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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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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범
작품등록일 :
2020.05.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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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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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30. 우연 혹은 필연 (5)

DUMMY

콰리안과 소피안은 여관으로 향하는 대로 위를 걷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지만 길이 워낙 넓었기 때문에 그닥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시장에서 여관까지의 거리는 2천 큐빗이 조금 넘었다. 혼자 걸어간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거리였지만 대화를 하면서 오니 금방이었다.


"그런데 콰리안이 살던 마을은 어떤 마을이었어요? 방금 되게 특이하다고 하셨잖아요."


"음, 간단히 말하자면 몹시 위험한 마을이죠."


"위험하다구요?"


그들은 걷는 속도를 조금 줄였다.


"소피안은 우리 섬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있나요?"


소피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도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걸로 겨우 알았을 뿐이에요. 꽤 신기한 곳이라는 것 외에는 전 아는 게 없어요."


"카실라 섬에는 다양한 풍경이 있어요. 초원도 있고, 고원도 있고, 숲도 있고, 심지어는 고산지대도 있죠. 조그만 섬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답니다."


소피안은 그의 말을 경청했다.


"그 중에서 우리 마을은 고산지대에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고산지대에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산골 마을이죠. 그곳에는 백여 명 남짓 되는 마을 몇 개가 전부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 마을이죠. 땅에 비해 사람이 적어서 꽤 풍족하게 살긴 하지만,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에요."


"왜요?"


"심심하면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는 곳이거든요. 고블린이나 임프 같은 것들은 몬스터 축에도 못 끼어요. 우리 마을에서는 드레이크, 왕도마뱀, 트롤 같은 것들은 예사고 미노타우로스나 오거 같은 놈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네? 그, 그걸 다 잡으셨다구요?"


소피안은 퍼렇게 질렸다. 그에게 있어서 드레이크나 왕도마뱀만 해도 흉악하기 그지없는 몬스터였으며, 오거나 미노타우로스는 그 자체로 재난이나 다름없는 것들이었다.


"벌써부터 놀라면 곤란한데. 가끔씩 골렘이나 라이칸스로프도 나오고, 심지어는 와이번까지도 나오거든요."


"네? 와이번을 잡았다구요?"


콰리안은 천역덕스럽게 대꾸했다.


"네. 여기 오기 직전에도 한 마리 잡았죠. 물론 저 혼자 잡은 건 아니었지만."


소피안은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대체 뭐 하는 곳이길래 그런 것들이 나와요?"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도 심심할 만 하면 쳐들어오는 놈들을 잡으면서 그런 생각을 가끔씩 하거든요. 여긴 대체 뭐길래 이런 흉악한 놈들이 튀어나올까, 하면서."


그의 익살맞은 말투 덕에 분위기는 가벼웠지만 소피안은 그 속에 숨겨진 착잡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이 힘드셨겠네요."


콰리안은 순간 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으나 곧 활짝 웃으며 말했다.


"뭐, 평생을 그렇게 살아와서 많이 힘들진 않아요. 이 바닥 사람들이 워낙 강해서 그런지 웬만한 습격에는 별로 큰 피해가 없기도 하구요."


그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소피안도 여관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궂은 일 당할 때가 있지 않나요? 어제처럼 껄렁껄렁하게 생긴 놈들이 와서 행패를 부린다던가."


"뭐, 자주 있지는 않지만 어쩌다가 한번씩 그런 일이 있기는 하죠. 대부분은 그냥 별것없는 불량배들이지만, 간혹 가다......."


그 순간 콰리안은 뒤에서 무엇인가 달려오는 것을 감지했다.


"위험해요!"


그는 반사적으로 나란히 걷던 소피안의 팔을 덥썩 끌어당겼다. 워낙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 소피안은 무어라 반응할 새도 없이 곧바로 콰리안의 손에 이끌렸다. 그 직후 뒤에서부터 달려온 말 한 마리가 소피안이 있던 자리를 지나쳐갔다.

