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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녹시에탄 님의 서재입니다.

고도로 발달한 근육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글에이아이
작품등록일 :
2023.06.03 04:54
최근연재일 :
2023.06.16 11:3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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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
추천수 :
17
글자수 :
149,366

작성
23.06.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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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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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부모마저 몰라보는 주정뱅이들

DUMMY

“으라차!”

“크흠...”


털 복숭이 드워프의 힘은 장난이 아니었다.

아힌은 실로 오랜만에 타의에 의해 신체가 무력화되는 경험에 한기를 느꼈다.

오른쪽 다리가 들리며 순간 중심을 잃을 뻔 했던 것이다.


힘은 명백히 자신이 우위였으나, 그는 몸의 중심이 마치 바퀴달린 산과 같았다.

중심이 낮으면서도 자유자재였던 것이다.


아힌은 다시 내면의식의 톱니바퀴를 굴리기 시작했다.

자신과 상대의 움직임, 중심의 이동, 힘의 전환을 세세하고 면밀히 기록하듯 계산했다.

찰나의 순간동안 그 모든 것을 완료한 아힌이 힘을 주었다.


쿵!


“어?... 어어?”


드워프가 또다시 어젯밤처럼 황당한 신음을 내뱉었다.

이번엔 세 번이 아니라 두 번이었다.


“하...한판 더 붙자 이놈아! 방금은 방심했다!”

“음....”


쿠당!


“어?....”


이번엔 더 짧은 외마디 비명이었다.

요나프의 목소리는 점점 바보 같이 변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상하네... 정말 이상해...”


결국 정신착란이라도 온 듯 털복숭이 드워프가 허공을 향해 혼잣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요나프는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씨름을 해왔고, 단 한 번도 져 본적이 없었다.

대륙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드워프들과 내기씨름을 했고 항상 승리했다.

물론 자신을 작다고 무시하는 수많은 타이탄들의 엉덩이를 시퍼렇게 멍들게 한 영광스런 전적도 있다.


“놈은 사람이 아닌가? 그래 귀신일거야... 맞아! 저 놈은 씨름귀신이다! 으히히히!”


그는 아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인지부조화마저 겪고 있었다.

요나프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아힌은 그가 굉장한 사내임을 인정했다.


‘세상은 넓구나. 아무리 아직 제 힘을 못 쓴다지만 설마 다리가 들릴 줄이야. 씨름이라... 꽤 묘미가 있군.’


본래 씨름은 동쪽 섬 바레스인들의 전통 운동이다.

쇄국 국가였던 바레스가 백여 년 전 제국과 교류를 시작하며 이 종목은 대륙에 전파됐다.

그 중 특히나 드워프족들 사이에서 광적인 열풍이 불었는데, 거기엔 이유가 있었다.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넘어트린다.’


바레스인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지만, 신묘한 솜씨로 대륙인들은 물론 심지어 드워프나 타이탄마저 넘어트리곤 했다.

문제는 바레스 인들은 체격이 왜소한 편인 것에 그다지 열등감이 없었지만, 드워프는 달랐다는 것이다.


‘위대한 우리 드워프는 왜 대부분의 종족을 올려다봐야 하나?’


라는 누구도 답해줄 수 없는 의문이 그들 마음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이는 그들의 넘치는 힘과 고집, 그리고 자만심이 불러온 쓰잘데기 없는 고민이었지만 본인들만 그걸 몰랐다.

얼간이들을 빼고 드워프를 단지 작다고 무시하는 경우가 없었으니까.


어쨌든 그런 드워프들에게 씨름은 실로 매력적인 운동이었다.

이제는 대륙의 꽤 많은 본토인조차 씨름이 드워프의 전통인줄 착각하는 이마저 많을 정도다.


“야!”


한참 뒤 정신을 차린 요나프가 아힌을 불러 재꼈다.


“왜?”


