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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조회수 :
373,006
추천수 :
8,769
글자수 :
913,803

작성
22.05.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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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
추천
28
글자
12쪽

29화. 울산 반군을 품다.(2)

진정한 영웅




DUMMY

2.


지현이 식물원 안쪽으로 들어섰다. 유리에 장착된 전자파가 난반사를 이룬다. 빛과 동화된 지현의 모습이 굴곡져서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투명 인간을 잡아내는 방법? 전자파가 난반사를 만들도록 장치가 설치된 곳이다. 이 공간에서는 난반사로 인해서 빛의 파장이 다양하게 변한다. 지현으로서는 모든 파장에 동화할 수 없으니, 모습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게 된 것이다.


“유령?”

“적이다. 잡아라.”


초인들이 몰려든다. 이곳이 지도부가 있는 곳이 분명하다. 지현이 마력검을 꺼냈다. 바로 전투가 일어났다.


차장. 사악!


“헉? 내 검이...”


서걱!


지현의 강기가 상대의 마력검을 잘라버렸다. 전투에 집중하지 않으면, 당연히 죽는다. 순식간에 입구에 있던 10여 명의 초인들이 다 쓰러졌다. 그러자.


투투투투! 탕탕!


쩌어엉! 와장창!


기관총과 소총 사격이 집중된다. 지현이 뒤로 물러나서 입구의 철 기둥 뒤로 숨었다. 상대의 총기 난사로 전파 발생 장치가 부서지고, 식물원 유리 벽과 지붕이 부서졌다.


“이러면 나야 좋지.”


지현의 모습이 사라졌다. 완전하게 투명 인간으로 변한 것이다. 상대가 스스로 난반사 장치를 부숴버렸으니, 오히려 지현을 도와줄 꼴이다.


서걱!


“헉? 크윽!”


이유도 없이 동료의 목이 잘리고,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공포에 빠진 그들이 주변 동료로부터 거리를 벌린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 조금만 이상해도 서로에게 총질한다.


푹!


“크윽... 귀신이냐?”

“......”


답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 지현은 방금 도착해서 지켜보기만 하는 상대 앞으로 가서, 은신술도 풀고 그와 마주했다.


“왜 나서지 않나?”


그가 처량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검을 뽑는다.


“우리는 이번 전투에서 이미 졌다. 그런데도 그대에게 도전해 보고 싶다.”

“내가 누군지 아는가?”

“대한 연방에서 파견된 김홍익 대표겠지. 우리는 그대 일행만 생각했었지, 대한 연방을 고려하지 못했다. 그대가 여기로 바로 찾아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 우리가 취한 모든 조치를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대결에 앞서 부탁이 있다.”


부탁? 뻔하다. 그런데도 지현은 그의 말을 들었다. 상대의 진심을 받아준 것이다. 그래서일까?


“고맙다. 아버지는 게이트에 들어가셨다. 나는 반대했지만, 그곳에 함정을 준비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사실 그의 임무는 지현을 게이트로 유인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게이트를 발견하고, 게이트 안에서 각종 실험을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게 뭐냐고 묻자, 그는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내가 관여한 일이 아니어서 잘 모른다. 듣기로는 유명한 과학자들이 참여해서 만들었다고 들었다. 자, 이제 싸우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찌이잉!


강기. 얼강기보다는 조금 더 짙은 강기다. 절정에 입문한 젊은 절정 고수. 저런 인재를 죽여야만 할까? 지현이 고민한다. 저자를 살려주면 과연 품을 수 있을까?


카카카캉, 카캉!


정씨 세가의 3째 공자. 아버지와 일족의 야망에 동참하지 않고, 검에만 매달린 인물 같다. 검술만 보면, 이자가 가장 숙련되었다. 속도 위주의 초식, 이건 일본 검술의 영향 같다. 그런 공격이 통하지 않자, 이제 화려한 검술로 변한다. 허수가 가미된 환검이다. 이건 중국식 검술이다. 재미있다. 이자는 아마 모든 검술을 연구했을 것 같다.


휘리릭.


지현의 검이 상대의 검을 타고 들어가서 목에 닿았다. 전투가 멈췄다. 지현이 물러났다. 상대가 이건 뭐지? 하는 표정이다.


“덤벼라. 그런 들 익은 초식 수백 개 보다, 아주 잘 연마한 1개의 초식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마.”

“목숨 빚을 한 번 졌지만,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오.”


쾅. 콰앙!


이제야 자신의 비기를 꺼내든 듯하다. 강기로만 만들어진 조선 검법이다. 무상과 비슷한 검술. 본국검법이 군무라면, 이건 민간에서 사용하던 검술일 것이다. 투박하지만 실전적인 검술. 그래서 지현이 사용하는 제국 검법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쉭! 쉭! 번쩍!


