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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토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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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세토끼
작품등록일 :
2017.06.26 10:52
최근연재일 :
2017.08.04 21:5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0,863
추천수 :
161
글자수 :
164,976

작성
17.07.06 12:31
조회
213
추천
5
글자
8쪽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4-

DUMMY

“다 됐습니다. 기사님.”

여자들의 목례를 하고 이네스에게서 멀어졌다. 여자들의 표정에는 자부심이 넘쳤는데 이네스의 모습을 보자 왜 자부심이 가득 담긴 표정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와!”

남자들은 갑옷을 입은 기사가 아닌, 웨딩드레스를 입고 화장한 듯 안 한듯 옅게 화장한 이네스를 보자마자 저절로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천사라는 별명 그 자체입니다!”

“저는 정말로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한명씩 이네스의 모습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네스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런데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두분께서만 가셔도···.”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 끝나자 촌장이 우리를 걱정해줬다.

“저희는 기사님에게 징집 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말씀만 해주십시오.”

촌장를 비롯한 남자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넘쳤지만 이네스는 다시 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네스는 자리에게 일어나더니 짐에서 양피지와 깃털펜을 꺼내 양피지 위에 휘젓더니 그걸 촌장에게 건냈다.

“이건 폐하의 기사인 제가 폐하를 대신해 당신들에게 주는 피난허가증입니다. 만약 제가 해가 질때까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이 증서를 가지고 피난을 가십시오.”

“하지만···.”

촌장은 머뭇거리자 이네스는 미소를 지어 촌장을 안심시켰다.

“걱정 마십시오. 그 증서를 쓸 일은 없을 겁니다.”

촌장은 이네스의 뜻에 따르기로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행운을 빌어 줄 수 밖에 없었다.

“조심히 돌아 오십시오 기사님.”

이네스는 말 없이 나를 돌아봤다.

“가봅시다 마법사님.”

나의 역할은 오크들에게 신부를 데려다 주는 도우미 역할이었다. 오크들은 세세한 것을 싫어하니, 귀찮아서라도 나까지 같이 부족 안에 들어가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마을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오크부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휴우.”

이네스가 마을 사람들하고 멀어지는 순간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울려?”

나는 이네스가 화를 내거나 짜증낼 줄 알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푸하! 그게 중요해?”

내가 웃음을 참지 못하자 이네스는 인상을 썼다.

“당연히 중요하지.”

“기사도 그런 걸 따져?”

이네스가 움찔했다.

“기사는 여자 아니야?”

“기사들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이네스가 내 말을 듣고 어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너, 어릴 때 남자기사와 여자기사의 사랑에 대한 동화같은 거 하나도 안 읽어봤어?”

이네스의 질문에 이번에는 내가 더 어이가 없었다.

“내가 여자냐? 그런 연애물이나 읽게.”

“그런 연애물이라니! 두 사람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모든 역경을 이기고 이어지는 결말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데.”

이네스는 평소의 모습과 보이지 않게 열변을 토했다. 밖에서는 진지하고 최고의 실력을 가진 기사가 밤에 연애동화를 읽으며 설레여하는 모습은 상상조차 힘들었다. 그 모습은 마치 마을에서 많이 보던 소녀들의 모습이었기에 나는 그런 이네스를 놀리고 싶어졌다.

“그래? 그럼 그런 동화처럼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어?”

이네스의 얼굴이 확 빨개졌다.

“그야···당연히 있기야 하지만···.”

예상했던 반응이 아닌 너무 솔직한 반응이라 좀 놀랐지만 왠지 그 상대가 누구일지 궁금해졌다.

“역시 폐하야?”

그러자 이네스의 눈이 엄청나게 커졌다.

“무, 무슨 소리야! 나는 그저 폐하의 은총을 받는 기사일뿐. 그것만 해도 영광이고 죽어도 여한이 없는 일인데 나같이 천한 여자가 폐하를 보고 그런 불경한 생각을 할 리가 없잖아!”

기사가 천한 여자라니, 너무 과민반응이라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맞구만.”

“아니 그러니까···.”

이네스가 한숨을 쉬었다.

“물론···폐하를 보고 그런 생각을 안 하는 여자는 없을 거야.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안하는 게 반역죄일걸.”

“그게 반역죄라고?”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여자들의 세계는 그런 것 같았다.

“그렇다는 건 결혼하고 싶은 다른 사람이 있다는 소리?”

내가 좀 더 파고 들어봤지만 이네스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비밀이야.”

궁금했지만 괜히 건드렸다가 평민주제에 기사를 어쩌구 듣기는 싫었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성인이면서 연애부분에서는 너무 소녀틱한 거 아냐?”

하지만 놀리는 것까지 포기할 수는 없어 한번 더 놀리자 내가 생각한대로 이네스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우고 열받은 표정을 지었다.

