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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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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7.24 16:04
최근연재일 :
2014.06.07 21: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0,148
추천수 :
327
글자수 :
186,020

작성
13.08.15 18:30
조회
318
추천
3
글자
10쪽

N의 세계13

DUMMY

"아아아아악!!"


"튀어!!"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젠 비명소리의 주인공들이 엘릭서스 누나와 나라는 걸 대충 짐작 때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넘어가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설명하자면...


"나 참 이곳의 서비스는 어떻게 되어먹은 거야?!"


하면서 들어왔던 불평불만의 손님(이라고 쓰고 진상이라고 읽는다.)을 엘릭서스 누나가 지난번에 했던 것처럼 꿈 조작을 통해서 링크 시킨 후 돌려보내기로 어찌어찌 잠시 해결한 것까진 좋았으나...


하필이면 그 타이밍이 그냥 요즘은 어떤지 하고 그냥 심심풀이 삼아 잠깐 들렀던 것뿐이었다는 것과 진짜 의뢰는 항상 그 후에 배로 어렵다는 것을 나는 너무 빨리 잊어버렸다...


"...."


뭐 의뢰 때마다 알아채는 이 떨어지는 인식력과 망할 타이밍을 인정해야 하겠지만...


크르르르...


아, 참 이럴 때가 아니지!


이번의 꿈은 거대한 도시 안에서 날뛰고 있는 거대하고 이상한 멧돼지가 그 진...흠흠... 아니 손님의 꿈이었다.


멧돼지는 몸에 계산기 버튼을 장식처럼 달고 있었고 눈이 있어야 할 곳엔 어떤 숫자판이 있어서 먹을 때마다 숫자가 늘어났다.


엘릭서스 누나는 자신있게 그물로 포획하려는지 건물과 건물사이에 그물을 걸쳐놓고 순순히 기다리면서 사냥꾼의 독특한 표정으로 있으면서


"걱정 말라고! 이 천재 엘릭서스님의 말을 믿으라고!"


라는 말을 순순히 믿은 내가 잘못인건지 아니면 저 멧돼지가 비정상적으로 센건지...


그물로 정면 돌파한것 까진 엘릭서슨 누나의 계획대로 였다. 그다음에 무슨 그물을 껌이라도 씹듯이 질겅질겅 씹어먹으면서 오는 것을 보기 전까지....


"히이이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똑같은 괴성을 내면서 죽어라 뛰어야했다지만 저 멧돼지는 무슨 사람 차별하는지 엘릭서스 누나 쪽만 죽어라 노리고 있었다.


"으아아악!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이젠 싹싹 빌듯이 외치면서 달리고 있는 엘릭서스 누나를 보고 있자니 뭔가 불쌍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쪽에서 시선을 돌릴 만한 재료가 없었다.


뭐라도 던져야 이쪽 바라볼것 같았지만 마땅이 던지기엔 마땅한 것이 없었다. 마치 아크릴판에 레고 건물만으로 채워놓은 듯한 세계였다. 게다가 먹는것이 워낙 깔끔한건지 뭔지는 몰라도 한번 입벌렸다하면 건물이 통채로 잔해남김 없이 사라져 있어서 아무런 답이 없없다.


게다가 이제는 먹는것조차 포기하고 건물 채로 엘릭서스 누나까지 뚫어버릴 기세로 달리는 걸 막을 생각이 아무것도 나지 않았다.


결국 멧돼지가 찾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먹기 시작할 때쯤에야 눈치 살살 보면서 서로 다시 만난 다음에야 주저앉을 수 있었다. 후아 백 년 감수 했네


"헉헉... 대체 이건 무슨 꿈인가요? 엘릭서스 누나."


"헥헥헥... 그러니까 아마 모든 걸 물질적인 것으로만 바꿔서 계산하려는 꿈일 거야! 헥헥..."