아힌은 또 미치광이 드워프가 무슨 귀찮은 짓을 해댈까 짜증이 났다.

허나 돌아온 대답은 뜻밖의 것이었다.


“너 무척이나 강하구나! 마음에 들었다. 우리 친구하자!”


요나프는 태어나 처음 만난 강자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허나 그는 몰랐지만 그 결정은 상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


아힌은 정식으로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태어나 한 번도 없었다.

그의 삶에서 그나마 친구라 부를만 한 건 쿤트라 정도였다.

허나 정식으로 친구를 하자 언급한 적은 없었다.

다니다 보니 그가 자신을 친구로 대해 준 것 같았고, 자신도 화답했을 뿐.


그는 이럴 때 대체 뭐라 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너 방금 고개 끄덕인 거지? 그래 친하게 지내자고! 난 요나프야! 요나프 그레인버그!”


아힌은 여전히 돌처럼 굳은 채 가만히 서있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인 적이 없었다는 소리다.

아직 정신착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드워프를 바라보며 아힌은 식은땀을 흘렸다.


***


“어때? 내가 말한 지름길이 확실히 빠르지?”


요나프는 말이 많았다.

아힌은 단순히 시끄러운 건 싫었지만, 그의 수다에는 지난 7년간 자신이 몰랐던 정보가 많이 내재되어 있었다.

이쪽 지리를 잘 몰랐던 그는 요나프 덕에 지난 번 보다 이틀은 빨리 루테판의 코앞까지 당도했다.


"자 먹자구! 사슴고기야!"


또한 타고난 사냥꾼인 그는 사냥으로 얻은 질 좋은 고기를 아무 조건 없이 아힌과 기꺼이 나눴다.

그는 특이하게도 드워프치고 활을 매우 잘 다뤘다.

이는 근접전은 씨름으로 해결하면 장땡이라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다.

덕분에 아힌은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했다.


"후우...."


그래서 겨우 견뎌낼 수 있었다.

너무 시끄러워서 친구라는 것이 이렇게 타인에게 불편한 존재였나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들었음에도.

어떻게든 참아낼 수 있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호지스 최대 상업도시인 루테판의 성문 앞에 도착했다.


“오 타이탄 친구! 돈 좀 벌었나 봐? 며칠 전 보다 신수가 훤한데?”


갑자기 생긴 또 한명의 친구에게 아힌은 역시 할 말을 잃었다.

구면인 그는 며칠 전 봤던 루테판 성문의 문지기였다.


“백사자 모피... 일리는 없을 테고. 토끼털 모피인가? 어쨌든 크기를 보아하니 값 좀 나가겠구만.”


문지기가 아힌의 백사자 모피를 멋대로 어루만지며 싱글벙글 웃었다.

아힌이 헐벗음을 벗어났음을 축하하는 순수한 의도는 없었다.

며칠 전처럼 뒷구멍으로 뇌물을 받기 위해 거들먹댄 이야기였다.

아힌은 그 의도를 지난번에도 금세 파악했듯이, 이번 역시 순순히 그에게 금화 한 닢을 건넸다.


“여기 있소.”


갑자기 만들어낸 하타카라는 타이탄에겐 통행증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성문을 통과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이를 해결하는 유일하고도 전통적인 방법은 역시 돈이었다.

아힌은 제국의 오랜 관례인 불법적인 통행세를 건네며 타협을 본 것이다.


“에헤이... 이거 왜이러시나. 그새 물가가 두 배로 올랐어. 걸친 것을 보아하니 자네는 충분히 지불할 능력이 될 걸세.”


당연히 물가는 며칠 새 두 배로 오르지 않았다.

그랬다간 상업의 요충지인 루테판에선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다.


‘꼬우면 통행증 가지고 오시던지.’


라는 문지기의 마음을 반영한 가상의 물가였을 뿐.


“...받으시오.”


아힌이 주머니에서 금화를 더 꺼내 문지기에게 건넸다.

