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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거 님의 서재입니다.

선 넘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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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거
작품등록일 :
2022.12.05 19:12
최근연재일 :
2023.02.02 16:05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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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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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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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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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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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6. 규칙에 반하여(2)

DUMMY

김규선의 심장이 요동쳤다.


“이게 가능하다고?”


목소리가 떨렸다.


치기 어린 도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눈앞에 있다.


공기헌이 잡지로 끊임없이 벽을 내리쳤다. 금 간 틈은 어느새 주먹만큼 커졌고, 이윽고 성인 장정 한 명이 지나갈 만큼 커졌다.


빛이 쏟아지고 세상이 보였다. 지평선 너머로 건물들이 흐릿하게 보였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이 세계가 무슨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왜 만들어졌는지, 근본적인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공기헌의 존재가 이 세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곁에서 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온몸이 떨려왔다.


옥죄여오는 두려움보다 더 커다란 흥분감이 심장을 비틀었다.


맥씸 표지가 너덜너덜해져서 두근거리는 건 덤이었다.


공기헌이 바깥으로 손을 내밀려 했다.


“독심 술사는 악마다!”


믿기지 않고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했을 때, 인간은 이성이 마비되고 공포로 뒤덮인다. 본능적인 곰에겐 더할 나위 없는 공포였다.


그래서 실행했다. 악마를 죽이기로!


곰이 쿵쿵거리며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그의 몸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당구 돌진!”


스킬이 발현되자 속도에 가속력이 붙었다. 뒤에서 그를 말리는 소리 따위 들리지 않는다.


공기헌이 급하게 옆으로 물러섰다.


“어리석은 독심 술사! 이건 벽을 튕겨서 갈 수도 있다!”


곰은 생각했다. 벽에 부딪히면 가속력이 붙으니 저놈이 피떡이 되어 나가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거기엔 공기헌이 만든 틈이 있었다.


“어어어?”


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내가 움직이지 않지? 이게 무슨 일이지?


“아우야!”


족제비가 깜짝 놀라 그를 불렀지만 때는 늦었다. 곰은 고통에 겨운 절규의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아악-!”


틈에 낀 반대편 몸이 갈가리 찢겨나간다. 직접 보지 않아도 선하다. 세포 하나하나가 사멸하고, 신경이 뒤틀리고 분해된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몸의 절반이 사라진 곰은 족제비를 향해 애처롭게 말했다.


“형, 형아.”


눈물 한 방울이 볼 가를 타고 흘렀다. 그리고 뒤로 넘어갔다.


“안 돼!”


족제비가 적 사이를 헤치고 나가 틈 너머를 바라봤다.


청명한 아침 하늘과 정적인 세상이 보였다. 그곳에 바보 같은 동생은 없었다.


“이게, 이게 무슨 일···. 아니, 왜 바깥 세상이 보이지?”


익숙한 풍경, 익숙한 세상, 익숙한 내음.


탑 안에 갇힌 헌터에게 고향은 그리움과 끔찍함이 뒤섞인 아수라였다.


쩔이 길드의 신예는 그 작은 눈을 있는 힘껏 떴다. 그 옆 구라승은 떨리는 목소리로 또렷이 말했다.


“탑이 무너졌어···?”

“기헌아!”


무릎 꿇고 하염없이 바깥을 바라보는 족제비의 머리 위로 공기헌의 손이 스쳤다.


공기헌은 서슴없이 탑 너머로 손을 뻗었다.


갈가리 찢길 거란 예상과 다르게 손을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기가 공기헌의 손을 감쌌다.


“역시.”


공기헌의 확신에 찬 발언이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었다.


족제비에게 있어 그건 최악의 악몽이었다. 어째서 저놈만 멀쩡하단 말인가? 어째서 아우는 죽고 저 파렴치한 놈은 살아 있단 말인가?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


그는 품에서 날카롭게 벼린 단도를 꺼내 들어 휘둘렀다.


하지만 공기헌은 가볍게 피하여 뒤로 물러섰다. 세상 밖으로 뻗었던 오른손은 여전히 멀쩡했다.


“악마 같은 놈!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족제비가 울부짖으며 칼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그런 어설픈 공격은 공기헌에게 통하지 않았다. 전투경험이 풍부한 공기헌에게 그건 어린아이의 어설픈 칼놀림에 지나지 않았다.


“제 탓이 아닙니다.”

“네가, 네가!”


속으로 외쳤다.


‘탑을 부수었잖아!’


입으로 함부로 외칠 수도 없는 그 말.


헌터존에 사는 사람으로서 저 끔찍하고도 불가사의한 현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지의 공포였다.


“이미 탑 길드와 접선했습니다.”

“그만!”


공기헌의 뜻밖의 말에 구라승이 호통쳤지만, 족제비의 귓가엔 들리지 않았다.


“죽어, 죽어!”


공기헌은 갈등했다.


‘모조리 죽여야 하나.’


과거 좀비존의 자신이었다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도륙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언가 달랐다. 망설여진다.


