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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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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7.24 16:04
최근연재일 :
2014.06.07 21: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0,147
추천수 :
327
글자수 :
186,020

작성
13.09.27 13:14
조회
312
추천
7
글자
8쪽

N의 세계32-흑과 백의 경계선(3)

DUMMY

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거미줄같은 금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나는 식겁했다.


'지난번에 봤던 그 여자처럼 비참하게 되는건가...아냐...나때문에 그런건...보고 싶지 않다고!'


순식간에 싸늘한 공포감이 온몸을 급습해오기 시작했다.


"어...어이?!"


당황하면서 묻는 내 말에도 더 이상 검은 소녀는 활기찬 모습을 보이지 않고 축 쳐져서 말하고 있었다.


"역시...이런 모습의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겠지...? 흰색의 소녀처럼 청순한척 연기하지도 못하고...내숭을 떨지도 못하고....어린아이처럼 굴구 싶어하고...차라리 흰색의 소녀에게...N의 세계의 주도권을....모든 걸 넘기면 되는 거겠지...? 그럼 상처받을 일도 없을거고...."


그와 동시에 N의 세계에 불규칙하게 퍼진 검은 선은 계속해서 그 길이를 더해가고 있었다.


"그건 아니야! 어째서 그렇게까지 부정적이 되어가는 거야?!"


내 말에도 검은 소녀는 세차게 고개를 저을 뿐 그 어떤 것도 긍정하려고 하질 않았다.


"아냐 아냐 아니라고! 그래 이런거 뻔히 알고 있었잖아..."


검은 소녀 위로 약간 잿빛의 그림자가 겹쳐지기 시작했다.


"그래...난 어디에도 속할 수 없어...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 거지? 시선으로 만들어진 이 가면이 진짜 나야한다는 거야? 싫어...답답해..."


곧 그것은 완전히 지은이의 그림자가 겹쳐버렸다.


긴 생머리의 그녀는 지금껏 한번도 보지못한 슬픈 표정으로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말해줘...대체 어떻게 해야..."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우는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런 곳에도 항상 여유롭게 있을 수 있던 엘릭서스 누나의 공백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


그 느낌을 미처 음미하기도 전에 짙은 흰색의 안개가 불규칙한 검은 선만을 남기고 천천히 번져나가고 있었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소녀의 바로 옆에 익숙한 은발의 여자와 흰색의 소녀가 나타났다.


"엘릭서스 누나!"


하지만 엘릭서스 누나는 반갑다기 보다는 못볼 것을 본 느낌이었다. 마치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 여기 있다는 느낌이려나...하긴 뭐 그렇지만...저도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게 아니라구요...여기 10초라도 더있다간 N의 세계채로 부서질듯한데...


"현진아?! 네가 어떻게?!"


하는 황당스런 분위기에도 검은 소녀는 흰색의 소녀에게 말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있지....넌 좋겠구나...계속 이곳에 남아 있을 수 있어서..."


그 말에 흰색의 소녀는 놀란듯이 말했다.


"뭐야 왜 그러는 거야?!"


"왜...? 너는 항상 좋은 모습만을 좋은 이미지만을 받아왔잖아...모범생이며...매력이며...뭐가 균형맞다는 거야....뭐가 우리 둘이 어울린다는 거야...그냥 그거 한쪽만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추기 위한 달콤한 거짓말이잖아...."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듯한 검은 소녀의 말에 흰색의 소녀는 패닉이라도 걸린듯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조차 잊은채 주문처럼 되풀히하면서 말하고 있었다.


"아냐...아냐..."



하지만 검은 소녀는 이미 어딘가 포기해버린 모습이었다. 눈동자색뿐만이 아닌 흰자색까지 점점 검은색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그래..."


검은 소녀는 관절이 망가진 인형마냥 비틀거리면서 일어났다.


"사라져 버리면 되는 거였어...그러면...흰색이...네가....모습이...본모습이 되어...훨씬 좋은 N의 세계가..."


그러면서 어디론가 발걸음을 하나 둘씩 절룩거리면서 움직이려는 순간


짜아아악!


하는 흰색의 소녀가 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퍼졌음에도 검은 소녀는 화나서 따질 기력조차 없어보였다.


오히려 자기를 왜 말리는 것에 대해 화내고 있었다. 자기가 사라질 것을 아는 데도 너무나도 그게 즐거운것처럼 보였다. 마치 처음으로 짓는 행복한 표정처럼 보였다.


"대체...왜? 나같은 게 있어서 뭐가 좋단거야...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은 다 네가 가지고 있잖아..."


하지만 그말이 끝나기도 전에 짜악- 하고 한번 더 뺨을 치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흰색의 소녀가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래 넌 확실히 제멋대로에 왈가닥에 싫어한다는 이미지가 잔뜩 모여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없는 N의 세계가 훨씬 더 좋은 세계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단말야!"


"뭐...?"


검은 소녀는 어딘가 뭉클해졌는지 눈동자가 흔들렸고 곧 이어서 눈가에 투명한 물방울이 한가득 고였다.


기세 좋게 말하던 흰색의 소녀는 어느 샌가 오열하듯이 말했다.


