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덕훈

사일록(思日錄)

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무협

덕훈
작품등록일 :
2019.02.05 10:01
최근연재일 :
2019.03.21 04:4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254
추천수 :
132
글자수 :
93,692

작성
19.02.14 13:52
조회
204
추천
10
글자
14쪽

1화. 사라진 선박 - 5

DUMMY

너무나 뜬금없는 주홍의 행동에 나는 내가 주홍의 말귀를 잘못 들은 것은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나 주홍의 손끝은 정말로 파양호를 향해 있었다. 그런 주홍의 모습에 당황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모두 어안이 벙벙해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는 와중에 지금까지 간신히 화를 억누르고 있던 현령이 읍소하듯 말을 토해냈다.


“이거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여기까지 이 많은 사람들을 끌고와서 하는게 고작 이딴 장난입니까?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도 정도가 있는법이지 정말 어찌 이럴 수가 있냔 말입니까?”


그 동안의 마음고생에 현령은 인내심이 무너져버렸는지 체면따윈 버린 채 주홍의 멱살을 붙잡고선 흐느끼듯 따졌다. 나이 지긋한 상관이 침까지 튀겨가며 부들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현령이 데려온 관병과 포쾌들도 얼굴을 돌려 버리고 말았다. 나와 라포두도 끼어들지 못해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는데 주홍이 진지한 목소리로 자신의 옷깃을 붙잡고 있는 현령의 두 손을 떼어냈다.


“현령님, 저는 지금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용신좌는 정말로 저 파양호 아래에 잠들어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이 사건은 일종의 자연재해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천재지변인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예? 천재지변이라니,..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어디있단 말입니까?”


현령은 다시 주홍의 소맷자락을 움켜쥐었다. 부모님에게 떼를 쓰는 삼척동자 되어버린 듯한 현령 앞에서 주홍은 곤란한 표정으로 무겁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들러붙은 채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현령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주홍은 결국 라포두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실이 그러합니다. 라포두, 전에 맹선 침몰 사건을 기억하신다면 여기 계신분들께 설명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예? 아니 뭐...그러니까 그걸 갑자기 그런식으로 물어보시면...”


주홍의 뜬금 없는 질문에 라포두는 혹시라도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 시선을 돌린채 목덜미를 긁적거렸다. 주홍은 목구멍으로 치밀어 올라오는 독설을 참으며 라포두를 재차 재촉했다.


"기억 안나십니까? 라포두님과 제가 함께 해결한 맹선 침몰 사건 말입니다. 라포두님의 뛰어난 수사력과 통찰력이 빛을 발했던 그 사건을, 설마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간이라도 빼줄듯한 주홍의 빈말에 나는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물어야 했다. 미적거리던 라포두는 주홍이 자신에게 공을 넘기는 듯한 발언을 하자 못이기는 척하며 말을 덧댔다.


“그러니까 그게...강 하구를 지나 바다로 나가려던 맹선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며 물살이 급격하게 변하던 해류에 휩쓸렸는데,..어떻게 되었더라...아, 그렇지. 그러니까 하필 그 때 맹선엔 짐이 가득 실려있는 상태였는데 급류에 휩쓸린 순간 짐을 고정해 뒀던 밧줄이 끊어지며 배의 무게중심이 순간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손을 쓸 새도 없이 배가 전복되어 침몰해버린 사건이었지요. 예, 맞습니다. 아마 그럴껍니다. 그런데 대협, 여기는 바다같은 건 없지 않습니까?”


잔뜩 허세를 부렸지만 어차피 그 때도 사건을 해결한 건 주홍, 라포두의 이야기는 자문자답의 연속이었다. 자기가 이야기해 놓고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걸 고백하는 듯한 라포두의 질문에 주홍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맞습니다. 물론 여기에 바다는 없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저쪽을 잘 보십시오. 장강의 물이 파양호로 흘러들어오는 부분입니다. 파양호도 큰 호수이지만, 장강은 그보다 더 큰 강입니다. 자연히 밀려들어오는 물의 속도도 빠를 수 밖에 없지요.”


