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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훈

사일록(思日錄)

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무협

덕훈
작품등록일 :
2019.02.05 10:01
최근연재일 :
2019.03.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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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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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화. 사라진 선박 - 3

DUMMY

“여기 이 친구는 유석진(劉石珍)이라는 합니다. 여러대에 걸쳐 두창현을 지켜온 유씨 가문의 자제인데 하급관리로 일하며 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일처리도 확실하고 성실한 친구입니다. 선생께서 보신 수색내역과 기타 문서들을 정리한 것도 이 친구가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언뜻 훑어봐도 솜씨가 보통이 아니던데 정말 뛰어난 부하를 두셨군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인복이 있나봅니다. 이보게, 자네도 그리 멀뚱히 서있지 말고 인사 드리게.”


현령의 지시에 유석진은 우리들에게 돌아가며 포권을 하며 예를 표했다. 현령이 소개한 유석진은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눈엔 영민함이 비치는 청년이었다. 그제서야 기억이 났는지 현령이 말을 덧댔다.


“라포두님과 주대협께 도움을 청해보는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낸 것도 이 친구였습니다. 두창현에 머무시는 동안 시중을 봐 드리라 미리 말을 해 두었으니 지내시는 동안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 하십시오.”


“시키실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아직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수사에 방해되는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겸손이 과하군요. 나야 말로 잘 부탁합니다.”


주홍의 포권에 유소협은 다시 한 번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 라포두는 인사를 교환하는 그 짧은 시간조차 아까웠는지 유석진과 대화를 이어가려는 주홍의 말문을 막았다.


“대협, 인사는 그 정도면 되지 않았습니까? 이곳 두창현에 발을 들인 시간을 생각하면 지체한 시간이 반나절이 넘습니다. 당장 수색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포두는 범인을 눈앞에 두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팔을 걷으며 육모방망이를 꺼내 손바닥을 두드렸다. 현령은 그런 라포두를 믿음직한 눈으로 쳐다보았으나 주홍은 턱을 매만지며 심드렁한 말투로 라포두의 열정을 눌렀다.


“저는 여기서 유소협과 함께 사건 기록들을 훑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편이 더 도움이 될 듯하군요.”


“예? 현장을 뒤지는게 아니라요? 현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작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사람이라도 더...”


“그래서 드리는 말씀 아닙니까?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적지 않은 인원이 파양호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몇 명 더해진다고 달라질 건 없습니다. 차라리 기록들을 확인하며 단서를 찾아내는 게 낫습니다. 그렇지. 약선, 자네도 나와 함께 여기에서 기록을 정리하는 걸 도와줬음 하네.”


“아니 약선 선생님까지...대협 그럼 저는, 저는 무얼 해야합니까?”


“라포두께서는 생각하셨던 대로 파양호를 수색중인 인력들을 도와주시지요. 아무래도 총포두 께서는 그 쪽이 편하실테니까요.”


"예, 뭐 그러지요."


뼈가있는 주홍의 말이었지만 라포두는 언제나처럼 별다른 의심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라포두는 다녀오겠다는 짧은 인사를 남긴채 자리를 떴고, 유소협과 우리는 현령의 집무실을 각종 서류들로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주홍이 무언가를 물어보면 유소협이 해당 자료를 찾아주고, 주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를 나에게 넘겨주면 내가 그걸 정리하는 식이었다. 정리라곤 해도 하는 일이라곤 색인을 만들고 주홍이 중요하다고 표시해준 부분을 필사하는 것 뿐이었다.


집무실이 지저분해지는 것도, 명목상 총 책임자인 자신이 꿔다 논 보릿자루가 되는 것도 현령 입장에선 기분이 좋을리 없는 짓이었지만 상황이 급박하기에 그도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시라는 말만을 남긴 채 자리를 피해주었다. 한동안 말없이 자료들을 뒤지던 주홍이 갑자기 유소협을 찾았다.


“유소협, 이 자료들을 검토할 때 언제적 기록까지 찾은 것입니까?”


“그게 아마 15년 치는 될 것입니다. 더 옛날자료는 상한 부분이 많아서...”


“아닐세, 그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15년치 기록을 가져왔다고 했는데 수적떼에게 습격을 당했거나 뱃사공들이 문제를 일으킨 사건들을 제외하면, 그러니까 사고기록만 추리면 은 가장 오래된 것이 7년전이네. 8년동안 사고가 없었다니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주홍의 질문을 지적으로 받아들였는지 유소협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신의 일처리엔 실수가 없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는지 그가 기록을 조사할 때 썼던 것 같은 종이들을 들고와 주홍앞에 늘어놓았다.


“그것이 이런저런 잔 사고들은 물론 있었습니다만, ’배가 파손되어 침몰하거나 침몰 위기에 놓였던 정도’의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무리 찾아도 7년 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혹시 누락된 것이 모르니 나이많은 관노들이나 시전 상인들에게 한 번 더 확인해 볼까요?”