“시끄러! 남의 사생활을 그렇게 묻는 거 아냐! 평민주제에!”

“이럴 때만 평민이고 기사래.”

평소같았으면 바로 덜덜 떨면서 사과를 해야해야했지만 내가 대담하게도 실실 웃자 이네스는 한숨을 쉬었다.

“역시 말을 놓게 하는게 아니었어.”

“먼저 이네스님이 아닌 이네스라고 부르라고 했던건 너잖아?”

"그것도 그렇지만···."

이네스는 할 말이 없었다.

"거기다가 이렇게 말을 놓고 친구가 되니까 여행이 더 즐겁지 않아?"

“이런 복장으로 오크한테 시집가는 연기는 별로 즐겁지 않다고.”

이네스는 자신의 신세를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여행이 즐겁다는 거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

“하아···그래서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뭐야?”

계속 말해봤자 자신만 손해라고 생각했는지 이네스가 화제를 돌렸다.

“무슨 질문?”

난 이네스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조차 까먹었다.

“내 모습···어울리냐고.”

이번에는 농담이나 놀림이 필요없었다.

“응. 정말 아름다워.”

이네스는 그제야 활짝 웃었다.

“고마워.”

“그러니까 기록하자.”

내가 포로를 들어올리자 이네스는 기겁했다.

“뭐!?”

“웃어봐.”

이네스는 크게 동요했다.

“잠깐만! 이런 거 기록했다가 나중에 누가 보기라도 하면 평생 놀림감이야 안 돼!”

“네가 처음에 뭐라고 했더라?”

이네스는 이번에도 할 말이 없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잘 기록해줘.”

이네스는 투덜거림과는 정반대로 화사하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포로의 눈을 통해 아름다운 순백의 신부 이네스를 기록했다.

“종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아. 봐봐.”

이네스는 내가 기록한 종이를 보더니 입을 벌렸다.

“이게 나라고?”

“어때?”

이네스는 정말 크게 충격받은 것 같았다.

“내가 스스로 이런 말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진짜 아름다워.”

“스스로 이런 말을 해도 되나라고 말해놓고 그렇게 말하면 안 부끄러워?”

내가 또 다시 놀리자 이네스는 얼굴이 빨개졌다.

“시끄러.”

이네스는 한동안 자신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 기록된 종이를 뚫어지게 보느냐 말이 없어졌기에 나 역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오크부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같은 거 라던지···.

“저기 있잖아.”

그렇게 종이만 바라보던 이네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이렇게 드레스를 입고 하얀 백마를 타고 가고 있고 네가 옆에 있는거잖아?”

“그렇지.”

나는 오크부락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사실에 긴장된 상태였기에 이네스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럼···만약에···다른 사람이 본다면···내가 네 신부 같을까?”

“···.”

나는 그 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뭐어!?”

내가 이해를 하고 화들짝 놀라자 이네스 역시 덩달아 놀랐다.

“아니 진짜 그렇다는 게 아니고 남들 시선이 그럴 수도 있냐는 거야!”

이네스는 해명했지만 갑작스러운 말에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그, 그럴지도 모르지만···네 정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바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런···가?”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신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그렇겠···지?”

“그럴걸.”

“그···래.”

이네스는 계속 어색하게 대답했다. 이네스의 갑작스러운 말에 서로 부끄러워져서 우리는 정말로 오크 부락에 도착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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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6- 17.08.04 139 3 13쪽
34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5- +1 17.08.01 119 3 10쪽
33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4- +1 17.07.31 150 5 17쪽
32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3- +2 17.07.30 124 3 8쪽
31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2- +2 17.07.30 118 3 10쪽
30 4장 마법사, 기사를 기록하다 -1- +2 17.07.29 134 4 7쪽
29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5- +2 17.07.28 184 6 12쪽
28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4- 17.07.27 133 3 18쪽
27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3- 17.07.25 130 5 14쪽
26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2- 17.07.23 132 4 8쪽
25 3장 기사 갑옷을 벗다 -1- 17.07.20 147 3 14쪽
24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5- 17.07.19 129 4 12쪽
23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4- 17.07.16 149 4 11쪽
22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3- 17.07.15 145 4 12쪽
21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2- +2 17.07.14 138 4 12쪽
20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1- 17.07.13 132 4 10쪽
19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0- +5 17.07.12 179 4 11쪽
18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9- +2 17.07.11 170 5 12쪽
17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8- +1 17.07.10 204 4 9쪽
16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7- +2 17.07.08 183 2 7쪽
15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6- +3 17.07.07 173 4 8쪽
14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5- +1 17.07.07 187 3 8쪽
»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4- +1 17.07.06 214 5 8쪽
12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3- +4 17.07.05 228 3 12쪽
11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2- +2 17.07.04 231 4 8쪽
10 2장 기사 라인슈르트로 -1- 17.07.03 279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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