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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관악구 산신령 도봉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20.02.09 14:38
최근연재일 :
2021.02.17 20:1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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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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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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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20화. 전화위복, 금상첨화(1)

DUMMY

"아랑 님..."

"나야 이제 거뜬하니 그런 표정은 짓지 않아줬으면 좋겠구나."


결국 미려의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의외의 면모였다.

뭐, 사람이 아니라 신선이라 해도 모든 면이 다 완벽할 순 없는 거니까.


"옥향 님이 아니었으면 위험할 뻔 했네요."


아랑 님의 상처를 좀먹는 저주를 푸는 데에만 몰두한 나머지, 남은 상처를 어떻게 두는가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주의 자락은 뼈 근처의 근육에까지 미처 있었다.

환부는 깊게 곯아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손 정도만 집어넣어 상처를 치료할 줄 알았던 내 계획은 팔꿈치까지 깊숙하게 집어넣는 정도로 이어졌다.

아무리 내 팔뚝이 얇게 느껴진다 한들 무시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근육의 결과 결 사이를 헤집어 놓았으니 당연히 빈 공간이 남아 있을 터.


"혹시 몰라 전에 만들어두었던 약을 챙겨오긴 했는데, 다행히도 그게 먹혀 들어갔네요. 용신 같은 고귀한 존재께도 도움이 되어 다행입니다."


손상이 깊은 환부에 바깥 공기가 닿는 건 위험하다. 큰 상처나 수술 봉합선에 의사들이 괜히 드레싱을 하는 게 아니다.

도깨비 같은 기기(奇奇)한 존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도움을 달라 청을 했던 것이지만, 사후에까지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다.


"나중에 추가로 보답할게요. 조만간 시장의 의원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덕분에 이런 것도 얻었으니까요."


그녀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튜브를 흔들며 말했다.

대형병원 채혈실이나 검사실에서 볼 법한 튜브. 저 안에 피를 담으면 안에 있는 화학물질 덕분에 피의 응고를 막아준다고 들었다.

왜 추리소설이나 추리만화 같은 데 보면 많이 나오지 않나. 헤파린 또는 내가 모르는 다른 무언가가 들어있는 거겠지.

튜브 안에는 역시나 붉은 액체가 벽면에 호선을 그리며 일렁이고 있었다.


"용의 피라니, 세상에."


이것만으로도 다른 보상은 다 필요 없다며 옥향은 방긋 웃었다.


"기분이 엄청 좋으신가 보네요."

"애초에 이 땅에 용이 얼마나 남아있을까요. 더군다나 저 같은 도깨비들이 함부로 다가갈 수도 없는 존재. 이는 학술적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가질 거에요."


아차 싶었는지 그녀가 아랑 님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물론 이건 순수한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할 거에요. 이를 용신 아랑 님의 앞에서 맹세하겠습니다."

"괜찮다. 그 정도야 나를 돌봐준 은공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노라."


스르륵 움직이는 거대한 용의 몸체. 좀 더 쉬시지 벌써부터 거동하려 하시는 건가.


"그렇게 움직이셔도 괜찮은 건가요?"

"맞습니다, 아랑 님. 지금은 좀 더 몸을 추슬러야 하지 않을까요."

"괜찮대도.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좀 있으면 이솜이 오기로 했단다. 돌아가는 것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지."


용의 수염이 꿈틀거렸다. 입에서 모락모락 뿜어지는 연기가 신묘한 기운을 머금고 사방을 에워쌌다.


"나를 옭아매던 유일한 문제점인 지네의 독과 저주도 사라졌겠다, 더 이상 이 아랑을 가로막을 수 있는 족쇄는 없으니 말이다."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구름이 공동을 가득 메웠다. 안개보다도 더욱 진한 운무가 용의 전신을 가렸다. 영롱한 푸른빛이 도드라지는 구름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외를 가지게 했다.

비와 구름을 부르는 상서로운 존재, 용. 그녀에게 있어서 이 공간 정도를 채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랑 님은 큰 강을 맡은 신령. 물과 관련해선 이 나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힐 터.

