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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uan0720 님의 서재입니다.

기억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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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uan0720
작품등록일 :
2020.11.30 14:59
최근연재일 :
2021.01.24 18:0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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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7,359

작성
20.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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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무의식(25~26세)(1)

DUMMY

이튿날, 그녀는 아침 일찍 집 아래에 10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을 찾아갔다.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렸을 때,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구인광고글을 봤던 게 기억이 났다. 그녀가 편의점에 찾아갔을 때 다행히도 점주가 근무하고 있어서 아르바이트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점주는 아르바이트가 구해지지 않아서 그녀가 문의했을 때 별다른 질문 없이 바로 고용했다. 아르바이트 시간도 나쁘지 않아서 그녀 역시 질문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고 남은 시간과 주말에는 편입준비를 하기로 했다.




편의점은 언덕을 올라오는 길을 따라 쭉 올라오다 보면 정면에 있고, 편의점 양옆으로 대각선으로 또 다른 오르막길이 있는 삼거리의 중앙에 있었다.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편의점에서는 아래의 집들과 건물들, 큰길을 내려다볼 수 있었고, 다소 가파른 언덕이다 보니 주위에 있는 가정집에서는 언덕 아래에 있는 큰 대형할인점보다는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고는 했다.




하지만, 그녀가 일하는 시간은 대부분 회사를 가거나 학교에 가는 시간 때라서 오전과 오후 1시간씩 바쁜 것을 빼고는 대체로 한가한 편이었다. 낮 동안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고, 의도치 않게 어르신들로부터 이런저런 음식을 많이 받기도 했다. 대형 체인의 편의점이지만, 주변환경 특성이 과거 그녀가 살았던 동네에 있는 작은 슈퍼마켓 같은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한가한 시간에는 편의점 앞에 있는 간의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보기도 하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경우가 있는지 검색도 해 보았다. 국내의 자료로는 부족해서 해외 사이트에서도 검색해 보기도 했는데, 대부분 외국어 해석에 문제가 있어서 사전을 노트북 옆에 두고 단어를 찾아가며 자료를 조사했다. 가끔은 이도현과 오경수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아르바이트 집 앞 편의점으로 구함. 학술자료를 보면서 자신과 비슷한 경우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음. 가끔 놀러 와도 괜찮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봄이 찾아올 때 쯤, 그녀는 평소처럼 편의점 앞 간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강의 를 듣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오경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예전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구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내 생각에는 그게 과거의 너와 현재의 너를 이어주는 좋은 연결고리가 될 것 같거든.-




그녀는 서로 한 번도 본적이 없고,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도 없는 나이도 다른 두 명이 같은 대답을 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래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에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그녀가 이도현과 오경수에 대한 생각에 빠져있을 때 멀리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남자가 점점 더 가까워 질 수록 그가 이도현이라는 것은 명확해져 갔다. 그는 편의점 앞에 도착하자마자 의자에 앉았다.




"와. 걸어오니깐 엄청 힘들구나. 너는 매일 이런 곳에서 걸어서 출근했던 거야."




"어서 와. 너 운동부족아니야? 여긴 근처 초등학생들도 걸어서 올라오는 곳이야."




그는 숨을 헐떡이며 테이블에 있는 그녀가 마시고 있던 커피 캔을 들었지만 내용물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실망한 눈치였다.




"커피는 내가 살게. 잠깐만 기다려."




"최대한 빨리 시원한 걸로 부탁해. 얼음이 있는 걸로."




아직은 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르고, 게다가 겨울의 여운이 남아 있던 터라 날씨가 쌀쌀했지만 이도현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동안 봐왔던 그의 옷 입는 스타일에 대해서는 나무랄 때가 없었다. 그는 항상 깔끔한 스타일의 옷을 선호 했고, 화려한 색들보다는 차분하고 따듯한 느낌이 드는 어두운 계열의 단색 옷을 선호 했다. 그가 옷 입는 스타일만 본다 하면 눈에 띄지 않았고, 그도 남들의 이목을 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스타일이었지만 아쉽게도 그의 키와 외모는 평범하지 못했다. 185cm 정도 장신에,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었다, 준수한 외모는 그가 입은 평범한 옷을 남다르게 만들어 주었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와 함께 걷다 보면 한 번쯤 그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심지어 그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에도 사소한 컴플레인의 경우 그가 찾아가면 쉽게 해결되기도 했는데, 사내에서 그녀와 그에 대한 험담은 어쩌면 그의 외모가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가 커피를 가져오자 그는 숨도 쉬지 않고 빨대로 커피를 한 번에 마셨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란 듯 컵의 뚜껑을 열고 얼음까지 씹어 먹었다. 그녀는 신기한듯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간의 테이블에 앉아서 언덕 아래에 있는 길을 심각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았다. 언덕 아래로 보이는 건물들과 차를 보며 이도현은 씁쓸해했다.




“저기에 저렇게 많은 건물들과 아파트 차들이 있는데 우리 것은 없단 말이야.”




“괜찮아. 우리만 없는 건 아니니깐. 그리고 나는 서른살이 되면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도 몰라서 그런지 딱히 중요하지 않아.”