즐겁다. 비록 상대는 자신보다 수준이 낮지만, 단 몇 번의 부딪힘만으로도 상대는 성장하고 있었다. 무식하게 사용하던 강기가 사라지고, 검과 부딪힐 때만, 마지막 순간에만 강기가 일어난다. 기운을 완벽하게 통제해서 절제된 초식을 사용한다. 처음 겨룰 때와는 전혀 다른 검술로 진화하고 있었다.


헉헉!


절정 고수가 강기를 100번 이상 사용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었으니, 지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현이 멈춰서 기다려 주었다. 그 사이에 영웅단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사단 병력도 모였지만, 간부들이 나서서 해산을 명했다. 이들은 동원된 민간인들. 간부들은 정씨 세력에 가입한 초인들이지만, 이미 지도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헉헉. 정지운 사단장님. 각 사단에 항복하라고 전하세요. 저들은 단순 가담자들입니다. 선처해주십시오.”


그가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요청한다. 지현은 저런 인재를 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최적의 결론을 도출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 쉬운 일 같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다. 목숨에 초연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입니다. 무상! 내 말을 전하라. 적이 무장 해제하고 항복하면, 간부들을 제외하고, 전부 집으로 돌려보내라.”

“충!”


텅!


지현이 수하에게 지시하자, 상대가 검을 버렸다. 대결을 포기한 것이다. 지현으로서는 오랜만에 즐기는 유희였는데, 아쉽다. 물론 게이트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왜? 벌써 포기하는 거냐?”

“제가 넘볼 수 없는 하늘 같은 분임을 알았습니다. 저... 궁금해서 그런데... 제가 죽더라도 다음 단계를 꼭 보고 싶습니다.”


죽는다면서 그건 또 궁금한 모양이다. 지현이 웃었다. 잘하면 인재 한 명을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지현이 검을 넣었다. 그리고 오른 손바닥에 기운을 만든다. 기운이 점점 더 자라나더니 중검이 된다. 기검?


웅웅!


기검을 잡고 검술을 펼친다. 모두가 신기한 듯이 그 모습을 바라본다.


서걱!


지현의 춤이 끝나자, 철 기둥 하나가 10개의 조각으로 변해서 땅에 떨어졌다. 기검으로 철을 베는 검술? 모두가 놀라서 입만 벌리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이제 죽어도 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목을 베십시오.”


그가 무릎을 꿇고서는 눈을 감는다. 여한이 없다는 표정이다. 죽음에, 이렇게 담대한 자가 있었던가? 이계의 안토니오 기사단장을 보는 듯하다. 정말 욕심이 난다.


“나를 위해, 아니 우리 민족을 위해, 통일 한국이 될 때까지만 날 도와다오.”

“예?”


한 달이 지났다. 울산을 장악했고, 경상 연맹 전체를 얻었다. 게이트에 바로 들어가서 끝장을 보려던 지현은, 정준호라는 인재를 얻으면서 게이트 안에 들어가는 일을 잠시 미루었다. 그가 시간을 달라고 간청했기 때문이다.


“남북의 갈등이 너무 심하네. 대책이 필요해.”


경주 최가의 가주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다. 그가 연맹의 통령이 되었다. 남가 북이란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와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를 의미했다. 예전의 남도와 북도다.


“자치를 허락했습니다. 내부 갈등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겁니다.”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네. 차라리 2개의 연맹으로 분리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네.”


북부와 남부의 갈등은 몬스터와 불야성 세력 때문이다. 그동안 남부는 북부를 전혀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지현의 군대가 진입해서 북부를 전담하게 되자 여론이 합병으로 변했다. 당연히 남부는 반대했다. 연방에 가입만 하겠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경상 연맹은 2개로 분리되었다. 북부는 경상주가 되어 대한 연방에 합병을 선택했고, 남부는 가야국, 가야 연맹국이 되어 대한 연방에 가입했다. 같지만 다른 결과가 되었다. 대신 지현은 영웅단의 단주라는 이름으로 가야 연맹의 맹주가 되었다. 직접 통치에 나선 것이다. 반면, 경상주는 지현의 군대가 진주한 상태에서 최 가주가 주지사가 되었다.


“도윤아! 어서 와라.”


지현은 평소에도 바쁜 일과를 보낸다. 모든 지시를 화상회의로 해왔지만,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세종시는 민혁이가 맡았고, 국방부는 사실상 남시아가 맡고 있었다. 그리고 직접 통치하게 된 가야국은 도윤에게 맡길 생각으로 그를 불렀다.