언뜻 보기에도 작은 종이안에 깨알같은 글씨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이, 유소협의 치밀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홍도 마찬가지였는지 한 번 의심을 품으면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 그도 유소협의 기록을 훑어보더니 생각을 바꾼 듯 했다..


“이걸보니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 7년 전이라...꽤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겠군. 사고 말고 자연재해에 관한 기록을은 따로 없는가? 대략 최근 10년치 정도의 자료를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자연재해만 따로 모아둔 기록이 있습니다. 파양호가 워낙 큰 호수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인접한 현 간에는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기록도 함께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주홍의 대답이 있기도 전에 유소협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혹시라도 책잡힐까 걱정하는 것 같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주홍이 편하게 말을 하고있는 걸로 미루어 이미 적지않게 주홍의 마음을 산 듯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다소 경박하게 종종걸음으로 현령의 집무실을 나가는 뒷모습마저도 지금까지 보여준 영민함과 묘한 대조를 이루어 귀엽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참 똑똑한 친구로군. 나도 자네의 조수 노릇을 해온지가 나름 오래이건만 유소협은 마치 미리 자네가 어떤 지시를 내릴지 알고서 행동하는 것 같으니 말일세. 나보다 훨씬 나아. 나이도 있는 것 같으니 과거를 봐도 될 것 같은데, 안그런가, 주홍?”


겉치레로 하는 말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이었다. 그러나 주홍의 수준에서 평가하기엔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던 건지 그는 보고있던 서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건성으로 나의 말을 받았다.


“글쎄, 서자이거나 다른 결격사유가 있는 게 아닐까? 그게 아니더라도 요즘처럼 매관매직이 일상인 시대에 뒷배나 뒷돈이 없다면 과거에 급제한다 한들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것도 없을게야. 아무리 인재라도 미관말직이나 전전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니 말일세. 아, 물론 여기 정리해놓은 서류들을 보니 일처리 하나는 확실하게 하는 것 같군.”


“자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유소협이 의량현이 아닌 두창현에서 태어난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군. 그랬다면 자네의 조수자리는 내가 아니라 유소협 차지였을테니 말이야.”


“그건 악담일세 약선. 아무리 미관말직이라긴 하나, 성깔나쁜 한량의 조수보단 나을테니 말이야. 그리고 유소협이 자네보다 똑똑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둘 중에 한 명을 고르라고 한다면 난 주저없이 약선 자네를 택할 걸세. 머리쓰는 사람은 한 명이면 족하지 않겠나?”


그렇게 주홍과 실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각종 기록들을 옮겨적기를 이각, 유소협이 서책 몇 권을 들고 집무실로 돌아왔다. 티를 내진 않았지만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는 걸로봐선 문서보관고를 꽤나 힘들게 뒤진 것 같았다.


“여기 말씀하신 자료들을 가져 왔습니다. 서책에서 종이를 접어둔 부분들 위주로 살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서책을 내려놓는 유소협의 목소리에선 숨소리가 살짝 배어나왔다. 어지간해서는 공치사를 하는 일이 없는 주홍도 책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감사를 표했다.


“고맙소이다, 유소협. 나 때문에 귀찮은 일을 도맡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저의 일인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리고 하루종일 밖에서 파양호 근처를 뒤지는 것 보다는 이렇게 안에서 일하는 쪽이 더 편합니다. 사실 파양호가 말이 호수지 동굴이며 절벽이 많아 지난 며칠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누구와는 반대로군.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로써도 고맙겠네. 그럼 앞으로도 편하게 신세를 지도록 하지.”


유소협으로 부터 서책을 건네받은 주홍은 언제나처럼 날카로운 안광을 뿜어내며 자료들을 뒤졌다. 자료들을 살피다 중요한 기록이라고 생각되면 나에게 필사를 요청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말 한마디 없이 서책에 눈을 고정한 걸로 봐선 필요한 정보들을 모조리 외워버릴 셈인 것 같았다. 그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말을 건다는게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알았기에, 나는 묵묵히 남은 서류의 필사를 계속해 나갔다. 주홍이 다시 운을 뗀 것은 저녁이 다 되어서였다.


“유소협.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소협이 보기에 의심가는 자들이 있습니까? 예를 들면 근처의 도적떼라거나 뭐 그런 것들.”


“글쎄요. 배를 탈취했다면 수적이라는 건데 이 근방은 장강십팔채의 세력권도 아니고 이렇다할 수적들도 없습니다.”


“그게 아니면 현령이나 태수에게 원한이 있는 자라거나.”


“아무리 개인적인 원한이 있다고 한들, 그런 나라의 보물을 훔칠 생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함부로 처분할 수도 없는 물건이기도 하구요.”