“무슨말인지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고작 그런 사실 하나만으로 조각을 싣고 오던배가 침몰했다고 하는 건 억지가 아닙니까? 장강이고 파양호고, 어제오늘 생긴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유속이 빠르다고 하나 그래야 민물입니다.”


지금까지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던 현령이 다시 대화에 끼어들었다. 얼굴을 봐선 제정신이 아닌듯 했지만 내가 듣기에도 현령의 지적은 일리가 있었다. 높은 산에서 깎아지른 듯한 경사를 따라 휘몰아치며 내려오는 급류가 아닌다음에야 민물은 바닷물보다 잠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홍이 이 정도 사실도 고려하지 않은 채 결론을 내렸을 리 없었다.


“맞습니다. 산위의 급류가 아닌 이상 확실히 바다보다야 강은 잔잔하지요. 그러나 말입니다, 여기 노야묘 지역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10년사이에 산사태가 두 차례 있었지요. 때문에 다량의 암석과 토사가 강쪽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홍의 때아닌 수수께끼 앞에 모두는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그의 옆에서 이것저것 줏어들은 나조차도 도무지 답을 떠올릴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영민한 유소협이 손뼉을 치며 앞으로 나왔다.


“그렇군요. 강바닥이 좁아진다는 건 물길이 좁아진다는 뜻 아닙니까? 하지만 장강에서 들어오는 물의 양은 그대로일테니 유속이 더 빨라졌겠군요.”


“그렇습니다. 물론 이정도라면 그냥 물살이 조금 빨라진 정도에서 그쳤겠지요. 그러나 거기에 한가지 더 불운이 겹쳤습니다. 그게 과연 뭐겠습니까?”


“주홍, 이제는 나조차도 안달이 날 지경이니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러지 말고 속시원하게 말해주면 안되겠는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스스로의 아둔함을 드러내는 것 같아 매번 두 번다시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긴 하지만 언제나 나의 인내심은 주홍의 지능을 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내 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들 주홍을 쳐다보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주홍도 이걸 과히 싫어하진 않는지 내 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는 그의 얼굴에선 묘한 만족감이 묻어나왔다.


“이것 참 제가 실수했군요. 제가 이렇게 수다스럽습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죠. 그 산사태의 원인은 아마도 강바닥 아래에서의 지진이었을 겁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마 여기 파양호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 중에 화산이 있는게 분명합니다. 크고 작은 지진들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을 거구요.”


화산이라는 다소 뜬금없는 소재에 이번엔 라포두가 나섰다.


“주대협. 대협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만, 천리안이라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어떻게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은 걸 본단 말입니까? 그냥 대충 둘러대시는 것 아닙니까?”


“하하핫, 좋은 지적입니다, 라포두님.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럼 말씀드리죠. 저와 약선, 유소협과 라포두님이 한밤 중에 이곳에 왔던 때를 기억하십니까? 라포두께서 불냄새를 맡았다고 하셨지요?”


“예...희미하긴 했었지만 분명히 냄새가 났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화산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포두께서 맡으셨던 불냄새는 다름아닌 유황증기의 냄새였던 겁니다. 화산에서 분출되는 용암은 다량의 황을 함유하고 있으니까요.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강바닥이 꿈틀거리며 잠들어 있던 유황을 다량 머금은 기체가 수면위로 분출된거지요.”


의원이라고는 하나 자연의 섭리에 관해서라면 문외한에 가까운 나였기에 주홍의 이야기는 나에게 알아들을 수는 있으되 이해할 수는 없는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라포두 역시 머리를 긁으며 그날 자신이 맡았던 냄새가 유황의 냄새였는지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주홍의 설명이 그럴싸해 질수록 현령의 표정은 흙빛이 되어가는 와중에 이번에도 유소협이 박수를 치며 일행의 앞으로 나섰다.


“그럼 혹시 그 날 저희가 들었던 용왕님이 노하셨다는 소리도 그와 연관이 있는 것입니까?”


