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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하는 작가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이상한하루
작품등록일 :
2023.10.23 09:05
최근연재일 :
2024.03.15 19:00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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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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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1,835

작성
24.01.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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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귀기가 뭐야?(3)

DUMMY

[귀기 ‘3’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귀기는 ‘7’입니다.]


나는 넋 나간 사람처럼 허공의 글자를 바라봤다. 영혼 한지선의 한을 풀어준 후 보상으로 귀기 ‘10’을 준다는 메시지가 떴다. 그리고 지금 그 귀기가 줄어들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그 말은 곧 방금 전 영상이 귀기를 사용해서 봤다는 말처럼 들린다.


‘진짜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글은 몰라도 영상을 보면서 뭐가 잘못됐고 어떻게 수정을 해야 할지 찾는 건 누구보다 자신 있다. 그렇게 수정을 하다 보면 결국엔 좋은 대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내게도 독자의 눈이 생기는 셈이다.


‘그럼 완성된 글이 아니라 글을 쓰는 중간에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건가? 일단은 아까 메모해 뒀던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는 사랑> 시놉을 다시 써봐야겠네.’


나는 휴대폰을 켜서 노트북 옆에 세워 두고 아까 메모했던 아이디어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시놉시스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혜정이 불륜을 저지른다는 설정을 빼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호감형으로 바꿨다는 것. 영찬의 캐릭터는 이전과 똑같이 설정했다. 나영찬은 민들레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사다.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는 가정적이고 성실한 가장. 하지만 사고를 당해 영혼이 된다.


영찬이 사고를 당한 날은 아내 혜정의 생일이다. 영찬은 아내의 생일 케이크를 사기 위해 평소 자주 찾는 동네 빵집에 들른다. 빵집 주인 이한영은 몇 년 전 아내와 아이를 잃었다.


이한영은 단골인 영찬에게 서비스까지 넣어서 케이크를 포장해준다. 빵집을 나선 영찬은 몇 걸음 가지 않아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한다. 죽은 영찬의 육신에서 빠져나온 영혼을 빵집 주인 한영이 알아본다. 한영은 영혼을 보는 능력을 가진 남자다.


전반부 설정에서 이전 버전과 달라진 부분은 혜정 캐릭터와 영혼을 보는 빵집 주인 이한영의 등장이다.


영찬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만 남겨둔 채 차마 이승을 떠날 수가 없다. 영찬은 자신을 볼 수 있는 한영에게 아내와 아이에게 전해달라며 이런저런 부탁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영찬은 이한영이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때부터 영찬은 이한영에게 혜정의 남편이자 준호의 아빠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뛰던 한영도 나중엔 집요한 영찬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랑>의 새로운 버전 시놉시스를 순식간에 완성했다. 수정한 버전의 컨셉은 죽은 영찬의 영혼이 아내를 위해 자신을 대신할 좋은 남자를 맺어주고 저승으로 떠난다는 것. 의도한 대로 대본이 써진다면 슬프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드라마가 될 것이다.


주의할 건 혜정의 캐릭터다. 모든 시청자가 영찬의 선택에 공감하고 응원할 정도로 혜정이 괜찮은 아내이자 엄마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시청자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다.


시놉이 나오자마자 나는 곧바로 새로운 버전의 <보이지 않는 사랑> 1화를 쓰기 시작했다. 시놉시스를 쓸 때부터 이미 1화의 내용이 머릿속에 떠올랐기에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믹스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며 키보드를 두들겼다.


다다다닥···. 탁탁탁탁···.


방안엔 힘찬 키보드 소리가 이어졌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속도가 머릿속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스토리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나왔다. 씬 하나를 쓴 후에는 멈추고 써 놓은 글을 읽었다.


그러자 글이 영상이 되어 머릿속에 떠올랐다.


‘된다! 와, 이건 완전 신세계네.’


나는 객관적인 시청자의 눈으로 영상을 본 후 다시 글을 수정하는 일을 반복했다. 이전에는 글을 쓰면서도 재미가 있는지 확신이 없었다. 근데 지금은 어느 부분이 재미있고 재미없는지 바로 알 수가 있다. 뭔지 모르는 시스템이 내게 독자의 눈을 선물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시청자의 눈으로 대본을 수정하며 <보이지 않는 사랑>의 1화 대본을 단숨에 끝냈다.


‘재밌다!’


1화의 대본을 끝냈음에도 몸이 전혀 지치지 않았다. 이전 같으면 몸이 녹초가 되고 머리가 마비되어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지금은 오히려 2화의 아이디어가 샘솟고 있다.


마음은 바로 2화를 쓰고 싶은데 의심이 들었다. 독자의 눈으로 쓴 이 시나리오가 정말로 재미가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서 확인하고 싶었다. 난 지난 버전의 <보이지 않는 사랑>도 재밌다고 생각했으니까.


