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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님의 서재입니다.

퍼펙트 메이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409,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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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43,357

작성
19.10.30 07:00
조회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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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184.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6) | Isaac

DUMMY

으으으. 공부 싫어. 글자 싫어. 그냥 이러고 있을래. 눈물이 절로 흘러나온다.

"우와아아! 왜 그러고 계신 거예요?"

어디선가 들려온 높은 목소리가 슬픔 속에서 나를 끄집어낸다.

고개를 살짝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다. 복도 저편에서 록시가 놀란 표정으로 다가오고 있다.

도대체 왜 온 걸까. 그냥 나를 내버려 둬. 난 지금 슬픔을 즐겨야겠어. 다시 얼굴을 아래로 처박는다.

"대답 안 해주시는 거에요? 너무하시다."

제기랄. 슬픔에 빠지게 내버려 두지를 않네. 한숨을 쉬고 고개를 들어 올린다. 록시는 어느새 바로 앞에 다가와 있다.

"헤에. 마법사도 울 줄 아는군요!"

그럼 마법사는 인간도 아니냐? 그보다 나 지금 울고 있구나. 그럴 수 있다. 지금은 아까까지 너무 슬펐으니까.

"넌 여기 왜 있는 거야."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다. 쩍쩍 갈라진 목소리에 록시가 살짝 뒤로 물러선다.

"목소리는 왜 그러세요?"

"널 잡아먹으려고?"

순간 떠오른 말을 내뱉는다. 록시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어···. 설마 진짜 믿는 건가?

록시는 서서히 뒤로 물러선다. 얼굴에 공포가 가득히 차 있다.

"어···. 저기?"

"히익!"

록시는 보는 사람이 더 놀랄 정도의 비명을 지른다. 그러면서 재빠르게 뒤로 물러선다.

"저는 맛도 없고. 살집도 적고. 먹어도 맛없을 거예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되지도 않는 말을 내뱉는다. 내가 그렇게 무서운 건가. 머리를 긁적이며 록시를 바라본다.

"히익!"

시선만 맞아도 괴성을 지른다. 왠지 내가 심각하게 나쁜 짓을 하는 기분이다.

록시는 벽에 바짝 붙어서 내 움직임을 주시한다.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그에 맞춰 몸을 움찔거린다. 약간 재밌긴 한데.

"저기."

"전 맛이 없어요! 잡아먹지 말아 주세요!"

소리 지르며 고개를 거세게 흔드는 록시의 눈에는 눈물이 매달려 있다. 이제 진짜 그만해야겠다.

"안 잡아먹을게."

"지···. 진짜요?"

믿지 못하겠다는 눈동자다. 도대체 마법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진짜야. 안 잡아먹어."

"다른 아이들도?"

"난 사람 안 먹어."

록시가 불안한 눈동자로 조금 나에게 다가온다.

"그럼 왜 밥 먹으러 안 내려갔어요?"

공부해야 한다는 슬픔에 잠겨 있느라.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지.

"배가 별로 안 고파서."

"사람 잡아먹어서 안 먹는 거 아니죠?"

아직도 못 믿고 있구나.

"아니라니까 그러네."

록시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은 채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온다. 무서움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건가.

"그럼 왜 그러고 계신 거예요?"

아. 나 아직 바닥에 엎어져 있구나. 록시의 말을 듣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가다듬는다.

"별일 아니야."

"아까 울었던 거랑 관련 있는 거예요?"

관련이 많지. 하지만 설명하기 좀 그렇다.

"뭐. 그렇지."

대충 얼버무리며 자세한 설명은 피한다. 록시는 눈을 반짝이며 나에게 다가온다.

"무슨 일이었는데요?"

설명을 피하려고 하는데 요구하다니. 눈치가 없는 건가.

"중요하지 않은 일."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록시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그래도 설명해 줄 생각은 없다.

"너는 여기 왜 있어?"