한참 뛰어서 그런지 엘릭서스 누나가 나보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대답했다


"에? 그냥 계산기 숫자만 올리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저런 정신 나간 듯이 작은 숫자들 이외엔 아무것도 소중한 게 없단 건가요?"


"원래 그런 거야, 특히 돈을 잣대로 생각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그저 저렇게 무식하게 먹는 걸로 표현했나 보네."


뭐야? 그럼 그냥 먹어치운다면 저거야 말로 무적아냐?!


"그럼 저거 어떻게든 못하는 건가요?"


"글쎄....방법이 있긴 한데 너는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엘릭서스 누나는 말을 멈추더니 한동안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면서 날 보았다.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왜 저러시지?


하지만 용기 있게 떨쳐보자 한 생각에 내뱉은


"뭐든지 할게요!"


...이 말이 내 무덤을 파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바로 웃으면서 말하는 엘릭서스 누나의 말이란....


"그래? 그럼 가자, 먹히러."


"......예?"


정말 이 순간만큼은 내 귀가 잘못되길 간절히 빌었다.


저 멧돼지에게 몸 전체를 먹히느니 내 귀 두개 잘못되면 싼 거지! 암! 그리고 방금전까지 먹히기 싫어서 열심히 뛰신걸 뭘로 돌리실 건가요?


"노.....농담이죠? 엘릭서스 누나? 방금전까지 안먹히려고 뛴거는요?"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아무래도 해결점은 저 안에 있는 게 맞아. 그리고 나만 들어갔다간 여기서 네가 못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러므로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음..."


너무나도 해맑게 그리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엘릭서스 누나를 보면서 나는 언어회로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기분을 만끽해야했다


"......"


그전에 저 멧돼지 소화 기관을 차례대로 여행하다 죽어서 나갈 생각은요?


그러나 이미 번복하기에는 늦었다.


동시에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악마의 계약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계약을 맺기 전에는 절대 그 계약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점이라는...


악마는 없으니 그냥 헛소리로 치부해버리고 있었지만 가까운 곳에 악마는 있었다.


찰칵!


방심한 틈을 타서 벌써부터 도망칠까봐 내 손과 엘릭서스 누나의 손에 수갑을 채워 놓았다...


“아...하하 제...제가...도망칠 사람처럼 보이세요...?”


“응 충분히”


“.....”


그저 헛웃음만 치다가 멧돼지의 붉...다기보다 잿빛과도 같은 혀를 봤다고 생각하는 순간 꿀꺽 하는 소리와 함께 지금과는 비교도 못할 어둠과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을 놓아버렸다.


"괜찮아? 일어나!"


잠시 후, 어디선가 엘릭서스 누나의 말이 흐릿하게 들려왔다.


“으..으...여긴 사후세계인가요?”


"얘는 무슨...일어나!"


"왁! 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멧돼지 뱃속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할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중간 중간에 켜져 있는 조명등에 땅굴처럼 생긴 이 곳 중에서도 가장 넓고 평평한 곳에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수갑은 풀어져 있었다.


여긴 어디지 하고 주변을 살펴보려니 톱니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짐과 동시에 전광판 하나가 내려왔다.


전광판엔 글이 시도 때도 없이 바뀌어서 내려왔는데 대략 그걸 추려보자면


[에게 이게 뭐야 생긴 건 3000포인트인데 주는 게 고작 2000포인트라고 이게 말이 돼?!]


[뭐야 숫자로 환산이 안 되잖아! 이 바보 같은 멧돼지야! 좀 골라서 먹어! 왼쪽으로 가서 제일 큰 건물을 먹어! 그럼 아까보다 3배 더 많은 포인트를 더 획득할 수 있다고!]


"포인트라니.. 그게 뭔지..."


애초에 쓰라고 만든 건데 아무리 봐도 이런 큰 덩치가 효율적으로 쓸만한데는 그냥 없어보였다


"여기서 포인트는 내면 의식의 갈증을 풀어 줄 음료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내가 볼 땐 그저 바닷물에 불과할 뿐이지만."