미려와 하랑의 상관인 만큼 적어도 그들보다는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리라.


푸슈슈-

구름이 어느 한 점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쪽빛 하늘을 머금은 푸르른 구름에 용의 비늘이 가진 찬란한 검은색이 더해졌다.

해가 지고 갓 떠오른 초생달이 머무는, 하나 둘씩 별을 헤아리며 바라본 밤하늘을 닮은 색.

오묘한 색의 구름은 그대로 푸른빛이 드문드문 보이는 짙은 남색의 두루마기가 되었다.

코트를 걸친 여인이 찰랑거리는 검은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아랑 님!"


때마침 거처로 들어온 이솜이 깜짝 놀라며 달려왔다.


"이솜! 너 진짜 나랑 하랑한테 아랑 님이 아프시단 걸 숨겨?"

"아랑 님! 사람의 형태로 변하셔도 이제 괜찮으신 겁니까?"

"야! 나 멀쩡히 여기 서 있거든? 네 옆에 있는 년이 보이지 않냐?"


언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사자이신 아랑 님은 그저 흐뭇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혹시 내가 중재를 해야 하나 싶어 슬쩍 다가가려던 순간, 아랑 님은 이만하면 되었지 않냐는 듯 미려와 이솜의 사이에 툭, 하고 한 마디를 던졌다.


"둘 다 그만하거라. 몸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곤 하지만, 너희의 고성을 계속 들으면 다시 몸져누울지도 모르겠구나."


저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뭔지 알고 있으니 단 한 문장이면 다툼을 끝낼 수 있다.

봐라. 아랑 님의 한 마디에 하랑이 바로 이마를 찡그리며 두 신령을 째려보지 않았던가.

아직 병세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해도 용은 용이다. 저 눈에 담긴 통찰력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아, 그거 가지고 오셨네요."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던 이솜이 물꼬를 튼 내 말에 옳다구나 하고 쇼핑백을 들어 보였다.


"그렇죠. 어차피 아랑 님에게 드릴 거였으니까요. 그간엔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시간을 낼 수도 없었던 데다가 아랑 님께서도 방문을 삼가라 하셨으니..."


이솜의 손에 들린 쇼핑백, 어디서 많이 본 거다.

당연히 기억하고 말고. 내가 아랑 님께 가져다 드리라며 건넨 녹각교니까. 상황이 꼬여 이제야 들고 온 모양이었다.

사실 타이밍이 적절히 맞아 떨어졌다. 오히려 지금이 더 좋았다. 저주를 풀기 이전이었으면 약효가 채 절반도 되지 않았을 터.

거기에.


"옥향 님,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 선물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녹각교를 만든 분이 여기 있으니, 직접 설명하시는 게 어떨까 해서요."


전문적인 복약지도는 약사에게.

엄밀히 말하자면 의약분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지만 그건 살포시 넘어가도록 하고.

보약에 대한 이해도라면 나보다도 그녀가 훨씬 더 자세하게 알 것이다. 약을 만든 사람이니까.


"녹각이라. 그것도 한라산 백록의 뿔을 사용한 것이라 했느냐."


옥향과 내게 설명을 들은 아랑 님은 얇게 저민 녹각교 조각 하나를 그대로 입에 넣었다.

원래는 물이나 차에 타먹는 거긴 한데, 뭐, 상관 없겠지.


"맛이 괜찮구나. 양기를 보하는 용도로서는 나쁘지 않다."

"다행이네요."

"더욱이 지금의 내게는 어울리는 약이로구나. 미약하게나마 체내에 남아있는 저주의 여파를 없애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아랑 님의 발언에서 의구심을 느낀 나는 손을 들어 물었다.


"저기, 아랑 님. 아직 저주가 남아있으시다고요?"

"내 일찍이 몽랑이란 도깨비가 내게 건 저주는 크게 세 가지 힘이 느껴진다 하지 않았더냐."