“아니지. 오히려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깐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거야."




그녀는 이도현의 반응에 다소 놀란듯 했다.




"너와 대화 하다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거 같아."




"네가 생각한 건 어떤 느낌인데?"




"음..."




그가 막상 물어오니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가 망설이는 사이에 그가 먼저 대답했다.




"내가 맞춰 보지. 너는 아마도 아무 계획없이 살아가는 나를 떠올렸을 거야. 맞지."




"음... 부정 할 수 없네."




그는 그녀의 생각을 맞힌 자신을 뿌듯해 했지만, 그녀는 과연 그게 뿌듯해 할 일인지 고민이 되었다. 그동안 그는 남아있는 얼음까지 깨끗한 게 먹은 후 자세를 고쳐잡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제부터 오늘 온 이유를 말할게. 저번에 메일로 보내준 것 중에서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볼까 하는데."




너무 급작스럽게 대화의 질이 변경되었지만 그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그동안 자료를 조사하면서 봐왔던 무의식에 대한 내용을 짧게 간추려서 설명해 주었다.




“쉽게 설명하면 사람의 의식은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의식과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있다는 건데, 보통 무의식은 말 그대로 내가 의식이 없는 사이에 일어나는 일기 때문에 인지를 못하지만, 간혹 무의식의 정보와 기억들이 일반적인 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거야.”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가 무너지는 건가.”




“음... 먼저 무의식에 대한 정보가 필요 할 거 같은데, 무의식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어?”




그는 자신의 턱을 손으로 끌어 만졌다.




“그냥 의식이 없는 상태. 그런 거 아닌가.”




“무의식은, 지각작용과 기억작용이 없는 상태를 말해. 좀 더 나아가면, 의식할 수 있는 한계를 의식역이라고 한다면, 무의식은 그 역밑의 전반적인 심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지.”




“뭔가 더어려워 졌는데.”




그의 표정은 다소 어두워졌지만,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그녀의 일에 진심인 편 이었다.




“쉽지 않지. 나도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으니깐. 헤르바르트가 표상심리학에서 주장한 것으로는 무의식은 의식의 아래에 있는데, 소멸해버리는 게 아니라 의식하에 있으면서 의식되게 대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어. 이 주장이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주어서 무의식론을 주장하게도 했지.”




“그래서.”




이도현은 아직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 경우에는 의식 아래에 대기하고 있던 무의식이 조금씩 올라오는 거지. 무의식은 대게 억압된 관념이나 본능으로 이루어 지는데, 내가 환생했다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실제로 환생한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억압된 관념일 수도 있다는 거지.”




“결론적으로는, 어쩌면 너는 환생한 게 아니라 단순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이 의식의 세계로 흘러 들어와서 네 정보를 어지럽힌다는 거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론적으로는 얼추 이해하겠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런 작용이 일어나는 거지.”




“아직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해. 그리고 인터넷에서만 공부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 누군가 수십 년을 바쳐서 연구한 걸 인터넷으로 고작 몇시간 검색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아. 네 말을 듣고 대학에 가기로 마음먹길 잘한 거 같아. 혼자서는 쉽지 않을 거 같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의 도움이 필요 할 거 같거든.”




“예를 들면 대학교수 인가.”




“응. 맞아. 그리고 더 많은 학술 정보를 쉽게 얻을 수도 있을 거 같아.”




“어쨌든 일보 전진했네.”




“아직 시작단계지. 그래도 네 덕분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단 생각이 들어.”




“아직 근무시간 남았지. 마치고 나면 맥주라도 한잔할까. 첫 일보 전진을 축하할 겸 말이야.”




“좋아. 1시간 정도면 끝나니깐 밖에 나가는 것 좀 그렇고 우리 집 옥상에서 마시자. 먼저 가 있어.”




“그럼 맥주는 내가 지금 사 갈게. 내 취향것.”




이도현은 맥주를 가득 담아서 계산을 하고 편의점을 나섰다. 그녀는 남은 1시간의 아르바이트를 마무리하고 다음 파트타이머와 교대를 했다. 편의점 문을 열자 조금씩 노을이 보였지만 다시 한번 자세히 보니 노을은 없었다. 언덕길 아래로는 아직도 수 많은 차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옷 앞을 여몄다. 3월초의 저녁으로 가는 길목은 아직은 쌀쌀했다. 오늘 이도현과 이야기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주변 공기의 밀도가 무겁게 느껴졌다. 그녀의 일부분인 '공기'가 그 둘의 대화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녀가 자신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도현은 캠핑용 의자에 앉아 맥주 한캔을 마시고 있었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여기는 전망이 좋아. 근데 냉장고가 밖에 없어서 미지근해지기 전에 한캔 마셨어. 냉장고에 맥주 더 있지. 시원한 거로.”




그녀는 아차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다. 아마 집 비밀번호를 알고 들어 갔다면, 냉장고에 맥주가 남아나질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도현이 사 온 맥주를 냉장고에 넣고 냉장고에 있던 시원한 맥주 두캔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에다가 꼭 내가 벤치 하나 해줄게.”




