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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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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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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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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357

작성
19.1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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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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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1쪽

173. 10막 4장 - 겨울 산행 (1) | Glinda

DUMMY

기자: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고 하는 거죠? (Why did you want to climb Mount Everest?)"

조지 말로리: "그게 거기 있어서요. (Because it is there)"


- 조지 말로리, 에베레스트 등산가, 1923년 3월 18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 중, 출처 나무위키 -


"저기 보이는 것이 인테아입니다."

에스나가 말에 탄 채로 어딘가를 가리킨다.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희끄무리하게 뭔가 보인다.

그렇다. 비가 내리고 있다. 그것도 사흘 내내. 당연히 옷은 홀딱 젖었다. 눈이 내리기 전에 도착해야 해서 마을에 들르지도 않았다.

다행히 마법사의 도움으로 지붕 아래에서 잠은 잘 수 있었지. 그것도 안 되었으면 진작에 폭발했다. 아마 에스나의 멱살을 잡고 열심히 흔들었을 거다.

"원래 이 동네는 이 계절에 비가 이렇게 와?"

마법사가 짜증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질문한다. 에스나는 담담한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한다.

"예. 첫눈이 내리기 전에는 며칠에 걸친 폭우가 내려옵니다. 그 후 나흘 정도 맑은 하늘이 나타납니다. 그 하늘은 눈구름으로 뒤덮이지만 말입니다. 평소에도 폭풍은 자주 옵니다."

정말 살기 힘든 동네다. 왜 무하나 공국 사람들이 돌로 집을 만드는지 알겠다. 이렇게 툭하면 폭풍이 오는 곳에서 나무집은 버티지 못한다.

"이런 날씨에 산을 오를 수 있는 거예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인테아 밑에는 작은 마을이 있으니 거기서 쉴 겁니다."

그건 다행이네.

"그러니 얼른 달려갑시다. 오늘이 지나면 이 비도 그칠 겁니다."

에스나가 말에 박차를 가한다. 하얀 마갑을 입은 말이 짧게 울음을 울더니 앞으로 튀어 나간다.

남겨진 우리는 멀어져 가는 에스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다.

"얼른 따라갑시다. 여기 있다고 해결될 건 없으니."

말을 마친 마법사는 말의 고삐를 잡아당긴다. 마법사가 타고 있는 말이 물웅덩이를 밟으며 앞으로 달려간다.

"우리도 가자."

맥과 나도 앞으로 마법사를 따라간다. 아. 비 좀 그쳤으면 좋겠다. 이게 진짜 뭐야.




마을에 도착하기까지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에스나가 말했던 대로 작은 마을이다. 건물이 열 채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 이 숫자로 어떻게 마을이 돌아가는 걸까.

"이 마을의 이름은 인테아입니다. 산과 같은 이름이죠."

에스나가 마을의 중앙으로 말을 몰며 이야기한다. 바닥에는 돌조차 깔리지 않았다. 그냥 흙바닥. 지금은 비가 내려서 진흙 바닥이다.

"백룡 기사의 물건을 옮겨주는 것이 주요 수입원입니다."

"물건을 옮겨주다니?"

"식량 같은 것 말입니다. 주변 도시에서 여기까지 업자가 옮겨줍니다, 여기서부터 인테아까지 옮겨주는 것은 마을 사람들의 몫이고요."

하긴 저런 산에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겠지. 앞에 놓인 거대한 산을 바라본다. 저 산을 오르내리는 일을 하다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구름에 가려 전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지. 구름에 가려졌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크기라는 거구나. 저런 걸 올라야 한다니. 정말 싫다.

"일단 여관을 잡으러 갑시다."

"이런 작은 마을에 여관도 있어요?"

"인테아를 오르려는 백룡 기사를 위한 곳입니다."

그런 곳도 있다니. 백룡 기사가 없으면 마을이 운영되지 않는 수준이구나.

"여관은 저쪽입니다."