시간을 보니 자정을 지나고 있었다.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대본의 결과가 궁금해서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진범이한테 부탁을 해야겠네.’


이진범. 아니 이진범 감독.

얼마 전 극장에서 개봉한 <오래된 추억>을 연출한 감독이자 대학 동기다. 학교 때는 필력으로 학과에서 라이벌 관계였다. 솔직히 성격적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근데 학교를 졸업하면서 이진범과 나는 비교될 수 없는 위치가 됐다. 비록 저예산 영화이고 작품도 그리 잘 나오진 못했지만 진범은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를 했으니까.


‘이 시간이면 아직 안 자고 있겠지?’


학교 때 이진범은 자기 글을 봐 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내게 전화를 했다. 심지어 새벽에 내가 자고 있으면 전화를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를 해댔다. 내가 비록 내 글은 못 써도 남의 글은 기가 막히게 분석해줬으니까.

휴대폰 신호음이 한참 울리도록 진범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막 전화를 끊으려는데 진범이 전화를 받았다.


[허동수, 뭐냐? 전화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 아니냐?]


원래 내 소심한 성격이라면 진범에게 바로 사과하고 전화를 끊었을 것이다. 근데 귀기를 흡수한 후 성격도 달라졌는지 발끈했다.


“목소리 들으니까 잠잔 것 같진 않은데 새삼스럽게 뭔 호들갑이야?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넌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학교 때 니가 나한테 했던 행동은 다 잊었냐? 낮이고 새벽이고 니가 필요할 땐 시도 때도 없이 전화했잖아.”

[아씨. 그때 나하고 지금 나하고 똑같냐? 나 이제 입봉한 감독이야. 이진범 감독. 최소한 개념은 챙겨야지.]


목소리에 허세가 줄줄 묻어났다. 영화가 이번에 실패했으니 망정이지 성공했으면 얼마나 거드름을 피웠을지.


“개념? 입봉하고 나면 친구 사이도 달라지는 거냐?”

[아니다. 됐다. 전화한 용건이 뭐야?]


이진범의 태도를 보니 모니터링을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내가 이번에 드라마 대본을 하나 쓴 게 있는데 1화가 나와서 느낌이 어떤지 한번 봐 달라고 전화한 거야. 근데 니 목소리 들으니까 부탁하고 싶지가 않네. 그만 끊을게.”


전화를 끊으려는 데 진범이 빠르게 말했다.


[메일로 보내. 1화니까 짧을 거 아냐? 금방 읽어 보고 감상 말해 줄게.]


학교 때도 이진범은 내 대본을 궁금해했다.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근데 저 자식은 내 대본을 읽으면 항상 까는 게 목적인 것 같은데. 그래, 이번엔 뭐라고 까는지 들어나 보자.”


바로 원고를 메일로 보냈다.


‘아이디어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2화를 써야지.’


나는 다시 커피믹스 한 잔을 타서 마시며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2화는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바로 손가락이 움직였으니까. 머릿속에 연신 떠오르는 신선한 이야기들이 조금 전의 불쾌한 기분을 말끔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작품에 빠져서 정신없이 2화를 쓰고 영상을 떠올릴 때였다.


‘어? 왜 영상이 떠오르지 않지?’


대본을 쓴 후에 글을 다시 읽어 보면 떠오르던 영상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


‘뭐야? 이젠 안 되는 건가? 안 돼. 난 독자의 눈이 필요하다고!’


조금 전의 설레던 감정이 불안으로 변했다. 허공에 글자가 나타났다.


[귀기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귀기를 충전하세요.]

‘귀기를 충전하라고?’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아. 글을 영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귀기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귀기가 줄어들겠지. 그럼 귀기를 다시 얻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고. 귀기를 얻으려면 아까 한지선처럼 영혼의 한을 풀어줘야 하는 건가? 헐~ 어디 가서 한 맺힌 영혼을 찾냐?’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


‘맞다, 그 꼬마 영혼!’


나는 곧바로 옥탑방을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했다. 엘리베이터가 8층 옥상에 멈추고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안에 꼬마 영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얘가 어디 간 거야?’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아까 그 꼬마가 처음 봤던 구석 자리에 서 있었다.


‘귀신을 만난 게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영혼임에도 아이의 눈빛은 보통의 어린아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꼬마 귀신이 무섭게 나오는 영화를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꼬마는 예닐곱 살쯤 됐으려나. 이런 어린아이가 어쩌다 혼자 엘리베이터에 남겨졌을까.


“너 이름이 뭐야?”


꼬마 영혼이 고개를 흔들었다. 이름을 모르는 건지 말을 못 하는 건지.


“아저씨가 엄마 찾아줄까?”


영혼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혼에게 엄마를 찾아준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난감했다. 사람이라면 아이를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물어보거나 경찰서에 데려가 신고라도 할 텐데. 아이는 영혼이고 나는 아이의 이름도 모른다.


