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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R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촉한대장위연전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조작가R
작품등록일 :
2021.05.23 18:30
최근연재일 :
2021.10.11 01:14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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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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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3,687

작성
21.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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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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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
12쪽

진창태수

DUMMY

-


228년 12월, 손오가 석정에서 대승하여 이번에는 산관을 지나 진창으로 나갔다.


오랫동안 준비하여 시도하였던 원정이 처참하게 실패하였으나, 아직 그 여력이 남았기에

좋은 기회를 맞이하여 한번 더 원정을 실행하기로 하였다.


첫 번째 원정 이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았기에 다시 기산으로 나아가지 않고, 이번에는 산관을 지나 진창을 노리기로 하였다.


진창은 한중에서 관중으로 이어지는 요지로 취할 수만 있다면, 관서와 관중으로 향하는 길이 모두 열려 적들을 난처하게 할 수 있으니, 이에 성공한다면 이전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


진창은 한중으로 이어지는 요지이자, 요새(要塞)라는 점을 간과하였다. 위장(魏將) 학소는 고작 1천의 병사로 수비에 임하였고, 나는 운제, 충차, 정란 등 공성 무기와 토산, 혈공(穴攻)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20일 간 공격하였으나 성을 함락시키는 것에 실패하였다.


금일 내가 철군을 명하니, 위연이 분노하며 원군으로 온 비요를 죽이고 공성하여 진창을 함락시키겠다고 하였다. 이에 양의는 과거 왕국(王國)의 반란군 5만도 하지 못한 일을 어찌 네놈 따위가 하겠냐고 따져 물으니 위연이 그를 죽이려 하여 내가 직접 나서 진정시키고 그에게 후위를 맡겼다.


위연은 후위에서 추격해오던 위장 왕쌍을 베어 분을 달래었다.


주1) 188년, 한수와 마등이 왕국을 수장으로 추대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진창을 공격하였다. 진창은 원군 없이 80여 일을 버텨냈고, 황보숭은 지쳐 퇴각하는 반란군을 공격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주2) 진창은 차지할 수만 있다면 훌륭한 북벌의 전초기지(前哨基地) 역할을 하겠으나, 요새 중의 요새로 많은 병력을 동원한다고 해도 단기에 함락시키기 어려우니, 반드시 계략을 이용하거나 적을 포위하여 투항할 수 있게 하도록 하라.


-


진창.... 진창이라...


“아버지!”


“... 무슨 일이냐?”


강유가 진창 공성에서 고전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죽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을 보다 잠이 들었는데... 위일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비의님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문위가? 아, 이제 상서령이시군, 정중히 모셔와라.”


비의가 들어와 손을 모아 예를 표하니 위연 또한 함께 예를 표했다.


“영전을 축하드립니다. 좌장군.”


“하하, 상서령 또한 축하드립니다.”


가벼운 환담을 마치고 둘은 자리에 앉았다.


“그래, 무슨 일로 날 찾았는가?”


위연이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비의는 당황하며 둘러댔다.


“하하, 그저 장군의 영전을 축하드리러...”


위연은 이런 것에서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었으나, 그런 그 마저도 이상함을 느꼈기에 비의에게 물었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문위, 편하게 말해보게.”


잠시 망설이던 비의는 입을 떼었다.


“혹시 위이님께서 근래에 장군을 만난 일이 있었습니까?”


“위이?”


위이는 지금 양의와 함께 있었다. 오장원에서 후위를 맡을 때, 그를 보내고 계속해서 본진에서 그를 돕도록 하였기에 한동안 그를 볼 수 없었다.


“없는데... 그놈도 무언가 사고를 친 것인가?”


“아닙니다. 그것이 아니라... 무언가 말을 전한 것이 없나 해서...”


비의는 조심스럽게 물었으나, 그런 것은 없었다.


“답답하게 굴지 말고 말해보시오.”


위연이 답을 재촉하니, 비의는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들리는 소문에... 양 군사가 이번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양의가?”


위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눈치를 보던 비의는 당황하며 말했다.


“크게 불만을 표시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조금 서운한 마음을 표시한 듯하니, 제가 직접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연은 그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깨달았다. 위이가 양의의 불온한 태도를 보고 나에게 말했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양의를 해(害)할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위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일을 수습하려 하고 있었다.


“그가 중군사에 임명되고... 진창 태수가 되었던가?”


“... 네.”


진창 태수라... 일이 많이 피곤해질 수 있겠군... 비의는 잘 모르겠으나 이것은 큰 변고가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태수라 하여 꼭 성에 머무는 것은 아니니...


“그는 진창에 머물고 있는가?”


“네. 여예가 보낸 물자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큰일이군, 그럼 군사를 이끌고 가서... 아니지, 농성에 들어가면 정말 큰일이 될 수 있으니... 위이에게 조용히 그를 먼저 제압하도록....


아니다... 이렇게 되면 과거의 나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그는 내가 품어야 할 사람이다.

북벌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다.

...

좋지도 않은 머리로 고민해봐야 해결되는 것은 없다.

직접 그를 만나 해결한다.


“내가 직접 양장사... 아니 양군사를 만나보도록 하겠네.”