“그렇소, 유소협. 그것이 마을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용왕님의 진노였소. 시커면 연기는 땅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유황연기였고 괴상망칙한 소리 역시 지진때문에 강바닥이 갈라지는 소리거나 증기가 뿜어져 올라오는 소리였던 것이오. 근처 뱃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물길을 거스르는 한이 있더라도 이 부근은 돌아간다고 하더이다. 이유는 몰라도 이 부근이 위험하다는 건 알고있던 거지요.”


"그럼 아이들이 부르는 용왕님이 동요도..."


"그렇습니다. 본디 전설이건 노래건 소문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대협. 전설이 됐건 애새끼들이 부르는 노래가 되었건 그 딴 건 내가 알바 아닙니다. 중요한 건 용신좌니까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대협의 말은 이 모든게 다 사고다, 용신좌를 싣고오던 배는 파양호 아래에 가라앉은거다 그 말입니까? 정말 그러한 것이냐구요?”


몇번이고 되묻는 현령의 턱이 애처롭게 떨렸다. 주홍을 애원하듯 쳐다보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고, 검버섯 가득한 피부에선 핏기가 사라지는게 보일 지경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용신좌를 찾아야하는 그의 입장에선 용신좌가 파양호 아래에 가라앉았다는 이야기는 쉽게 믿을 수 없는, 아니 절대 사실이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다들 이해하셨겠지만 사건의 전말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이곳 노야묘는 장강의 물이 파양호로 흘러들어오는 곳으로 몇 차례의 산사태로 인해 안그래도 빠른 물살이 더 거칠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에 땅밑에선 유황증기가 수시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지요. 이곳의 뱃사람들이야 그걸 알았지만 공물을 옮기던 이들은 외부에서 온 이들이니 그걸 몰랐겠지요. 그들은 곧장 노야묘 지역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그게 최단 거리니까요."


주홍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품속에서 파양호 근처의 지도를 꺼내 흙바닥 위에 펼쳤다. 그의 말대로 장강 하류에서 구강을 지나 두창현을 향하는 직선을 그으면 노야묘 근처를 지나가게끔 되어 있었다.


"노야묘 근처에서 갑자기 거세진 물살에 뱃사공들은 당황했을 겁니다. 물론 그 정도라면 수습할 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하필 순간 강바닥에서 유황증기가 뿜어져나오며 배를 더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배라도 가벼웠으면 모를까, 하필 배애 실려있던 것은 돌로 만든 거대한 조각. 때문에 배는 금방 중심을 잃고 침몰하게 되었습니다. 물살이 거센데다 유황으로 된 거품까지 부글거렸을테니 배에 타고있는 사람들도 익사해 버린거구요.”


“그럼 용신좌는...”


“그렇습니다. 파양호 어딘가에 잠들어 버린겁니다. 원래 전설에서도 용은 바다나 큰 호수 아래에 산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자리를 찾아 간 거라고 생각하시지요.”


사람이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게 된다. 주홍의 농담섞인 말에 현령은 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릴 뿐 말을 내뱉지 못했다. 저러다가 숨이 넘어가겠다 싶은 걱정에 황급히 침통을 꺼내는데 눈에 맺혀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현령으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상기시켜 준듯 했다.


“아이고...어떻게 얻은 관직인데 이런 일이...나는 이제 죽었구나. 이를 어찌할꼬. 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말년에 이런 날벼락이...”


그렇게 현령은 수십의 관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고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볼썽사나운 꼴이었으나 같은 처지였다면 나라고 달리 행동했을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최소 삭탈관직에 목이 날아갈 상황이니.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으나 사건의 진상이 주홍의 말대로라면 현령을 도울 방도는 없었다. 얕은 개울이라면 모를까 파양호는 물빛이 시꺼멓게 보일 정도로 깊고 넓었다. 물론 호수이니 만큼 바다만큼 크고 넓진 않겠지만 인간의 힘으로 파낼 수 있는 규모는 아니었다. 실신한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몸이 굽어진 현령앞에서 주홍이 나즈막히 말을 뱉었다.