에스나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간다. 마을 가장 깊숙한 곳. 작은 마을에서도 인테아 산과 가장 가까운 건물. 이 마을의 유일한 3층 건물이다.

"생각보다 크네요."

맥은 여관 앞에 멈춰 서서 중얼거린다. 확실히 이런 마을에는 어울리지 않는 크기다.

"몰리게 되면 마흔이 넘어가는 숫자가 모입니다. 이 정도 건물은 필요합니다."

"백룡 기사가 그렇게 많아?"

"전체 인원은 이백 정도 될 것입니다. 본부로 돌아오는 인원은 많아야 쉰 정도이지만요."

그래도 꽤 많은 숫자다. 어지간한 기사단은 서른 명이 정원이니까.

"그 사람들이 다 본부에서 지내는 거야?"

마법사의 질문에 에스나가 고개를 젓는다.

"본부에서 지내는 사람은 열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습니다."

"정보원?"

"정보원들은 백룡 기사가 아닙니다. 그저 도와주는 사람일 뿐."

다 좋은데 말이야. 비 맞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나눠야 하나?

"저기. 그런 질문은 들어가서 하면 안 될까요?"

맥이 여관의 문 앞에서 말한다. 우리 비 맞으면서 뭐 하고 있는 걸까. 맥이 말하지 않았으면 온종일 이러고 있었겠다.

"우선 말을 보관합시다."

에스나가 말에서 내리며 말한다.

"여관에서 안 해줘?"

"이 작은 마을에 그런 일을 해줄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건 그러네. 에스나의 말을 이해하고 말에서 내린다. 다른 두 사람도 말에서 내린다.

"마구간은 따로 있습니다."

"왜?"

"어차피 말은 인테아를 오르지 못합니다. 인테아 마을은 백룡 기사의 말을 맡아주는 일도 해주고 있습니다."

백룡 기사나 이 마을이나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거구나. 너무 의존적인 거 아니야?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마구간은 이쪽입니다."

에스나는 자기 말의 고삐를 쥔 채로 여관의 옆 건물로 걸어간다. 내가 이 마을에 대해 걱정해주는 건 신경 쓰지도 않는구나.

마법사와 맥은 자기 말을 데리고 에스나를 따라간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쉰다. 이 마을이 걱정되는 건 나뿐인가.

"글린다 양. 안 따라오십니까?"

앞서 가던 마법사가 뒤를 돌아보며 물어본다.

"갈게요."

그래. 내가 이 마을에 대해 걱정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여기 살 것도 아닌데.

내가 타고 온 말을 끌고 마법사에게 다가간다. 마법사는 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다시 에스나를 따라가고.

"이곳입니다."

".... 마구간 맞아?"

마법사의 의문도 이해가 간다. 에스나가 멈춰선 곳은 마을의 바깥. 아무런 건물도 없는 광활한 벌판.

그런 벌판에 몇 마리의 하얀 말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단 마구간입니다. 저기 구유도 있지 않습니까."

에스나가 가리킨 곳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구유가 있다. 구유만 있다. 정말로 다른 건 하나도 없이 구유만 덜렁 놓여있다.

"이건 방생 아닌가요."

맥이 멀어져 가는 말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그래. 이건 맡아서 돌보는 게 아니다. 그냥 풀어놓고 잊어버리고 있는 거지.

"그래도 말을 잃어버린 적은 없습니다."

에스나는 말에게서 마구를 벗겨주며 말한다. 벌판을 돌아다니는 말들과 같은 하얀색. 설마 저 말들 다 백룡 기사의 말인가.

"여러분도 마구를 풀어주시지요."

자기 말의 마갑과 마구를 전부 풀어준 에스나가 말한다. 마법사는 한숨을 쉬더니 말의 마구를 풀어준다. 맥과 나도 마법사를 따라 한다.

"다 풀었는데. 이건 어디다 놔?"

마법사가 마구를 들고 에스나에게 말을 건다. 에스나도 자기 말의 마구와 마갑을 한 아름 껴안고 있다.