손가락을 들어 숫자 3을 표시한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개중 하나였던 도깨비의 술수는 네가 겪으며 완전히 타파를 하였고, 다른 하나인 오공의 독 역시 네 기운으로 태워버렸다. 남은 것은 순수한 사기(邪氣) 뿐인데, 그 정도로 용의 육체엔 치명상을 줄 수 없지."

"그런데 저주가 남아있다 하시는 건."

"지네의 독은 사라졌으나 그에 반응하던 내 핏속의 독은 여전히 날뛰고 있다.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단다."


독? 용이 독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보았다.


"애초에 용에 비하면 지네는 미물이라 칭할 수 있지 않더냐. 하지만 그런 미물의 독이 어째서 내게 그런 영향을 끼치는가 하면, 이미 내 몸 속의 피에는 독기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이걸 불경하다고 해야 할지, 장어가 떠오르는 건 나만 그런 걸까.

뱀장어나 붕장어의 피에는 독성이 있어서, 그걸 말끔히 제거해야만 식재료로써 사용이 가능하다 들었다.

둘 다 몸통의 굵기에 비해 기다란 건... 아이코, 내가 무슨 생각을.


"독과 독이 서로 충돌하여 서로를 잡아먹으려 으르렁대는데, 그 반응이 매우 격렬하여 결국 몸뚱어리인 용에게는 치명상으로 이어지게 되지. 그래서 지네의 독이 용의 약점으로 꼽히게 되는 것이다."

"잠시만요, 그럼 저는 뭐죠?"


나는 소매를 걷어 양 팔을 보여주며 물었다.


"분명히 제 두 팔은 아랑 님의 피로 흠뻑 젖었습니다. 물론 곯은 살을 파헤치며 저주의 근원을 깨부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단 건 알지만, 그런 위험성이 있는 지는 몰랐거든요."


요컨대 왜 그런 위험성을 사전에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는 소리다.

몰랐을 순 있다. 아랑 님에게 가장 가까운 사이인 미려와 하랑은 용이 아니었고, 옥향과 연하 역시 그것을 알 턱이 없었다. 생전이고 자시고 만나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가장 지근거리에서 아랑 님을 모셨던 이솜이라면 그 사실을 알지도 모르겠으나, 그녀는 애초에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연락을 취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상처를 치료하는 데에 실패하면 가장 위험에 처할 아랑 님이라면.

내게 먼저 그걸 알려줘야 하지 않았을까.


"설사 위험하다고 한들 저는 그걸 무시하고 아랑 님을 도왔을 거에요.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제 선택은 변하지 않을 거고요. 그래도, 그걸 알려주지 않았다는 건... 혹시 제가 못 미더우신 건가 해서요."

"그건 절대로 아니다. 그랬다면 아직 나와 인연이 1년도 이어지지 않은 이에게 내 몸을 맡기겠느냐."


아랑 님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것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도봉구, 네게는 전혀 해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네?"

"봉황은 닭과 같이 아침을 맞이하면 울부짖는 동물. 허나 닭과는 궤를 달리하는 상서로운 영수(靈獸)이니라. 하늘의 해를 우러러보며 평안을 노래하는 그것은 태양에 산다 하는 세 발 달린 까마귀하고도 그 궤가 다르지 않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게 아랑 님은 어린 아이에게 처음 무언가를 알려주듯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찍이 이 아랑을 치료하기 위해 지네의 독을 날려버렸던 건 네가 가지고 있던 양기의 힘이었느니. 땅의 품에서 피어난 불꽃의 정기가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쇠락하던 관악산에 무언가 수를 부린 모양이구나."

"그렇죠. 제주까지 가서 불의 정수를 가지고 온 지라..."

"그리고 그걸 가지고 올 수 있던 건, 네가 신령의 위를 받은 인간이기도 하며 동시에 막대한 기운을 품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큰 무당이 될 자질이라 하면 이해가 편하겠느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건 알겠다. 어느새 옥향은 가지고 온 노트에 무언가를 분주하게 적고 있었다. 용의 견해라 하니, 나중에 두고두고 탐구를 할 모양이지.


