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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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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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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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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12쪽

무모할 지라도

DUMMY

“한 명씩 죽이고 난 뒤에 줄텐가? 아니면 그냥 줄텐가?”


대장인듯한 남자가 권총으로 슐레이만의 하인들 머리를 하나씩 겨누며 말한다.

남자의 말에 슐레이만과 엔젤린 프랭클린이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망설이자.


“아니··· 일단 한명 죽이고 대화를 시작하는게 좀 더 말하기 쉽겠군.”


[철컥!]


장전 손잡이를 당긴 남자가 벌벌 떨고 있는 주저앉은 여자의 머리로 총구를 가져다 대자.


“줄게요!”


엔젤린 프랭클린이 나서며 말한다.


“호오! 이렇게 빨리?”


엔젤린 프랭클린이 남자를 노려보더니.


“대신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요.”


엔젤린의 말에 남자가 피식 웃더니.


“그럼 그럼··· 우리가 뭐하러 해치겠어? 미국 상원의장의 손녀를 건드려봤자 우리가 좋을게 뭐 있다고··· 우린 그 USB만 있으면 돼!”


남자의 말에 엔젤린이 가슴에서 USB를 꺼내 남자에게 내민다.


“복사는 안했겠지?”


“암호화되어서 복제하면 다 파괴된다는 걸 알텐데?”


엔젤린의 말에 놀랍다는듯 남자가 눈을 치켜뜬다.


“정말 미국은 대단해! 그걸 어떻게 알고··· 하하하.”


만약 USB의 내용물을 복제하려고 했다면 파일이 모두 날라갔을 거란 뜻이다.

한껏 웃어제치던 남자가 슐레이만을 노려본다.


“적당히 방해하시오··· 슐레이만! 계속 걸리적거리면 당신이 아무리 같은 알라를 섬겨도 봐줄수가 없으니까. 묶어라!”


남자의 말에 괴한들이 다가와 케이블 타이로 한명씩 다리와 팔을 묶었다.


“아, 아지즈··· 하킴 아지즈···”


“하킴 아지즈?”


슐레이만의 말에 엔젤린 프랭클린이 눈을 치켜떴다.

오선영도 놀라 두 사람을 바라본다.


유명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우두머리, 나라와 지역을 불문하고 활동하는 국제 테러리스트. 그 하킴 아지즈가 눈앞에 있었던 것이다.


“알아봐주시니 영광입니다. 전하···”


장난치듯 고개를 기울이며 오른손을 가슴아래 놓으며 아지즈가 한 말이었다.


“우리의 활동 영역이 아랍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곳이라는 걸 이제 모두 알게 되겠군. 하하하.”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기는 커녕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 자신들 소행이라는걸 전 세계에 홍보할 좋은 기회로 여기는듯 했다. 그래서 인질들을 해치지 않은 것일테지.

알라의 율법대로 적에게는 무자비한 응징을, 무고한 이들에게 한 없는 자비를 베푼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모두 팔을 등 뒤로해 손목을 묶고 다리까지 결박한 뒤에 아지즈가 말한다.


“나오려고 생각하지 말아. 나오면 모두 쏴버릴 테니까. 가자!”


멀과 함께 모두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철컹! 쿵! 쿵! 쿵! 쿵쿵.]


세이프룸 출입구에 사람이 나오지 못하도록 뭔가를 쌓아두는 듯 했다.

세이프룸 안에는 손발이 묶인 이들만 애벌레처럼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어,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해요. 여기 산소공급이 6시간도 채 남지 않았어요. 이대로면 질식사합니다.”


슐레이만이 엎드린 자세에서 고개를 쳐들며 말한다.

세이프룸이 밀실이 되어 모든 외부 공격에는 버틸수 있지만 동시에 내부의 산소가 떨어지면 질식사 한다는 뜻이었다.


‘태창이는··· 강태창은 어떻게 되었을까?’


오선영의 머리속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불안함이 있었다.

놈들이 세이프룸까지 쳐들어 온 것을 보면 바깥이 모두 정리되었다는 뜻일텐데··· 그 말은 곧 바깥에 있던 강태창이 무사하지 못하다는 뜻이니까.


“저, 위쪽 서랍에 커터칼이 있어요. 누구 일어날수 있으면 커터칼을 꺼내주세요.”


슐레이만이 턱짓으로 가리킨 곳은 2미터쯤 되는 높이에 위치한 선반이었다.

모두 일어서려고 하다가 쓰러지고 일어섰다고 해도 케이블타이에 뒤로 손이 묶인 채라 선반 서랍에 손이 닿질 않았다.


“이놈들이 대한민국 여고생 유연성을 우습게 아네.”


다들 일어서 있지만 오선영은 오히려 정자세로 앉아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선 다리를 접어 묶인 손목 안쪽으로 통과시켰고 케이블타이에 묶여 있지만 양손이 앞족으로 왔다. 곧이어 묶인 양손을 앞에다 두고 오선영이 일어섰다.


“오오.”


“와아.”


슐레이만과 엔젤린이 탄성을 지른다.