하지만 탑을 부순 사실이 널리 퍼지면 관심의 대상이 될 건 자명하다. 그 뜻은 복수를 향한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공기헌이 갈등하던 찰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쩔이 길드의 신입이 말문을 열었다.


“저 형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가 일본도를 꺼내 자세를 취했다. 코끝을 찡그리며 비장하게 외쳤다.


“미리 승부를 보자, 악마!”

“신입! 그만!”


구라승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족제비와 신입의 합공이 시작됐다.


매서운 상대의 일본도가 옷 끝을 베자 공기헌은 이들을 죽이기로 결단했다.


품에서 대왕 거미 독을 담은 알약을 꺼냈다. 그리고 양쪽에서 달려드는 두 사내에게 손을 뻗었다.


[스킬 ‘손에 잡히는 대로’가 동시에 발동합니다.]


신입은 한쪽 발을 허공에 띄운 채 멈췄고, 족제비는 적의 가슴팍을 노릴 요량으로 자세를 낮춘 채 멈췄다. 둘의 눈동자가 요동쳤다.


김규선이 그 장면을 외면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마물을 죽일 땐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달랐다. 본인들을 지독히도 괴롭혔지만, 저들 또한 인간이니 마음이 편치 않다.


공기헌은 천천히 둘의 입을 열어 목젖 깊숙이 알약을 넣었다. 그리고 동시에 스킬을 해제했다.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두 칼날이 공기헌의 가슴팍과 목젖을 향해 날아왔지만.


“커허어억-!”

“커억, 컥!”


칼날이 목젖 끝에 닿고 가슴팍에 닿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둘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믿기지 않아 두 눈을 똑바로 뜬 채로 공기헌을 바라보며 죽어갔다.


고요했다.


공기헌의 시선이 구라승에게 향했다.


“그렇다면 이제 입장료를 내는 수밖에 없나요?”


구라승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울먹이며 무릎을 꿇었다.


“모, 모두 연기였습니다!”


진중한 목소리는 어디 가고 간신배 같은 가냘픈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가 머리까지 땅에 조아리며 필사적으로 설명했다.


“저 간악한 헌터 무리한테 부탁, 아니 협박을 받아 큰형님인 척 연기했습니다. 저는 그냥 한낱 1층 거주민에 불과합니다. 부디 아량을 베풀어 살려주십시오! 그저 해결사로 입에 풀칠하는 소시민에 불과합니다. 손님들이 의뢰하는 가벼운 일을 처리하는···. 예, 예! 아, 아무튼 아량을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입장료를 저들끼리 헤쳐 먹으려 한 거였군.”

“그게 아니라면 너를 항복시키게 만들어 길드장한테 귀염받는다던가.”


얕은 한숨을 뱉으며 공기헌이 말하자 김규선이 옆에서 거들었다.


공기헌이 허리를 숙이고 손을 뻗어 구라승의 턱을 받쳐 올렸다. 울먹거리는 눈망울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차가운 갈색 눈동자가 자신을 꿰뚫었다.


“살려주면 평생 함구할 겁니까?”

“당, 당연합니다! 제 평생! 입을 함부로 놀리고 산 적이 없습니다. 구라승, 제 이름을 걸고···. 꺼어, 꺼어억, 꺽꺽.”


푸악-! 공기헌은 망설임 없이 단검으로 놈의 목을 꿰뚫었다. 대동맥이 파열되어 피 분수가 터졌고, 공기헌의 안면에 튀었다.


죽이는 걸 망설인다고 해서, 죽일 사람까지 살리는 도인이 된 건 아니다. 김규선이 인상을 찌푸리며 시체들을 살폈다.


“그놈은 이름과 달리 입이 무거울 것 같던데.”

“아뇨.”


공기헌이 꿀떡거리는 피에 익사하는 구라승을 흘긋 보고 시선을 벽으로 돌렸다.


“제 눈을 속일 순 없습니다.”


【거짓】


김규선이 수긍하고 같이 벽을 바라봤다.


공기헌이 틈 사이로 다시 한번 손을 내뻗으며 말했다.


“올라갈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생각해볼 만한 조합은 이 정도야, 봐봐.”


벌써 등반 장비로 만들만한 융합 재료를 구상한 김규선이었다.


**


준결승전 당일. 전날과 다르게 날씨가 흐릿했고 빗방울이 이따금 떨어졌다. 공기헌과 탑 길드의 승부가 있기 전, 연 길드와 쩔이 길드의 승부가 곧 시작된다.


토너먼트 장에 관객이 들어서자 빗방울이 더욱 굵어졌다.


“살벌하다. 노려보는 거 봐봐.”


김규선이 속삭인 대로 일전에 자신들을 겁박한 탑 길드의 강배현과 도전자 조규환이 이쪽을 노려봤다. 부하가 사내에게 귓속말하자 강배현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다급하게 다른 길드원과 대화를 나눴다.


“문제가 생긴 걸 알았나 봅니다.”