“장군... 장군께서 직접 나서실 일은 아닙니다. 제가 잘 설득하여 보겠습니다.”


위연은 당황하는 비의를 달래며 말했다.


“우려하는 것은 알고 있네. 하지만 상서령이 생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할 것 없네.”


그렇게 말하고 위연은 곧바로 말을 달렸다.


‘양의, 관직, 그리고 진창이라...’


...


위연을 본 양의는 크게 놀랐다.


“좌장군... 이곳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그대의 영전을 축하하러 들렀네.”


위연은 웃으며 말했으나, 양의는 싸늘한 얼굴로 답했다.


“장군, 지금 절 조롱하러 오신 겁니까?”


그 말에 위연은 진지한 얼굴이 되어 답했다.


“아니, 전혀 아니네, 진심으로 그대의 영전을 축하하러 온 것이네.”


양의는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시지요.”


“그럴 수는 없네, 내가 오늘 그대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술까지 가져왔으니.”


그렇게 말한 위연은 술병을 꺼내놓았다. 양의는 한숨을 쉰 뒤 말했다.


“장군, 승상의 유언이 있기에 참고 있으나,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저를 능욕하신다면 저도 또한 좌시할 수는 없습니다.”


양의의 말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던 위연은 한숨을 쉰 뒤 말했다.


“나는 거기 장군이나, 표기장군 정도는 될 줄 알았네, 아니면 대장군이거나.”


“...”


“그렇지 않은가, 나는 승상으로부터 병권을 이어받았네, 이미 최전선에서 군을 이끌고 있거늘... 당연히 나의 관직이 가장 높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작 좌장군이라니... 70을 넘겨 말에 오르기도 힘들 오의 장군이 거기 장군이고... 제대로 전장에 나와 본 적도 없는 장완이 대장군인데...”


“그대도 그렇지 않은가? 중군사라니... 언제나 전장을 누비며 승상을 보좌하던 자네인데, 감히 누구도 승상의 자리를 원할 수는 없겠지만... 장완이 녹상서사(錄尙書事)이고, 비의가 상서령인데... 자네는 고작 중군사라니? 적어도 대사농(大司農-중앙의 세금관리, 현대의 재무부 장관급) 정도의 관직은 받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양의는 위연의 말에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을 외면한 그의 시선과 주먹을 꽉 쥔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의 반응으로 볼 때,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것 같았다. 그는 과거의 자신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자신이 승상의 모든 것을 잇게 될 것이라 여겼던 시절,

그의 뒤를 이을 것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돌아보지 못하던 시절...

그랬기에 불만에 가득 차 있던 시절...


양의는 아직 그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네와 나는 장완처럼 되지 못한 것이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는 여전히 날이 서있었다.


“자네가 만약 지금의 장완의 자리에 앉아있다면, 나에게 옹주자사 겸 좌장군이라는 직책을 주었겠는가? 승상이 돌아가신 이후 관서까지 평정하고, 그 이후로도 병권을 나에게 맡겼겠느냐는 말일세.”


“... 그... 그랬을 겁니다.”


양의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절대로 그러지 않았을 것이네. 적어도 난 잘 알고 있지. 왜냐하면 내가 지금의 장완의 자리에 앉아있다면 절대로 자네에게 진창 태수나 중군사 같은 관직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니까. 지금껏 해온 장사 정도의 자리가 어울리겠지.”


그 말에 결국 폭발한 양의가 말했다.


“위연!! 나는 네놈과는 다르다!”


“다르다고? 개소리하지 마라. 너만이 승상의 뒤를 이을만하다고 항상 생각하지 않았는가? 수많은 장수와 문관들 중 자신의 공과 비길 만한 사람은 오로지 승상 밖에 없다고 여기지 않았는가! 스스로 국가의 전권을 틀어쥐고 승상직을 수행할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살아오지 않았는가!!”


“아니다!! 아니야!!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내가 그랬으니까!! 내가 그렇듯 네 놈 또한 나의 야심을 잘 알 테지!!”


“...”


“승상은 알고 계셨던 거다. 언제나 우리가 싸우던 모습을 봐오던 승상이 아닌가. 종국에 우리가 협력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확인한 승상이었지만, 만약 한 사람에게 운영의 전권을 맡긴다면, 필시 눈엣가시인 상대를 쳐낼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장완에게 맡긴 것이다.”


양의는 인정할 수 없는지 이를 악물고 물었다.


“그렇다면, 왜 중군사에 진창 태수인가... 네놈은 옹주자사이고, 새파랗게 어린 강유는 양주자사인데... 장완이 승상께서 그러한 이유로 선택한 자라면 어떻게 이런 조치를 취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야 본심이 나오는군.


“나는 대단한 문자나, 비유는 모른다. 하지만 아까부터 말하고 있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이치는 알고 있지. 네놈이라면 나를 진창 태수에 앉히겠나?”


“그거야 당연히...”