오선영은 손을 뻗어 2미터 높이의 선반 서랍에서 커터칼을 꺼내더니 자신의 손과 다리의 케이블 타이를 끊고서 슐레이만과 다른 사람들의 케이블 타이를 끊어주었다.


“빨리··· 나가죠.”


강태창이 걱정된 오선영이 커터칼을 슐레이만에게 넘기고 문을 열려고 밀어 보았다.

브레드가 비틀어 열어도 그렇게 쉽게 잘 열리던 문이 열리지 않는다.

바깥쪽에서 막아 놓은게 분명했다.


[쿵! 쿵!]


몸으로 부딪쳐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밖에서 잠갔는데··· 어떻게 하죠?”


오선영의 말에 슐레이만이 씨익 웃으며 대답한다.


“현명한 들쥐는 항상 탈출구를 미리 확보해 놓는 법이죠. 도와줘 하심!”


말과 함께 상비용으로 쌓여있는 구비품 상자를 치우자 작은 환풍구 하나가 드러난다.


“가시죠. 알라께서 만들어준 탈출구입니다.”


슐레이만이 드라이버로 마지막 나사를 풀어내면서 말한다.




***




강태창은 지붕에서 내려와 아랍어가 쓰여 있는 거대한 돌 뒤에서 조심스럽게 정원을 바라본다.

두명의 초능력자, 남자는 방어 배리어를 펼치는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고 여자는 진공폭발을 일으키는 초능력자였다.


한 명, 한 명은 상대할만하지만 두 사람이 뭉쳐 있는 상태에선 상대할 수가 없다.

저 방어 배리어는 물질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막아낸다.

라사는 분명 전자기 펄스 또는 충격파 같은걸 발사했던 모양인데 저 배리어에 막혀 버렸다. 게다가 버트는 저 배리어를 부수고 찢으려 하지 않았던가?

총알까지 막아낸 배리어를 부수고 찢을 정도라면 버트의 초능력 또한 대단한 수준인게 분명했지만. 버터는 저 정원 어딘가에 망신창이가 되어 널부러져 있다.

라사 또한 진공폭발에 휘말려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제길···’


드론만 없었다면 마취 볼펜이 사라지지 않았을 텐데.

드론을 없애느라 마취 볼펜을 잃은게 너무나 아까웠다.

그런데 그 볼펜으로 저 배리어를 뚫을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마취볼펜의 추진력은 총알보다 강할리 없으니까.


“가자!”


건물안으로 들어간 검은 옷의 침입자들이 건물 밖으로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새끼들 알려주려면 처음부터 상세하게 알려줄 것이지.”


아마도 놈들은 전쟁 시나리오를 입수했을 것이다.

그걸 가져가면 백만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전쟁이 시작된다.

사람이 숫자로 표현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그 한 명, 한 명이, 부모님이고 형제고 누나이고 여동생이고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이건 상상을 아득히 넘어선 대 재앙이 될 것이다.


“이런 씨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총을 든 십여명의 괴한과 저 두 명의 초능력자와 맞서야 하다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승산없는 게임이다.

쿠지스탄, 이름 모를 나라의 이름 모를 사람들이 죽던지 말던지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런데··· 강태창은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다. 도저히 그들이 그냥 가도록 둘수가 없다. 그 백만명의 죽음을 막으라고 상태창이 나타난 건지도 모르지. 무모한 일일지 몰라도 말이다.


“아이 씨발! 시끄러 좀 꺼지라고!”


강태창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움직이던 침입자들이 걸음을 멈췄다.


“뭐야? 무슨 소리야?”


“아직 남은 놈들이 있나?”


“모두 조심해!”


[파파파파파팟!]


누군가 달리는 소리와 함께 정원의 나뭇들이 휘청거린다.


“쏴!”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탕!]


휘청거리는 나무를 향해 총알이 쏟아진다.

하지만 나무를 휘청거리게 한 주인은 이미 그 나무로부터 몇십미터 떨어진 상태였다.


[쿠앙!]


“으악!”


[쾅!]


“컥!”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았다.

어둠속에서 무엇인가가 스쳐지나가면 사람 몸이 허공위로 떠올라 쓰러졌다.


“뭐야? 무슨 일이야?”


지독한 암흑, 적이 어디있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탕!]


총알이 빗발치고 총구가 불을 뿜고 있지만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르는지 알 수 없었다.


[쿠앙!]


“으악!”


[쾅!]


“끄윽!”


사람 몸이 공처럼 떠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졌고 기괴한 모양으로 널부러져 기절해있다.

침입하기 위해 모든 전기와 빛을 차단하고 어둡게 만든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었다.


“신호탄! 신호탄을 켜!”


아지즈의 말에 침입자들이 품속에서 신호탄을 꺼내 켠다.


[치이이익!]


밝힐 수 있는 거리는 불과 10미터 정도.


“모두 모여!”


왼손에 타들어가는 신호탄을 들고 오른 손으로는 기관총을 움켜쥐고 침입자들이 모였다.

이렇게 모여 있다면 피해를 줄일수 있으리라.


어깨 높이의 정원수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들이 보였다.


[파스스스스슸 파스스스슷!]