엘릭서스 누나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면서 말했다.


"바닷물이요?"


"그래 바닷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그 안의 염분 때문에 더 많은 바닷물을 필요로 하잖아. 결국 갈증을 일시적으로 밖에는 해결 못한다는 거지."


뭐야 그게..그렇다면 계속 목말라하면서 더 먹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순간 아무것도 없는 공허해진 N의 세계가 떠오르자마자 몸서리쳤다


"그렇다면 지금 하고 있는 건..."


"그래, 전혀 쓸데없는 짓이란 거야. 이봐요! 그만하고 주변 좀 보지 않을래요?!"


마지막 말에 전광판에 대답하는 듯한 글을 새겼다.


[주변이라면 보고 있어 59487528924483293포인트 밖에 못 모았으니까 쉬고 있을 틈 따윈 없다고!]


"....."


이미 단위가 천조를 넘었는데 뭘 못 모았다는 거지...?


"그래도 잠시 쉬면서 천천히 풍경이라도 구경하면 되잖아요?"


[웃기지 마! 조금이라도 먹지 못한다면 이 멧돼지는 곧 쓰러질 거야. 내게 그런 여 유따윈 없다고!]


"흠...그런가요? 그럼 그 식욕을 없애준다면 주변을 볼 건가요?"


엘릭서스 누나의 말에 전광판의 말은 비웃음 가득한 어구를 보낼 뿐이었다.


[그렇게 되면 뭐 할 건 없으니까 그러지. 하지만 말이야, 과연 '생물'에 가까운 이 멧돼지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그건 걱정 마세요, 이렇게 할 거니까요."


엘릭서스 누나는 주머니에서 무언가 한 아름 꺼내들더니 사방으로 하나하나씩 던지기 시작했다


곧 어딘가 딱! 하는 소리가 붙던가 싶더니 모든 게 거대한 정적에 휩싸였다. 응 뭐지? 생물학적으로 뭔가 쇠붙이 붙을 만한 데가 없을텐데?


[이게 무슨 지...헉 이게 뭐...]


그순간 간판의 내용이 바뀌어버렸다


[이게 무슨 짓이야?! 기껏 그나마 유지해나가고 있던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잖아! 기껏 힘들게 포인트를 모아놓은 내 고생을 알기나 해? 이 건방진 드림워커야 원래대로 해놔!]


순식간에 거대한 분노가 안으로부터 밀어닥치고 있었다


“그건 안 되겠는데요?”


[정 죽고 싶단 거야?!]


“글쎄요 그럼 다 먹게 되면 어떤 수가 있는데요?”


[그땐 이 인간 채로 먹어버릴거야, 나에게 식욕을 준 사람이니까 이 사람을 끝으로 먹으면 이 빌어먹을 것도 끝나겠지 그러기 위해선 이 빌어먹을 이 인간의 N의 세계부터 전부 먹어 치워야한다고 포인트는 말이야 이걸 전부 사들이기 위한거야 멋대로 끼어들지 마!]


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이 꿈틀거렸지만 엘릭서스 누나는 눈 하나 깜짝도 않았다


“이런 이런 기계적인 소리가 들리길래 자석으로 먹통을 만들어 버리려고 했더니 정 안되면 이 몸에서 강제적으로 끄집어 내주지”


하면서 엘릭서스 누나는 품안에서 비상약 같은 것을 꺼내더니 깊숙한 곳으로 던졌다


[으윽 계집!! 무엇을 먹인거야!!!!]


“단순한 소화제야 이제 그만 이 꿈에서 나가라고 이 악몽 덩어리야!!”


[아...안돼....이렇게 나갈순...]


간판에 새겨진 글은 그것이 마지막으로 사방에 금이 가더니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포인트가 표시된 판은 떨어지자마자 수많은 금화로 변했는데 엘릭서스 누나는 그것 들 중 한 움큼만 쥐어서 나와 같이 손님맞이 방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폭풍과도 같은 의뢰가 끝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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