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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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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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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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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43,357

작성
19.10.22 07:00
조회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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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2쪽

177. 10막 종장 - 백룡의 성채 | Isaac

DUMMY

백룡이여. 이곳을 주목하소서. 악이 가득한 이곳을 바라보소서.

백룡이여. 당신의 종을 주목하소서. 당신을 따르는 이에게 힘을 내리소서.

이곳의 모든 악을 물리치겠으니. 당신의 도움을 내리소서.

그 모든 영광은 당신을 통해 신께 돌리니. 백룡이여. 영광을 받지 마소서.


- 백룡 기사 전투 기도문 전문 -


허리까지 쌓인 눈이 발을 계속 붙잡는다. 불길 걸음으로도 녹여낼 수 없다. 이 눈을 녹일 정도의 불길이면 뒤따라 오는 사람들도 화상을 입겠지.

그러니까. 그냥 참고 걷는 수밖에 없다고 맥. 자꾸 칭얼대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대답할 기운도 없어서 머릿속으로만 대답한다.

등산 엿새째. 눈이 오기 시작한 뒤로 속도가 아주 느려졌다. 쉬는 시간도 늘어났고.

그나마 맥과 글린다가 쉬는 동안 눈을 녹여 놔서 이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다.

"에스나. 얼마나 더 남은 거야?"

내 뒤의 글린다가 내 앞의 에스나에게 질문을 한다. 에스나는 잠시 멈춰서 검을 꺼내 눈 속을 찌른다.

"돌로 포장된 길이 나타났습니다.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입니다."

거참 다행이네. 그나저나 본부 근처의 길은 돌로 포장까지 해놓은 거야? 누가 했는지 고생 꽤 했겠다.

에스나의 말에 힘이 조금 난다. 한 시간만 더 걸으면 쉴 수 있어. 다시금 한 걸음을 내디딘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끊임없이 걷고 또 걷는다. 허리까지 쌓인 눈을 가르며 나아간다.

"얼마나 남았어?"

"아까 질문하고 10분도 안 지났습니다."

글린다의 질문에 에스나가 대답한다. 아직도 그것밖에 안 지났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호흡을 함부로 하면 안 되기에 실제로 내뱉지는 않는다.

모두가 침묵한 채 걸음만 옮긴다. 거친 바람과 그에 못지않게 거친 호흡만이 가득하다. 침묵의 세계는 너무나 하얗다.

"마법사님. 저 더워지는데요?"

뒤쪽에서 맥이 멍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또 불평이냐? 그냥 입 다물고 걸었으면 좋겠다. 추운 게 당연하지···. 방금 맥이 뭐라고 했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글린다 뒤쪽에서 맥이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다. 저거 정상이 아닌 상태지?

글린다는 맥의 말을 듣지 못했나 보다. 별다른 반응 없이 내 뒤를 쫓아온다. 글린다도 정상이 아니다.

"야. 에스나."

"무슨 일입니까."

앞서 가던 에스나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말투 하나하나에서 지쳐있는 것이 느껴진다. 맥의 말도 듣지 못할 정도로.

"맥이 덥다는데?"

에스나가 걸음을 멈춘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맥이 덥다고 하더라."

에스나는 고개를 살짝 내밀어 맥의 상태를 확인한다. 맥은 계속 비틀거리며 걸어온다.

"제기랄."

욕지거리를 내뱉은 에스나가 눈을 해치우며 뒤로 걸어간다. 그렇게 심각한 일인가? 혀를 차고 에스나를 따라간다.

"에? 뭐야? 에스나? 왜 거꾸로 가?"

글린다는 멍청한 표정으로 지나쳐 가는 에스나를 바라본다.

"에? 마법사님? 어디 가요?"

옆을 스쳐 가는 나에게도 어리바리한 목소리로 묻는다.

"글린다도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대답은 힘드니까 안 하는 거로.

"에스나 씨? 마법사님?"

맥이 가까이 다가온 우리를 바라보며 질문한다. 눈동자가 완전히 풀려있다.

"아이작. 체온을 올릴 만한 것이 있습니까?"

"가져오기. 불꽃의 영약."

손안에 불꽃을 형상화한 유리병이 나타난다. 그 안에는 타오르는 붉은 색 액체가 담겨 있다.

"효과가 있는 겁니까?"

에스나는 물약을 휙 하니 가져가며 묻는다.

"냉기 저항을 올려주니까 효과가 있을 거야."

