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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거 님의 서재입니다.

선 넘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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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거
작품등록일 :
2022.12.05 19:12
최근연재일 :
2023.02.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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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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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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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 반역(1)

DUMMY

“몇 명이 사라졌네. 면목이 없어.”


서병훈이 침울하게 말하자 공기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각오한 부분입니다.”

“그래, 최측근이 아닌 걸 다행히 여겨야겠지.”


중구 소속 캠프 일원 중 일부가 사라졌다. 작전을 듣고 도망간 거라면 다행이지만, 지아연의 첩자라면 연구소에 공기헌의 존재와 작전을 알리러 간 것이리라.


“하지만 캠프에서도 그쪽에 심어놓은 첩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아. 연구소 문을 활짝 열어주기로 했다네. 무려 경비팀 일원이라고.”


서병훈이 가슴을 쫙 펴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단순한 양반이다.


“문제는 연구소까지 가는 거겠죠.”

“수많은 좀비의 시선을 돌리고 치안팀과 부딪혀야겠지.”


시무룩한 표정에 거대한 등이 축 늘어졌다. 그가 턱을 긁적였다. 자신감 없는 태도다.


“게다가 자네 말대로라면, 연구소장이 그 좀비퀸을 만들었다는 소리인데···.”

“또 어떤 괴물이 치안팀에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죠.”

“그래. 그게 걱정이야.”


공기헌이 좀비퀸의 생각을 모조리 읽어냈을 때, 그는 실험체가 된 한 여자가 좀비퀸이 되는 과정을 분명히 보았다.


수백 번 실험 끝에 만족하며 웃는 지아연이 눈앞에 선했다.


좀비퀸이 탄생하기 전까지 수많은 예비 좀비퀸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죽었다.


서병훈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도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여자가 알고 보니 불행의 원흉이었다는 건 확실히 알게 됐으니 거리낌이 없어졌다네. 나는 그 여자를 죽일 각오가 됐어.”


서병훈의 말엔 망설임 따윈 없어졌다. 오춘식이 건넨 실험 자료를 봤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지만, 좀비퀸이 어디서 탄생했고, 어째서 캠프를 파괴했는지를 듣게 되니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어째서 그녀가 이런 짓을 벌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자신들의 적이란 건 확실해졌다. 거리낌 없이 그녀의 식량을 털고 그녀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이다.


모두가 본능적으로 그녀를 우러러봤지만, 이제는 어째서 그렇게 순진하게 믿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한 어린아이가 쭈뼛거리며 들어와 공기헌을 힐끔거리며 보고했다. 그 눈빛에는 호기심과 경외심이 깃들어 있다. 공기헌은 시선을 돌리며 민망한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대장님···.”

“눈알 빠지겠다. 이것아.”


아이가 깜짝 놀라 서병훈에게 시선을 돌리고 차렷 자세를 취하며 힘주어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장님! 다름 아니고 광진구 리더가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구도?”

“어···. 예. 엄청 많아요. 심지어 그 부적응자 리더도요.”


서병훈이 공기헌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드디어 시작이군.”

“골 아픈 건 빼주세요.”

“그럴 수야 없지. 자네가 벌인 일이니, 자네가 주도해.”


공기헌이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일어섰다. 예나 지금이나 겪고 싶지 않은 전쟁터로 옮기는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다.


**


대회의실. 과거에는 의사들이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홀이었겠지만, 지금은 각 지역구의 캠프 리더와 주요 캠프 인사들이 생존을 위해 서로 조율하고 협력하는 장소이다.


“생각보다 많이 비는군. 예전에는 여기가 꽉 찼다네.”


씁쓸한 웃음을 머금은 서병훈의 말에 공기헌은 자신에게 시선을 보내는 인사들을 둘러봤다.


군데군데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 자리의 주인은 이미 고인이 된 지 오래다.


“그 청년이 선을 넘는다는 사람 맞습니까?”