"저쪽입니다."

에스나가 턱짓으로 한 곳을 가리킨다.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이 하나 외로이 서 있다.

"설마 저거?"

"네. 그렇습니다. 창고입니다."

대답한 에스나는 자연스럽게 그 창고라기에는 애매한 곳으로 걸어간다.

"정말 저게 뭐야."

마법사는 작게 중얼거리고 한숨을 쉰다. 손에 들고 있는 마구들을 바라보더니 에스나를 따라간다.

그래. 그것밖에 방법이 없지. 나도 한숨을 쉬고 마법사의 뒤를 따른다. 맥도 내 뒤를 따라 걸어온다.

앞서 걸어간 에스나가 발로 창고의 문을 찬다. 건물 전체가 흔들린다. 창고 안에는 에스나의 것과 비슷한 마갑들이 한 가득이다.

"야. 여기 비 새는데."

마법사가 말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창고 안의 마갑들에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괜찮습니다. 백룡 기사의 마갑과 마구는 비 따위에 젖지 않습니다."

"저희 거는요?"

좁은 창고로 비집고 들어온 맥이 들고 있는 마구를 내려다보며 묻는다.

"어······."

에스나는 한참을 고민한다.

"나중에 새로 사는 게 어떻습니까?"

다른 방법이 없구나. 에스나의 말을 들은 마법사가 깊은 한숨을 내쉰다.

"이리 줘. 그냥 물품창에 보관하자."

그게 좋겠다. 마법사가 나와 맥이 들고 있는 마구들을 건네받는다. 그 손에 들려있던 마구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역시 마법은 사기입니다."

그래도 이럴 때는 편리하지. 에스나는 들고 있는 짐들을 창고 한구석에 던져둔다.

"저렇게 놔도 안 잊어버려?"

"다 자기만의 표식이 있으므로 문제없습니다."

에스나가 던져 놓았던 안장을 집어 든다. 그리고 밑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문양이 보이십니까?"

자세히 바라본다. 뭔가 그려져 있긴 하네.

"꽃?"

"백합입니다."

에스나는 안장을 다시 구석에 내던진다.

"그렇구나."

마법사는 별 관심 없는 투로 말한다. 사실 나도 별 관심은 없다.

"다 되었으니 다시 여관으로 돌아갑시다."

진흙밭을 걸어가야 한다니. 너무 싫다. 그렇다고 날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날아가?

고개를 돌려 마법사를 바라본다. 마법사는 내 시선을 눈치채고 고개를 돌린다.

"마법사님."

마법사는 대답하지 않는다. 내 말을 무시하기로 작정한 거다.

"마법사님."

낮은 목소리로 마법사를 부른다. 마법사가 침을 삼키는 게 보인다. 그래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마법사님? 제 말 무시하기로 한 건가요?"

마법사의 얼굴에 땀이 흐른다. 비도 내려서 날씨가 찬데 땀을 흘리다니. 내가 그렇게 무서운 건가. 그럼 이용해야지.

"마. 법. 사. 님?"

히끅. 마법사가 딸꾹질한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다. 살짝 주변을 보니 맥의 얼굴도 마법사와 비슷하다.

"마법사님. 이제 슬슬 대답 좀 해 주시죠?"

"어···. 네···."

결국, 대답이 돌아왔다. 떨리는 목소리. 후후후. 이거 좀 재밌네.

"왜 조금 전에 제 말을 무시했어요?"

"아니, 그게. 무시한 건 아니고."

"변명은 됐어요."

마법사의 말을 중간에 끊는다. 마법사는 어깨를 움츠린 체 내 눈치를 보고 있다.

"에스나."

몸을 돌려 에스나를 바라본다.

"넵!"

에스나가 경직된 목소리로 대답한다. 너도 겁을 먹었구나. 얼굴이 가려져 있어서 몰랐네.

"지금부터 여관으로 돌아간다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평소보다 말투도 딱딱하게 변했다.