심판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연 길드의 도전자 김훈만이 어리둥절한 채 멀뚱멀뚱 경기장 가운데 서 있었다. 우채연 쪽도 여러 대화가 오가더니 이쪽을 바라봤다.


공기헌은 팔짱을 낀 채 그 모든 시선을 받아들였다.


특히 강배현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다. 놀라워하는지 화가 난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시합이 지연되자 관객들이 웅성댔다.


“무슨 일이야? 항복인가?”

“항복이더라도 도전자가 얼굴은 비춰야지. 예의가 없군.”

“연 길드 위용에 겁먹은 게지. 1층에서 그렇게 텃세를 부리더니 꼴좋군!”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고소하다며 옥수수 튀밥을 먹는 헌터들이 다반사였다.


“본래부터 이미지가 안 좋았네. 그나마 다행이야.”


죄스러운 살인이 아니라고 김규선은 스스로 위로했다.


“죽을만해서 죽은 게 아닙니다. 죽여야 해서 죽였습니다.”


김규선의 머리를 꽝 때리는 발언이었다.


살인은 살인이다.


타인의 목숨을 마음대로 앗아갈 권리는 누구도 없으니 합리화하지 말자.


권리가 아닌 필요성, 오직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서 상대의 목숨을 앗아간다.


“열 번째 사람을 죽였을 때부터 그리 생각했죠.”


좀비존에서 사람의 목숨을 수도 없이 앗아갔다.


남에게 죽어서? 아니다.


양심에 대해, 정의에 관해 고뇌하는 수많은 자들이 자살했다. 좀비 떼를 소탕하는 작전에 무조건 자원했으며, 약탈자를 소탕할 때 선두에 섰다. 그렇게 그들은 모두 자살했다.


공기헌은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그렇게 죽는 걸 본 후, 마음을 고쳐먹었다.


도덕은 없다. 생존만 있다.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오늘따라 마음이 무겁네요.”


변화가 찾아왔다. 헌터존을 넘어오고 시간이 흐르며 좀비존의 법칙이 흐릿해지고 헌터존의 법칙과 교묘히 섞였다.


“저도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라 안도했으니까요.”


김규선이 공기헌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자자, 관객 여러분 일정에 차질이 생겨 두 번째 대결인, 탑 길드의 조규환 대 무소속 공기헌의 대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해당 도전자들은 이 말씀을 듣는 즉시 대기실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공기헌이 일어섰다. 저만치서 조규환이 일어섰다. 시선이 마주쳤다. 우채연과 강배현의 시선도 느껴졌다.


그들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다. 어서 항복하라.


비가 쏟아졌다. 대기실에 들어선 공기헌이 머리를 흔들고 가죽 갑옷에 묻은 물방울을 털어냈다. 미리 도착한 조규환이 공기헌을 노려봤다.


“어떤 수작을 부렸는지 몰라도 나에겐 통하지 않을 거다.”

“어떤 수작을 부렸는지 모르는데 통하지 않는 건 어떻게 압니까?”


그의 얼굴이 빨개졌다.


“네가 쩔이 길드 쪽에 손 쓴 게 맞았군! 결투가 시작되면 그 잘난 주둥이를 보기 좋게 뭉겨주지.”

“확신컨대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말 섞기엔 한없이 못난 놈이로군.”


회심의 일격이었다. 하지만 공기헌 반응하지 않았다. 약이 오른 조규환이 목소리를 높였다.


“무시하는 건가?”

“저 또한 못난 놈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요.”

“이, 이!”


말다툼은 거기서 끝이었다.


“대기실에서 두 분 나오세요.”


그가 창으로 바닥을 찍으며 벌떡 일어섰다.


“그 주둥이는 이 이후로 못 쓸 거다.”


공기헌이 콧방귀를 끼며 앞장선 조규환을 따라나섰다.


장대비가 쏟아져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웠다.


관객석은 홀로그램형 천막이 쳐졌지만, 경기장은 탑이 만들어낸 자연 그대로에 노출됐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용사, 즉 헌터를 가리기 위한 퀘스트였기 때문이다.


사회자가 등장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죠. 탑 공략의 최선두를 담당하는 무력의 탑 길드답게 거구에 창을 한 손으로도 손쉽게 다루는 거인 조규환!”


그가 한 손으로 기다란 창을 휙휙 돌리며 자세를 취하자, 우레같은 함성이 빗속을 뚫고 울렸다.


“이에 대적하는 신성! Z등급이란 등급의 한계를 부술 자일까요? 대결마다 색다른 전투 방법을 보여주며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바로 그 루키! 공기헌입니다!”


간간이 박수 소리가 들려왔지만, 야유가 더 컸다.


공기헌은 뻣뻣이 서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당황스러워 웃음만 흘리던 사회자가 다급히 마무리 멘트를 지었다.


“그럼 지금부터 제26회 튜토리얼 토너먼트 준결승전, 조규환 대 공기헌, 공기헌 대 조규환의 대결을 시작합니다!”


폭죽이 터졌다. 조규환이 기합을 너며 달려왔다.


공기헌은 그런 조규환을 바라보며 가슴을 부풀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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