양의는 자신감 있게 답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228년, 위장 학소에게 당했던 굴욕을 기억하는가? 그는 고작 1천의 군사로 10배가 넘던 우리 군사를 20일 동안 막아냈다. 그리고 그때 네놈이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했지. 5만의 군사가와도 넘지 못하는 성을 어떻게 넘을 것이냐고... 자, 내가 이성의 태수를 맡고 1만의 군사를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만약 내가 역심을 품었다면... 네놈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양의가 답하지 못하니, 위연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 역시 답하지 못하는 군, 좋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진창 태수 자리를 줄 것인가.”


순간 양의의 머리엔 비의가 떠올랐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자신이 인정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생각했다는 것을...


잠시 그가 스스로 깨달을 시간을 준 위연은 다시 물었다.


“이제 알겠는가? 장완의 생각을... 진창은 한중과 관중을 잇고, 또한 관서와 관중을 잇는 요지이다, 이제 우리가 관중으로 나아갈 때, 많은 물자와 보급이 진창을 지나며 이루어지겠지. 그것을 관리하는 역할을 그대가 맡아주었으면 했던 거다, 그 또한 승상을 보좌했던 자네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고 있는 것이지.”


“그래도 중군사는....”


소심한 인간 같으니...


“대사농을 맡겨준다면, 진창 태수를 맡고 더 많아질 보급을 관리하며 그 중임을 수행할 수나 있겠는가? 그 외 중앙의 어떤 일을 맡기던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겠지. 뭐 그런 것까지 일일이 내가 이야기해주어야겠나?”


그 말에 양의는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겼다가 물었다.


“네놈은... 도대체 어떤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변한 것인가? 내가 아는 네놈이라면 분명 풍문(風聞)만으로도 칼을 차고와 나의 목을 베었을 것인데...”


그 질문에 위연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한번쯤 파국(破局)을 겪으면... 네놈도 알게 되겠지.”


그렇게 말하고 양의의 술잔을 채우니 그는 위연을 노려보고 있다가 술잔을 들이켜고 그의 술잔을 채워주었다.


“이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난 네놈이 너무 싫다.”


그 말에 위연은 웃으며 다시 양의의 술잔을 채웠다.


“그 생각마저도 같다니, 정말 울화가 치미는군.”


그렇게 말하고 둘은 함께 술잔을 들이켰고


치소(治所)가 떠내려갈 정도로 크게 웃었다.


작가의말

댓글, 추천, 선호작등록 감사합니다.


ehf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이 오고있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환우구도(還于舊都) 출사표의 구절이었네요.

처음보는 문자라 찾아보았습니다.

얼마전 삼국지 서적을 둘러보다

제갈량문집이라는 책을 발견했는데

그가 남긴 출사표, 상소 같은 것들의 기록이더군요

여러가지로 위작들이 섞여있겠으나 흥미가 있어

시간이 나면 사서보려합니다. ㅎㅎ

항상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은 항상 모두 챙겨보고있습니다.

여러의견 감사합니다.

연재가 끝나기전 한꺼번에 QA같은 것을 해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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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색출(索出) +5 21.07.13 2,135 58 10쪽
49 DÉJÀ VU(데자뷰)(2) +6 21.07.11 2,241 62 14쪽
48 DÉJÀ VU(데자뷰)(1) +5 21.07.10 2,240 56 10쪽
47 동맹(4) +1 21.07.09 2,251 57 10쪽
46 동맹(3) +2 21.07.08 2,256 62 9쪽
45 동맹(2) +6 21.07.07 2,315 68 12쪽
44 동맹(1) +1 21.07.06 2,442 66 10쪽
43 곽회의 후임(2) +6 21.07.04 2,459 63 9쪽
42 곽회의 후임(1) +4 21.07.03 2,407 63 13쪽
41 장안공성전(4) +3 21.07.02 2,401 68 11쪽
40 장안공성전(3) +6 21.07.01 2,346 64 14쪽
39 장안공성전(2) +3 21.06.30 2,341 66 11쪽
38 장안공성전(1) +4 21.06.29 2,443 71 10쪽
37 파죽지세(破竹之勢)(2) +5 21.06.27 2,511 69 13쪽
36 파죽지세(破竹之勢)(1) +4 21.06.26 2,489 69 10쪽
35 악연(惡緣) +7 21.06.25 2,601 73 15쪽
34 촉의 반격(5) +3 21.06.24 2,568 69 12쪽
33 촉의 반격(4) +3 21.06.23 2,543 74 14쪽
32 촉의 반격(3) +3 21.06.22 2,600 69 9쪽
31 촉의 반격(2) +5 21.06.21 2,684 75 12쪽
30 촉의 반격(1) +4 21.06.20 2,735 73 14쪽
29 미현 공방전(6) +5 21.06.18 2,697 69 11쪽
28 미현 공방전(5) +3 21.06.17 2,662 63 11쪽
27 미현 공방전(4) +5 21.06.16 2,753 67 9쪽
26 미현 공방전(3) +2 21.06.15 2,808 71 12쪽
25 미현 공방전(2) +7 21.06.14 2,950 69 12쪽
24 미현 공방전(1) +6 21.06.13 3,230 80 11쪽
23 조위의 참군(參軍) +5 21.06.12 3,331 81 9쪽
» 진창태수 +6 21.06.11 3,397 8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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