"이런 게 있으면 왜 진작에 꺼내지 않았습니까?"

"네가 마법 물품은 최대한 쓰지 말라며."

백룡의 땅이라서 마법 물품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유지.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먹입시다."

에스나는 코르크 마개를 따고 맥의 입에 병 주둥이를 집어넣는다. 맥의 얼굴에 당황이 피어나지만, 일단 물약은 마신다.

"글린다 한테도 먹이고 올게."

불꽃의 영약을 하나 더 꺼내고 글린다를 바라본다. 글린다는 우리의 앞에서 흐리멍덩한 눈을 하고 있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눈을 해치우며 글린다에게 다가간다. 글린다는 멍하니 나를 바라본다.

"그건 뭐에요?"

글린다는 내 손에 쥐어진 물약을 바라보며 질문한다. 대답할 상황이 아니다. 글린다도 들을 상황이 아니고.

그냥 먹이자. 코르크 마개를 따고 글린다에게 다가간다. 에스나가 맥에게 한 것처럼 병 주둥이를 글린다의 입에 집어넣는다.

글린다는 궁금증이 가득한 눈동자를 하면서도 물약을 마신다. 빨간 액체가 서서히 사라진다. 글린다는 비어버린 병을 입에서 뺀다.

"다 마셨어요."

"네. 참 잘하셨습니다."

물약이 담겨 있던 빈 병은 저 멀리 던져버린다. 날아간 병이 눈 속에 파묻힌다.

"아이작. 글린다양 을 들쳐 매십시오."

어느샌가 다가온 에스나가 말을 걸어온다. 어깨에는 맥이 얹혀져 있다. 맥은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듯 멍한 표정을 짓는다.

"왜?"

"맥이나 글린다나 더 걸으면 죽습니다. 그렇다고 여기 머물러도 죽습니다."

표현이 엄청 과격하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겠지. 이런 상황에서 걷는 게 생존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다. 멈추면 얼어 죽는 건 당연한 거고.

"그러니 얼른 들쳐 매십시오."

할 말을 마친 에스나는 그대로 앞으로 걸어나간다. 머릿속으로 한숨을 쉬며 글린다를 바라본다. 글린다는 나와 에스나의 대화를 이해 못 한 게 분명하다.

글린다의 허리를 한 손으로 감싼다. 팔에 힘을 주고 글린다를 들어 올린다. 어깨에 글린다를 메고 에스나를 따라간다.

어깨에 메여있는 글린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멍하니 나에게 실려 온다.

"에스나. 질문할 게 있는데."

"힘드니까 하지 마십시오."

너무한 거 아니야? 뭐 질문하지 말라고 해도 할 거지만.

"글린다랑 맥은 왜 이러는 거야?"

에스나는 대답하지 않으며 앞으로 걸어간다. 맥은 힘없이 늘어진 채 에스나의 움직임에 맞추어 출렁인다.

"에스나. 에스나. 에스나."

계속 에스나의 이름을 부른다. 에스나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에스나. 에스나! 에스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에스나를 부른다. 에스나의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야. 에스나. 왜 이러는 거냐니까?"

"언제까지 물어볼 생각입니까?"

에스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대답한다.

"내가 궁금하지 않을 때까지?"

에스나는 아무 말 없이 걸어간다. 분명 한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속으로만 날이다.

"지금 두 사람은 인테아 병에 걸린 겁니다."

"그게 뭔데?"

"인테아 산을 오르는 사람 중 아주 극소수만 앓는 병입니다."

"왜?"

"정말 그런 거까지 물을 겁니까?"

"응."

궁금한 건 전부 물어볼 생각이다. 그러라고 에스나가 있는 거지. 에스나는 잠시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한다. 또 한숨을 쉬나 보다.

"인테아 병은 마법 저항이 높은 사람만 걸리는 병입니다. 사실 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생리현상에 가깝습니다."

"나는 마법사라서 마법 저항이 높은데?"

"그냥 들으시면 안 됩니까?"

에스나의 반문에 입을 꾹 닫는다.

"인테아는 백룡의 존재 때문에 다른 곳보다 마나 농도가 짙습니다. 마치 산 전체에 마법이 걸린 수준으로요."

그런 건가. 난 못 느끼겠는데.

"마법 물품이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마법이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무슨 느낌인지 알겠다. 나도 비슷한 마법이 있지. 마법 사용을 막아버리거나 장비의 효과를 제거하는 그런 거.