"그럼 이걸로 사건은 해결 된 것 같으니 우리는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요, 라포두."


주홍의 말대로 우리는 그 길로 짐을 꾸렸다. 몸은 피곤했으나 더이상 할일이 없기도 했거니와 초상집이 된 관아에 눌러앉아 있는 것도 영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야트막한 산 하나를 넘자마자 주홍이 대뜸 산 어귀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의 객잔에 방을 잡아버렸다. 처음에는 괜히 밤에 산행을 하느니 그냥 편하게 쉬고 가려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도 주홍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느지막히 아침을 먹더니 내가 필사한 자료들을 천천히 훑어넘겼다. 팔자좋은 한량의 모습을 근면한 라포두가 이를 곱게 보아넘길 리 없었다.


“대협, 벌써 해가 중천입니다. 사건도 끝난 마당에 여기서 허송세월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러고 있는게 아닙니까? 용신좌을 찾아달라는 것이 요청이었으니 그걸 찾아야 사건이 끝나는 것이지요. ”


“무슨 말씀이십니까? 설마 파양호의 물을 퍼낼 방도라도 있으신 겁니까? 아니, 그것보다 찾을 방도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말을 돌려 두창현으로 돌아가야지요. 당장이라도 제가 말을 준비하겠습니다.”


“라포두님, 세상 모든 일에는 적합한 때라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장담할 순 없지만 아마 길어야 닷새 안으로 용신좌가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때가되면 급히 말을 몰아야 할테고, 칼부림이 날지도 모르나 그 때까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입니다. 라포두께서도 그동안 격무에 시달리셨을 텐데 며칠간 만이라도 푹 쉬시는게 어떻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57 오크루
    작성일
    19.02.14 17:06
    No. 1

    실제 범인이 있고 기만책을 쓰기위해 자연재해라 말한걸까요? 궁금하네요 ㅋ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덕훈
    작성일
    19.02.15 01:52
    No. 2

    일단 한 번 말을 뱉으면 지키는 주홍이니 용신좌는 찾아올겁니다. 그 과정을 기다려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담천우
    작성일
    19.03.06 12:50
    No. 3

    중국판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테리가 여기서 풀리나요~!!!
    갑자기 물이 빠진다던지, 기조력인가...뭐 그런거때문에 갑자기 수위가 낮아진다던지 뭐 그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덕훈
    작성일
    19.03.06 13:15
    No. 4

    쉽게 안풀리기에 미스테리 아니겠습니까 ㅎㅎ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일록(思日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사일록(思日錄) - 기본설정 및 연재안내 +2 19.02.05 413 0 -
15 2화. 은염(銀炎) - 6 (끝) +14 19.03.21 305 11 17쪽
14 2화. 은염(銀炎) - 5 19.03.16 165 6 14쪽
13 2화. 은염(銀炎) - 4 19.03.12 168 8 14쪽
12 2화. 은염(銀炎) - 3 +2 19.03.09 167 7 15쪽
11 2화. 은염(銀炎) - 2 +4 19.03.05 202 6 14쪽
10 2화. 은염(銀炎) - 1 +4 19.03.02 206 5 14쪽
9 1화. 사라진 선박 - 8 (끝) +6 19.02.24 276 12 16쪽
8 1화. 사라진 선박 - 7 +4 19.02.21 205 8 14쪽
7 1화. 사라진 선박 - 6 +6 19.02.17 210 8 14쪽
» 1화. 사라진 선박 - 5 +4 19.02.14 205 10 14쪽
5 1화. 사라진 선박 - 4 +2 19.02.10 216 8 14쪽
4 1화. 사라진 선박 - 3 +4 19.02.08 290 9 14쪽
3 1화. 사라진 선박 - 2 +2 19.02.06 275 8 14쪽
2 1화. 사라진 선박 - 1 +4 19.02.05 583 10 14쪽
1 序章 - 사일록(思日錄) +11 19.02.05 756 16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