또 질문이 시작되기 전에 내가 먼저 질문을 던진다. 록시는 볼을 부풀리며 불만을 토로한다.

"마법사님이 쓰러져 있다고 해서 왔어요. 마법사도 쓰러지는구나 해서."

도대체 마법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마법사도 다 사람인데. 마법사에 대한 생각을 고쳐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법사도 사람이야. 괴물처럼 사람 잡아먹고 그러지 않아."

"사람이라고요? 마법사가?"

록시가 입을 쩍하니 벌리고 반문한다. 저렇게 놀랄 일인가. 마법사가 사람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은 걸까.

"그렇게 놀라워?"

"네. 전 마법사는 사람이 아닌 줄 알았어요."

"왜?"

"책에 다 그렇게 쓰여 있었거든요!"

무슨 책을 읽은 거지. 점차 백룡 기사들의 교육 방침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넌 저녁 안 먹어?"

"전 먹고 올라온 거에요."

"젝시나 다른 애들은?"

"아직 식당에요."

"그럼 넌?"

"마법사님을 보고 싶어서 일찍 먹었죠!"

록시는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본다. 상당히 부담스럽다. 도대체 마법사가 뭐길래.

"그렇구나."

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빨리 멀리 갔으면 좋겠다.

"마법사님. 그럼 마법도 쓸 수 있어요?"

"마법사니까 쓸 수 있지."

"오오오!!!"

시끄러울 정도로 소리를 내지른다. 얼굴이 찡그려진다.

"그럼 사용해보세요! 마법! 마법!"

뭐가 저렇게 즐거울까.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한 거 같아. 한숨을 내쉬고 사용할 마법을 생각한다. 기왕이면 화려한 게 좋겠지?

뭐가 있을까. 위험하지 않으면서 어린 소녀의 꿈을 깨지 않을 마법. 잠시 생각을 하고 손을 앞으로 뻗는다.

"마법이다! 마법!"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저렇게 흥분하다니. 한숨이 나온다.

"불꽃놀이."

절대 쓸 일이 없는 마법. 그러다 보니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도 잊어버렸다. 이벤트로 받은 건 확실한데 말이야.

펼쳐진 손바닥에서 작은 불꽃이 피어오른다. 빨간 불꽃이 위로 솟아오른다. 그리고 팡! 터져버린다.

"우와와와!!!"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이야. 록시는 눈을 반짝거리며 내 손에 집중한다.

그러는 동안 또 다른 불꽃이 위로 솟아오른다. 이번에는 보라색. 소리를 내며 터진 불꽃은 사방으로 잔상을 뿌린다.

"완전 신기해!"

그래 완전 신기하겠지. 이 세계에 불꽃놀이라는 게 있을 리 없으니.

가지각색의 불꽃들이 위롤 솟구쳐 오른다. 터져나가며 형형색색의 불꽃을 사방으로 흩뿌린다.

흩뿌려진 불꽃들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때로는 나비가 되고, 때로는 한 송이 꽃이 된다.

"와아아."

록시는 작은 감탄사만 내뱉으며 불꽃을 바라본다. 진정한 것이 아니다. 불꽃에 매료된 것이지. 록시의 눈동자에는 불꽃들이 총총히 박혀 있다.

"이제 끝."

마법의 시간은 끝이 났다. 펼친 손바닥을 쥐고 록시를 바라본다. 록시는 아쉬운 듯 내 손을 바라본다.

"끝이에요? 더 없어요?"

"기회가 되면 나중에 보여줄게. 다른 애들이랑 같이."

"진짜요?"

어우 부담스러워. 록시가 나에게 바짝 붙으며 나를 올려다본다. 조금 떨어지는 게 좋을 거 같다. 팔로 록시를 살짝 민다.

"폭풍이 지나가면 옥상에서 만나요!"