"평범한 사람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마법 저항이 선천적으로 높은 사람들입니다."

에스나는 자기 어깨에 메고 있는 맥을 바라본다.

"마법 저항이 높은 사람들은 집중된 마나에 몸이 반응합니다. 고열, 두통, 환각까지 다양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구나.

"바깥의 마나 압력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그렇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학자들에게 물어보십시오."

너도 자세히는 모르는구나.

"그리고 아까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마법사는 본능적으로 외부의 마나 압력을 낮춘다고 합니다. 자세한 건 역시 학자에게 물어보십시오. 이것으로 설명은 끝입니다."

뭐랄까. 상당히 귀찮아하면서도 알고 있는 건 전부 말해주는구나. 이상한 부분에서 성실한 거 같아. 약간 설명충 같은 부분도 있고.

나는 중간부터 지루해졌지만. 그래서 내용도 기억 못 한다. 이걸 말하면 화내겠지. 그냥 입 다물고 있자. 아무런 말도 없이 눈길을 걸어간다.

"가끔 어깨를 흔들어 잠들지 않게 하십시오."

에스나는 어깨에 메고 있는 맥을 한 번 흔든다. 나도 그에 맞추어 글린다를 흔들어 깨운다.

"흐에에."

글린다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몸을 꿈틀거린다. 편한 자세가 아니긴 하지.

아무튼. 그렇게 가끔 글린다를 흔들며 앞으로 걸어간다. 그 사이 눈이 더 내려 가슴 아래까지 올라왔다. 걸음을 걸으려면 손으로 눈을 치워내야 한다.

눈보라가 점차 심해진다. 하얀 눈들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앞서 걸어가는 에스나마저 희끗희끗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에스나! 좀 더 천천히 가!"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바람 소리에 묻힌 건가. 더 큰 소리로 불러보자.

"에스나!!!"

내 목소리가 메아리쳐 들려온다. 그리고 주변의 눈더미가 진동한다.

놀라서 걸음을 멈췄다. 방금 그거 뭐였지? 우르릉하고 울렸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무언가 다가온다. 내리치는 하얀 눈발을 맞으며 하얀 갑옷과 올라가 있는 물체가 하나 보인다. 맥과 에스나다.

쌓인 눈을 밀어내며 다가온 에스나가 나를 바라본다. 투구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아이작. 방금 뭐하신 겁니까?"

에스나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내가 뭔가 잘못한 건가.

"그냥 널 부른 건데."

어색한 미소와 함께 대답한다.

"방금 눈사태가 일어날 뻔한 거 아십니까?"

"눈사태?"

내가 알고 있는 그거 맞지? 산에서 눈이 쏟아지는 거. 침이 절로 삼켜진다.

"예. 눈사태입니다.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 미안."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한다. 에스나는 깊게 한숨을 내쉰다.

"됐습니다. 미리 경고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큰 소리로 외치지 마십시오."

다행이다. 더 화 안 내는구나.

"그래서. 절 부른 이유는 뭡니까?"

"조금 천천히 가라고."

"그럴 필요 없을 겁니다."

이건 무슨 소리지?

"마침 눈이 그치고 있습니다."

에스나는 몸을 돌려 앞을 바라본다. 눈발이 약해지고 있다.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넓어진다.

"저것이 바로 백룡 기사 본부, 백룡의 성채입니다."

약해진 눈송이들 너머로 거대한 성이 하나 나타났다.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는 성. 정사각형 모양의 네모 반듯한 성채다.

드디어. 도착한 거구나. 저 커다란 성을 보아하니 감회가 새롭다.

"자.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더 힘내서 갑시다."

맥을 흔들어 깨운 에스나가 앞으로 걸어나간다. 나도 글린다를 흔들고 그 뒤를 따라간다. 좋아. 얼른 들어가서 대자로 뻗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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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77 MR.Kang.
    작성일
    19.10.22 10:07
    No. 1

    와... 진짜 고생끝에 쉬는곳이 보인다! 왜 나도 힘든것 같지...?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10.22 10:09
    No. 2

    긴장을 유도하는 글쓰기! 힘드셨다면 제가 잘 써서 그런 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 no******..
    작성일
    24.03.06 08:04
    No. 3

    생각해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고 속으로 하는걸 보니 약간 이유진이 생각나네요..
    부정적 생각하다 부정적 생각은 안좋다나 뭐라나 하면서 안했던 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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