사실 당장 손가락만 움직여도 탐욕스런 문지기를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신분이 불명확한 거인족 한 명에 불과했다.

그랬다간 제국의 공권력을 정면으로 대항해야 했기에, 적선하듯 경비병에게 돈을 건넸다.


“자 거기 드워프 친구도 통행증 주시오. 다른 걸 주면 나야 더 좋고.”


문지기는 대놓고 뇌물을 달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자존심 강한 요나프는 콧방귀만 뀐 채 자신의 가방을 뒤적였다.


“어어?”


또 다시 들려온 얼빠진 목소리에 아힌이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요나프는 가방을 뒤엎어 짐을 몽땅 뒤적거리며 통행증을 찾기 시작했다.


“젠장! 아까 씨름할 때 흘린 모양이군...”


요나프의 표정을 보아하니 거짓은 아닌 듯 했지만, 문지기에겐 상관할 바 아니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드워프의 코앞으로 손을 쑥 내밀었다.

금전의 요구를 뜻하는 모든 종족의 전통적인 손동작이었다.


“이 더러운 자식...”

“뭐? 이 털복숭이 난쟁이 새끼가?”


문지기가 성문 위 화살병 들에게 신호를 보내며 창을 꼬나 쥐었다.

아힌이 옅은 한숨과 함께 주머니에서 금화 두 닢을 더 꺼냈다.


“오우! 역시 자네는 타이탄 치고 눈치가 꽤 빨라.”


씩씩거리는 요나프를 손을 내밀어 저지하는 아힌에게 경비병이 말을 이었다.


“근데 이걸 어쩌나? 방금 물가가 또 올랐네 그려.”

“얼마나 올랐소?”

“세...아니 두 배야...”


거인이 눈을 부릅뜨며 묻자, 문지기가 슬그머니 물가를 조정했다.

아힌은 이 번 역시 순순히 금화 네 개를 경비병에게 건네주었다.

다만 보통의 방법으로 건넨 것은 아니었다.


“무..무슨 힘이...”


엄지와 검지로 금화를 정확히 반으로 구부러트려 하나하나 문지기의 손에 떨군 것이다.

경비병은 별다른 말을 잇지 못한 채 그들의 통행을 허가시켜 주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요나프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소리쳤다.


“개만도 못한 인간 놈들! 탐욕스럽기는 고블린 저리가라지!”

“목소리가 크군.”

“헹! 저까짓 놈들 난 하나도 안 무서워!”

“난 무섭소.”

“뭐? 하타카 자네가? 저딴 비리비리한 놈들을?”


아힌이 요나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대부분 한 명 한명은 별 거 없지. 허나 제도와 규범아래 목적을 가지고 집단을 이룬 인간들은 약하지 않아. 그 어떤 종족보다 폭력적인 존재들이거든.”


인간들이 드워프나 타이탄, 그리고 오크들보다 단순히 싸움을 잘해 대륙의 패권을 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개인의 완력만 놓고 봤을 때 종족들 중 상위권이라 하기 힘들었다.


허나 인간들은 집단을 이루는 사회성이란 힘이 있었다.

한 마리의 벌은 별 것 아니지만, 여왕벌을 지키려는 수천마리의 벌떼는 그 어떤 생물에게도 위협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다구리 맞는 게 무섭다는 거지? 하긴 쪽수 앞에서 장사 없는 법이니...”


상당부분 의미를 생략한 이해력이지만, 묘하게 근본을 꿰뚫는 문장이기도 했다.

아힌은 그의 말을 굳이 정정하지 않았다.


“어쨌든 신세를 졌어. 내 오늘 화끈하게 대접하지.”

“돈은 있소? 그리 많아보이진 않던데...”

“이 친구 드워프 문화를 전혀 모르는구만. 잔말 말고 따라와.”


요나프가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앞장섰다.