“해준다면 감사히 받겠어. 계속 밖에만 보고 있었어?”




“아니. 무의식에 대해서 찾아봤어. 핸드폰으로. 네 말처럼 어렵더라고.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난해한 이론이야. 사람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어쨌든 중요한 건 평소에는 없던 의식하지 않는 정보들이라는 거잖아. 그리고 지금 그 정보들이 네 의식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거고.”




“맞아.”




“그 고등학교 친구한테는 말해 봤어.”




“오경수. 그 친구 이름이야. 항상 너한테 보내는 것처럼 똑같은 내용으로 메일을 보내.”




“그래서 그 오경수라는 친구한테서는 답장은 없었어.”




그녀도 이도현 옆에 캠핑의자를 펴고 앉아 맥주를 마셨다.




“응. 아마 여기랑 시간도 다르고 혼자서 외국에서 생활 하려고 하면 우리가 모르는 바쁜 일들이 많겠지. 이제 찾아보기 시작한 거니깐. 경수도 뭔가 의견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주겠지?”




이도현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원한 맥주를 음미하는 것인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에 빠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다음 그녀의 말에는 반응을 보였다.




“아 참. 경수도 너처럼 아르바이트를 편의점으로 구해보라고 했었어. 예전에 일했던 곳은 말고 같은 직종으로만.”




이도현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 친구도 나랑 의견이 잘 맞을 거 같은데.”




“아마도. 가만 생각해 보면 너랑 생각하는 게 비슷한 거 같기도 해. 내 이야기를 듣고 한 대답이나 그런것들이 말이야. 그나저나, 아직도 너의 그 대화방식은 적응이 된 듯하면서도 헛갈린다.”




이도현은 별거 아니란 듯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녀 역시 그의 반응에 개의치 않았다. 시간이 꽤 흐른 듯 노을이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진짜 노을이 보이기 시작하네.”




“언제는 가짜 노을이 보였어.”




“아까. 퇴근하고 나왔는데 언덕길 너머로 노을같은게 보이더라고.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봤는데 노을이 없어졌어. 그냥 내가 잘못 본 거겠지.”




그녀는 빈 맥주캔을 바닥에 내려놓고 순간적으로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들었다. 이도현은 그녀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옆에 있던 빈 맥주캔 두 개를 발로 밟았다. 하지만 그녀처럼 깨끗하게 찌그러지지 않거나, 캔이 빗맞아 옆으로 굴러갔다.




“잘 안 되네. 이거. 왜 구겨서 버리는 거야.”




“재활용 버리러 가는 거 귀찮아서. 최대한 용량을 줄여서 버리는 거지.”




“귀찮아서구먼. 나중에 시간 나면 안과라도 한번 가봐. 눈은 소중한 거야.”




그녀는 이도현과 오경수에게는 ‘공기’에 대해서 말하지는 않았다. 일단 말을 한다고 한들 그들에게 보여주거나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공기’의 의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공기’에게 물을 수도, 대답도 들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녀는 확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의사는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녀는 ‘공기’가 그들의 주위를 맴도는 것을 느꼈다. 이도현은 전혀 느낄 수 없을테지만, 그녀는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날씨가 아직은 많이 차다.”




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직은. 이제는 봄, 가을은 없는 거 같아. 겨울이 끝나면 봄을 느낄 새도 없이 여름이 찾아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기도 전에 겨울이 오는 거 같아.”




“나중에 따듯한 남쪽 나라에 가서 살 거야. 계절 따라 옷 걱정도 필요 없고 춥지도 않으니깐. 난 추운 게 제일 싫어.”




“그래? 너는 추위도 안 탈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는 겉옷을 입고 앞을 여몄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크다고 추위를 안느끼는건 아니야. 그런 편견 때문에 못 느끼는 척 하는 거지.”




그리고는 계단으로 걸어갔다.




"벌써가게?"




“응. 나도 나름 바쁜 사람이야. 다음에 또 무슨 일 있으면 얘기해줘.”




“그래. 조심히 가. 메일 보낼게.”




그는 손으로 가볍게 인사를 하고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갔다. 그녀는 옥상에 기대어 언덕길을 내려가는 그를 쳐다봤다. 그는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아니면 지례짐작으로 알았던 건지는 모르지만 들어가라는 듯한 손짓을 취했다. 이도현이 돌아가고 그녀도 집 안으로 들어와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했다. 간단하게 샐러드를 먹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 앉아 무의식에 대한 정보를 더 찾아볼 생각으로 노트북을 켰을 때 그녀의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근데 왠지 네 옆에 있으면 공기가 좀 다른 거 같아. 덜 차갑거나 덜 덥거나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다른데 설명을 못하겠네. 다음에 봐-




그의 문자를 확인하자 주변의 밀도가 달라졌다.




‘그들에게 너의 존재를 이야기 해도 되는 걸까?’




하지만 ‘공기’는 별다른 기척이 없었다. 그녀는 밤새도록 고민에 빠졌고, 아침이 밝아 올 때쯤 마음에 결심이 섰다. ‘공기’는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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