“조정에선 세운선으로 위장했다 하지 않았나. 배에 실려있는게 보물이 아니라 쌀이라고 착각한거라고 생각하면 말이 되지 않소? 쌀이라면 돈으로 바꾸기도 쉬울테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엄연히 나라의 재산입니다. 그걸 건드리는 순간 반역자가 되는 것인데 제 머리로는 도무지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유소협의 대답이 일리가 있다 생각했는지 주홍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서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일각 정도 더 책을 훑어본 주홍은 기록과 탁자위에 펼쳐져있던 지도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지도 위의 한 점을 짚었다.


“여기 지도에 표시된 노야묘(老爺廟)라는 곳에 대해서 알고있는가? 기록에 따르면 10년전에 큰 산사태가 한 번 났었고, 작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되어 있는데.””


“예...10년전이라면 저도 잘 모르지만 작년의 일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만, 용왕님께서 노하셨다고 뱃사공들이 한동안은 불안에 떨었었지요.”


용왕이라는 단어에 주홍은 낮에 어린아이들이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유소협도 아는 노래인지 주홍의 가락에 따라 입술이 달싹거렸다.


“용왕이라...묘한 우연이로군.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인가?”


“아닙니다. 그리 멀지 않습니다.”


“잘 되었군. 당장 가서 노야묘 지역을 살펴봤으면 하는데, 가능하겠지?”


“지금 말씀이십니까? 멀지 않다고는 하나, 지금 출발하면 해시(亥時)가 넘어서 도착할 것입니다. 내일 해가 밝은 다음 출발하시는 것이···”


“한시가 바쁘다고 하지 않았나. 도적도 없다고 하니 뭐 별일이야 있겠는가?”


“...”


갑작스런 주홍의 계획에 유소협은 적지않게 놀란듯 했으나 나는 말없이 채비를 차렸다. 한 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해내는 주홍의 성격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주홍에 이어 나까지 나갈 준비를 하자 유소협 역시 별 수 없음을 알았는지 순순히 우리를 따라나섰다. 그렇게 마을을 빠져나와 좁은 산길을 접어들기를 반시진, 우리의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묵직하고 일정하면서도 빠른 것이 건장한 남성의 발소리였다.


“아무래도 불청객이 있는 듯 하군.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어.”


주홍은 그가 만들어낸 박투술(搏鬪術)을 할 때마다 사용하는 가죽 끈을 꺼내 오른손에 둘렀다. 나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가져온 대침이 담겨있는 통을 품속에서 어루만졌다. 그러나 야음을 뚫고 들려온 목소리에 우리는 맥이 빠져버리고 말했다. 듬직하면서도 어딘가 맹한 목소리, 라포포두였다.


“아이고, 죽는 줄 알았네. 대협, 그리고 약선 선생님까지, 어떻게 저를 빼놓고 가십니까? 조사를 끝내고 관아로 돌아갔다 세 분이 밤늦게 나가셨단 이야기를 듣고 혹시라도 세 분께서 도적때라도 만나 무슨일이라 당하시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초행길이라 길을 찾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라포두는 육모방망이가 지팡이인양 길 옆의 바위에 몸을 기댄채 숨을 골랐다. 가슴이 한 자는 오르락 내리락 할 정도로 숨을 헐떡 거리는 꼴이 관아에서 부터 여기까지 쉬지않고 달려온 것 같았다.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어 잠시 다녀오는 것일 뿐입니다. 중요한 일도 아니니 하루종일 고생하셨을 포두님을 생각해서 조용히 다녀오려 했던 것이지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 그리고 나랏일을 하는데 어찌 낮밤을 가린단 말입니까. 삼일 밤을 새도 멀쩡한 저입니다. 제 걱정은 마시고 얼른 앞장서십시오.”


그렇게 우리는 라포두에게 등이 떠밀리다시피 하여 노야묘로 향했다. 밤이 깊어짐에 따라 차갑게 내려앉은 공기가 인적없는 산길을 더욱 스산하게 만들었다. 산적, 귀신, 산짐승...무엇이 튀어나와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와중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높게 뜬 달이 그나마 위로가 되어주었다.


“다 왔습니다. 저기 큰 나무 너머로 보이는 저 곳이 노야묘 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작년에 산사태가 나서 절벽이 반쯤 깎여 나간걸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유소협이 손가락으로 함몰된 지점을 가리키는 그 때, 노야묘 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한밤중이라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밝았던 달빛 덕분에 일행 전원이 확실하게 그 광경을 목도할 수 있었다. 굉음과 함께 하얀 달 위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오르는 그 모습은, 전설속에 등장하는 호수에 숨어살던 용이 울음을 토하며 승천한다면 이럴까 싶은 광경이었다. 그걸 본 유소협이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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