아힌이 조용히 그를 따라가자, 얼마 뒤 골목 어귀에 주점 하나가 보였다.


“여길세. 고향 친구가 운영하는 곳이지.”


간판엔 '부모마저 몰라보는 주정뱅이들' 이란 상호가 적혀있었다.


“음.....”


이름이 범상치 않은 낡은 주점에 아힌과 요나프가 들어섰다.

외관과 달리 제법 질 좋은 원목으로 이뤄진 분위기가 괜찮은 곳이었다.

인간, 드워프, 타이탄, 노움, 몇몇 다크엘프까지 마치 각 종족들이 누가 가장 취했나 내기라도 하듯 술을 퍼마셔대고 있었다.


“요나프! 이게 얼마만이야!”

“울리크! 잘 지냈나?”


한창 요리에 열중이던 가게 주인이 요나프를 보고 쿵쾅거리며 뛰어왔다.

두 사내가 뜨겁게 서로를 껴안았다.


“함께 온 타이탄 형씨는 누구신가?”

“내 친구 하타카네. 인사해!”

“요나프의 친구니 당신은 지금부터 내 친구이기도 하오. 나는 울리크 크롤버그라 합니다!”

“하타카요.”


아힌은 그제야 드워프는 쉽게 친구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과, 그럼에도 한 번 친구가 되면 그의 모든 친구들의 친구가 된다는 그들의 전통을 떠올렸다.


“어쩌다 만나게 됐나? 자네 요즘 황금 여우인지 뭔지 잡느라 바쁘다 했잖아.”

“그야 씨름하다 만났지. 저 친구 실력이 아주 굉장해!”

“자네만큼?”

“아니 나보다 더!”


그 말을 들은 울리크가 수염을 빳빳이 세우며 크게 소리쳤다.


“빌어먹을 손님들! 술은 알아서 퍼가시고 안주는 육포나 시켜 드시게! 나도 지금부턴 손님이야! 방해하면 확 엉덩이를 차버리겠어!”


드문 일은 아닌지 손님들은 잔을 들거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울리크가 다급히 아힌과 요나프에게 말했다.


“일단 빈자리 아무데나 앉으시오! 술은 열흘은 종일 퍼마실 정도로 넉넉하니 걱정 마시고!”


울리크가 능숙한 솜씨로 커다란 맥주잔 세 개를 한 손으로 쥔 채 그들에게 내왔다.

나머지 손엔 윤기가 반지르르한 육포가 산더미처럼 쌓인 쟁반이 들려있었다.


“설마 자네가 지기라도 했다는 거야?”

“무려 이틀에 걸쳐 피 튀기는 대결을 했지만 결국 이기지 못했지! 뭐 거의 이길 뻔 했지만 말이야. 으하하!”


요나프는 상당한 과장을 섞어가며 타이탄과의 씨름대결을 재현하기 시작했다.

그의 요란한 미사여구와 커다란 목소리에 다른 테이블의 시선이 모아졌다.


“그래서 내가 하타카의 한쪽 다리를 탁 들었는데! 아 글쎄 저 커다란 덩치로 다람쥐처럼 공중을 빙글 돌며 그대로 날 매치려 하더군. 물론 그냥 당할 내가...”


술이 몇 잔 더 들어가자, 요나프는 아예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처럼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아힌은 마치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기분마저 들어 괜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저 맥주 맛이 끝내주는 것이 다행이라 여기며 연거푸 맥주를 퍼와 들이켰다.


“장장 한 시간을 백사자와 흑호랑이처럼 대치한 마지막 대결의 그 순간... 결국 힘이 빠진 날 저 친구가 매다 꽂았지. 어찌나 그 힘이 장사인지 엉덩방아를 찧자 옆에 있던 밤나무에서 밤이 비처럼 우수수 쏟아져 내리더군! 껄껄껄!”


끝까지 듣는 것도 아힌에겐 고역이었는데, 더 큰 문제는 어느새 요나프의 입담에 푹 빠진 다른 손님들이었다.