"저기 있는 도깨비는 잘 모르겠다만 이솜도, 미려도, 하랑도, 그리고 나 역시 물을 다루는 신령이다. 심지어 네 옆에 있는 연하도 근원은 물에서 비롯되지 않더냐. 오행의 도리에서 보자면 불을 머금을 수 있는 건 흙뿐이며, 흙을 제외한다면 그런 불을 받을 수 있는 건 더 큰 불꽃뿐."

"...아무튼 제가 화정을 다루며 양기를 다뤘기 때문에, 아랑 님의 피에 녹아있던 독 역시 제게 해를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죠?"

"내가 의지를 일으켜 적대를 하면 모를까, 피에 들어있는 정도로는 네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어느새 내 눈 앞에는 아랑 님이 서 있었다.

짙은 남색의 코트 너머로 흔들리는 머리카락에서 청량한 향기가 풍겼다.

그 향에 잠시 취한 나머지, 나는 아랑 님이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앗!"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주먹에 나는 팔을 들어 얼굴을 보호했다.


"어떠냐."

"예?"

"내 지금은 정상이 아니나 결코 적은 힘을 사용하진 않았다. 산의 보호를 받는 몸뚱이라 해도 원래라면 멍이 들거나 뼈가 부러졌어야 했지. 허나, 지금 아프단 생각이 드느냐?"


나는 팔뚝을 얼굴 아래로 내려 상태를 확인했다.

멍이 들어 시퍼래지거나, 뼈가 부러졌다는 정황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상처가 나 피가 흐르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피가 몰려들어 부어 오른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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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0화. 새를 몰러 나간다(1) +1 21.02.15 86 5 13쪽
130 129화. 어둠 속 아이는 웃고 있었다(8) +3 21.02.12 97 4 12쪽
129 128화. 어둠 속 아이는 웃고 있었다(7) +1 21.02.10 82 4 13쪽
128 127화. 어둠 속 아이는 웃고 있었다(6) +2 21.02.08 90 5 13쪽
127 126화. 어둠 속 아이는 웃고 있었다(5) +2 21.02.05 83 4 12쪽
126 125화. 어둠 속 아이는 웃고 있었다(4) +4 21.02.03 81 5 12쪽
125 124화. 어둠 속 아이는 웃고 있었다(3) +2 21.02.01 84 6 12쪽
124 123화. 어둠 속 아이는 웃고 있었다(2) +2 21.01.29 105 5 12쪽
123 122화. 어둠 속 아이는 웃고 있었다(1) +1 21.01.27 99 7 12쪽
122 121화. 전화위복, 금상첨화(2) +2 21.01.25 104 7 12쪽
» 120화. 전화위복, 금상첨화(1) +1 21.01.22 121 8 13쪽
120 119화. 오랜 기억의 꿈(4) +4 21.01.20 101 7 12쪽
119 118화. 오랜 기억의 꿈(3) +3 21.01.18 105 5 11쪽
118 117화. 오랜 기억의 꿈(2) +2 21.01.15 111 7 11쪽
117 116화. 오랜 기억의 꿈(1) +3 21.01.13 120 7 13쪽
116 115화. 아랑(3) +3 21.01.11 120 8 12쪽
115 114화. 아랑(2) +3 21.01.08 121 7 13쪽
114 113화. 아랑(1) +3 21.01.06 128 10 12쪽
113 112화. 몽랑(3) +5 21.01.04 150 10 12쪽
112 111화. 몽랑(2) +1 21.01.01 157 12 11쪽
111 110화. 몽랑(1) +1 20.12.30 151 9 12쪽
110 109화. 두 물이 만나는 자리(4) +1 20.12.28 144 9 12쪽
109 108화. 두 물이 만나는 자리(3) +1 20.12.25 148 8 12쪽
108 107화. 두 물이 만나는 자리(2) +5 20.12.23 153 7 12쪽
107 106화. 두 물이 만나는 자리(1) +1 20.12.21 142 10 12쪽
106 105화. 다시 피어나는 산 +3 20.12.18 147 11 12쪽
105 104화. 똣똣한 햇살처럼(5) +2 20.12.16 137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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