아무 일 없듯 멀어져 가는 말의 꽁무니를 향해 콰리안이 소리쳤다.


"뭐야, 저 미친 자식은! 눈도 안 달렸나?"


그렇게 붐비는 것은 아니다만 그래도 사람이 꽤나 많이 지나다니는 이런 길에서 저렇게 질주를 한다는 건 그야말로 미친 짓이었다. 하마터면 사람이 치일 뻔했지 않은가.


"저기, 저 숨막히는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밑을 내려다본 콰리안은 소피안이 자신의 품속에 사실을 깨달았다. 뒤에서 질주해오는 말과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하게 그의 팔을 끌어당겼는데, 그게 어쩌다 보니 껴안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심히 민망해진 그는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소피안을 황급히 놔주었다.


"아니......그게, 저......제가 일부러 그러려던 게 아니라......."


콰리안은 어지간히도 당황했는지 쭈뼛거리며 말을 더듬어댔다.

소피안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그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둘 사이에는 보는 사람이 더 낯부끄러울 정도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그게 그러니까, 제가 다른 뜻이 있어서는 아니고, 에......뒤에서 뭐가 달려오니까, 위험해 보여서......."


"......요."


"예?"


"빨리 가자구요."


"예."


돌아가는 길은 참으로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하게 떠들며 걷던 그들은 급격하게 말수가 줄었다. 콰리안은 어떻게 반응해야 될 지 몰라 쭈뼛거리고 있었고 소피안 역시 시선 처리에 혼란을 겪으며 말없이 걸을 뿐이었다.

덕분에 여관까지의 남은 400큐빗 정도 거리를 걷는 동안 그들이 꺼낸 대화의 마디 수는 둘이 합쳐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윽고 여관에 도착한 콰리안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도착했네요."


"......네."


소피안은 우물쭈물하다 몸을 돌렸다.


"저 먼저 들어가 볼게요."


콰리안은 가만히 서 있다가 문득 자신이 아직 수레를 들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는 주방을 향해 잰걸음으로 걸어가는 소피안을 불렀다.


"소피안!"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소피안은 다시 뒤돌아보았다.


"이거 가져가셔야죠."


"아......."


소피안은 얼굴을 붉히며 다시 뒤돌아와 그의 앞에 섰다. 콰리안은 그에게 수레를 건네주었다. 그때까지도 소피안은 그와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쭈뼛거리고 있었다.

그는 이 어색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뭄을 살짝 숙여 소피안의 양 어깨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소피안."


콰리안의 행동에 화들짝 놀란 소피안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마주보았다. 콰리안은 일부러 활기찬 어조를 내며 말했다.


"오늘 나랑 말동무 해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재미있었어요."


잠시 그를 빤히 바라보던 소피안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콰리안은 피식 웃고는 다시 몸을 세웠다.


"안에 든 게 많은데, 내가 가서 좀 도와줄까요?"


"네? 아,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손님한테 일 시키기도 그렇고......어차피 안에 오빠가 있을 거거든요."


"그래요? 그럼 전 바로 올라가 볼게요."


콰리안은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인 후 객실로 올라갔다. 마지막에 조금 곤혹스러운 사건이 있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소피안과 함께 갔다오니 길을 찾을 필요도 없었고 심심할 틈도 없이 재미있게 갔다올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명랑하던 소피안이 어느샌가 약간 차분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콰리안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활기차던, 차분하던 자신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만족스러운 하루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 왔네?"


"어때, 뭐 좀 알아왔어?"


방 안에서 빈둥거리던 그륜과 페르시온이 돌아온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방 안에 유달리 특이한 점은 없었다. 방 안에 무언가 일이 있었던 듯한 흔적도 없고 물건도 모두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 그륜과 페르시온도 한가롭게 놀고 있는 것을 보니 하룻동안 별 일 없었던 것은 확실했다.