한 남성의 물음에 모두가 호기심 어린 눈빛, 혹은 경계의 눈빛을 다시 보냈다.


“맞습니다.”

“생각보다 어리군요.”


실망한 표정이다.


“아직도 광진구는 고릿적 꼰대 기질을 못 버렸습니까? 늙을수록 전투력이 강했으면 그쪽 인원수가 상당했을 텐데?”

“뭐라고요?”

“우리가 중구를 살린 사실을 잊지 마세요!”


광진구 쪽 캠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목에 핏대를 세웠다. 서병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거, 입에 묻은 참치 기름이나 닦고 말하쇼. 그거 다, 이 ‘어린’ 청년이 구해다 준거니까.”

“크흠!”


그 말에 광진구 쪽 사람들이 입을 다물었다. 이곳은 식량이 곧 권력이었다.


“후- 그만하면 됐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어서 회의를 시작하죠.”


냉소적인 목소리에 시커먼 눈두덩이를 소유한 소성혁이었다. 그가 담배를 뻐끔거리며 말하자,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어디서 감히 부적응자 새끼들이-!”

“예전 같았으면 한자리에 있지도 못할 것들이 말이야!”

“게다가 사이비 새끼들도 있고!”


분노의 불길이 부적응자와 초월교 쪽으로 쏠렸다. 부적응자 몇몇이 기를 못 펴고 어깨를 움츠렸다. 초월교단 사람들은 그들을 노려보며 무어라 중얼거렸다. 저주일까 봐 몇몇 캠프원들이 움찔거렸다.


“저 떡대 아저씨가 말씀하지 않았나요?”


소성혁이 두 다리를 앞 좌석에 올리며 건방지게 말했다.


“참치 기름이나 닦고 말하라고. 그거 다 우리가 옮기는 거니까. 후-”


담뱃재를 터는 그 싹수까지 완벽했다.


모두가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물론 목의 핏대까지 잠재운 사람은 없었다.


“그만들 합시다. 어린애같이. 어차피 오늘내일하는 사정은 모두 같잖아요.”


유들유들한 눈웃음을 소유한 여자 한 명이 공기헌을 바라봤다.


“중앙에 앉으시죠. 회의할 건수가 많고, 당신이 택해야 할 부분도 많을 테니까요.”


서병훈이 귓속말로 속삭였다.


“저 여우같이 음흉한 계집애가 마포구 리더야. 우리가 조심해야 할 넘버원이지.”


공기헌이 그를 밀어내며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에서 저는 빼주시죠. 어떤 이해관계에도 얽히기 싫습니다.”

“허허. 맞는 말이야, 아차차. 어···. 그럼 나도 저쪽에 가서 앉아 볼까나.”


서병훈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괜찮은 척하며 자리를 찾아갔다


. 그의 움직임이 다소 삐걱거리는 게 서운함 마음을 애써 감추는 게 분명했다.


자신을 훑는 좌중의 시선. 공기헌은 애써 발걸음을 중앙으로 옮겼다. 그리고 앉았다.


마이크를 켜자 귀를 찢는 날카로운 음이 회의실을 훑다 사라졌다.


“작전은 모두 듣고 이해한 걸로 판단했는데 저는 왜 부르셨습니까.”


알면서 모른 척 공기헌이 묻자, 모두가 서로에게 눈짓을 주고받았다. 광진구 리더가 먼저 마이크를 켰다.


“공기헌 씨, 나는 광진구 리더 이정복이라고 합니다. 우선 아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왜요?”


그가 불퉁하게 말했다.


“식량의 주도권을 아무런 회의도 없이 중구 쪽에 준 것 말입니다.”

“그건 맞지···.”


몇몇이 광진구에 호응했다. 반면 마포구 리더는 다리를 꼬고 피식 웃었다.


‘어리석긴.’


공기헌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춘식 씨 잠시만 여기로 와주세요.”

“예, 형님!”


오춘식이 부적응자 무리를 헤치고 당당히 나가 그의 옆에 앉았다. 공기헌이 물었다.