시간과 장소까지 순식간에 정해졌다. 어떤 마법을 보여줄지 준비해야 하는 건가.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볼게요! 동생들이 찾을 시간이라서!"

갑자기? 되게 자기 멋대로 하네. 록시는 할 말을 마쳤는지 몸을 돌려 복도를 걸어나간다.

"저기 록시."

"왜 그러세요?"

가기 전에 질문 하나만 해야지.

"너 마법사가 뭐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절대 평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다. 말하는 거나 행동에서 다 드러난다.

"사람 잡아먹는 괴물. 끔찍한 살인자. 괴상망측한 괴짜. 요술을 쓰는 요상한 사람.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

대단한 평가군. 어떻게 하면 마법사에 대해 저리 편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직접 만나보니까 평범한 사람이랑 다를 게 없다는 걸 알았어요."

"그렇구나."

뭐. 난 평범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그럼 왜 마법사를 그렇게 생각했어?"

"제가 읽은 책에서 다 그렇게 나왔어요."

"어떤 책인데?"

"기사 로망의 모험. 마법의 성 탐험기. 슈펜라즈와 사악한 마법사. 마법사와 불쌍한 소녀. 그런 거요."

제기랄. 저런 책만 읽으니까 마법사를 그렇게 생각하지. 딱 봐도 마법사를 악당으로 그린 책들이잖아.

"나중에 시간 되면 다른 책들도 읽어봐."

"네!"

대답은 참 잘하는데. 정말 읽을지는 모르겠다.

"그럼 가봐."

"다음에 또 만나요!"

록시는 손을 힘차게 흔들며 계단을 향해 걸어간다. 가만히 서서 록시가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록시는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좋아. 다시 혼자다. 이제 슬픔에 잠길 시간이다. 아. 공부하기 싫어.

스르르 제자리에 무너진다. 다시 바닥에 머리를 박는다. 온몸에서 힘을 뺀다.

"공부하기 싫어. 글자 싫어. 진짜 싫어."

오늘 밤에 정신을 놓으면 백룡이 또 찾아오겠지. 좋아. 오늘 밤은 정신을 놓지 않는 거다. 바짝 정신을 차리고 밤을 지새우는 거다.

아예 다른 곳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군. 이건 도망이 아니다. 생존을 위한 본능적 회피인 거다.

"우와. 아직도 이러고 계신 거예요?"

글린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벌써 저녁을 먹은 건가.

"록시는 분명 정신을 차렸다고 했는데. 다시 쓰러지신 겁니까?"

록시도 만났구나. 하긴 록시가 가자마자 온 모양이니. 계단에서 만났겠지.

"마법도 보여주셨다면서요? 나중에 다른 애들한테도 보여주겠다고 난리더라고요."

불꽃놀이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보군.

"그러니까 슬슬 일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맥의 방문을 막으시면 어떡합니까?"

아. 지금 맥의 방문 앞 막고 있구나. 살짝 비켜줘야지.

쓰러진 채로 몸을 움직여 옆으로 피한다. 이제 맥은 자기 방에 들어갈 수 있을 거다.

"비키면 끝인가요?"

글린다가 한숨을 내쉰다. 그럼 뭘 더 바라는데.

"이제 슬슬 일어나십시오. 애도 아니고 뭐하시는 겁니까?"

"슬픔을 즐기는 중이야."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한심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슬슬 일어날 때인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슬픔을 즐기는 것은 여기까지.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일어나셨네요."

"적당히 슬픔을 즐겼으니까요."

기지개를 켜며 주변을 둘러본다. 맥이 보이지 않는다.

"맥은?"

"식당에서 아이들에게 잡혀 있습니다."

불쌍한 녀석. 아이들에게 붙잡히다니. 한 명만 상대해도 진이 빠지는데.

"그래서 식사하시러 가실 거에요?"

"아니요. 별로 땅기지는 않네요."

조금 울었더니 식욕이 사라졌다. 안 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그럼 방에 들어가실 거에요?"

