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부활 주문을 떠올리며 마인드 컨트롤했다.


“예토전생으로 소드마스터가 갑옷에 강림한다.”

“예토전생으로 소드마스터가 갑옷에 강림한다.”


유전자조각도 없고 희생양도 없다고 태클 걸지 말기 바란다.

유전자는 원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상 모든 원소는 빅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고로 아무 원소만 있으면 유전자를 복제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생명을 가진 체 존재한다.

고로 저 무수히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들을 바치면 희생양도 아주 문제없다.


“현. 실. 조. 작.“


제길······. 너무 무리수였나.


다행히도 빛뭉치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기력이 쪼들려서 그런지 힘이 하나도 없지만, 악으로 깡으로 한 번 더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안 되면 되게 하면 된다.


입을 수 있고 있고 나에게 절대복종하고 검술이 뛰어난······.


아 참···. 검은 안 만들었지······. 그럼 다시.


입을 수 있고 내 명령에 절대복종하며 무투술이 뛰어난 AI가 탑재된 자가수복 기능까지 있는 만능 리빙아머를 마인드 컨트롤했다.


‘이 갑옷에 나와 같이 이세계로 온 AI가 빙의한다.’

‘이 갑옷에 나와 같이 이세계로 온 AI가 빙의한다.’


물론 현실에서는 뛰어난 AI는 개뿔 아직 자율 주행 자동차도 상용화 못 되었다.


“현. 실. 조. 작.“


‘음······.

먼가 변한 게 없네······.

아 있구나! 빛뭉치가 사라졌네. 그런데 빛뭉치가 사라지면 제대로 적용된거 아닌가‘


‘설마 이 녀석 자는 척하는 건가?’


나는 발로 쇳덩이의 헬멧을 툭툭 건들며 말했다.


“야···. 야···. 너 살아있냐?”


“아따 주인님. 머리는 건들지 말지 말입니다.”


말투가 어째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 원하는 대로 된 것 같았다.


“야 주변에 뒤져서 먹을 것 좀 구해와”


“주인님 급한 놈이 우물 판다고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구해 먹읍시다.


분명 절대복종을 한다고 마인드 컨트롤 했을 건데 무언가 이상했다.

나는 테스트 삼이 다시 말했다.


“야 주인이 명령하는데 먼 개소리야”


“네. 명령하면 해야죠. 잘 알겠습니더. 누군 손이 없나 발이 없나”


- 쿵. 쿵. 쿵.


갑옷은 그제야 쓸데없는 뒷말을 붙이며 그 육중한 몸을 이끌고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저래서야 이 밤이 끝나기 전에 뭐라도 구해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저 녀석이 저렇게 가면 난 누가 지키지······.


참······.찰떡같게도 클리세는 날 버리지 않고 찾아와 주었다.


갑옷이 사라진 어둠 속으로 노란 불빛이 한쌍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조또······.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기 마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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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세계 먼가 좀 이상하다. 19.04.19 57 0 11쪽
3 펫을 얻다. 19.04.18 62 0 11쪽
» 이세계에 떨어졌다. 19.04.07 185 0 12쪽
1 프롤로그 19.04.07 164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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