‘가만. 아이가 계속 엘리베이터를 들락거리는 건 이곳에서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건물은 1층부터 3층까지는 상가이고 4층부터 8층까지는 빌라형 주택이다. 어쩌면 이 건물에 이 아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한테 물어보지? 그래, 관리인 아저씨가 제일 잘 알겠네.’


관리인은 이 건물에서 10년 이상 근무해서 웬만한 건 다 알고 있었다.


“너 다른 데 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곧장 1층 관리실로 달려갔다. 다행히 늦은 시간임에도 관리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문을 두드리자 평소 안면이 있는 관리인이 고개를 내밀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밤늦게 죄송한데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요.”

“뭔데?”

“혹시 지난 몇 년 사이에 엘리베이터에서 남자아이가 죽은 적이 있나요? 나이는 예닐곱 살 정도 됐고요.”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관리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작년에 엘리베이터에서 죽은 준호 말하는 거야?”


정말로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아이가 죽었다는 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네, 그런 것 같아요. 준호는 어떤 애였어요?”

“여기 빌라 503호에 살던 앤데 작년 4월에 엘리베이터에서 살해됐어. 신문에도 크게 났었는데 못 봤나?”


작년 4월이면 내가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이다.


“어쩌다가 어린애가···?”

“그러게 말야. 웬 미친놈이 사람 죽인다고 칼 들고 돌아다니다가 엘리베이터를 탔던 모양이야. 근데 마침 엘리베이터에 어린 준호가 혼자 타고 있었나 봐.”


머리가 희끗희끗한 관리인의 안타까운 한숨이 이어졌다.


“나한테 인사도 잘하고 참 착한 아이였는데···”

“그럼 준호 엄마는 어떻게 됐나요?”


내가 꼬치꼬치 캐묻자 관리인이 새삼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건 알아서 뭐 하려고 자꾸 물어?”

“지난번에 제가 드라마 대본을 쓴다고 말씀드린 거 기억나세요? 지금 대본 관련해서 취재를 하고 있거든요."

“아··· 맞다. 작가님이라고 했지? 그래. 이런 사건은 드라마로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알려야지. 준호가 그렇게 되고 준호 엄마는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어. 아빠도 없이 혼자 애를 키웠거든.”

“그럼 그 엄마가 지금 어디 사는지 혹시 아세요?”

“어디 살긴? 아직 503호에 그대로 살고 있지.”

“정말 요?”

“그럼. 전세 계약이 올 연말까지라서 이사를 못 갔어. 준우가 그렇게 죽은 후로는 무섭다며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계단으로만 걸어 다니는 게 여간 딱한 게 아냐.”


비로소 준호가 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지, 준호의 한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준호는 엄마의 얼굴을 보고 떠나고 싶은 것이다. 근데 준호 엄마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니 얼굴을 볼 수가 없다.

관리인이 내 어깨너머를 건너다보며 말했다.


”어? 마침 저기 준호 엄마가 오는구만. 이 시간이면 매일 쓰레기 버리러 내려오거든. 궁금한 거 있으면 직접 물어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24 sa******..
    작성일
    24.01.18 12:00
    No. 1

    앗 드라마 소재가 옛~~날에 김국진씨 인기 엄청 많을때 찍으신 그 단편? 이랑 비슷하네요
    죽게 될꺼 알고 남편이 딸 자기할일 스스로 하게 교육시키고 자기 절친?이 부인 좋아해서 미혼으로 계속 있는거 보고 둘사이 허락해주고? 그러던거 있었던거 같아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1 나이프
    작성일
    24.01.19 12:39
    No. 2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삭쩨
    작성일
    24.01.28 15:09
    No. 3

    바뀐 시놉도 그다지 죽은 남편 감정만 중요하네요. 그냥 죽은 남편 부탁을 들어주던 빵집 사장님 의도치않게 죽은 사람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걸 응원하며 떠날 준비를 하는 죽은 남편
    아래 댓글 전개가 좀 덜 덜그럭 거리는것 같긴한데
    이런 소재 너무 고아대서 드라마고 영화고 국내건 외국이건
    올드 그 잡채

    찬성: 4 | 반대: 1

  • 작성자
    Lv.99 멍피아
    작성일
    24.03.03 07:36
    No. 4

    ? 여자는 감정없는 인형입니깤ㅋㅋㅋㅋㅋ
    남편 하고싶은... 맘대루 남편감 물어주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1 g2******..
    작성일
    24.03.09 04:21
    No. 5

    보이지않는사랑? 그건 미니시리즈로는 너무지루할것같음. 길게끌내용이있나? 단막극정도면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대구호랑이
    작성일
    24.03.14 14:43
    No. 6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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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기가 뭐야?(1) +3 24.01.15 5,692 8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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