"나도 네가 부러워서 미칠것같다고 항상 가면을 쓰고 답답하게 숨구멍하나 없이 감춰야만 한다고! 저 소년을 좋아한다고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못하는 게 나야! 그런데도 넌 날 부러워할 수 있어? 이렇게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사느니 차라리 너처럼 할말 다하고 사는 게 100배는 나아!"


"그...그래도..."


흰색의 소녀는 투명한 물방울을 떨어뜨리면서 한숨을 쉬더니 외쳤다.


"시끄러워!!! 네가 뭘 안다고 벌써 없어지려고 하는 건데?! 네가 없는 N의 세계는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나부터 슬프게 한단 말이야!! 그래 나도 이 소년을 좋아해! 서로 좋아하고 싶어! 하지만 나도 그렇게까지 고백할 힘은 없어! 사랑받으면 뭐해! 얻으면 뭐해! 정작 내가 필요로 하는 건 언제나 비어있는데! 그러니까...그러니까...."


"없어지지 말라고..."


그 말 한마디만을 한채 흰색의 소녀는 검은 소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아니 끌어안으려고 했었지만 마치 유령처럼 흰색의 소녀는 검은 소녀를 통과해버렸다. 검은 소녀는 어느샌가 투명해져 있었다. 게다가 점점더 투명해져 가는 검은 소녀를 보고 흰색의 소녀는 나를 보면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안돼……안돼……네가 어떻게 좀 해! 우리들이 이렇게 엇갈려버린건 너 때문이잖아!!"


"가, 갑자기 그런들……."


별 생각이 안 나는 건 매 한가지였다. 나에게도 방법은 있을 진 몰라도 확신이 안갔기 때문이었지만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음을 강조하듯이 곧 있으면 사라질 정도로 투명해진 검은 소녀는 울면서 말하고 있었다.


"분명 네 말대로 우리들은 하나여만 지은이가 될 수 있는 건 맞아...하지만...좋아하는 남자애 앞에서 잘보이고 싶은 소녀마음도 좀 이해해 달란 말이야!"


"....."


조금만 더 있으면 저 검은 소녀는 사라진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필사적으로라도 마지막 말이라도 뭐라 정해서 해야한다고 머릿속이 새하려진 순간 엘릭서스 누나가 등을 탁 치면서 속삭였다.


"자 이럴때일수록 자신있게 나가봐! 고백은 언제나 용기있게! 실은 좋아하잖아?"


"헉?! 어...어떻게?"


"꿈의 안에는 비밀이 없으니까."


그 장난기있는 맑은 눈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번에야 말로 내가 나서야 할 때라고 지금 말하지 않으면 평생 말하지 못하고 지내게 될 지도 모른다고 천천히 가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지더니 곧 검은 소녀를 안으면서 그 기세로 나간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그게 외쳤다.


"난 어느쪽이든 좋으니까 한쪽을 선택했다고 한쪽이 사라져야한다는 그런 차가운 말 되도록이면 삼가해줬으면 해 분명 시험지같은게 많을지라도 사랑하는 것마저 시험지랑 같을 순 없는거잖아!"


"바보 바보 바보.."


하는 소리와 함께 흰색의 소녀와 검은색의 소녀가 합쳐지더니 지은이의 모습으로 변해서 나에게 안겼고.


덜컹-!


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다시 한번 문이 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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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N의 세계36 13.10.15 336 11 7쪽
36 N의 세계35 13.10.09 379 6 8쪽
35 N의 세계34 13.10.05 623 8 7쪽
34 N의 세계33 13.10.01 345 9 8쪽
» N의 세계32-흑과 백의 경계선(3) 13.09.27 313 7 8쪽
32 N의 세계31-흑과 백의 경계선(2) 13.09.24 376 7 11쪽
31 N의 세계30-흑과 백의 경계선(1) 13.09.20 415 7 8쪽
30 N의 세계29-지쳐버린 자의 분노(2) 13.09.18 413 11 10쪽
29 N의 세계28-지쳐버린 자의 분노(1) 13.09.15 353 2 8쪽
28 N의 세계27 -회상- 13.09.12 413 15 7쪽
27 N의 세계26 13.09.10 511 6 8쪽
26 N의 세계25 13.09.08 230 4 9쪽
25 N의 세계24 13.09.06 353 2 7쪽
24 N의 세계23 13.09.04 344 7 7쪽
23 N의 세계22-파란 드림워커의 방문 13.09.02 315 10 8쪽
22 N의 세계21 13.08.31 334 11 9쪽
21 N의 세계20-잃어버린 색(4) 13.08.29 396 6 9쪽
20 N의 세계19-잃어버린 색(3) +3 13.08.27 534 6 10쪽
19 N의 세계18-잃어버린 색(2) 13.08.25 310 8 7쪽
18 프라이어와 엘릭서스 일러스트(?)입니다 +2 13.08.24 366 3 1쪽
17 N의 세계17-잃어버린 색(1) 13.08.23 31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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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의 세계03-시선으로 베어지는 꿈(2) 13.07.26 676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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