원래 세 명이 있어야 할 방에 네 명이 있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의 인물은 그와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하지만 스벤은 아니었다.


"어......또 보네요. 한 반나절 됐나요?"


콰리안이 멍청하게 대꾸했다. 헤로토스는 페르시온과 그륜 옆에서 사이좋게 앉아 있었다.


"하하, 오늘만 벌써 두 번째 보네요, 콰리안 씨."


헤로토스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 * *



"그렇게 된 거였군요."


콰리안은 아직까지도 얼떨떨함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들과 헤로토스가 다시금 만나게 된 연유는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곳을 지나가던 헤로토스가 마찬가지로 여관 근처를 배회하고 있던 그륜과 마주쳤던 것이다. 뜬금없는 만남에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그륜이 여관에 같이 가서 페르시온과도 대면할 것을 제안했고, 때마침 여유가 있던 헤로토스는 그륜의 제안을 수락하여 이곳에서 셋이 담소를 나누던 중에 그가 돌아온 것이었다.


"이것 참 신기하군요.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두 번이나 마주치다니."


"정확히는 세 번이죠."


"예? 세 번이라니요?"


의아해하는 콰리안을 향해 미소를 지어준 헤로토스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맨 처음 마주친 곳은 푸른 들장미 호였죠. 그때도 약속하고 만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승객과 선원인 이상 배에 탑승했다면 마주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어쨌든 아무런 약속 없이 만났으니 헤로토스의 말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거듭 마주칠 줄은 몰랐네요. 어차피 같은 도시 안에 있으니 길을 걷다 보면 마주칠 수는 있다지만 루손이 그리 작은 곳이 아닌데 말이죠."

"그러게나 말이에요."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런데 헤로토스 씨가 이렇게 여유롭게 다니는 것을 보니 아직 출항 준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나 보네요?"


"아, 푸른 들장미 호라면 아직 출항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을 겁니다."


헤로토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던 페르시온은 곧 의아함을 느꼈다. 그의 대답에서 위화감을 느꼈던 탓이다.


"네? 조금 남았을 거라니요?"


출항을 앞둔 배의 선원이라면 '언제 출발합니다.', '조금 남았습니다.' 등의 단정적인 대답을 하는 게 정상적이다. 자신이 담당하는 배의 정확한 출항 시간을 모를 리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헤로토스는 불확실한 어투로 말했다.

헤로토스는 자신을 향한 페르시온의 의아한 눈초리를 느꼈는지 가볍게 웃으며 덧붙였다.


"아참, 제가 말을 안 했군요. 전 이번 푸른 들장미 호 항해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의 갑작스런 고백에 셋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예? 그게 무슨 소립니까?"


헤로토스는 그런 반응을 예상한 듯 덤덤한 표정이었다.


"사실은 이번 항해까지만 하고 일을 그만둘 생각이었거든요. 당분간 쉬면서 팔자 좋게 거대섬이나 주유할 계획이었지요."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이었지만 그들은 생각보다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들 스스로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었으니까.


"역시 여러분은 별로 놀라지 않으시군요."


"예. 바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니까요."


"그렇다면 헤로토스 씨가 바쁜 일이 있다고 한 것과 모험가 조합에 있었던 것도 이것 때문이었던 건가요?"


"뭐,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물론 지금은 대충 정리가 끝나서 여유가 좀 있는 상태랍니다."


"그렇다면 추후 계획은 있나요?"


"아뇨, 딱히 정해둔 계획은 없습니다만......."


그러자 콰리안이 반색하며 말했다.


"그거 잘됐네요. 그럼 우리와 동행하시겠어요? 혼자 다니는 것보다는 여럿이서 같이 다니는 게 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잠시 생각하던 헤로토스는 곧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대답 대신 뜻밖의 질문이었다.


"여러분은 '기약 없이 세 번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동료로 삼아라'라는 격언을 아십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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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045. 왕의 유산 (2) 20.07.04 5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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