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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토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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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세토끼
작품등록일 :
2017.06.26 10:52
최근연재일 :
2017.08.04 21:5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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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5
추천수 :
161
글자수 :
164,976

작성
17.07.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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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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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7-

DUMMY

“우리를 정말 보내줄 겁니까?”

족장과 오크들은 이네스와 나를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보내준다고 했고, 오히려 이네스의 병의 증세를 잠시 멈추게 만드는 약초들과 식료품등을 챙겨주기까지했다.

“그렇다. 둘 여행 중이라고 들었다. 억지로 막으면 나 원망 받는다.”

“···그렇다면 받기만 할 수는 없으니, 우리를 그냥 보내준 대가로 한가지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네스는 선심쓰듯 족장을 바라봤다.

“언젠가 당신들의 부락을 공격하는 토벌대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살고싶다면 이 곳을 떠나 더 깊숙이 들어가십시오.”

어디가 좋은 정보인지 모르겠지만 이네스는 진지했다. 빨리 안 떠나면 진짜로 토벌대가 오는 것처럼 말했지만 족장은 고개를 저었다.

“우습다. 우리 오크. 인간에게 안 진다.”

“와아아!”

오크들이 족장의 말을 듣고 함성을 질렀다.

“안 떠난다는 말입니까?”

이네스는 답답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렇다.”

“좋습니다. 그럼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다면 근처에 있는 인간 마을을 더 이상 공격하지 마십시오. 아시겠습니까?”

계속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주는 이네스의 모습은 마치 남편에게 신신당부하는 아내의 모습처럼 보였다.

“알았다. 내 이름을 걸고 신부에게 약속하겠다.”

“풉.”

나는 바로 웃음이 튀어나왔고 이네스가 그런 나를 째려보다가 족장을 바라봤다.

“난 인간 기사. 당신을 토벌하러 올 날이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 나를 그냥 보낸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네스는 정을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그런 소리를 하는 것 같았지만 족장은 호탕하게 웃었다.

“와하하! 이 날이 온다면 기꺼이 전사 대 전사로 명예롭게 싸워주겠다.”

저것이 오크식의 사랑일까? 인간인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럼 안녕히.”

이네스는 리메어 마을쪽으로 말머리를 틀었고 나는 그녀를 따라 오크부락을 빠져나왔다.

“좋겠네. 이네스.”

나는 오크들이 잔뜩 준 약초며 여행 물품들을 실어놓으며 이네스를 놀렸다.

“뭐가 좋아? 이 약초, 엘프들이 만든 마법약보다 맛이 없어서 다시는 안 먹을 건데도 이렇게 많이 줘버리고 말이야.”

이네스는 반사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유해져 있었다.

“그것도 그렇고 오크족장은 남자지만 오크치고 꽤 멋진 오크였잖아? 좋겠네. 오크도 반하게 만들고.”

내가 계속 놀리자 이네스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물론 그 오크가 인간이었다면 확실히 혹했을지 모르지만 난 다른 종족과 그런 건 관심 없어.”

“인간이었으면 혹했다고?”

내가 오히려 놀래자 이네스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 그렇다는 건 아니야.”

생각과 실제···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네스는 갑자기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오크의 신부가 되기에는 아직 너를 못 죽였으니까. 너를 죽이고 생각해 볼거야.”

나는 소름이 온몸에 돋았다.

“잠깐만 그 말 진심이었어!?”

나는 도망가려고 말을 재촉했지만 마술에 있어서는 이네스를 이길 수 없었다.

“잠깐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잖아! 살려줘!”

나는 그렇게 이네스의 분이 풀릴 때까지 주먹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입니까? 오크들하고 이야기가 되었다고요!?”

촌장은 믿기지 않는 듯 했다.

“솔직히 놀랬습니다. 기사님이 무사히 돌아오시기에 토벌을 하고 오신 줄 알았는데···.”

촌장은 말을 흐렸지만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맘에 안 듭니까?”

이네스의 말투가 차가워지자 촌장의 얼굴도 동시에 얼어붙었다.

“아, 아닙니다! 어찌 저따위가 기사님의 깊은 뜻을 알겠습니까!?”

촌장은 덜덜 떨자 이네스는 한숨을 쉬었다. 요새 한숨을 자주 쉬는 것 같은 건 내 착각일까?

“아무튼, 이 일에 대해 이곳의 영주님과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제가 올 때까지 토벌대가 오지 않았다는 게 아무리 봐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토벌대가 오지 않은 게 오크 부족은 물론 이 마을에도 다행일지도 몰랐다. 토벌대가 이 마을의 남자들을 ‘징집’ 한다면 리메어마을은 지금보다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주님은···.”