“도와달라고 어디 어디 부탁했습니까?”


오춘식이 오바스럽게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답했다.


“여기 있는 모든 구역에 부탁했죠!”

“그런데 결과는 어땠죠?”

“중구 빼곤 모두 거절했습니다!”


오춘식의 눈이 방독면 안에서 번뜩거리는 게 보였다. 거절당했던 수모를 돌려주는 희열이란, 공기헌 형님께 감사의 절이라도 하고 싶은 순간이다.


“크흠-!”


마포구와 중구를 빼고 모두가 헛기침했다. 특히 주도해서 물어본 광진구 리더는 시선도 마주치지 못했다.


“답이 됐습니까?”

“그, 그래도 한 구역에서 주도권을 갖는 건 도의적으로나 민주적으로나 옳지 않은···.”

“저는 오직 저를 도와 연구소를 침략할 구역에만 식량을 보급할 겁니다.”


단호한 그 눈빛에 광진구 리더가 침을 꿀꺽 삼키고 마이크를 껐다. 다른 구역 리더들이 속으로 비웃었다. 한 구역은 젖혔다는 승리의 웃음이었다.


“그다음은요?”


중랑구 쪽 마이크가 불이 들어왔다.


“솔직히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결과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테니 꼭 물어봐야겠습니다. 연구소장 지아연을 죽이면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까?”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공기헌은 턱을 괴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나온 한 마디에 모두가 술렁였다.


“그게 중요합니까?”

“예?”


중랑구 리더가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공기헌이 데스크를 손으로 내리쳤다.


“여기 좀비퀸을 죽일 수 있는 사람, 아니 캠프 있습니까?”


정적이 흘렀다. 그 단어만 들어도 오싹했다.


강북 일대를 휩쓴 좀비퀸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녀가 나타나면 캠프는 끝이라 봐도 무방했다.


이번 중구도 그 꼴 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좀비퀸이 이끄는 좀비 부대가 노원구를 파괴하고 중랑, 동대문, 성동구를 그냥 지나쳐 중구로 갈 때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괜한 불똥이 튈까 봐 숨죽였다.


그런데 단 한 명이 좀비퀸을 처단하고 중구를 살렸다. 그 청년이 지금 자신들 앞에 서 있다.


모두가 단박에 알아들었다. 공기헌 본인이 없었다면, 캠프 파괴는 시간문제였음을 은연중에 말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모릅니다, 몰라요. 그저 그 여자가 이 모든 사태의 원흉임이 드러난 거 외에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 존이 완전히 박살 날지, 아니면 좀비가 사라질지, 완벽하게 과거로 돌아갈지 그 아무것도 장담 못 합니다.”


공기헌이 다시 책상 밑으로 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여러분 모두 죽습니다. 좀비 무리에 물어뜯기거나, 실험체가 되어서 동료를 죽이거나. 아니면, 굶어 죽거나. 그러니까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사인(死因)이 그들의 심장을 내리쳤다. 아사(餓死)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했다.


“그리고 또 하나 확실한 건 지아연의 연구소에는 비축된 식량이 있다는 겁니다. 경기 북부부터 서울 북부까지 좀비퀸이 휩쓸면서 식량을 약탈했습니다. 그 식량이 어디 있을지 추측 못 하는 바보는 없으리라 믿습니다. 성공하고 나서 식량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여러분이 알아서 논의하십시오.”


중랑구 캠프의 마이크가 꺼졌다. 그의 눈에 욕망이 일렁였다.


“빠질 사람 있습니까?”


조용했다.


“좋습니다. 그럼 다음은요?”

“드디어 제 차례군요.”


마포구 리더가 눈웃음을 살살 지으며 말했다.


“역할 배분을 논의하고 싶네요.”


작전은 단순했다. 양동작전. 캠프가 연구소의 이목을 끌 때, 비밀루트로 공기헌이 연구소에 숨어들어 지아연을 암살한다. 문제는 캠프끼리의 역할 분배였다.