소리가 나는 곳으로 모두의 총구가 움직였다.

공포 영화 같았다. 어디서 습격할지 모르는 끔찍한 괴수의 공격을 기다리는 희생자들처럼 하나씩 사냥당하고 있는 기분이다.


“으아아아아!”


“적이다!”


어둠속에서 인간형상이 나타났다.


[타타탕! 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탕 타타탕.]


일제히 그것을 향해 총을 쐈지만.


[슷!]


순식간에 그것은 눈앞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조디! 아담! 놈을 잡아!”


아지즈가 초능력자들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른다.


“보이지 않아! 놈이 어디에 있는지.”


아담이라는 남자가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배리어를 가동한다.


[콰쾅 쾅!]


그 순간 배리어가 반짝이며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

강태창이 두 초능력자를 향해 파고들다가 배리어에 막혔던 것이다.

조디와 아담의 눈이 똥그랗게 변해 배리어에 부딪친 강태창을 바라본다.

충격으로 반짝거리는 배리어의 흰 빛을 받으며 강태창이 송곳니가 드러나도록 씨익 웃고 있다.


[타타타타탕! 타타탕!]


강태창이 있던 자리를 총알이 난사했고 그 순간 강태창은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 이 새끼가···”


아지즈가 어금니를 뿌득 갈며 탄창을 새로 결합했다.


[찰칵! 찰칵!]


다른 침입자들도 총알이 떨어져 탄창을 새로 결합한다.

그 순간이었다.


“으아아아아아!”


신호빛이 닿은 가장자리에 강태창이 소리를 지르며 나타났다.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스읏.]


총알이 강태창이 있던 자리를 벌집으로 만들었지만 이미 강태창은 사라진뒤였다.

강태창이 사라진 자리를 총구가 움직이며 경계하고 있었다.


[콰앙!]


갑자기 폭발같은 충격에 침입자들이 볼링핀처럼 나가 쓰러졌다.


“끄윽 어, 어떻게 된거야?”


아지즈가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노, 놈이 부딪쳤습니다. 으으으.”


사방에 쓰러져있는 이들 사이에 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파스스스스슷!]


정원의 나무들이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고.


[콰앙!]


“아악!”


[콰앙!]


“크윽!”


비틀거리며 일어서던 침입자들이 가공할 충격을 받고 나가 떨어져 버렸다.

이건 괴물이었다. 너무나 빠르고 너무나 강하다.


“조디! 아담! 놈을 잡아!”


이렇게 된 이상 두 초능력자한테 기대를 걸어볼수 밖에.

그 순간 반투명한 흰색의 배리어가 걷히더니 조디가 양손을 휘저었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앙! 쾅쾅쾅쾅쾅!]


나뭇가 흔들리는 곳을 향해 진공폭발이 따라간다.

나무가 뿌리채 뽑히고 부러지고 조형물들이 박살나며 사방으로 파편이 튀었다.


“하악 하악 하악!”


조디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쾅! 쾅! 쾅! 쾅! 쾅!]


마치 움직이는 과녁을 쫓아가듯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방향으로 진공폭발이 따라간다.


“자, 잡아 놈을 잡아···. 잡아···. 안돼에···”


놈을 잡으라고 소리치던 아지즈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놈이 번개처럼 눈앞에 나타났고 놈을 쫓던 진공폭발이 쓰러져 있는 동료들의 주변에서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아악!”


“으악!”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렸고.


[콰앙!]


폭발과 함께 아지즈도 폭발에 휘말려 날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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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포기할 수 없다 +2 24.05.11 1,378 36 12쪽
90 내 남자 건드리지마! 24.05.10 1,401 39 12쪽
89 어둠속의 적 +1 24.05.09 1,361 38 13쪽
» 무모할 지라도 +2 24.05.08 1,409 39 12쪽
87 세이프 룸 +1 24.05.07 1,455 36 13쪽
86 침입자들 24.05.06 1,502 38 12쪽
85 뭔가 있다 +2 24.05.05 1,561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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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자선 경매 +1 24.05.03 1,659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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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뼝아리 잡는 여우 24.04.25 1,768 36 13쪽
74 중 2병은 불치병 24.04.24 1,811 38 12쪽
73 대가 없는 도움 24.04.23 1,841 34 12쪽
72 기다리던 사람들 24.04.22 1,886 42 12쪽
71 조폭 대연합 24.04.21 1,894 41 12쪽
70 한국 귀환 +1 24.04.20 1,901 40 12쪽
69 맥시멈 데몰리션 +1 24.04.19 1,881 36 13쪽
68 혼자선 불가능해 +3 24.04.18 1,847 38 12쪽
67 이제부터 실전이야 +1 24.04.17 1,893 39 12쪽
66 탈출해야만 한다 24.04.16 1,893 36 13쪽
65 미얀마로 24.04.15 1,895 35 12쪽
64 새로운 무기 +1 24.04.14 1,945 35 13쪽
63 선생님의 사명 +3 24.04.13 1,959 36 15쪽
62 미얀마로 떠난 봉사대 +2 24.04.12 2,013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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