"그냥 주변 좀 둘러볼 생각입니다. 같이 가시겠습니까?"

글린다는 내 권유에 잠깐 생각에 잠긴다.

"나쁘지 않은 거 같네요."

"아뇨. 나쁜 생각입니다."

나와 글린다의 대화에 에스나가 끼어든다.

"아이작. 윌턴이 당신을 불렀습니다."

"윌턴이? 왜?"

"당신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대로 바닥에 엎어진다.

"아이작?"

아. 공부 너무 싫어. 글자 싫어. 공부 싫어. 그냥 이러고 있을래.

"글린다. 아이작을 일으키는 걸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러지 뭐."

글린다와 에스나가 내 양팔을 붙잡고 일으킨다. 으어어. 너무 싫다. 이대로 끌려가는구나.

"어디로 가?"

"1층으로 가야 합니다."

"아 귀찮다."

그대로 두 사람에게 끌려간다. 아. 공부하기 싫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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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77 MR.Kang.
    작성일
    19.10.30 13:57
    No. 1

    아이작 죽어간다... 어휴 이해는 되지만... 너무 공부를 싫어하기도 하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10.30 16:59
    No. 2

    공식적으로 아이작, 이유진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병실에서도 몸 상태 때문에 제대로된 학습을 하지 못했지요.
    그러다 보니 공부라는 것에 미지의 공포를 느끼는 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 no******..
    작성일
    24.03.06 22:54
    No. 3

    으어어.. 끔찍해.. 어찌 저리 끔찍할수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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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4. 11막 3장 - 백룡의 길 (6) | Isaac +2 19.11.11 375 10 11쪽
193 193. 11막 3장 - 백룡의 길 (5) | Isaac +6 19.11.09 415 10 11쪽
192 192. 11막 3장 - 백룡의 길 (4) | Glinda +3 19.11.08 411 10 11쪽
191 191. 11막 3장 - 백룡의 길 (3) | Isaac +3 19.11.07 394 11 11쪽
190 190. 11막 3장 - 백룡의 길 (2) | Isaac +2 19.11.06 428 10 11쪽
189 189. 11막 3장 - 백룡의 길 (1) | Glinda +2 19.11.05 446 10 11쪽
188 188.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4) | Glinda +2 19.11.04 467 10 12쪽
187 187.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3) | Isaac +4 19.11.02 551 9 12쪽
186 186.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2) | Glinda +4 19.11.01 468 9 11쪽
185 185.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1) | Isaac +6 19.10.31 499 12 12쪽
» 184.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6) | Isaac +3 19.10.30 498 9 11쪽
183 183.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5) | Glinda +5 19.10.29 491 11 12쪽
182 182.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4) | Isaac +3 19.10.28 514 11 11쪽
181 181.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3) | Isaac +3 19.10.26 552 11 12쪽
180 180.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2) | Isaac +3 19.10.25 555 11 11쪽
179 179.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1) | Glinda +4 19.10.24 577 10 11쪽
178 178. 11막 서장 - 백룡의 기사들 | Isaac +6 19.10.23 576 14 12쪽
177 177. 10막 종장 - 백룡의 성채 | Isaac +3 19.10.22 617 12 12쪽
176 176. 10막 4장 - 겨울 산행 (4) | Glinda +7 19.10.21 625 13 11쪽
175 175. 10막 4장 - 겨울 산행 (3) | Isaac +4 19.10.19 676 12 12쪽
174 174. 10막 4장 - 겨울 산행 (2) | Isaac +4 19.10.18 649 13 11쪽
173 173. 10막 4장 - 겨울 산행 (1) | Glinda +4 19.10.17 658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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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171.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4) | Isaac +6 19.10.15 677 12 12쪽
170 170.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3) | Isaac +4 19.10.14 692 12 11쪽
169 169.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2) | Isaac +4 19.10.12 725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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