“나 그 밤 떨어질 때 자다가 깻던 것 같소! 어쩐지 땅이 울리더라니!”

“우리 타이탄의 자랑이오!”

“어머~ 어쩐지 덩치가 예사롭지 않더라니. 이따 따로 시간 좀 낼래요?”

“어디서 머물거요? 내일은 나랑 한 번 붙어봅시다!”


환호와 함께 지들끼리 잔을 부딪히며 휘파람을 불거나, 아힌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는 난리도 아니었다.

아힌은 얼굴이 급격히 뜨거워지는 현상이 간만에 마신 술다운 술 때문인지, 다른 영향 때문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물 좀 빼고 오겠소.”


결국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타이탄은 소변을 보러 뒷문으로 나갔다.

그 와중에도 손님들의 환호는 끊이지 않았다.


“술, 씨름, 이야기... 드워프의 3요소를 잊고 있었군...”


폭포같은 오줌줄기를 담벼락에 갈기던 아힌이 중얼거렸다.

드워프가 사족을 못 쓰는 그 세 가지에 관해선 이미 대륙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었다.

자신은 몇 십년 만에 마주하는 바깥이라 떠오르는 시기가 좀 늦었다.


‘주점 앞 널브러진 취객 중 드워프가 없다면 드워프가 멸종한 것이다.’

‘드워프가 걸어온 씨름 시합을 피하고 싶다면, 그의 사지를 잘라야 한다.’

‘허나 그 다음엔 그 드워프와 입씨름을 하게 될 것이다.’


따위의 저잣거리 농담은 대륙인들이라면 모두 알 정도다.


“어이 야만인! 돈 좀 빌려주라.”


그 때 어둠 속에서 한 무리의 사내들이 나타났다.

얼굴을 살펴보니 술집에 있던 자들은 아니었다.

아힌이 물건을 늑대모피 사이로 집어넣으며 답했다.


“싫다.”

“그 쪽이 돈이 그렇게 많다면서? 그러지 말고 좀 돕고 삽시다.”


단검과 몽둥이를 든 전형적인 뒷골목 양아치 무리였다.

허나 자신이 돈이 많다는 걸 알고 있는 건 이상했다.


“누구에게 들었나?”

“그거야 댁이 알 거 없고.”

“....문지기군.”

“씨발놈. 알 거 없다니까 그러네.”


깡패무리가 그 말을 신호삼아 일제히 아힌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힌은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물론 불량배들 때문은 아니었다.


“제국도 고작 7년 만에 썩을 대로 썩어버렸구나. 네놈들처럼.”


아힌은 가장 앞에서 이죽거리던 녀석의 허리를 꺾어버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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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콜로세움 23.06.13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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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가짜 동생 23.06.10 41 1 16쪽
15 근육과 마법 23.06.10 56 1 15쪽
14 뒷골목의 또다른 법칙 23.06.09 41 0 15쪽
13 주먹과 주먹 23.06.09 47 0 16쪽
12 뒷골목의 법칙 23.06.08 42 0 11쪽
11 장사 접는 날 23.06.08 51 0 14쪽
10 기둥을 든 푸른 고래 23.06.07 55 1 23쪽
9 불과 쇠의 격렬한 짝짓기 23.06.07 60 1 15쪽
» 부모마저 몰라보는 주정뱅이들 23.06.06 74 1 16쪽
7 늑대 가죽의 값어치 23.06.06 77 1 13쪽
6 절규는 두 번 울려 퍼진다 23.06.05 84 0 17쪽
5 마법사의 영혼 23.06.04 81 1 14쪽
4 술독에 빠진 돼지들 23.06.04 96 1 17쪽
3 설원늑대부족의 방식 23.06.04 96 1 19쪽
2 단련의 시간 +1 23.06.03 112 2 12쪽
1 배신의 계절 23.06.03 20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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