"그런데 지금 비가 엄청나게 와서 땅이 다 젖어있지?"

"예. 그렇습니다."

군인 같은 말투다.

"마법사님. 땅이 젖었데요. 그런데 전 젖은 땅을 걷기 싫어요."

또 몸을 돌려 마법사를 바라본다.

"그러시군요."

마법사도 에스나 못지않게 군인 같은 말투다.

"마법으로 날아가죠."

"아니. 그게. 마법은 그렇게 쓰라고 있는 게 아닌데."

"앙?"

"아닙니다. 비에도 안 젖게 모시겠습니다."

마법사가 잽싸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싸. 여관까지는 편하게 가겠구나.

"자! 그럼 가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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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7 MR.Kang.
    작성일
    19.10.17 09:38
    No. 1

    아이작ㅋㅋㅋㅋㅋㅋ 높은 확률로 귀찮아서 마법안쓰려다가 글린다에게 걸려섴ㅋㅋㅋㅋ

    아 그러고 에스나...가 독특한건가요
    백룡 기사단이 독특한건가요... 충격이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10.17 11:05
    No. 2

    거의 100% 귀찮아서 입니다.

    백룡 기사도 독특하지만, 에스나는 더 독특합니다. 물론 최고의 독특함은 아이작이 차지하고 있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7 MR.Kang.
    작성일
    19.10.17 17:19
    No. 3

    그렇군요ㅋㅋㅋㅋ

    에스나... 아이작에 비교해도 될만큼 독특하네요. 라고 하면 뭐라 할려나... 아니 사실인걸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10.17 19:29
    No. 4

    에스나는 아이작이 자기보다 특이하다는 사실만 기억할 겁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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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4. 11막 3장 - 백룡의 길 (6) | Isaac +2 19.11.11 375 10 11쪽
193 193. 11막 3장 - 백룡의 길 (5) | Isaac +6 19.11.09 415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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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191. 11막 3장 - 백룡의 길 (3) | Isaac +3 19.11.07 394 11 11쪽
190 190. 11막 3장 - 백룡의 길 (2) | Isaac +2 19.11.06 428 10 11쪽
189 189. 11막 3장 - 백룡의 길 (1) | Glinda +2 19.11.05 446 10 11쪽
188 188.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4) | Glinda +2 19.11.04 467 10 12쪽
187 187.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3) | Isaac +4 19.11.02 551 9 12쪽
186 186.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2) | Glinda +4 19.11.01 468 9 11쪽
185 185.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1) | Isaac +6 19.10.31 499 12 12쪽
184 184.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6) | Isaac +3 19.10.30 498 9 11쪽
183 183.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5) | Glinda +5 19.10.29 491 11 12쪽
182 182.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4) | Isaac +3 19.10.28 515 11 11쪽
181 181.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3) | Isaac +3 19.10.26 552 11 12쪽
180 180.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2) | Isaac +3 19.10.25 555 11 11쪽
179 179.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1) | Glinda +4 19.10.24 577 10 11쪽
178 178. 11막 서장 - 백룡의 기사들 | Isaac +6 19.10.23 576 14 12쪽
177 177. 10막 종장 - 백룡의 성채 | Isaac +3 19.10.22 618 12 12쪽
176 176. 10막 4장 - 겨울 산행 (4) | Glinda +7 19.10.21 625 13 11쪽
175 175. 10막 4장 - 겨울 산행 (3) | Isaac +4 19.10.19 676 12 12쪽
174 174. 10막 4장 - 겨울 산행 (2) | Isaac +4 19.10.18 649 13 11쪽
» 173. 10막 4장 - 겨울 산행 (1) | Glinda +4 19.10.17 659 14 11쪽
172 172.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5) | Isaac +2 19.10.16 665 12 11쪽
171 171.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4) | Isaac +6 19.10.15 677 12 12쪽
170 170.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3) | Isaac +4 19.10.14 692 12 11쪽
169 169.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2) | Isaac +4 19.10.12 725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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