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어세 님의 서재입니다.

창천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어세
작품등록일 :
2013.09.16 14:54
최근연재일 :
2015.04.29 16:15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7,717
추천수 :
276
글자수 :
24,453

작성
13.09.16 21:04
조회
4,287
추천
69
글자
5쪽

회한

DUMMY

농부가 벼를심고 채소를 가꾸며 닭을 키우며 살아가는 과정을 담담이 써내려간 일기였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글이 거의 십여년을 절정의 경지에서 방황하며 답보상태였던 상명의 눈에 띄인건 그저 일상적인 일이었다.


화산의 일반제자들이 이용하는 서재인 매화관을 상명이 찿게된것은 책을 읽기보다는 답답한 마음에서 걷다보니 문득 눈에 들어와 습관적으로 들른곳 이었다.


그곳에서 상명은 무공서적을 읽기보다는 일상의 글들이 많은 수필류를 찿아 읽게되었다.

그곳에는 주로 이용하는 이들이 이대제자와 삼대제자였기에 상명의 발걸음에 사서를 맡고있는 이대제자인 "소문"이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상명은 그저 흘려보곤 자신의 일에 곧 열중했다.

그리고 읽게되었다.


묘하게 현기를 머금은듯한 잡서로분류된 그 책을....


.... 동기들중 무공의 성취가 가장 빠른편 이었던 상명은 절정의 경지를 또래에서 제일먼저 들었었다. 그나이가 이십대중후반, 그를 아는 모든사람들은 장차 상명이 있는 화산이 무림의 기둥으로 우뚝서게 될거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상명의 한계는 거기까지였다.


아무리 애를써도 더이상의 발전이없었다.


다른동기들은 자신보다 늦게 검기를 발현하는 절정의 경지에 들었지만 그런상태로 계속 발전하자 처음에는 그저 검기를 뿜어내던 동기들이 점차로 검기의 수발이 자유로와지고 요즘에는 검에 검기를 입히는 신검합일의 전단계까지 오게되는것을 보게된 상현은 자신과 비교하면 자신의 처지가 초라하기 이를때없는것은 절실히 느꼈다.



주변에서는 용이되려다가 이무기가 되었다고사문의 어른들과 사형제 심지어는 타문파에게까지 알려져 거의 외토리 신세가 되어버린 상명이었다.


자신의 나이 벌써 사십대 중반에 이르러 자신의 비슷한 항렬들은 문파의 중요한 자리와 역활을 맡아하고 있었지만 무림에 몸을 담고있는 문파답게 각자가 가진 무공의 정도에 따라 중요하거나 멀리 떨어진 한직이거나가 결정되곤했다. 그러기에 각자의 무공실력이 중요했다.


이제 조금있으면 자신의 대사형인 상허가 몇년래로 장문인직을 잇게되면 자신은 그야말로 뒷방 늙은이로 살아야했다.

상명이 가진 무공의 수위는 이제 이대제자 중에서 성취가 빠른 제자들과 거의 비슷할정도였다.


무공의 성취가 늘기보다는 정체와 퇴보쪽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여 상명은 거의 문파의 중요한 일에서 제외되고 실무적인 일들을 많이 맡게되었다.


주로 화산의 속가문파에 파견을 나가 잡무를 처리하고 상단이 수적이나 산적의 공격을 받아 토벌하러 가게될때 어린제자들을 인솔하여 경험을 쌓게해주는 등 화산을 대표하는 자리보다는 자연스럽게 굿은일을 도맡아하게되었다.


그러한 이유에는 어린나이에 가장성취를 앞서게되자 질투와 견제가 자연히 심하게 받게되었는데 실력이 늘어나지않는 상황에서 질시와 견제를 받게되니 자연스럽게 상명은 외부로 다니는일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그러한 악순환이 지속되어 이젠 화산의 어느누구도 상명을 사문의 중추적인 인물로 여기지않게 되었다.


그러한 분위기에서였는지 요근래는 사형제들의 견제도 거의 사라졌고 오히려 안됐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일이 잦아졌다.


상명은 오히려 지금이 마음이편했다.


마음의 커다란 짐을 벗은듯한 느낌도 느낌이지만 이제 자신도 제자를 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제자를 들이게되면 지금처럼 외부로 떠돌기 보다는 화산의 한곳에 정착하여 살게 되기 때문이었다.


다른사형제보다는 늦었지만 그동안 이리저리 마음둘곳없이 떠돌아 다니기만하다보니 제자를 들일 기회가없었다.이제 자신과 같은 항렬들이 이대제자 에서 일대제자가되면 그리고 자신의 대사형이 장문이 되면 자연스럽게 원로의 위치까지 가야되는데 자신은 그럴 가능성이 낮아져가고있다.


능력없이 항렬만 높아지면 문파에서도 구박이요 나가서도 제대로 대접을 받을수없다.그러나 현실이 이런걸 어떻하랴.


상명은 마음을 비웠다.흘러가는대로 따르기로 내심 마음을 먹었다.


그런 상명에게 이 볼품없고 별 내용이 없는 글을 읽는다는것은 시간낭비 일수도 있었지만 상명은 마음을 비우고 무공을 잊고서 평안한 마음으로 한참을 읽었다.


그러던 어느순간 아무리 노력해도 어떠한 방법을 써도 꿈쩍하지않을것 같았던 ..

마치 도도한 처녀인인 양 도무지 응답하지 않았던 임독 양맥에서 반응이 왔다.

본능적으로 상명은 알게되었다.

그렇게 마지않았던 기연의 순간이 온것임을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창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 편협 15.04.29 529 10 8쪽
9 편협 +2 15.04.27 465 11 7쪽
8 편협 +2 15.03.22 577 18 10쪽
7 편협 +2 15.03.20 546 21 8쪽
6 편협 +1 14.04.19 644 24 4쪽
5 회한 +3 13.10.06 871 30 2쪽
4 회한 +3 13.09.28 1,403 34 5쪽
3 회한 +2 13.09.24 1,157 38 8쪽
» 회한 +2 13.09.16 4,288 69 5쪽
1 회한 +1 13.09.16 7,238 21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