“차량 개조랑 도로 정비는 우리 쪽에서 하겠습니다.”


조용했던 동대문구 리더가 말문을 열자, 광진구가 다급히 외쳤다.


“우리도 그 역을 맡고 싶은데 그렇게 선수 치기 있습니까?”


동대문구가 묵직하게 말했다.


“창조계 이능 있습니까?”

“그건···.”

“덤프트럭, 버스 많습니까?”


광진구는 전투계 이능이 대다수를 이루며, 기동성이 높은 오토바이가 주를 이뤘다. 그가 입술을 깨물었다.


“각자 적합한 역할을 맡아야죠. 잇속은 그만 차리고.”


마포구의 말에 광진구가 그녀를 노려봤다.


“그럼 마포구는 좀비 몰이 역할을 맡을 겁니까? 유일하게 서쪽 구역이니까 이목 돌리기에 좋잖습니까!”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엉?”


광진구 리더가 당황했다. 그녀가 손뼉을 치며 고개를 살짝 꺾었다.


“저희는 좀비 몰이 역을 맡겠어요. 광진구 리더 말대로 유일한 서쪽 구역이니까요. 그럼 광진구와 중랑구는 전투계가 많으니까 침략조를 맡으면 되겠네요, 그렇죠?”

“어엉?”


광진구가 당황했다. 그가 두 주먹을 쥐고 어금니를 꽉 물었다.


‘저 영악한 시발년. 당했다.’


마포구도 광진구랑 비슷하게 전투계 이능이 많다. 그런데 직접 전투를 벌여야 할 역할보단 좀비 몰이 쪽으로 쏙 빠져나갔다. 어찌 됐든 직접 가담하는 것보단 이득이다.


광진구가 말 못 하는 사이에 중랑구 리더가 말했다.


“침략조가 식량을 더 많이 배분받는다면 좋습니다.”


중구 서병훈이 연달아 말했다.


“우리도 침략조에 서겠소. 적어도 세 팀은 들이닥쳐야겠지.”


서병훈의 시선에 광진구 리더가 신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기랄, 알겠다. 대신 공이 많은 순으로 대가를 배분해야 합니다!”

“그건 알아서 논의하시고, 그쪽은요?”


마지막으로 남은 성동구의 푸짐한 인상의 아줌마가 답했다. 어째서 혼자만 살이 쪘는지, 의문이 드는 아줌마였다.


“부적응자를 도와 보급 및 지원 역할을 맡겠습니다.”


그녀가 부적응자와 초월교 집단이 있는 곳을 눈웃음으로 훑으며 답했다.


이동계 이능이 많은 성동구는 예전부터 밀수를 전담했던 지역구였다. 공기헌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볼일 다 끝났죠? 이제 알아서들 논의하시고,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각 지역구가 잇속을 차리려고 열성적으로 논의할 때, 누군가가 공기헌을 불렀다. 이춘자 주교였다.


“뭐죠?”


그러고 보니 저 종교쟁이들은 왜 이 자리에 참석했을까?


“세상이 해방된다면 당신은 그때부터 뭘 할겁니까?”


공기헌이 그녀를 찬찬히 살폈다. 짙은 화장 너머로 욕망이 번들거렸다. 속셈이 뻔히 보였다.


“이 존을 떠나 헌터존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렇군요.”


만족스러운 대답이었는지 주교는 다시 제자리에 앉아 사제와 밀담을 나눴다.


안 봐도 뻔하다. 전도를 통해 세력을 넓혀 입지를 다질 셈이다.


다시 나가려 했을 때, 이번에는 소성혁이 그를 붙잡았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리의 자유는 확보되는 건가?”


공기헌이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나자 소성혁이 담배를 툭 던지며 방독면을 다시 썼다. 그리고 마음껏 웃었다.


“애새끼도 아니고 개판인 세상일 테니까 알아서 하세요.”


부적응자가 그토록 원했던 대답이었다.


작가의말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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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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