인사를 마치자마자 무상과 도윤이 서로 눈싸움을 시작한다. 무상은 영웅단 대주이고, 도윤은 내각 책임자, 즉 총리가 될 인물이다. 서로 협조해야 할 사이지만, 첫 만남은 기세 싸움이다.


“말로는 안 되겠지? 나와라.”

“흥! 좋다. 어디 그 유명한 사령관 실력을 보자.”


지현은 그 모습에 쓴웃음을 지었다. 사내들은 싸우면서 정이 드는 법. 객관적인 실력으로는 도윤보다 무상이 더 강하다. 후천적인 노력이 선천적인 능력을 쫓아가지 못하는 걸까? 그건 아니다. 무상은 선천적으로도 무예의 능력이 뛰어나지만, 어릴 때 초인이 되고 난 후로 지금까지 수련한 인물이다. 그러니 후천적으로도 노력했다. 오히려 도윤이 늦은 출발에도 실력이 무상에 견주게 된 이유는 당연히 지현의 도움 때문이다.


“오랜만이에요.”

“그래. 잘 지냈어? 어? 3서클?”


도윤을 불렀는데, 온지은이 따라왔다. 수원 전투 후로는 거의 만나지 못했었다. 지현이 선을 그으면서 만남을 꺼렸기 때문. 그녀도 무슨 이유인지 다가오지 않았었다. 이번 만남도 거의 2년 만이다. 그런데 3서클이라니?


“오빠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이 여인을 어찌하면 좋을까? 지현은 온유진과의 이별 후로 여인을 포기했었다.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지현을 마음에 두고 있나 보다. 그녀가 한 걸음 다가온다. 지현이 한 걸음 물러났다. 지금 상태에서 그녀를 받아들일 마음이 일지 않는다. 그녀는 그냥 동생일 뿐이다.


“아직도 비서실장은 저죠? 그렇죠?”

“그렇기는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의 직책이다. 지금은 비서실장 겸 참모는 남시아다.


스르륵! 차앙!


냉주연이 나타나서 검을 뽑아서 그녀 앞을 막아섰다. 두 여인이 눈싸움을 시작한다. 방금전 남자 둘이 눈싸움을 하더니, 이제 여인 둘이 눈싸움을 한다.


“냉 단주. 지금 뭐 하자는 거죠?”

“여기가 아직도 온가의 영역이라고 여기나요?”


둘이 대치한다. 지현이 나서려는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정준호다. 게이트에 들어가서 그의 아버지, 정 가주와 담판을 벌여왔다. 한 달이 지난 시간, 무슨 소식을 가져왔을까?


“잘 왔다. 갔던 일은? 아! 여기서는 좀 그렇지. 다른 곳으로 가자. 따라와라.”

“저들은요? 싸우는 것 같은데, 말리지 않아도... 어어! 잠깐만요.”


지현이 사라지고도 둘은 눈싸움을 지속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온지은은 한숨을 쉬면서 의자에 앉았다.


“앉아서 이야기나 해요.”

“그래요. 주군은 우리 둘 다 마음에 없는데, 가슴앓이하는 우리만 불쌍한 일이죠.”


“언니는 어떻게 지냈어요?”

“이제야 예전의 지은이로 돌아왔네. 우리 술이나 한잔하자. 여기에 와인이 있었는데...”

“술? 무인이 술 마셔도 돼요?”

“안 될 건 또 뭐냐?”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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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35화. 바실리아 제국. +3 22.06.10 801 25 13쪽
136 34화. 감자 반도는 내 땅.(4) +4 22.06.09 806 24 12쪽
135 34화. 감자 반도는 내 땅.(3) +2 22.06.08 808 23 12쪽
134 34화. 감자 반도는 내 땅.(2) +3 22.06.07 805 24 12쪽
133 34화. 감자 반도는 내 땅. +2 22.06.06 844 28 12쪽
132 33화. 연해주에 교두보를 확보하라.(4) +2 22.06.05 841 28 12쪽
131 33화. 연해주에 교두보를 확보하라.(3) +2 22.06.04 867 27 12쪽
130 33화. 연해주에 교두보를 확보하라.(2) +2 22.06.03 876 26 12쪽
129 33화. 연해주에 교두보를 확보하라. +2 22.06.02 892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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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32화. 금강산 전투.(3) +2 22.05.31 885 32 12쪽
126 32화. 금강산 전투.(2) +7 22.05.30 890 30 12쪽
125 32화. 금강산 전투. +2 22.05.29 919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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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1화. 천마의 탄생.(3) +2 22.05.27 927 28 12쪽
122 31화. 천마의 탄생.(2) +2 22.05.26 946 27 12쪽
121 31화. 천마의 탄생. +3 22.05.25 987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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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30화. 새로운 형태의 전쟁. +3 22.05.21 943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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