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하루를 마치고
이불 속에 누워
베개 옆 라디오를 켠다.
매일 밤 듣던
방송에 주파수를 맞추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 한줄기에
시선을 옮긴다.
나근나근 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마음 한켠을
위로해 주는 진행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왜인지 모르게
네 얼굴이 떠오른다.
너의 옆에서
너의 소리에
너의 향기에
너의 표정에
주파수를 맞추면,
나의 표정을
나의 기분을
나의 하루를
위로해 주는
너와 같아서 일까.
늦은 밤,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한줄기 달빛 처럼
네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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