촌장은 그래도 영주의 편을 들려고 했지만 이네스가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로 ‘피세어’들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면 제가 가서 도와줄 겁니다.”

촌장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부족하지만 저희 마을에서도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줄 것이 있습니까?”

나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포로를 들어올렸다.

“마을 사람들을 모아주세요.”

나는 마을 사람들과 이네스를 한곳에 모은 다음 포로로 그들을 기록했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두 장. 한 장은 리메어 마을이 가지고 한 장은 우리가 갖는다.

"협조 감사드립니다."

내가 고개를 숙이자 촌장도 마주 고개를 숙여줬다.

“기사님과 마법사님만 믿겠습니다. 몸조심하십시오. 오크들은 말이 통했지만 피세어들은 말이 통하는 놈들이 아닙니다.”

촌장이 우리를 걱정해줬지만 이네스는 싱긋 웃었다.

“걱정 마십시오. 그놈들이 말을 듣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리메어마을의 환송을 받으며 영주가 있는 도시. 화이트필드로 향했다.


리메어 마을에서 화이트필드로 가는 길은 두 가지였다. 바닷길을 이용하거나, 육로를 이용하거나. 피세어들이 해적일 때는 육로가 안전했지만 산적이 된 순간부터 바닷길이 그나마 안전했다. 물론 이것은 말이 없는 사람만 있을 때 이야기지, 리메어 마을처럼 작은 마을에서 말까지 태울 큰 배가 있을 리가 없었기에 육로로밖에 갈 수 없었다.

“피세어들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지?”

피세어들의 흔적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머리에 화살이 박혀 있는 해골이 길가에 있는 것을 보고 착잡한 심정으로 물었지만 이런 내 심정과 다르게 이네스는 여유만만이었다.

“그때 살아남은 놈이 내 이야기를 전했을 거야. 일시적으로나마 몸을 사릴 거고 그러지 않더라도 우리를 보고 나타나는 무모한놈들은 없을 거고.”

“만약에 그런 무모한 놈이 있으면 어떻게 해?”

내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해골을 보며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자 이네스는 어이 없는 표정이었다.

“너, 지금 누구랑 같이 여행하는지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진짜로?”

이네스는 검집에 꽂혀있는 검을 살짝 위로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맞네. 가장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 내가.”

사실 최고의 기사인 이네스가 옆에 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맞아. 무모한 놈들은 무덤으로 가게 되겠지.”

나는 무서운 말을 하는 이네스의 표정을 보고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었다.

“너···그놈들이 진짜로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표정인데···”

그러자 이네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 너 기록만 하는 마법사인줄 알았더니 사람의 마음도 이제 읽을 수 있는 거야?”

“하하.”

그렇게 표정에 다 들어나는데 그걸 눈치 못 채는게 이상한 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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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6- 17.08.04 139 3 13쪽
34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5- +1 17.08.01 119 3 10쪽
33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4- +1 17.07.31 150 5 17쪽
32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3- +2 17.07.30 124 3 8쪽
31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2- +2 17.07.30 118 3 10쪽
30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1- +2 17.07.29 134 4 7쪽
29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5- +2 17.07.28 184 6 12쪽
28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4- 17.07.27 133 3 18쪽
27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3- 17.07.25 130 5 14쪽
26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2- 17.07.23 132 4 8쪽
25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1- 17.07.20 147 3 14쪽
24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5- 17.07.19 130 4 12쪽
23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4- 17.07.16 149 4 11쪽
22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3- 17.07.15 145 4 12쪽
21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2- +2 17.07.14 138 4 12쪽
20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1- 17.07.13 132 4 10쪽
19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0- +5 17.07.12 179 4 11쪽
18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9- +2 17.07.11 170 5 12쪽
17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8- +1 17.07.10 204 4 9쪽
»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7- +2 17.07.08 184 2 7쪽
15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6- +3 17.07.07 173 4 8쪽
14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5- +1 17.07.07 187 3 8쪽
13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4- +1 17.07.06 214 5 8쪽
12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3- +4 17.07.05 228 3 12쪽
11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2- +2 17.07.04 231 4 8쪽
10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 17.07.03 279 4 10쪽
9 1장 마법사, 기사를 만나다 -8- 17.07.02 320 4 8쪽
8 1장 마법사, 기사를 만나다 -7- 17.07.02 33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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